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rls Back Home


 

Girls Back Home!

 

두 여성 래퍼 애쉬비(Ash-B)와 이영지의 콜라보, 새로운 싱글 “Girls Back Home” 을 발표하였다.

당당한 에티튜드로 자신의 집(중심)을 지킨다는 강한 여성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어떤 상황에 있어도 굳은 중심이 있다면 돌아갈 자리는 언제나 존재하니

그 누가 무너트리려 한다면, 우리들은 맞서 집을 지킬 것이다. 더욱 나쁘게.

 

“Yo, 날려버려 펀치, 네가 감히 어딜 넘어와

안 해도 돼 합의, 될 대로 해 막”

 

@Credit

 

애쉬비(Ash-B) – Girls Back Home (Feat. 이영지)

 

Lyrics by Ash-B, 이영지

Produced by RAUDI

Mixed by Cloudy beats

Mastered by 권남우 at 821 Sound Mastering

Drums & Synthesizer by RAUDI

Cover Design by Jazzbear

착한 사람들이 먼저 가는 우주


 

몇 안 되는 정말 친한 친구가 4년 전 먼저 천국으로 갔다.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에 내 친구는 너무 착해서 먼저 좋은 곳에 갔다고 믿기로 했다.
이 노래는 나와 같이 소중한 이를 잃어본 모든 사람에게 바치는 노래이다.
마음껏 그리워하되 너무 슬퍼하지 말고, 그들을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행복하길 바란다. From 정윤

 

[Credits]

 

Produced by 은희영
Composed by 최정윤
Lyrics by 최정윤
Arranged by 은희영

 

Performed by 최정윤
Vocal 최정윤
Guitar 은희영
Bass 은희영
Drum Steve Pruitt @Dreamcave Studios
Flugelhorns 은희영
Flutes 최정윤
Chorus 최정윤, 은희영

 

Recorded by 은희영 @BSBL Studio
Mixed by 은희영 @BSBL Studio
Mastered by Christian Wright @Abbey Road Studios

 

M/V directed by 변상희
Photo by KIMHARU @kimharu.studio
3D Title Artwork 최우창 @cwooc_
Hair by 구예영, 원유관 @고원
Makeup by 김윤정, 홍은지 @고원

 

[MAGIC STRAWBERRY SOUND]
Management Director 홍달님
A&R Director 정준구
A&R Direction & Coordination 장예슬
A&R Assistant 황성희
Artist Management 최정화

 

Promotion Design 권우주
Promotion Video 김태환
Promotion Photo 황성희

 

Management MAGIC STRAWBERRY SOUND

 

Flight Fantastic


 

Future Funk 장인 “Flamingosis”가 들려주는 Groovy, Soulful 가득한 앨범.

 

심지어 앨범 쟈켓은 본격적으로 여름을 노린 City Pop 갬성으로

시대를 앞서 나갔던 앨범에 화려한 컴백.

 

이 앨범도 역주행 가즈아!

FANTASIAS


 

PAX JAPONICA GROOVE의 2022년 4월 발표 앨범.

 

맛있는 피아노를 중심으로 한 정서 정서의 멜로디 라인과 함께 보다 회화적이고 스토리성이 있는 곡 전개를 추구한 또 하나의 역작이다.

 

Neon sign


 

코로나 팬데믹 전 네온사인이 가득한 여름밤 거리

 

덥지만 자유롭고 낭만이 있던 그때…

 

이제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

 

 

Credits

 

Composed By – UZO, OVCOCO
Arranged By – UZO
Lyrics By – OVCOCO
electric guitar – Alive Funk
electric bass – Alive Funk
Synthesizer – Alive Funk
Art work, Visualizer By – pay beyond

딸기키스 (Strawberry Kisses)


 

BÉBE YANA, Single Album [딸기키스 Strawberry Kisses]

“STRAWBERRY KISSES MWAAAAH <3”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완벽한 사랑. 이게 꿈이 아닌, 현실이라면 깨어나 볼래?

 

딸기키스 (Strawberry Kisses)는 달콤한 사랑을 꿈꾸는 소녀의 이야기이다.

 

“Could you be the one, I’ve always dreamt for real?”

 

베이비 야나는 작사, 작곡은 물론 전체적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팅에 직접 참여하며 그녀만의 세계관을 보다 뚜렷하게 드러낸다.

 

UK Garage, Hiphop 그리고 Pop 고유의 사운드를 재해석한 ‘딸기키스’는 베이비 야나의 차별화된 스타일을 본격적으로 보여주는 새로운 개념의 K-Garage(K-pop + UK Garage) 곡이다. 실험적인 사운드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소스카르텔의 골드부다가 직접 프로듀싱에 참여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 두 아티스트의 콜라보는 개척정신과 안정된 사운드 그 사이에서 생산되는 New Wave K-pop을 표방한다.

 

CALL ME BAYBEE = B FROM THE BAY!

 

 

[Credit]

Written by BÉBE YANA
Produced by GOLDBUUDA

 

Vocal Arranged by BÉBE YANA
Chorus by BÉBE YANA
Recorded @ARTRA
Mixed by GOLDBUUDA
Mastered by Manny Park @SIG Recording’s

 

Creative Direction by BÉBE YANA
Visual Direction & Styling by Team IBAEKILHO
Hair & Make-up by HARY
Cover Photography by Bakya

 

Management by AMANAGER
Contents Marketing by AMANAGER
Public Relations by AMANAGER

 

Supported by KOCCA

 

본 앨범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뮤즈온 사업을 통해 제작되었습니다

운동/샤워


 

“운동, 하면 샤워, 해야지”

항상 나의 to do list에 적혀서 하염없이.. 완료 체크를 기다리던 [운동/샤워].

