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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추천의 추천] 피터팬 컴플렉스, 전자양, SOWALL, 위수

발행일자 | 2017-06-29

추천의 추천의 추천

포크라노스가 추천하는 아티스트들이 추천하는 추천곡

초여름을 만끽할 수 있었던 지난 한 달간 포크라노스는 좋아서하는밴드, 윤기타, 데드버튼즈, 생각의 여름, 우주히피, 이영훈, 새소년, 피해의식, 레인보우99 등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의 앨범들을 발매했습니다. 새로운 음악을 듣다 보면 우리가 듣고 있는 이 앨범을 작업하는 동안 아티스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또 어떤 음악을 들었는지 궁금해집니다.

 

포크라노스는 개성 넘치는 사운드로 마니아층을 탄탄히 보유하고 있는 피터팬 컴플렉스, 전자양, SOWALL, 위수(WISUE)에게 지난 한 달 어떤 음악을 들었는지 물었습니다. 여기 네 팀의 뮤지션들이 추천한 곡들을 소개합니다. 이 음악들을 듣고 난 후 만나는 그들의 앨범은 한층 더 즐거운 음악 경험이 될 것입니다.

 

피터팬 컴플렉스

 

 

피터팬 컴플렉스 / 모른 척해요 (2017.06.15)

싱글 ‘걷잡을 수 없는’ 이후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새로운 싱글 ‘모른 척해요’를 발표한 피터팬 컴플렉스. 모던록에서 일렉트로닉 신스팝으로 변화를 꾀한 후 듣기 편한 일렉트로닉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데요. 일명 ‘디지털 자연주의’라고 하네요. 이번 싱글 역시 강한 미들 템포 비트를 감싸는 신시사이저의 소리가 귀를 사로잡는데요. 우효, 그리고 프롬과의 지난 싱글 작업 이후 오랜만에 듣는 전지한의 목소리가 반갑습니다.

 

작업 속도가 한참 올랐다는 피터팬 컴플렉스 멤버들은 지금 영국에 체류중인데요. 난지 한강공원에서 열린 스마일러브위크엔드(Smile,LOve,Weekend!) 페스티벌이 끝나자마자 세계 최대 페스티벌인 영국의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로 날아갔다고 합니다. 올해 글래스톤베리에서 공연하는 유일한 한국 밴드죠! 아, 글래스톤베리 무대를 볼 수 없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어요. 올여름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에서도 피컴만의 독특한 퍼포먼스와 음악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럼 페스티벌에서 만나기 앞서 피컴이 추천하는 멋진 곡들과 함께 본격적인 여름 맞이 워밍업을 시작하세요!

 

추천의 추천의 추천: 피터팬 컴플렉스가 추천합니다.

 

 

The Chainsmokers & Coldplay – Something Just Like This

“사실 이 노래는 커피숍에서 우연히 들었어요. 콜드플레이의 신곡인 것 같긴 한데, 무슨 리믹스 버전인가, 하고 바로 찾아보았죠. 아니나 다를까 역시 두 팀이 만든 음악이었어요. 각 팀의 색을 유지하면서도 트렌디함까지 가지고 있는 완벽한 콜라보인 것 같아요. “내가 원한 건 바로 이런 거야!” 곡 제목도 정말 잘 지었네요. ㅎㅎ”

Sufjan Stevens & Bryce Dessner & Nico Muhly & James McAlister – Neptune

“콜라보 음반을 주제로 한 건 아닌데, 고르다 보니 이번 음악도 무려 4명의 음악인들이 함께한 곡입니다. 이 앨범은 천재적 음악가들이 모여 더욱 흥미로운 앨범이에요. 곡 하나하나 다 소개하고 싶지만, 가장 첫 번째 트랙만 소개할게요. 그들의 색채가 분명하게 잘 녹아 있는 곡인 것 같아요. 침대에 누워 가만히 듣고 있으면 알 수 없는 다른 세계로 떠나가는 듯한 느낌이에요. 사실 수프얀 스티븐스를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어요. 그의 음악적 감수성은 늘 경이로웠고 환상적이었어요. 이번 앨범은 그의 오랜 프로듀서 제임스 맥컬리스터, 밴드 내셔널(The National)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스 데스너, 현대 음악 작곡가 니코 멀리가 함께한 작품이에요. 그야말로 음악의 장인들이 음악적 상상력을 가득 담아낸 자유로운 앨범입니다.”

