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rest Ends at the Sea


 

소개글
◌ “The Forest Ends at the Sea” Album Listening Guidebook ◌

 

1. Put on your headphones and start playing.

 

” You will hear:

… The rustling of treetops, the sound of the sea’s tides…The tears that we shed merged and became stars.

 

” You will hear:

… Regret for unsaid words, failed phone calls… Not looking back, causing my heart to grow dim, breathless, all for just one person.

 

2. Gently close your eyes as time stands still.

 

” You will see:

… The flourishing and beautiful forest, each living being breathing peacefully… Paths that people once carved out seem abrupt.

 

” You will see:

… The trails mark the beginning and end of an ideal life… Your pursuit of change begins with forgetting what you once heard and loved.

 

3. Take a deep breath and embrace what lies ahead.

 

” We must believe:

… Believe in yourself, and don’t mindlessly follow others ‘starting and ending points’… You can leave the misty forest behind and face the clear sea at that moment.

 

” We will meet:

…… We will unconditionally and ignorantly support you in all your endeavors……

 

Our fortune is the luck we wish upon you.

 

We are all companions of “Ship of Theseus,” regardless of the starting and endpoints. We journey together through songs, unwavering in this lifetime.

 

 

Taiwan-based folk Band Theseus releases their debut album “The Forest Ends at the Sea” on July 13, and they will start their “Film Tour” on July 06, showing the short film of the same name and performing over 12 cities in the greater China region.

 

아지랑이


 

소개글
하늘거리며 피어오르는 청춘의 잔상.

 

“나는 있잖아, 뜨거운 열풍선 같아. 목적지를 잃고 공중을 떠도는.”

 

물기 머금은 어느 여름밤, 나는 네게 그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Credits

music & words 김지혜

arrangement 김지혜

 

all perform 김뽐므

 

recording 김지혜

mixing & mastering 윤정오

 

design 김지혜

 

황새


 

소개글
우린 여느 때와 다름없이 겨울나기에

한창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매미가 울어대고 아지랑이가 솟구치니 이 모든 것들은 사실 정해져있는 삶이라고 확신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더운 여름, 내년에 또 아름다울 첫눈, 오늘 아침에 갈아먹은 토마토주스도 말이다.

그러니 너무 열심히 불태우다 지치지 말고 서서히 타자고 혼자 궁시렁거린다.

 

그러나 홀연 모든 것들에 확신을 갖는 순간

또 다른 세상이 아니라고 부정하며 속삭인다

우리가 정해놓은 모든 것들은 우리가 만든 것 들이니,

우리는 우리가 결정한 대로 움직인다

 

we have to move like we decided

 

 

 

 

Credits

1.황새

 

Written by 깃임

Lyrics by 깃임

Arranged by 깃임

Vocal by 깃임

Vocal Recorded by Modo @Modo.Sound

 

Mixed by Modo (Assist. 안수민) @Modo.Sound

Mastered by 정수종 @Subsonic Sound Studio

 

Artwork by 박소미

 

FREEVERSE


 

재미와 의미 모두 가진 앨범, 까데호 [FREEVERSE]

 

노자가 한 말 중에 ‘도가도비상도’라는 말이 있다. 도를 도라고 부르는 순간 그것은 이미 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언어화하는 것조차 결국은 설명이나 표현이 아닌, 특정한 형태 안에 가두는 제약일 뿐이다. 사실 자유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자유를 길게 설명하고, 누군가는 온몸으로 표현한다. 하지만 결국 자유라는 말 자체도 자유를 제한하는 형태일 뿐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자유라는 단어, 자유를 부르는 노래를 통해 간접적으로 자유를 느낀다. 그래서 까데호의 음악은 소중하다. 현대사회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몇이나 될까. 특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는 더욱 없을 것 같다. 우리는 까데호의 음악을 들으며, 공연을 보며 그들과 함께 자유에 가까운 무언가를 공유하고 또 느낀다.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자유에 근접해지고, 거기서 재미를 찾으면서 의미도 획득한다.