 

CREDIT

Composed by 박에뚜
Lyrics by 박에뚜
Arranged by 박에뚜, 양진한

 

Drum 양진한
Bass 박에뚜, 양진한
E.Piano 박에뚜
Synth 박에뚜
Bell 박에뚜
Marimba 박에뚜, 양진한
Vocal & Chorus 박에뚜

Mixed by 양진한 (종횡무진)
Mastered by 신재민 (Philo’s Planet)

 

Album Artwork by 박에뚜 (종횡무진)

Produced by 박에뚜, 양진한

HOWL

1. HOWL
2. HOWL (Inst.)

 


 

 

rcts

1. ct12021
2. 꽝 
3. intermezzo stars
4. Squared Swing
5. ct14074
6. intermezzo rainbow
7. Thinking Of Rainbow
8. Thinking Of Anxiety
9. Thinking Of Nothing
10. intermezzo snow
11. Snow
12. 꽃피면 같이 걸어줘요

 


 

<rcts> 키라라 정규 1집
2014년 12월 22일 발매 / 2020년 10월 29일 리마스터 재발매

“눈꽃들은 모두 모양새가 다르다. 얼음 결정의 놀라운 가변성과 변이성은 현대 과학에서도 아직 정확히 분석해내지 못해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그리고 “모두는 저마다의 리듬이 있고 모든 경계에는 색색의 서리꽃이 핀다.” 나는 우선 『rcts』의 첫 음반 소개문에서 희락 님이 쓰셨던 문장을 먼저 생각한다. 나는 눈을 좋아하며 아직도 내가 눈을 굉장히 좋아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진다. 눈송이까지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로 시력이 좋지 않은 입장에서 언제나 눈에 대해 신기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그 눈송이들이 조그맣게 뭉쳐 있을 때 만들어지는 도형 때문이었다. 그 도형들 또한 마찬가지로, 미스터리한 가변성과 변이성을 띠며 저마다의 형태를 이루고, 가끔 육각형 꽃의 꼴을 띠기도 하며, 어쩌면 그것은 눈송이의 기본형이기도 하다.

2014년 12월 4일, 키라라의 첫 번째 정규 음반 『rcts』가 나왔다. 그로부터 여섯 해가 지난 2020년, 『rcts』가 새로운 믹싱과 마스터링을 거쳐 재발매 되었다. 만약에 현재까지 나온 키라라의 세 정규 음반들을 이쁘고 강하며 슬픈 음악을 만들기 위한 경로라고 보며 『rcts』를 그중 ‘이쁨’의 쪽이라고 두었을 때, 이것은 물론 단순히 『rcts』가 이쁘기만 한 음반이라는 뜻은 아니다. 새로운 믹싱과 마스터링 작업을 통해 키라라는 2014년에는 미처 마련하지 못했던 음반의 강함을 키워나갔고, 『rcts』는 그에 맞춰 더 분명히 슬퍼질 수 있었다. 조금 거칠게 퍼져있던 소리는 강하고 단단하게 뭉쳤고, 그렇게 집중된 소리의 힘은 『rcts』를 강화하며, 2014년은 2020년을 통과해 다시 변화한다. 『moves』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주목을 받기 이전에 나오기도 했고, 그 당시에 실물 음반이 더 적게 제작된 것도 있었지만, 『rcts』는 키라라가 본격적으로 하나의 앨범 형식을 만들기 시작하는 과정에서, 그러한 ‘앨범’으로써 흥미로운 순간들이 가장 다양하게 담겨있는 음반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rcts』는 분명 지난 시간보다 조금 더 많은 주목을 받을 필요가 있다.

무언가를 집어 들고 숨을 훅 불거나 흡 들이쉬는 소리와 함께 키라라의 목소리가 화음으로 깔리는 “ct12021”은 『rcts』은 물론 앞으로의 여정에서도 자주 듣게 될 소리, 명징한 피아노 건반 음과 끝없이 리듬감을 불러일으키는 킥 드럼, 잔뜩 찌그러진 짜릿한 전기 기타 소리 같은 전자음, 짧은 구간 속에서 반복되거나 오르락내리락하는 음계 등을 하나씩 포개고 빼가면서 소개해 준다. 키라라의 목소리만을 다시 남기며 곡이 끝난 후, 곧바로 중역대가 빵빵하게 쌓아 올려진 “꽝”의 소리가 나타난다. 멜로디가 한 번에 기억될 고음의 리프를 받쳐주는 광활하게 배치된 소리가 정박으로 멈칫멈칫하다가 후반부에서 갑작스럽게 조금씩 박자를 밀고 당기며 변주되는 것은 2010년대 초중반을 장식하던 ‘브로스텝(brostep)’의 드롭 부분을 키라라의 재치를 담아 만든 것으로, 데드 마우스(deadmau5)를 비롯한 여러 음악인이 들려주던 짜릿한 드롭은 이 곡에서만이 아니라 네모난 플레잉 카드를 가지고 손 놀이를 하는 모습에서 따와, 스테레오를 따라 좌우를 빙글빙글 돌아다니는 포크 기타 소리가 담긴 “Squared Swing”에서는 조금 더 여유와 그루브를 가진 채 떨어진다. 명확하게 집중된 소리가 그렇게 규칙적으로, 종종 엇박자로 돌고 도는 움직임은 구인회가 작업하기도 했던 오디오비주얼의 빙글빙글 번쩍번쩍 돌아가는 온갖 사각형들과도 의외로 많이 닮아있다.

그런지라, 바로 다음 곡이 단단한 정사각형과 가장 닮아있는 키라라의 첫 빅 비트(big beat) 트랙인 “ct14074”라는 것이 의미심장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와트엠(WATMM)에 참여했던 다른 전자 음악가들과 함께 합정의 카페에서 밤샘 작업을 하다 만들어졌다는 이 곡은, 의식적으로 키라라만의 빅 비트를 찾아가다가 결국 ‘아하!’하는 순간을 만나는 쾌감이 함께 담겨있는 것도 같다. 우선 정박으로 쿵 치 딱 치 박히는 드럼들이 밑바탕을 깔아주면, 직설적인 전기 기타와 같은 소리가 첫 절반을 사정없이 긁으며 그 위를 오르내리며 점차 강해진다. 마침내 그 소리가 정점에 닿은 후 사라지고 어느새 새로운 신스음이 들어와 사라진 처음의 소리를 대체했을 때, 어느새 곡은 그 강한 힘을 머금은 채 조금 더 이쁜 곳에 도착해, 간주곡인 “intermezzo rainbow”를 거쳐 ‘Thinking’ 연작들로 이어진다.

