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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추천의 추천] 시와, 송희란, A-FUZZ, 미유

발행일자 | 2017-09-18

추천의 추천의 추천

포크라노스가 추천하는 아티스트들이 추천하는 추천곡

적당한 온도의 싱그러운 바람과 높고 파란 하늘이 기분 좋은 요즘만큼 음악에 빠져들기 좋은 계절은 없죠. 지난 한 달 포크라노스는 Bye Bye Badman(바이바이배드맨), 이한철, EE, 리코, 키라라, 골든두들, 더 핀(The Finnn), MOTTE(모트) 등 장르에 상관없이 음악계와 대중이 주목한 앨범들을 발매했습니다. 특히나 반가운 이름들이 많은 달이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매일 세상에 얼굴을 내미는 새로운 곡들을 듣다 보면 이 앨범을 만드는 아티스트들은 어떤 곡을 듣고, 또 좋아했는지 궁금해집니다.

 

포크라노스는 최근 특히나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여성 뮤지션들인 시와, 송희란, A-FUZZ(에이퍼즈),미유(Mi-Yu)에게 지난 한 달 어떤 음악을 들었는지 물었습니다. 여기 네 팀이 추천한 곡들을 소개합니다. 이 음악들을 듣고 난 후 만나는 그들의 앨범은 한층 더 즐거운 음악 경험이 될 것입니다. 그들의 음악만큼이나 계절의 문턱을 넘는 요즘 듣기에 완벽한 건 덤!

 

시와

시와 / 완벽한 사랑 (2017.08.23)

2006년부터 노래하기 시작한 싱어송라이터 시와는 누군가 그녀의 음악을 들었을 때 마음속에 한 폭의 그림이 그려진다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음악을 만들고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곡 속에 잠시 멈춘 듯한 아름다운 순간들은 자연스럽게 시와의 음악이 사람들 마음 안에 잔잔히 퍼져나가게 합니다. 4집 앨범을 향한 첫 번째 문 역할을 하는 최근 싱글 [완벽한 사랑]은 가을 공기가 가득 찬 조용한 밤 듣기 완벽합니다. 잔잔한 기타 반주 위로 선명히 들리는 시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사랑에 관한 곡을 꼽을 때 빼놓을 수 없는 곡이 될 것 같습니다.

 

소개하고픈 좋은 노래가 왜 이렇게 많나요, 라며 기분 좋은 비명을 지르던 시와는 추추추 시리즈 역대급으로 많은 곡을 골랐습니다. 시와의 음악에 담긴 감정들을 조금 깊이 들여다보았던 리스너라면 그녀의 추천곡들에 담긴 따뜻한 그녀의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함께 보내온 그녀의 인사말과 함께 시와의 추천곡을 만나보세요.

 

“말없이 곁에 있어 주는 친구 같은 노래를 만들고 싶습니다. 노래에 담을 이야기와 감정을 소중히 여기며, 그 노래가 누군가의 마음에 닿기를 바랍니다.”

 

추천의 추천의 추천: 시와가 추천합니다.

 

 

퓨어킴 – How Are You, The Love of My Life

“일찍 잠들었다 새벽에 깨어 듣기 시작해 해 뜨는 시간까지 반복했어요. 이 곡의 피아노와 목소리는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을까, 모두 다 알고 싶었어요.”

 

Selena Jones – You Don’t Bring Me Flowers

“이 곡을 부른 사람도 많고, 듀엣으로도 많이 불렸지만, 저는 셀레나 존스가 혼자 부른 버전이 좋습니다. 콘트라베이스로 시작하는 전주부터 감정의 굴곡이 목소리에서 크게 느껴지는 후반부까지. 너무 좋아해서 공연 때 커버도 했어요.”

 

윤종신 – 몰린 (With 이규호)

“이규호(KYO) 작사, 작곡의 노래 ‘몰린’. 윤종신 님의 데뷔 초 여리면서도 애절했던 목소리를 불러낸 명곡입니다! (강조)”

 

Tamaki Koji – Aitandayo

“몇 년 전 트위터에 윤종신 님이 올린 유튜브 링크로 알게 된 노래입니다. 안전지대의 보컬이었던 이 분. 아아아… 타마키 코지!! 한 단어, 한 단어 귀에 꽂히게 발음하면서도 감정을 잘 전달하는 이런 보컬을 제가 참 좋아합니다. 이 곡은 유튜브에 있는 라이브 버전으로 (보고) 들으세요.”

 

A Girl Called Eddy – Heartache

“10년 전에 매스사 소다 님이 재야의 인사였을 때 제게 소개해준 곡입니다. 그날 이후로 이 곡은 제 노래의 이상향이 되어… (크흡) 아직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계속 연마할게요.”