 

누군가는 까데호가 하는 음악을 두고 텍스트로 전달하기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오히려 텍스처를 설명하고, 어떤 프레이즈를 짰고, 어떤 연주 방식을 택했고 듣는 입장에서 그런 부분을 통해 어떤 장르가 느껴졌는지를 쓰면 된다. 어떤 부분에서는 레게가, 어떤 부분에서는 재즈가, 어떤 부분에서는 록이 보이는 듯하다고 이야기를 하다 보면 각자의 감상이 완성된다. 그리고 그 감상이 모이다 보면 또 다른 감상이 나온다. 누군가는 까데호의 음악이 예측 가능하다고 하지만, 이들은 오히려 더욱 예측 불가능한 음악을 들고 찾아왔다. 2년 8개월만에 나오는 까데호의 정규 3집 앨범은 2집만큼이나 많은 볼륨을 자랑하고, 누군가는 이 앨범이 지닌 트랙 수에 행복해하고 누군가는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다. 가뜩이나 3분도 안 되는 곡의 속도를 높여 더 짧게 듣는 시대에 8분이 넘는 곡들을 만나고 있으면 완전히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 기분도 든다. 하지만 까데호는 그런 식으로 경험을 전달한다. 공연을 자주 찾아온 이들이라면 앨범을 통해 그 곡의 또 다른 버전을 느낄 수 있다. 총 스물 세 곡, 두 시간에 가까운 앨범 전체는 그냥 하나의 플레이리스트와 맞먹는다. 그래서 앨범의 양은 자연스럽게 깊이가 된다. 여러분은 기분 좋게 빠져들면 된다.

 

까데호의 세 번째 정규 앨범은 김다빈, 김재호, 이태훈 세 사람이 곡을 썼고 연주했으며 이승준이 전체를 총괄했다. 미리 들어보면서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경험을 했다. 여러분도 나와 같은 경험을 공유했으면 한다.

 

블럭 씀

 

 

 

 

 

Credits

작사: 이태훈(CD 1-1,2,3,CD 2-4,5,7,11), 김재호(CD 1-9)

작곡: 김다빈, 김재호, 이태훈

편곡: 김다빈, 김재호, 이태훈

기타: 이태훈

베이스: 김재호

드럼: 김다빈

 

탕후루


 

소개글
싱어송라이터 소서의 싱글 [탕후루]

 

I’m looking for the One and Only You

마치 매번 처음인 것 처럼, 이번이 마지막인 것 처럼

I’m dream of 순수한 사랑

 

 

 

 

Credits
 

1. 탕후루 (Feat. KURO)

Lyrics: 소서(Soseo), KURO

Composed by: 소서(Soseo), KIME, KURO

Arrange:  KIME

Guitar: KIME

Chorus: 소서(Soseo), 해일

Mixing: KIME

Mastering: KIME

 

Executive director: Soseo

Producer: KIME

Photographer: 진다영

Artwork : KIME

 

텀블러를 닦아줄게


 

소개글
청량하기도 서글프기도 한 여름 더블 싱글.

타이틀인 ‘텀블러를 닦아줄게’는 사랑하는 연인과의 다툼 이후 만든 곡이다. 화해와 함께 오는 새로운 다짐들이 담겨있다. 맑은 결심을 밴드 사운드로 담았다. 사랑하면서도 연인은 가끔 다툰다. 그리고 서로를 더 이해하는 방향으로 변모한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이 밀려오면서 미안하고, 더 잘 보겠노라 눈을 부릅뜨기도 한다. 다투고 화해하는 모든 연인의 사랑이 여름 햇빛에 뽀송하게 빛나길 바란다.