여기서 나는 몬도 그로소(Mondo Grosso)의 『Next Wave』 속 인터루드 트랙들의 제목들에서 따온 곡들이 어떻게 ‘intermezzo’라는 바로 그 뜻처럼 곡들을 한 덩이처럼 매끄럽게 이어주며 음반으로써 『rcts』를 어떻게 완성하는지를 생각하고 있다. 이를테면, 지금 우리는 음반 양 끝에 있는 두 곡 이후에 놓인 “intermezzo stars”와 “intermezzo snow” 사이, 어떻게 보자면 『rcts』의 중앙이랄 곳을 지나가는 중이다. 여기서 “intermezzo rainbow”는 직전 노래의 소리를 이으며 아예 페이드아웃 되지만, 그럼에도 ‘인터메쪼’라는 곡명 덕에 자연스럽게 “Thinking Of Rainbow”로 들어가는 입구가 되기도 한다. 여기서는 첫 곡에서 잠시 만났던 피아노 건반 소리가 다시 돌아와, 천천히 그 강세를 조절하며 진행된다. 키라라의 감성 또는 감정을 표현하기에 편한 도구로써, 이런 건반 소리는 때로는 단호하게 끊어지고 또 때로는 울림이 남은 채 계속해서 곡 전체에 긴장감을 준다. 이것이 불러일으키는 ‘불안감’은 자연스럽게 그 후방을 지키던 전자음과 함께 “Thinking Of Anxiety”로 넘어가는데, 이 곡에서의 건반은 훨씬 더 둔탁하게 마구 내려치는 것 같은 소리로, 앞에서의 강세 조절을 더 심화시킨다. 여기까지 끌어 올려진 긴장은 “Thinking Of Nothing”에서 샘플링된 어쿠스틱 기타가 먼저 새로이 들어온 후에, 피아노 건반과 함께 듀엣을 하듯이 서로의 소리를 주고받으며 다시 조금 익숙한 구성 속에서 풀려진다.

사실 연작을 만들기 위해서였지, 키라라가 이 곡들에 ‘Thinking’이란 이름을 붙인 것에 연관성을 그렇게까지 두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무언가에 ‘대한 생각’들로 이뤄진 이 세 곡이 10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에 피아노 건반으로 불안한 감정을 만들며 출발해, 결국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마지막 부분에서 직전에 출발했던 빅 비트와 닮은 강하고 이쁜 소리로 돌아오는 것은, 『rcts』에서 가장 슬픈 순간이었다. 나는 이것이 무엇보다도 피아노 소리가 그렇게 무지개와, 불안과, ‘아무것도’를 생각하는 과정을 통과하며 음악 속에서 자기 자신의 자리를 스스로 만들어가고, 그것이 어쿠스틱 기타라는 또 다른 소리와 함께 이뤄졌기 때문이라 느껴졌다. 이것은 어쩌면 ‘Thinking’ 연작 뒤로 2014년의 키라라가 친구들과 함께 떠들면서 노는 소리를 넣은 “intermezzo snow”가 시작되기 때문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45초간의 짧은 떠들썩함 속에서 나는 ‘오, 관객 호응까지’와 ‘잘한다’, 그리고 ‘다 같이, 다 같이’ 같은 말을 들었으며, 천천히 솟아오르는 “Snow”의 리프가 “스노우!”를 외치는 키라라의 목소리와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moves』에서 만나게 될 겨울 삼부작 트랙들보다도 훨씬 더 직설적이고 시원하게 소리를 쥐락펴락하는 “Snow”는 ‘이야!’ 하는 키라라의 찢어지는 고함과 함께 폭발하듯 휘몰아친다. 이 곡에서 나는 다시 한번 피아노 건반 소리가 등장한다는 걸 짚고 싶은데, “Snow”의 후반부에 나타나는 이 건반 소리는 잠깐, 그 어떤 소리도 없이, 독주의 순간을 가진다. 많은 경우의 키라라의 음악이 만들어내는 이쁘고 강하며 슬픈, 짜릿한 순간들이 쿵쿵 울리고 짝짝 박히는 저음역대의 드럼과 그 위를 수놓는 온갖 톤의 전자음, 샘플링된 목소리, 기타와 건반의 음들이 만드는 멜로디와 리프라는 걸 염두에 둘 때, 휘몰아치는 눈보라 사이에 잠깐 찾아오는 이 고요한 순간은 그때까지의 모든 생각들을 뒤로하고 건반 소리가 자신만의 순간을 맞는 때이기도 하다. 그것은 다시금 키라라의 ‘이야!’ 하는 고함을 소환해내며, 『rcts』에서의 힘을 가장 강하게 끌어올리는 에너지가 된다.

2014년, 『rcts』의 음반 커버를 찍기 위해 키라라와 친구들이 다 함께 출동했다. 밀가루와 꽃가루와 눈가루를 들고, 한밤중에 한강 공원으로 간 모두는 뛰고 환호하며 사진을 찍었다. 눈 올 때 밖에 있는 것을 즐기는 키라라는 이전에도 눈이 올 때면 새벽에 홀로 한강 공원에 가서 눈과 함께 뛰고 굴렀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물론 눈이 있었겠지만, 친구들도 함께 있었다. 사방에 날린 모든 가루는 눈송이의 모습을 닮아 있었고, 그 모양새는 모두가 미스터리를 가진 채 각기 다른 꼴이 되었다. 리듬과 경계마다 색색의 서리꽃들이 피었다. 언제나 『rcts』의 마지막에서 그렇게나 세차게 눈이 쏟아지는 게 지나가고 나서야 “꽃피면 같이 걸어줘요”하고 부탁하는 부분이 무척 소중하다고 생각을 했다. 그러니까, ‘꽃 피면’은 미래에 대한 가정, 앞으로가 계속해서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며, 또한 겨울이 언젠가는 끝날 것이라는 사실 또한 겨울 자체를 더욱 소중히 여길 수 있게 해준다.