 

이소라 –Track 1

“음반이 나올 당시에도 많이 좋아했지만, 최근에 다시 꺼내 듣고서는 더 좋아하게 된 음반, 이소라 7집입니다. 요즘은 ‘트랙 1’이 제일 좋아요. 음악을 듣다가 깜짝 놀라게 됩니다. ‘응? 이거 정식 트랙 아니었어? 와… 이소라님… 이렇게 힘을 쫙 빼고 노래하고, 음반을 만드시는구나. 멋있다 ㅠ_ㅠ’ 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 힘을 빼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는 요즘. 이소라 님은 나의 롤모델입니다.”

 

이아립 – 우린 곧 알게 될 거야

“아립 언니의 현자 같은 말씀을 노래로도 들을 수 있는 곡입니다. 언니는 종종 친구로서, 음악인으로서 저에게 꼭 필요한 조언을 해주곤 하는데요, 그게 이 곡 ‘우린 곧 알게 될 거야’ 의 가사에 나오는 인생의 진리 같은 말들이에요.”

 

투명 – The Good Song

“며칠 전, 길을 걸으며 이 곡을 듣는데 ‘그냥 울어도 좋아, 그냥 가만히 서 있어도 좋아, 자리에 주저앉아도 좋아’라는 가사가 나올 때 눈물이 주르륵 흘렀어요. 세상에 정말 신이 있다면, 우리에게 이렇게 말해주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평소 무대에 서는 사람은 어느 정도 무당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투명의 멤버 현서 언니가 마치 영매처럼, 신의 말을 대신 전해준다고 느껴졌어요. 크게 위로받았습니다.”

 

 


 

송희란

 

 

송희란 / 그럴때면 (Feat. 빌리어코스티) (2017.08.27)

미성의 음색과 사랑스러운 곡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싱어송라이터 송희란의 이번 싱글은 빌리어코스티와의 듀엣곡입니다. 라디오 ‘볼륨을 높여요’에 삽입된 빌리어코스티의 짧은 로고송을 듣고, 그대로 끝나기엔 너무 아쉬운 곡이라 생각한 송희란이 후반 진행을 부탁했다고 하는데요. 빌리어코스티 작곡, 송희란, 빌리어코스티 공동 작사로 이루어진 이번 싱글은 쓸쓸한 기분이 드는 날 포근한 위로가 될 것 같습니다.

 

송희란의 추천곡들은 국내외뿐만 아니라 장르를 넘나듭니다. 아직 다 드러내지 않은 송희란의 또 다른 매력들을 상상하게 하는 플레이리스트에는 그녀의 음악 취향이 한껏 응축된 듯합니다. 새로운 계절의 문턱에 듣기에도 적절하고요. 올가을 송희란의 곡들과 함께 꼭 들어봐야 할 곡들입니다.

 

추천의 추천의 추천: 송희란이 추천합니다.

 

 

윤종신, 루싸이트 토끼 – 사라진 소녀

“가사, 멜로디, 심지어 코러스까지 뭐 하나 빠질 데 없이 질리지 않고 듣는 곡.”

 

Parachute – She Is Love

“처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순간 그때의 사람, 그때의 분위기가 인상 깊게 각인되었던, 모두에게 그렇게 되어줄 수 있는 어떤 날의 음악.”

 

Mondo Grosso – Now You Know Better W/ Amel Larrieux

“평소 좋아하는 에이멜 라리유가 노래로 참여한 몽환적이고 깊이 어우러진, 곡과 보컬의 매치가 완벽했던 곡.”

 

John Mayer – St. Patrick’s Day

“음악을 한다면 이런 걸 만들고 싶다, 고 생각하게 했던 딱 내 취향의 감성과 사운드의 곡.”

 

Ohashi Trio – Lady

“가장 좋아하는 곡을 손에 꼽으라고 하면 한번을 빠짐없이 말하는 곡. 보컬과 건반이 모든 걸 다 하는, 더 하지도 덜 하지도 않게 완전했던 곡.”

 

 


 

A-FUZZ(에이퍼즈)

 

A-FUZZ(에이퍼즈) / Where is Love? (2017.09.01)

2015년 올해의 헬로루키 대상, 케이루키즈 우수상을 휩쓸며 데뷔부터 세상을 놀라게 했던 4인조 퓨전재즈밴드 에이퍼즈는 이후 쉴 틈 없이 왕성한 활동으로 그 놀라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사계절을 연주 음악으로 표현하는 특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요. 살랑살랑한 봄을 노래한 ‘Breeze’, 태양이 작열하는 뜨거운 여름을 표현한 ‘Highway Star’, 그리고 이번에 공개한 공허함과 외로움이 짙게 밴 가을 노래 ‘Where is Love?’까지 에이퍼즈만의 사계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재즈를 한층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음악부터 멤버 개인의 애정이 가득한 곡들을 총망라한 에이퍼즈의 플레이리스트는 록, 재즈, 블루스, 힙합 등 장르를 넘나드는 작업으로 재즈밴드란 단어 하나로 표현하기엔 부족한 에이퍼즈의 음악만큼이나 풍성합니다. 재즈팝 싱어 제이미 컬럼,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키스 자렛뿐만 아니라 싱어송라이터 적재, 그리고 아이돌 그룹 샤이니까지 에이퍼즈가 걸어온 길들만큼 놀랍지 않나요?