‘십 년 뒤’는 우연히 십 년 전에 좋아했던 노래를 들으면서 역으로 십 년 뒤를 떠올리게 된 순간을 담았다. 변화를 두려워하면서 정체는 더 두려워한다. ‘십 년 뒤’는 축 늘어진 상상이다. 웃음도 눈물도 없다. 희망도 절망도 없다. 아무 것도 없이 시간은 간다.

 

 

 

Credits

텀블러를 닦아줄게

작사 작곡 편곡 기타 보컬 – 신승은

드럼 – 무이

베이스 – 김정민

일렉기타 – 윤새한

 

십 년 뒤

작사 작곡 편곡 기타 보컬 – 신승은

 

 

녹음 믹스 마스터 – 김정민 @완성 스튜디오

아트웍 – 류현아

감사합니다 – 이자람

 

아무도 모르게


 

전진희가 부르는 사랑은 언제나 여름을 한껏 닮았다. 그녀에게 있어 싫은것 투성이었던 여름은 어느 순간 반짝이는 햇빛과 살아있음을 품은 순간의 아름다움으로 기억됐다. 여름의 향과 질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녀는 그 계절만이 품을 수 있는 사랑의 여러 면을 섬세히 파고든다. 이전 그녀의 음악들은 마치 짙은 밤을 적시는 습한 고백이자 아련하고 그리운 아쉬움이었다면 이번 노래들은 자다 깬 어느 여름의 새벽, 뜨거운 한낮의 사랑 후 후회와 부끄러움을 머금고 식혀진 대지 같다.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당신의 머리칼처럼 스치듯 사라진, 당신에겐 사소할지 모를 나를 향한 작은 마음과 찰나의 애정. 허공에 손을 내밀어도 움켜지지 않는 감정. 매년 여름 밤마다 나를 잠에서 깨우곤 위로받지 못한 체 다시 쓸쓸히 잠을 청하게 하는 무정함. 바스락거리는 이불 속에 혼자인 몸을 뉘고 온기 없는 적막감에 여름날의 습기같이 머금어진 눈물. 그렇게 식어버린 새벽녘 속에 두 눈을 꼭 감고 다시금 크게 삼켜보는 내 안에 홀로 남겨진 마음. 어느덧 환하고 뜨거운 아침이 오고, 사랑을 잃어버린 여름 날, 낯설게 우두커니 혼자 선 나는 이 여름이 어서 끝이 나길, 하지만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모순된 마음을 지닌 체 잠을 깬다. 언젠가 소진될 영원하지 않는 마음이지만, 그 여름 날 오갔던 우리의 진심이 허투가 아니었을 거라 믿는다. 그리고 내 안에만 아직까지 남아있는 혼자만의 진심을 어루만지고 되새긴다.

 

전진희의 3집 ‘아무도 모르게’는 그간 그녀가 이야기해 온 사랑의 파고와 이별의 잔상,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지는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을 하고 살아간다는 생을 향한 조용하지만 간절한 열망이 담겨있다.

 

앨범은 전반적으로 사랑과 이별을 받아들이는 감정의 흐름을 찬찬히 집어가고 있는데 타이틀곡인 ‘떠날까’와 ‘사소한 이야기’는 이 감정을 가장 중립적으로 담담하게 노래함과 동시에 우리의 다양한 감정 속에 소모되어가던 삶의 빛을 꺼내 어루만지고 다시금 살아가길 다짐하게 한다.

 