“꽃피면 함께 걸어줘요”에 대해 키라라는 2000년대의 일본 리듬 게임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하며 그때의 감성이 담겼던 제목이 지금은 부끄럽다고 하지만, 나로서는 들을 때마다 RPG 게임들에서 볼 수 있을 따스한 마지막 장면의 느낌이 종종 떠올랐다. 빅 비트의 힘 있는 리듬 구간과 반짝이며 반복되는 전자음 리프들은 물론, 음반 내내 만날 수 있었던 이쁜 톤과 멜로디, 화음이 한 번에 담겨 커튼콜 혹은 에필로그처럼 “꽃피면 함께 걸어줘요”에서 마지막 인사를 한다. 강한 눈보라가 불어닥치더라도, 그 많은 소리와 함께 그것을 즐긴다면 어느 순간 시간은 흘러가고, 꽃이 핀다. 그리고 모든 것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시간을 버티고 기다리며 움직여나가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며, 『rcts』에서 그 힘을 선명하게 들을 수가 있다.

글 : 나원영 (웹진 weiv 필진)

-Credits-
Produced by 키라라
All Tracks Composed, Arranged & Mixed by 키라라
Mastered by 키라라
Distributed by 포크라노스

 

moves

1. 키라라
2. REVENGE
3. BLIZZARD 
4. FEATHERDANCE (with 흐른, JINSHA)
5. FISSURE
6. THUNDERBOLT
7. SWORDS DANCE
8. SLEEP TALK (with itta)
9. AVALANCHE
10. HAIL

 


 

 

<moves> 키라라 정규 2집
2016년 2월 16일 발매 / 2020년 10월 29일 리마스터 재발매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 부문 수상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 부문 노미네이트 (BLIZZARD)
weiv 선정 ’weiv가 꼽은 올해의 앨범 (국내)’ 5위
beehype ‘Best of 2016’ 선정

“이 앨범의 모든 노래는 뒤를 돌아보며 머뭇거리지 않는다. 목적지가 어디인지 알 수 없어 불안하고 두렵지만 계속해서 앞을 향해 내달린다. 지금은 겨울 한가운데에 있지만, 겨울이 지나고 나면 언젠가는 봄이 올 테니까.”라고 『moves』의 첫 음반 소개문에 쓰인 성효선 님의 문장을 떠올려본다. 나는 종종 시간에 대해서 생각을 하는데, 시간이야말로 그렇게 한 번도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만 향해 내달려가는 운동이기도 하다. 언제나 흥미롭게 느껴지는 것은 앞으로 계속해서만 나아가는 시간 속에서 수많은 것들이 ‘다시’ 나타나고, 물론 그렇게 반복되는 과정은 정말로 지나간 것이 돌아오는 게 아니라, 앞선 시간에서 조금 비슷한 듯 달라진 형태를 띠고 익숙한 동시에 새롭게 나타나는 과정이라는 점이다.

『moves』는 키라라의 두 번째 정규 음반으로, 2016년 2월 16일에 나왔다. 『rcts』 이후, 홍대 한가운데에서 자취와 작업, 알바와 공연을 하면서 ‘강한’ 댄스 음악을 만들고자 했던 키라라가 모은 곡들이며, 다른 음반들과 함께 2020년에 새로 진행된 믹싱과 마스터링을 거쳐 모든 소리가 조금 더 또렷하고 강하게 집중되었다. ‘move’라는 단어를 동사처럼 받아들이면 음반명은 ‘(누군가가) 움직이다 / 움직이는’이 되겠지만,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공격 기술들로 수록곡의 이름들을 지었다는 걸 생각하면 다르게 보인다. 명사로 쓰였을 때, ‘move’에는 움직임이나 행동이라는 뜻도 있고, 특히 경기나 게임을 할 때 두는 수 혹은 ‘기술’을 의미하기도 한다. 다르게 말하자면, 『moves』는 키라라의 수, 키라라의 공격 기술, 키라라의 필살기다. 애매모호하게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역사를 꿰고 있는 내게 키라라는 자신이 3세대를 중심으로 한 <루비·사파이어>의 여러 공격 명들에서 이를 따왔다고 알려줬다. 게임에서 공격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moves’라고 쓰인 버튼을 눌러야만 한다: “키라라는 이쁘고 강합니다. 여러분은 춤을 춥니다.” 그 다음 네 번의 신호음이 시작을 알리며, 공격들이 시작된다.

첫 번째 공격은 “REVENGE”다. 80KIDZ의 “Venge”에서 영감을 받아 이를 ‘다시’ 해석한 듯 만들어진 곡은 무겁게 쿵쿵 박히는 베이스음과 두껍게 부풀어진 전자음이 닮았지만, 이 음들은 갈수록 전기 기타 소리에 가깝게 몸집을 단단하게 키워간다. 여기서 무슨 일이 있어도 정박으로 쿵쿵쿵쿵 저음역대를 채우는 킥 드럼과 그에 못지않게 리프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전자음이 충돌하며 힘을 겨루는데, 이 둘은 반복 속에서 커지고 작아지며 끊임없이 들리는 위치를 바꾼다. 음반의 첫 ‘겨울 삼부작’이자 키라라의 대표곡이기도 한 “BLIZZARD”가 뒤이어 나온다. 드럼의 비트와 피아노 건반의 멜로디가 따로 만들어졌다가 나중에 합쳐져 탄생했다는 곡은 그런 만큼 두 영역의 소리 모두가 주어진 시공간에서 변화하며 다른 소리와 탐색전을 벌인다. 내가 특히 강하게 느꼈던 것은 키라라의 주된 장기라고 생각하는 ‘끊어치는 소리’를 건반에 적용해, 마치 멜로디가 담긴 드럼을 강하게 치는 것처럼 이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그 덕에 “BLIZZARD”는 지속적해서 전경의 건반 소리를 후경으로 보내다가, 후반부에는 다시 현란한 솔로 연주를 부여하며 전경으로 다시 내보내는 식으로 키라라만의 빅 비트에서 즐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재미를 선보인다.