Maxwell – This Woman’s Work

“벌써 20년이나 지난 음악이네요. 이 음악을 들은 지 몇 년 안 된 것 같은데 정말 빨리 시간이 갔네요. 그의 [MTV Unplugged] 앨범은 정말 최고죠. 가끔은 아무 생각하고 싶지 않을 때 밤에 운전하면서 틀어놔요. 그냥 위로가 됩니다.”

Pet Shop Boys– Pandemonium

“몇 년 전 한국에 내한했을 때를 잊을 수 없어요. 정말 너무 좋았거든요. 그래서 페스티벌 시즌이 되면 더 생각이 납니다. 수많은 훌륭한 앨범들이 있지만, 이 음반을 추천하고 싶어요. 그냥 개인적 취향으로요.^^; 멋지게 늙어가는 그들의 모습은 세계 뮤지션들에게 언제나 좋은 자극이 된다고 생각해요. 영원히 곁에 있어 주세요!”

 

 

전자양

 

 

전자양 / ‘던전 Sound’ Vol.2 – 던전 1 (2017.06.13)

던전 시리즈의 두 번째 파트로 전자양이 돌아왔습니다. 특유의 독특한 질감과 정서로 2000년대 인디 씬에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해온 전자양은 오랜 공백 후 9와 숫자들, 프렌지, 브로콜리너마저의 일원들과 함께 밴드 전자양으로 돌연 돌아와 2015년 EP [소음의 왕]을 공개했었죠. 최근 발매 중인 던전 시리즈는 올해 발매 예정인 정규 앨범을 미리 선보이는 프로젝트라고 합니다. 지난 싱글에 이어 한층 더 깊고 어두운 던전의 한가운데로 떠나는 모험 ‘던전 Sound’ Vol.2! 전자양과의 모험은 이미 시작되었고, 당신은 벗어날 수 없습니다!

다양한 멤버 구성만큼이나 각 멤버들의 개성이 느껴지는 추천곡을 보내온 전자양. 리더 전자양은 무려 근 5년 동안 제일 좋아하고 있다는 한국 노래를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아직 음원 사이트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전용현의 ‘남쪽물결’부터 놀라운 곡들이 가득합니다.

 

추천의 추천의 추천: 전자양이 추천합니다.

 

 

전용현 – 남쪽물결

“근 5년 동안 제일 좋아하는 한국 노래. 뮤직비디오도 정말 좋다. 대박 나서 음악 계속 많이 많이 나왔으면.” (전자양)

나이트라이딩 – 도시의 박수소리

“뭉클하고 벅차오르는 기분이 좋다. 요즘 유행하는 곡들과 다른 정서라서 더욱 좋고. 역시 음악 많이 빨리 나왔으면. 제가 이런 말 할 입장은 아니지만. 호호호.” (전자양)

Sun Kil Moon – Ben’s My Friend (유정목)

Bon Iver – 33 ‘GOD’ (유정목)

페퍼톤스 – 러브앤피스

“사실 녹음이나 작업과는 큰 연관이 없지만, 작업실을 오가며 많이 듣던 노래입니다. 들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전솔기)

Toro y Moi – Girl Like You (류지현)

Broken Social Scene – Hug of Thunder (류지현)

 

 

 

SOWALL

 

 

SOWALL / Who You Are (2017.06.02)

파격적인 뮤직비디오와 함께 선우정아가 피처링한 첫 번째 싱글 ‘LIE’로 강렬한 인상을 선보인 비트메이커 소월. 이번 싱글 역시 강렬한 뮤직비디오들과 함께 공개되었는데요. SNS를 통해 드레이크와 켄드릭 라마의 곡들로 선보인 작업물로 인해 영국 FACT Mag 채널에 등장해 세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죠. 7월 9일에는 대림미술관에서 단독 공연도 예정되어 있다고 하니 그녀의 팬이라면 절대 놓치지 마세요! 아 참, 올여름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에서 선우정아와의 무대도 준비되어 있다는 소식!

두 곡의 싱글만으로도 소월이 어떤 음악을 듣는지 정말 궁금했는데요. 그녀가 좋아하는 켄드릭 라마부터 그녀 취향의 아티스트들이 곳곳에 포진한 멋진 플레이리스트, 지금 공개합니다!

 

추천의 추천의 추천: SOWALL이 추천합니다.