타이틀곡을 제외하고도 앨범은 어떠한 상황에 처한 사람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는데 첫 번째 트랙 ‘노랫말’에서는 불행으로 찬 보잘것없는 삶일지라도 사랑이 있어 살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렇게 시작한 앨범은 점점 차가운 새벽 시린 눈으로 조금 냉소적이게 사랑과 삶을 바라보며 슬픔과 이별에 천천히 잠식당한듯하지만 이내 아름다웠던 사랑의 기억을 더 크게 떠올리며 음울함을 벗어난다. 박지윤이 피처링한 ‘내게 사랑한다는 말 하지 말아요’에서는 사랑이란 건 허상 같지만 세상에는, 그리고 우리 안에는 미약하게라도 사랑이 빛나고 있음을 되뇐다. 그리고 그 끝엔 결국 그 사랑이 떠나도 나는 울지 않고, 후회하지 않고 힘껏 사랑할 거란 시작의 다짐인 ‘선물’이란 곡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이렇듯 그녀의 노랫말처럼 어쩌면 삶이란 건 사랑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기에 우리는 오늘도 사랑하기 위해 살아가는 걸지도 모른다. 우리는 지나버린, 혹은 다가올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 호흡하고 존재한다. 우리의 삶이 사랑에 침식당하고 닳아가도 우리는 끝없이 반복되는 계절 같은 자연적 현상처럼 어쩔 수 없이, 당연하게 사랑을 하게 될 것이다. 섣부르고 덧없는 행위 일진 몰라도 그것이 삶이 지닌 운명이라 전진희의 음악에서 오늘도 나는 해말간 사랑의 위로를 건네받는다.

 

 

조혜림 (음악콘텐츠 기획자)

 

 

 

 

Credits

 

Produced by 전진희

ALL Music & Words 전진희

Arrangement by 전진희

(with track5 장들레 track6 은도희 track8 김창섭)

 

Performing by

 

Piano 전진희

Vocal 전진희

박지윤 (track 4)

장들레 (track 5)

이영훈 (track 6)

 

Drums 곽진언 (track 3)

장재민 (track 6)

Bass 송근호 (track 3, track 6)

Guitars 혼닙 (track 2, track 3)

강건후 (track 6)

김창섭 (track 8)

Chorus 장들레 (track 3)

 

Cello Ji Park (track 7)

 

String Arrangement

전진희 (track 2)

권영찬 (track 4)

장들레 (track 5)

 

String 위드스트링 (track 2, 4, 5)

Vn.1 조아라

Vn.2 김홍연

Va. 안지원

Vc. 임은진

 

 

Recorded by

김대성, 이상철, 문정환, 김진평 (Tone studio Seoul)

강효민, 문일오 (Brickwall studio)

LamC (LCDC seoul)

 

Digital Edited by 곽동준, 양하정, 이기쁨

 

Vocal Directed by 이영훈, 강아솔, 프롬

 

Mixing by

곽동준 (track 1, 4, 5, 6, 8, 9)

김대성 (track 2, 3)

강효민 (track 7)

 

Mastered by 김대성 (Tone Studio)

 

Design by 서로원

Photo by Annie Chung

Nighty Night


 

아무도 저의 안부를 묻지 않습니다

저만 혼자 몸부림치고 있는 것 같구요

당신이 자는 곳 어디든

거짓은 어둠 속에 빛나고

자기야 아직 당신 없는 밤이 무섭습니다

 

몇백만 년 전에 아마 죽었을지도 모를 별들을 탓하며

당신의 이름을 부르짖습니다

얼마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감정들을 기억해내려고

 

저는 당신 얼굴에 묻은 파란 비누 거품이

공기를 깨던 그 웃음이

제가 사준 그 치마가 그립고는 합니다

이러한 것들은 제 팔뚝에 문신과도 같이

절대 지워지지 않고

해가 뜨는 모양이에요

잘 자

 

꿈이 되려 현실보다 나을 때가 있지

아마 당신을 유일하게 마주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라

내가 잠에 들 때마다

거짓은 어둠 속에 빛나고

제 알람을 당신이 잠시 꺼주실래요?