이렇게 공격기를 쌓아올린 키라라의 다양한 빅 비트와 하우스 트랙을 듣는 재미와 더불어, 『moves』에서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요소는 적극적으로 사용된 다양한 목소리의 샘플링이다. 정식 리믹스 음반인 『KM』이 발매되기 전이었지만, 언 해피 서킷부터 야마가타 트윅스터까지 다양한 음악인들의 트랙들로 그 작업을 해왔던 만큼 녹음된 소리를 끌어와 키라라만의 방식으로 새로이 구성하는 기술은 “FEATHERDANCE”와 이후 나올 “SLEEP TALK”에서, 또 “FISSURE”와 “THUNDERBOLT”에서도 들을 수 있다. 아쿠펜(Akufen)과 코넬리우스(Cornelius)의 곡에서 다양한 샘플들이 여기저기서 이리저리 짧게 튀어나오는 곡을 만들려 했던 키라라는 주변 음악가들에게 부탁해 진샤의 기타와 흐른의 목소리를, 또 있다(itta)의 공연을 본 후에 협업을 제안해 그의 목소리도 얻을 수 있었다. 현란한 샘플링 사용 솜씨를 들려주는 이 곡들은 샘플링된 여러 소리가 서로 격렬하게 대화를 주고받는 것처럼 꾸며졌다. 이를테면, 기본적으로 샘플링 자체부터가 거칠고 잘게 잘려나가 있거나, 진샤가 어쿠스틱 기타를 스트로크로 내려치는 구간과 줄을 살짝 튕기는 구간 등을 대비시키고, 다양한 음과 형을 띤 흐른의 목소리를 마치 악기처럼 곳곳에 붙인 다음, 이 소리가 스테레오 속에서 양쪽을 열심히 오가게 배열하는 것이 그렇다.

그런 소리가 거의 글리치에 가깝게 끊어져 튕겨 나오기까지 하는 “FEATHERDANCE”의 후반부에서 이어지는 “FISSURE”는 이어지는 흐른의 목소리에 새로운 목소리 샘플을 추가하고, 멜로디나 리프를 최대한 배재한 채 다양한 드럼 비트만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제목에 ‘틈새’라는 뜻이 있기도 한 곡은, 언뜻 키라라 식의 브레이크비트처럼 들리기도 하며 또 그렇기에 박자를 만들기 위한 재료로써 목소리와 드럼 사이의 위계를 통일해 리듬의 틈새마다 여러 다른 소리를 집어넣는다. 이는 뒤이은 “THUNDERBOLT”에서의 샘플링 활용과 대비되기도 하는데, ‘번개’보다는 레이저 총을 쏘는 것처럼 뿜어져 나오는 전자음 리프와 함께 흐른의 목소리는 이제 완전히 스네어 드럼처럼 기능하며, 천천히 쌓이는 긴장은 새로이 추가된 전자음과 천둥소리 함께 세련된 후반부로 돌입하다가, 피카츄의 한 마디 ‘피카’가 다시 익숙한 첫 부분을 불러오며 끝이 난다.

앞에서 사운드의 끝부분을 갑작스럽게 끊어지듯 처리하는 것이 키라라만의 매력적인 기술이자 특징이라고 얘기했는데, “SWORDS DANCE”의 경우 이 ‘끊어 치기’는 시간적인 진행 자체에서 일어나기도 한다. 조금 느린 속도로 시작되는 곡은 새로운 전자음이 등장하는 중반부에 전혀 다른 부분이 갑작스레 시작되는 것처럼도 들리지만, 기존의 쿵치 딱치 하는 드럼 비트가 들어오며 연속성을 다시 만들어나간다. 하지만 곧바로 새로운 피아노 소리가 트랙의 속도를 조금씩 끌어올려 감에 따라 달라지고, 지금까지 등장했던 소리가 한꺼번에 합쳐지는 후반부로 이어진다. 이렇게 곡은 그 시간적 진행에서 짐작할 수 있는 예상을 갖고 놀며, 곡이 끝나간다 싶단 느낌이 들 때 다시 갑작스럽게 붙여진 것처럼 첫 부분의 멜로디를 반복해 익숙함과 새로움을 교차하며 그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이것과 비교를 해보았을 때 밑에서 끊임없이 드르륵거리며 끓는 소리와 파도처럼 솟아올랐다 내려오기를 반복하는 있다의 목소리를 천천히 고조시키는 “SLEEP TALK”는 갑작스러운 단절 없이 트랙 전체의 시간적 진행을 차근차근 총동원해 그 분위기와 긴장을 끌어올린다. 이것은 물론, 『moves』의 빛나는 마지막 부분으로 들어가는 입구이기도 하다.

『moves』의 음반 커버에서 키라라는 새하얀 바탕에 누워 닌텐도를 하고 있는데, 그것은 왜인지 음반의 주된 컨셉이기도 한 <포켓몬스터> 시리즈와 눈 모두를 연상시킨다. 눈부실 정도로 하얗게 쌓인 눈 위에서, 자신의 모든 힘을 모아서 강력한 공격을 하는 키라라. 이는 눈 삼부작의 남은 두 곡인 “AVALANCHE”와 “HAIL”이 들려주는 바로 그것이기도 하다. 『moves』에서 드러나는 ‘강함’은 키라라가 주어진 다양한 소리를 어떻게 자신의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에서 드러났다. 악기처럼 사용되는 샘플링들, 고음역대와 저음역대의 거칠고 짜릿한 충돌, 정박으로 박혀 누구든 마법처럼 리듬을 타게 하는 드럼, 전기 기타 소리에 가깝게 강한 힘 왜곡된 전자음, 단호하게 끊어지는 음의 끄트머리, 종종 시간을 잘라 붙여 반복하듯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 그리고 이러한 힘의 동력이자 근원은 분명하게도, 모순이다. ‘이쁘고 강한’ 모순이자 ‘슬프고 즐거운’ 이 모순은 『moves』가 어떻게 끊임없이 반복되면서 반복하지 않고,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소리를 한꺼번에 부딪치게 하고, 불연속적인 전개와 단절된 소리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진행을 만드는지 등의 다양한 공격 기술로 드러난다. 키라라의 세계는 그런 모순들로 이뤄졌기 때문에 슬프고 차가울 수도 있지만, 당연히 그와 동시에 기쁘고 즐거울 수도 있으며, 사실 그 모두이기도 하다. 그것들은 세차게 쏟아져 내리지만 조용하게 자박자박 내려앉는 눈보라와도, 또 고운 눈송이 입자들로 이뤄진 눈사태와 바로 그 입자들이 하나로 꽝꽝 뭉쳐 딱딱해진 우박과도 닮았다.