 

 

Nosaj Thing – Cold Stares feat. Chance The Rapper

“이 곡은 프로듀서 노자 띵의 비트에 챈스 더 래퍼의 랩이 함께한 음악으로 소리들의 위치와 볼륨, 또는 기준점에 관해 생각할 때 많이 듣는 곡이에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두 아티스트의 조합이라 선호하기도 하지만, 공허한 사운드를 채우는 fx들과 건반의 사운드는 정말 일품이라고 생각해요.”

Kendrick Lamar – Backseat Freestyle

“저는 켄드릭을 정말 좋아해서 사실 켄드릭의 모든 음악을 매일 듣습니다만, 요즘에는 이 트랙이 신나서 자주 들어요. 핑거드러밍을 연주할 때는 켄드릭의 곡을 주로 사용해요. 모든 곡들이 매우 타이트한데, 또 매우 넓어서 많은 리듬을 떠오르게 만들기 때문이에요.”

Kurt Rosenwinkel – Welcome Home

“제일 좋아하는 기타리스트는 커트 로젠윈클이에요. 그의 앨범 [Star of Jupiter]에 수록된 곡인데 이 앨범의 솔로는 다 외울 정도로 많이 들었어요. 앨범 쇼케이스도 갔었죠.ㅎㅎㅎ 상상력의 한계가 생길 때마다 항상 듣는 앨범이에요. 우주를 떠돌아다니게 만들어 주는 음반.”

XXYYXX – About You

“앨범 준비할 당시 제일 많이 들었어요. 몽환적인 사운드가 정말 멋진데, 터지는 뒷부분은 정말 일품이에요.”

Mr. Bill & Virtual Riot – Thwek

“기분전환에 최고의 음악이라고 생각해서 자주 들어요!”

 

 

 

위수 (WISUE)

 

 

위수 (WISUE) / 마음의 질감 (2017.06.12)

듣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예쁜 목소리 위수의 첫 EP에 수록된 네 곡은 모두 사랑에 관한 노래지만, 저마다 마음의 질감이 다릅니다. 한 곡 한 곡 한 편의 짤막한 영화처럼 느껴질 정도로 각각의 질감이 느껴지는 곡들에선 여러 장면들이 떠오릅니다. 최근 신예 아티스트들과 함께 하는 민트페이퍼의 시리즈 앨범 [bright #6]에 새로운 곡을 수록하기로 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합니다.

위수의 내적 댄스를 유발하는 맨체스터 출신 밴드 The 1975의 곡부터 청소년 때부터 푹 빠졌다는 오하시 트리오의 곡까지 지금 그녀의 추천곡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추천의 추천의 추천: 위수 (WISUE)가 추천합니다.

 

 

The 1975 – She’s American

“사실 제 곡들이 그렇게 밝지 않거든요. 그래서 작업할 때 좀 쳐질 때가 간혹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이 노래를 항상 들었는데, 내적 댄스를 유발해서 작업할 때 외에도 흥이 나고 싶을 때 자주 들었어요.”

요조 –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Feat. 이상순)

“제일 좋아하는 가사. ‘어딘가 정말로 영원이라는 정류장이 있으면 좋을 텐데. 그럼 뭔가 잔뜩 들어있는 배낭과 시들지 않는 장미꽃 한 송이를 들고 우리 영원까지 함께 가자고 말할 수 있을 텐데.’”

The Lumineers – Sleep On The Floor

“더 루미니어스의 음악은 처음 유튜브로, 그것도 뮤직비디오로 먼저 접했는데 어딘가 여행을 떠날 때 들으면 그 여행의 분위기를 설레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서 좋아해요. 이 음악은 꼭 영상과 함께 보셨으면 합니다.”

Verandah Project – Train

“혼자 밤기차를 타고 싶어지는 노래.”

OhashiTrio – 顔 / Kao (얼굴) (Feat. U-zhaan)

“사실 오하시의 노래는 추천하려면 끝도 없이 추천할 수 있어요. 오하시트리오는 고등학교 때부터 푹 빠져있던 아티스트인데, 요즘도 귀가 지치거나 들을 노래가 없어지는 텀이 있을 때 항상 들어요. 예전에는 노래 가사의 뜻을 너무 알고 싶어서 30년 동안 일본어를 해오신 아버지께 해석을 부탁드린 적도 있었어요. 그러나 시적 표현은 어려워하시더라고요. 아직도 오하시 때문에 일본어를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실천을 못 하는 게 문제지만.”

 


 

Editor / 맹선호 
sunho@poclan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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