그래주실 거라 믿습니다

 

저는

주말에 당신이 지니곤 했던 게으른 눈이

제가 당신을 깨우던 그 장면이

우릴 기분 좋게 하던 술들이 그리워요

이러한 것들은 당신 집 비밀번호와도 같이

절대 희미해지지가 않아서

아마 아직 당신을 사랑하고 있나 봅니다

아니면 나는 또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저는

당신 얼굴에 묻은 파란 비누 거품이

공기를 깨던 그 웃음이

제가 사준 그 치마가 그립고는 합니다

이러한 것들은 제 팔뚝에 문신과도 같이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해가 뜨는 모양이에요

잘 자

 

 

 

 

Credits

 

Written by 진동욱

Produced & Arranged by 진동욱

Instruments played by 진동욱

 

Mixed by 진동욱

Mastered by 최효영 @ SUONO Mastering

 

[Staff Credits]

Presented by Studio MOS

Executive Producer 김원호

Executive Supervisor 김병찬, 김태윤

 

MV Directed by 김원호

Cover Photography by 김태윤

 

타임라인


 

소개글
박소은 ep [타임라인]

 

날 웃고 울렸던 모든 삶의 중요한 순간들은 내가 원했던 게 아니다.

어릴 적 아무 생각 없이 던진 주사위 몇 번에 승패가 정해지던 보드게임들과 다를 것 없이 흘러간 채로 박제되었을 뿐이다.

스물하나의 무수했던 새벽들도 스물셋의 지겨웠던 불행들도

그저 인생의 타임라인 위에 내가 던진 주사위, 그것의 결괏값일 뿐.

그 작은 정육면체 안에 나는 얼마나 많은 사랑과 슬픔을 넣었는지

이 앨범을 만들며 다시 한번 되짚어 보고 싶었다.

 

 

<섬머솔트>

 

가끔 사랑에 빠지는 행위가 참 귀엽다는 생각을 한다.

뭐 나야 아직은 어리지만, 동시에 사랑을 이미 적잖게 겪었는데.

그렇게 사랑과 상실을 겪어내고도 또다시 유치한 사랑을

듣고 부른다니… 어느 시점에선 이게 참 한심하다고 느껴지다가

그런 시기도 지나 이젠 유치하게 사랑에 계속해서 빠지는 행위가

우습게도 굉장히 낭만적이고 귀엽게 보인다는 것이다.

익숙한 처음들을 다시 서툴게, 간지러운 음절들을 되게 수줍게.

그래, 사랑은 참 엄청난 특권이지.

 

 

<시간이 어지러울 만큼 빠르게 지나가>

 

누군가를 마음 깊은 곳에 소중히 담게 된 새벽이 있었다.

그 애는 마치 내가 걔를 사랑하라고 설계되어 태어난 애 같았다.

그래서 그런 건지 우리는 10대 언저리라도 된 듯 사랑했다.

다음날 당장 죽어도 아쉽지 않을 만큼 먹고 마시고 웃고 울었고,

그 애와 함께하는 매 순간이 정말 어지러울 만큼 빠르게 지나갔다.

이렇게까지 내 모든 시간을 온통 사랑에 할애한 적이 있었던가?

의문을 던져놓고는 다시 돌아보지도 않고 사랑한다. 사랑만 한다.

그리고 그게 아쉽지 않다. 어지러이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만큼

앞으로 같이 겪게 될 무수히 많은 시간들에 대한 확신을

양손에 꽉 움켜쥐었다. 놓치지 않고 싶으니까.

 

 

이제 나는 현재에서 시간을 감아 더 예전으로 돌아가 본다.

 

 

<2017>

 

2017년.

 

처음 가본 엄청나게 시끄러운 술집과 새벽,

아침이 될 때까지 함께하는 게 당연했던 매일.

지금보다 훨씬 어리고 무모했던 친구들과 나의 사랑을

서로 참 많이 놀리기도 위로하기도 했던 그때.

가끔은 세상을 다 가진 애들처럼

또 가끔은 세상을 다 잃은 애들처럼 웃고 울고 그랬다.

조금 부끄러운 시간들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래도 후회는 없다.

그때의 치기 어리고 무모한 방황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거든.