나는 “AVALANCHE”와 “HAIL”의 차이가 어쩌면 그러한 눈사태와 우박 사이의 차이 같다고도 느껴졌다. 그러니까, “AVALANCHE”는 짧은 구간의 조가 이리저리 바뀌는 하나의 멜로디를 바탕으로 소리가 쏟아져 내려오는 분위기를 만든다. 곡이 진행되는 내내 반복되는 이 멜로디는 피아노 건반, 전기 기타같이 변형된 소리, 뿅뿅 반짝이는 전자음을 거치며 그 세기를 계속해서 전환한다. 이때 드럼같이 사용되는 후반부의 피아노 소리는 잠시 “BLIZZARD”를 떠올리게도 하며, 다시 그러한 눈의 세계로 돌아오는 쾌감을 준다. 음반을 마무리하는 “HAIL”은, 피아노 건반 소리에 조금 더 많은 자리를 내주며, 여태까지 나온 소리가 하나에 집중되게, 단단하게 뭉쳐 놓아 제시한다. 키라라의 숨겨진 공격 기술이 여기에서 유감없이 드러난다고 나는 생각하는데, 바로 박자다. 이전에도 “ct47” 같은 곡을 만든 적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moves』이자 어쩌면 ‘댄스 음악’의 근본적인 요소라고도 할 수 있을, 4/4로 진행되는 구성을 “HAIL”에서 의도적으로 뒤튼 것이다. 곡은 우선 7박자로 시작해 이어지다가, 피아노 소리만이 연주할 때 6박자로 바뀐다. 건반의 독주 위로 반짝이는 전자음 하나가 깔리며 음들의 듀엣이 시작될 때, 지금까지의 차가움이 동시에 따스함이 되어가는데, ‘일 이 삼 사 오 육 칠’을 세는 키라라를 따라 곡은 다시 7박자로 돌아오고 새로운 소리가 더해진다. 남아있는 다른 모든 소리가 다시 한번 조금은 익숙해진 7박자-6박자의 전개를 한 번 더 반복하며 곡을 마무리로 이끌어가고, 여기서 그렇게 큰 상관은 없지만 7과 6을 곱하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숫자인 42가 나온다는 걸 더하고 싶다. 여하튼, 7박자로 쿵쿵 박히는 킥 드럼과 스네어가 끝까지 “HAIL”을 배웅해주며, 그렇게 『moves』가 끝난다.

모순이 키라라의 음악을 움직이는 동력원이라는 생각은 “HAIL”이 그때까지 진행된 『moves』의 기본을 뒤틀며, 가장 완벽한 ‘댄스 음악’으로써 사람들을 춤을 추게 하지만 춤추기 힘들게도 하는 방식으로 뒷받침될지도 모르겠다. 재밌는 게 있다면 오롯이 집중해서 그 박자들을 따라가지 않는다면, 정확히 어떻게 인지는 모르겠지만 “HAIL”을 들으면서 충분히 박자를 타며 춤을 출 수 있다는 점이다. 앞을 향해 무작정 내달리면서 동시에 뒤를 흘깃흘깃 돌아보기, 따뜻함과 차가움, 혹은 추움과 따스함이 공존하는 늦겨울과 초봄의 날씨를 통과하기. 우박은 더운 날씨를 통과 중인 초여름과 늦여름에 주로 내린다고 한다. 이는 구름 안쪽에서 비가 될지 눈이 될지 아직 모르는 채 떨어질 준비를 하던 얼음덩이들이 갑작스러운 상승 기류와 하강 기류, 말하자면 오르내리는 큰 힘을 만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 때문에 우박은 세찬 기류 속에서 천천히 몸을 더 크고 단단하게 불려가다가 그대로 지면으로 떨어진다. 그렇게 우박을 만들고 떨어져 내리게 하는 수많은 힘, 얼음의 굳센 응집력과 온갖 다양한 기류는 물론 가끔씩 번쩍이는 번개까지 동원되는 움직임들은, 내게 『moves』에서 들을 수 있는 그 수많은 강한 동시에 아름다운 공격 기술과 닮아있다고 분명하게 느껴졌다.

글 : 나원영 (웹진 weiv 필진)

-Credits-
Produced by 키라라
All Tracks Composed, Arranged & Mixed by 키라라

“FEATHERDANCE”
Guitar for sampling : JINSHA
Vocal for sampling : 흐른

“SLEEP TALK”
Vocal performed by itta

Mastered by 키라라
Distributed by 포크라노스

Sarah

1. 걱정
2. Wish
3. Blink
4. Earthquake
5. Water
6. 장난
7. Rain Dance
8. Rio
9. Stay

 


 

 

<Sarah> 키라라 정규 3집
2018년 8월 11일 발매 / 2020년 10월 29일 리마스터 재발매

제16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 부문 노미네이트
제16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 부문 노미네이트 (걱정)
weiv 선정 ’weiv가 꼽은 올해의 앨범 (국내)’ 4위
음악취향Y 선정 ‘올해의 앨범’ 6위
beehype ‘Best of 2018’ 선정

“매일을 살기로 다짐한 당신을 위한 댄스 뮤직”이라는 지난 음반 소개 문구를 생각해본다. 슬픔과 감정, 그리고 죽음이라는 단어들에 대해서도. 키라라의 음악에 대해 슬픈 음악, 감정을 담은 음악, 그리고 죽음에 대한 음악이라고 쓸 때, 과연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그것에 대해 써보기 전에 우선 『Sarah』까지의 키라라를 생각해본다. 그 이름을 쓰기 이전부터, 키라라라는 이름으로 그때까지 냈던 다섯 장의 EP와 두 장의 정규 음반, 라이브 음반과 리믹스 음반, 그리고 수많은 공연. “이쁘고 강하다”는 문장과 그를 둘러싼 (그리고 나의 것을 포함한) 말과 글들, 온스테이지 출연과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 수상을 지나, 다시 『Sarah』로. 물론 이 음반은 키라라의 마지막이 아니다. 『Sarah』를 지나, 베니스 비엔날레와 유튜브 채널 <아니 어떻게 이렇게>, 20회의 <그냥하는 단독공연>들, 각종 영화와 드라마, 게임 OST들, 『cts6』와 『KM2』, 그리고 지금까지. 나는 이제 여기서 계속해보려고 한다.