 

추천의 추천의 추천: 에이퍼즈가 추천합니다.

 

 

Jamie Cullum – I Think, I Love

“약 10년 전 가을에 [The Pursuit]이라는 앨범으로 제이미 컬럼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감미로운 목소리와 피아노 연주가 너무 좋아 한동안 열심히 들었는데 그 중에서 이 곡이 너무 좋아 무한 반복하며 들었던 기억이 나요. 아직도 가을이 오면 한 번씩 꼭 이 노래를 듣는답니다.” (김진이)

 

Keith Jarrett – When I Fall In Love

“냇 킹 콜(Nat King Cole)의 원곡,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 삽입된 셀린 디온(Celine Dion)의 버전, 안드레아 보첼리(Andrea Bocelli)와 크리스 보티(Chris Botti)의 듀엣 버전으로도 유명한 곡이죠. 몇 년 전, 키스 자렛이 한국에 내한했을 때 앵콜곡으로 연주했었거든요. 한 음을 딱 치는 순간 눈물이 쏟아졌어요.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그 공연장에 계시던 관객분들 80%는 휴지로 코를 풀고 계시더라고요.” (송슬기)

 

Gregory Porter – Insanity

“인생곡을 골라야지! 하고 이 곡 저 곡을 들어보다, 그냥 이런 날씨에 잘 어울리는 노래를 골라보았어요. 그레고리 포터의 목소리는 높고 청명한 가을 하늘, 차갑고 가벼운 공기가 생각나요. 재즈를 어렵게만 생각하시는 분들께 추천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이별을 겪으신 분들에게도…! ㅠㅠ 같은 앨범에 랄라 해서웨이(Lalah Hathaway)와의 듀엣 버전도 수록되어있답니다.” (송슬기)

 

샤이니 (SHINee) – Prism

“그냥 팬심으로 골라보았습니다…. 사랑해요, 샤이니. 여러분 모두 샤이니 들으세요.” (송슬기)

 

적재 – 우연을 믿어요

“몇 달 동안 딱 3곡만 반복해서 들은 적이 있는데, 그 중 한 곡인 만큼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곡입니다.” (임혜민)

 

Shawn Mendes – There’s Nothing Holdin’ Me Back

“한 앨범에서도 수록곡을 골라 들을 때가 많지만 션 멘데스의 [Illuminate] 앨범은 전체 재생해서 몇 달 동안 들었던 앨범입니다.” (임혜민)

 

Monica – Before You Walk Out Of My Life

“어릴 때 라디오에서 한 번 듣고 21살에 다시 상봉했을 때의 감격이 있는 곡이에요! 살면서 계속 제목이 궁금했거든요.” (신선미)

 

 

 


 

미유(Mi-Yu)

 

 

미유 (Mi-Yu) / 너에게로 가는 길 (2017.09.15)

순식간에 마음을 무장해제시키는 해사한 목소리의 미유. 갓 스무 살을 넘긴 소녀는 어느새 2장의 정규 앨범과 2장의 EP, 그리고 여러 장의 싱글을 발표했으며, 프로듀싱까지 직접 해내고 있습니다. 그녀에 대해 많이 알려진 것은 없지만, 그녀의 음악은 이미 소리소문없이 많은 팬을 양산해냈죠. 앨범 커버와 뮤직비디오에 유독 많이 등장한 고양이들에 이어, 이번 싱글의 커버는 미유와 강아지입니다. 사랑에 빠진 소녀의 행복이 그대로 투영된 곡은 가을 산책길에 실려 온 기분 좋은 바람 같습니다.

 

추천곡을 처음 꼽아본다며 두근대며 보내온 미유의 플레이리스트는 그동안 알지 못 했던 그녀에 대해 조금 알 것만 같은 기분을 들게 합니다. 물론 요즘 같은 날씨에 듣기에도 완벽합니다.

 

추천의 추천의 추천: 미유(Mi-Yu)가 추천합니다.

 

 

랄라스윗 – 오월

“5월만 되면 이 노래를 자주 듣게 된다. 5월에 태어난 나에게 넌 특별하다고, 소중하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커피소년 – That’s Nothing

“언젠가 지치고 힘들 때, 위로가 되어주었던 노래.”

 

Miley Cyrus, Billy Ray Cyrus – Butterfly Fly Away

“가사가 와닿는 노래를 좋아하는 나에겐 팝송을 듣는 일이 거의 없다. 듣더라도 해석을 하나하나 찾아보며 듣는데, 이 노래는 이상하게 그냥 좋다.”

 

이영훈 – 일종의 고백

“시 같은 노래다. 몇 번을 들어도 처음 들어본 것처럼 좋다. 내 플레이리스트에 항상 자리 잡고 있는 곡.”

 

페퍼톤스 – Thank You

“기분이 조금 다운됐다 싶을 때 들으면 좋은 노래.”

 


 

Editor / 맹선호 
sunho@poclan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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