 

 

<마취된 슬픔이 다시 고갤 들 때까지>

 

사랑을 하고 술에 취하고 허울뿐인 무언가에게 기대어

실없는 이야기를 늘어놓으면 나의 슬픔은 그제야 마취가 됐다.

어떤 불행에도 어떤 대단한 운명적인 만남에도 감각이 없어진다.

무감각을 쫓으려 했다. 슬픔으로 또 다른 슬픔을 마취 시켰다.

취하는 시간이 있다면 깨어나는 시간도 따라온다는 것을 덮은 채

그렇게 나는 매일같이 끔찍한 오늘을 버티기 위해 내일을 버렸다.

아침이 오면 풀려버리는 마취, 구역질 나는 숙취 비슷한 자기혐오.

그것들을 끌어안고 다시 잠드는 악몽이 이어지던 날이 잦았다.

 

 

<2시 13분>

 

건강하지 못한 날들이 지겹게 정말 지겹게 이어졌다.

내가 좀 아프더라도 상대방에게 희생하려는 버릇이 있었다.

사실은 끝에 갔을 때에 난 최선을 다했다며 아무런 미련 없게,

마음 편히 관계를 끝내기 위한 방어기제였지만.

그리고 그런 태도는 사랑이 아니었단 걸 너무 늦게서야 알았다.

좀 더 일찍 깨달았더라면 좋았을 걸 그랬다.

 

 

<그런가>

 

야, 우리 엄마 아빠가 불행했어서 나도 사랑을 잘 못하는 것 같애.

툭 내뱉은 한마디에 내 친구 수은이는 그저 음, 음 했다.

별생각 없이 뱉은 말이었는데 막상 뱉으니 괜히 생각이 많아졌다.

사랑하는 이에게 주고 싶었던 건 매번 변함없는 사랑이었다.

그렇지만 잘 안됐다. 마음을 지켜내는 것도 받는 것도 힘들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내 유년을 탓하기 시작했다.

당신들이 영원한 사랑이라는 선택지를 내 눈앞에서 없앴잖아.

사랑을 가르쳐 준 어른들을 못 보고 자라서 내가 이렇게 된 거야.

그 생각이 쌓이면 쌓일수록 점점 사랑이 재미 없어졌다.

내게는 정말 중요했던 사랑이 볼품 없어지는 기분은 아팠다.

언제까지 아파야 할까, 아프지 않은 날이 온다면 좋을 텐데.

 

 

 

 

Credits

[CREDIT]

Music Produced & Directed by 박소은

Co-Produced by 이승수

All Composed by 박소은

All Lyrics by 박소은

Arranged by 박소은 (All track) / 이승수 (track 1, 2, 3, 4) / 수은 (track 5) / 위수 (track 6)

Vocal by 박소은 (All track)

Chorus by 박소은 (All track) / 수은 (track 5)

Acoustic Guitar by 박소은 (track 5, 6) / 김호현 (track 2)

Electronic Guitar by 박소은 (track 1, 2, 3, 4)

Drum by 이승수 (track 1, 2, 3, 4)

Keyboard by 이승수 (track 1, 2, 3, 4) / 위수 (track 6)

Synth by 이승수 (track 1, 2, 3, 4)

Midi programming by 이승수 (track 1, 2, 3, 4) / 수은 (track 5)

 

 

MUSIC PRODUCER 박소은, 이승수

RECORDING ENGINEER 이기혁 @pondsound studios

MIXING ENGINEER 신홍재 @pondsound studios

MASTERING ENGINEER 신홍재 @pondsound studios

AlBUM ART DESIGN 맹세호 @m_seh5

MUSIC VIDEO Directing, Flim by 박소은, 이진협, 위수

MUSIC VIDEO Act by 한은재, 김승혜, 김솔하, 권민서, 복한샘

MUSIC VIDEO Styling by 수은

MUSIC VIDEO Assistant by 수은, 박운규, 위수

MUSIC VIDEO Editing by 박소은

CD DESIGN 세아추 @choos2a

 