키라라의 세 번째 정규 음반인 『Sarah』는 2018년 8월 11일에 나왔다. 『moves』 이후, 키라라 앞에는 ‘성공시대’가 펼쳐졌다. 이제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음악을 만들기보다는 더 많고 다양하고 큰 공연을 뛰는 전업 음악가로 먹고 살 수 있었으며, 국내외에서의 관심도 많아졌다. 이때를 풍요로울 때라 할 수 있겠지만, 모든 것이 풍요롭지만은 않았던 키라라는 특히나 자신의 감정 중에서 슬픔에 집중하기로 했다. 내가 지금 『Sarah』를 둘러싼 그 이야기를 편집하고 재가공해 제시할 수 있다면, 일단은 슬픔에 대해 말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키라라는 자신의 음악이 사람들이 느끼던 것보다도 훨씬 더 슬프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왜냐하면 그것이 슬픈 음악이라고들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그러기 위해서 키라라는 슬픈 소재에 대해 생각을 했고, 죽음을 떠올렸다. 죽음은 슬프고, 두렵다. 죽음에 대해 생각하던 키라라는 슬픔 또 죽음과 저마다의 거리를 두며 살아 있거나 살아있지 않은 친구들에 대해 생각을 했고, 다 같이 행복하게 잘 살자는 마음이 뒤이었다. 슬픔을 원점으로 두어 출발한 감정 기복은 그에 따라 각자의 방식으로 『Sarah』의 시공과 소리를 채워나갔다.

그렇게 보자면 『Sarah』는 키라라의 여태 정규 음반 중에서도 양극단의 감정적인 격차가 가장 심한 편이기도 하다. 걱정과 바람으로 가득 찬 첫 곡들이 가장 거칠고 공격적인 구간과 맞붙어 있고, 가장 긴 곡과 가장 짧은 곡이 주르륵 이어진다. 샘플링을 끝까지 몰아붙인 트랙과 ‘라틴 리듬’을 끝까지 몰아붙인 트랙이 나오며, 웅장하게 마무리되지만 히든 트랙이 다시 새로운 여지를 남기기도 하는 구성은 키라라가 지금까지 트랙 안에서 대비되는 소리 간의 ‘이쁘고 강한’ 충돌을 통해 구현했던 모순을 아예 트랙들의 배치로 담아낸 것 같기도 하다. 어쩌면 가까이 붙어있는 여러 다른 감정들끼리 맞닿은 면이 교차하며 만드는 슬픔이 곧 『Sarah』를 움직이게 하는 힘인지도 모르겠다. 이것은 첫 곡인 “걱정”에서부터 뚜렷하다. 포스트록 밴드인 우리는 속옷도 생겼고 여자도 늘었다네의 “안녕”이 격정적으로 달려가는 부분과 잔잔하게 쉬어가는 부분을 오가는 전개에서 착안한 곡은, 작업이 진행될수록 키라라의 감정과 기분이 더욱 강하게 들어가게 되어 결국에는 울면서 완성했다고 한다.

그러한 감정을 표현하는데 자주 쓰이는 도구인 피아노 건반이 “걱정” 안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에 따라 그 감정선을 따라갈 수 있다. 불시에 소리를 끊는 키라라의 주된 장기는 여전하며, 특히 이 곡에서는 그 성향이 더 강해졌다. 순간순간 나타났다 사라지는 건반 음 사이마다 키라라가 여태 들려줘 온 이쁘고 강하며 또 반짝이고 거친 소리가 삽입되고, 그렇게 시작되는 음들을 하나씩 쫓아가다 보면 천천히 “어, 안녕하세요, 저기요, 있잖아요, 잘 지내요?” 하고 걱정스레 묻는 키라라의 목소리를 군데 군데에서 만나게 된다. 중반부로 가면 반복되는 드럼 루프와 함께 건반 연주가 감정을 천천히 이끌어가며, 다시 속옷밴드의 짜릿한 절정과도 닮은 더 격렬한 연주가 그 거칠게 들뜬 구간과 차분히 가라앉은 구간을 매끄럽게 이어낸다. 여기서 “걱정”의 감정들에 큰 효과를 주는 것은 잠깐씩 툭툭 삽입된 침묵들이다. 잠깐의 침묵이 만드는 단절과 그러한 단절에도 불구하고 연결되어 들리는 소리, 그리고 그 너머로 들려오는 키라라의 걱정은 계속해서 비틀거리지만, 마지막에는 새 소리를 지나가면서 완성되어 이를 바람, 그러니까 “Wish”로 잇는다.

여태 만든 곡 중에서 유일하게 멜로디를 먼저 만들었다던 “Wish”은 팬과 청자 사이에서 대박이 났고, 키라라는 괜스레 역시 사람들은 멜로디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 또한 그 멜로디를 정말 사랑하지만, 다만 그것이 그토록 아름답게 강조될 수 있는 것도 결국에는 키라라의 빅 비트식 드럼이 가장 정확하고 확실하게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멜로디는 사람들을 울게 하지만, 여기에 박자가 있음으로 “Wish”는 울면서 춤출 수 있는, 슬프면서 즐거울 수 있는 바로 그 곡이 된다. “걱정”에서의 감정들이 끊기고 삽입되는 소리로 표현됐다면, “Wish”는 이 멜로디가 트랙을 통과하며 어떠한 톤과 조, 속도와 드럼 비트를 어떻게 지나가는 지로 표현된다. 이를테면 전기 기타 속주처럼 솟아오르는 리프라든지, 중반의 브릿지에서 불안하게 깔리며 뒤끓는 저음, 후반으로 갈수록 함께 따라 부르듯이 쌓이는 화음들을 거치며 반짝이는 소리가 그러하다. 하나의 멜로디 혹은 리프라는 아이디어를 트랙 안에서 등장하는 여러 맥락 속으로 보내며, “Wish”는 “걱정”이 그랬듯이 그 변주를 통해 직설적이었다가 울렁이기도 하고, 끊겼다 이어지기도 하는 선을 만들어나가면서 키라라가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담은 감정에 맞춘 이야기를 만든다.