A&R 이청, 이소정, 김정, 배준호, 전재우

Chief Director 이소영

Promotion & Marketing 유어썸머 Your Summer

 

Whisper of Memories


 

Whisper of Memories

 

흩어져 가는 과거의 그림자

흐려진 추억 속에 숨겨진 나의 유년

낡은 유리병 속 남겨진 소년은 지금의 나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나

 

 

 

[Credit]

 

Produced by 석지민

All Composed & Arranged by 석지민

 

Piano by 석지민

Drums by 여진우

Double Bass by 김강빈

 

Recorded by 강효민, 문일오 (Brickwall Sound)

Mixed & Mastered by 강효민 (Brickwall Sound)

 

Artwork by 김민지, 황지수

 

여름이 오면


 

손혜은 [여름이 오면]

 

사랑은 언제나 불안한 일인 듯했던 내게, 그저 함께 있는 시간에 최선을 다하며 아낌없는 사랑을 나눌 수 있게 해준 사람이 있다. 이 순간의 소중함을 누리며 아름다운 여름의 추억들을 새롭게 쌓아갈 수 있길 바라본다.

 

 

 

 

Credits

Composed & Lyrics by 손혜은

Arranged by 손혜은, 이시내, 장동욱

 

Nylon Guitar 손혜은

Piano 이시내

String 융스트링

String Arranged & Conducted by 송주한 @Aim Strings

 

Recorded by

문정환 @TONE Studio Gogi, @TONE Studio Seoul

최다인 @SEOUL Studio

Mixed & Mastered by 문정환, 최민성 @TONE Studio

 

Album Photo by 손혜은

Profile Photo by 이재언

 

LOVELY


 

“너는 언제부터 그렇게 빛이 났어?”

바라만 보고 있어도, 나에겐 이렇게 눈부시게 빛나는 당신에게 전하는 행복한 위로송.

당신에게 위태로운 자존감을 있는 힘껏 지켜줄 이 노래를 선물합니다.

사실은 우리 모두 숨겨 둔 어마어마한 매력들이 있잖아요? 비록 첫눈에 사로잡을 수는 없어도, 보면 볼 수록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당신의 매력을 언제나 응원해 줄 이 노래.

“나의 매력은 로딩이 좀 필요할 뿐이야.”

My attraction needs some loading to unleash its full exploding!

노랫말처럼 조금만 나를 사랑스럽게 바라봐 준다면, 화산처럼 폭발하는 나의 매력을 발견하게 될 거야.

 

잔뜩 스트링의 텐션을 올려 싱그럽게 통통 튀는 기타의 선율과 그 위에서 장난꾸러기처럼 화려하게 춤을 추는 피아노의 즉흥 연주가 이 노래를 더욱 사랑스럽게 만든다. 이는 엔믹스, 수지, 2am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 작업한 피아니스트 전상민과 기타리스트 윤지성, 예지, 장민호 등의 공연 밴드마스터인 기타리스트 한덕용의 멋진 즉흥 연주의 결과물들이다.

또한 ‘Dreamy Dream’ EP앨범 발표 이후 1년 4개월만에 발표한 새로운 싱글 ‘LOVELY’는 도나의 유니크한 목소리를 만나 비교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노래로 탄생됐다.

 

 

 

Credits

 

Lyrics by 도나(DONNA)

Composed by 도나(DONNA), CUZD

Arranged by CUZD

 

Played by

Piano 전상민

Guitar 한덕용

Djembe 손동운

Chorus 도나(DONNA)

 

Recorded by 이정민 @OCCUR

Mixed by 홍성준 @개나리싸운드

Mastering by 박정언 @허니버터스튜디오

Album Design & Artwork by Ollie (황경환)

M/V Production by Tenbagger Film

M/V Director 장우진

M/V PD 서기준

 

Hair 정희린 @구뜨 한남

Make up 고진영 @애브뉴준오

 

Publishing by POCLA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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