다만 그렇게 슬퍼지는 감정의 경로는 “Blink”에서 갑작스레 끊어지며, 청자들을 『Sarah』의 가장 공격적인 구간으로 곧장 몰아간다. 물론 키라라의 음악에서 격렬한 감정은 여러 군데에서 찾을 수 있었다. 모두 다 망해버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눈을 소재로 한 곡들이 모순적인 충돌의 성질을 강화하며 제시하는 것에서 분명히 들을 수 있었다. “Blink”의 경우에도 비슷하다. 하지만 이 경우에 공격성과 거칠은 충돌보다 기본적인 소리의 톤에서부터 잡아챌 수 있다. 이야기 같은 흐름을 만들기보다 짧은 구간이 끝없이 올라가기만 하며 해소되지 않는 긴장을 반복하는 리프 밑에는 실제 드럼이 샘플링됐다. 둔탁하고 거친 질감으로 낮은 구간을 강타하고, 가끔은 정말 사정없이 두들겨대기도 하는 드럼이 곡에 들어오며 소리 사이 강도의 차이는 더욱 짜릿하게 거세지고, 그렇게 “Blink”는 키라라 또한 자신만의 빅비트가 완성됐다 자부할 수 있는 곡이 된다. 점차 트랙에서 충돌 간의 강도가 높아감에 따라 그 속의 공격성 또한 숨김없이 드러나는데, 키라라는 내게 그것이 몽땅 망하면 좋겠다는 것뿐만 아니라 ‘슬픈 절망감’이라고도 말을 했다. 내게는 그 둘이 동일한 것이라고 느껴졌으며, 어떻게 보자면 그것은 앞선 곡들의 슬픔과 뒤이은 곡들의 절망 또한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얘기기도 하다. 흥미롭게도, “Blink”는 하염없이 올라가기만 하는 리프를 끝없이 무너뜨리고 쌓아 올리기를 반복하며 그 절망적인 슬픔을 들려준다. 절망과 멸망을 그렇게 되풀이하며 만들어지는 긴장이 최고조로 끌어 올려진 다음, 눈을 깜빡하자마자 곧장 “Earthquake”가 시작된다.

“Earthquake”는 키라라의 곡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곡이란 생각이 들었다. 일단은 조금 경쾌하게 가라앉은 하우스 풍의 분위기로 시작한다고 볼 수 있지만, 쿵쿵 박히는 베이스음의 두께와 크기 모두가 심상치 않은 사이즈로 저음역대를 온통 차지한다. 한동안 리프를 반복하며 진행되는 곡은 저음부가 떨려오는 구간을 조금씩 넣다가 후반부에서는 미니멀한 동시에 맥시멀하게, 오로지 베이스음만을 굉장한 규모로 부풀린 다음 끝없이 진동시키며 저변에 깔려있던 공격성을 드러낸다. “Blink”에서는 대비적인 고음과 저음 사이 충돌로 공격적인 멸망의 분위기를 만들었다면, “Earthquake”는 그보다도 심하게 순전히 저음부만이 최대치로 부드득 들끓게 하며 이를 달성한다. 저음부터 소리를 쌓아가는 모습을 가정하면, “Earthquake”는 정말로 지반에 가까울, 가장 낮은 소리들이 우르르 쾅쾅 흔들리는 형상에 가깝다. 나는 이것이 키라라가 생각하는 멸망이나 절망 또 죽음, 전부 망하고 무너졌으면 좋겠다는 모습이라고 느꼈고, 그것을 생각하니 무서워졌다. 소리가 차지하는 시공 전체를 뒤흔들어 무너뜨릴 정도로 거대한 음들은 키라라가 『Sarah』에서 가장 격하게 집어넣은 절망이자 공격성, 감정 기복에서도 가장 낮은 밑바닥이다. 그렇다면, 이제 거기서부터 다시 올라갈 수 있다.

그렇게 보자면 “Water”는 슬픔과 절망을 격하게 오르내린 감정들을 지나 쉬어가는 트랙이라고 볼 수 있겠다. 키라라가 존경하는 음악가인 코넬리우스(Cornelius)의 “Drop”에 대한 헌정이자 영화 <시>에서 강물에 떠내려가는 시체를 떠올리며 만들었다는 곡은 찰박이는 물소리를 샘플링하고 짧게 자른 다음, 그 자체가 하나의 리듬이 될 수 있도록, 11분의 시간 동안 그 루프를 차근차근 변주해가면서 그 위로 여러 구간을 올린다. 기본적인 물소리부터, 어쿠스틱 기타 같은 소리, 반짝이며 점멸하는 전자음, 중 더 두껍고 큰 몸집의 전자음과 비트, ‘You wanna glass of water?’라고 묻는 목소리 등이 번갈아 등장하고 퇴장하며 “Water”의 시간을 이끈다. 사실 공연 현장에서도 종종 쉬어가는 트랙으로의 역할을 하지만, 개인적으로 『Sarah』의 중앙에 있는 만큼 “Water”는 그 앞뒤로 나올 격렬한 감정들을 중화시키며 균형을 맞춰주고, 그러면서도 키라라의 샘플링 운용과 긴 호흡에서의 전개 등을 효과적으로 들려주기도 한다 생각한다. 그렇게 뒀을 때 자신을 귀여워하며 장난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며 만들었다는 “장난”은 어떻게 보자면 강한 감정들이 “Water”를 거쳐 중화되어 한 번에 담긴 트랙이기도 하다. 소리를 끊어 치는 공격 기술과 또 어느 정도의 공격성을 담은 드럼, 두껍고 날카로운 전자음 사이의 충돌과 말하기를 주저하거나 웃으며 손뼉 치는 소리들의 샘플링으로 이뤄지는 소리 간의 단절이 키라라식 빅 비트 문법으로 섞여 “Blink”를 만든다. 강도가 조금 더 가라앉았을 수는 있어도, 여전히 그 안에는 강한 힘이 담겨있다.

그리고 “Rain Dance”가 시작된다. 015B의 “텅 빈 거리에서”를 샘플링한 이 곡은, 『KM』 시리즈와 함께 봐도 샘플링 과정으로 소리를 새로이 재활용하는 방식이 무척 재밌게 드러난다. 원곡을 써먹었다는 것을 드러내면서도 여기에 샘플링만으로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작업을 하자 마음먹은 키라라는 이미 풍성했던 원곡의 소리를 마치 렉이 먹은 것처럼 끊고 뒤틀며 “텅 빈 거리에서”의 건반 소리와 ‘유리창 사이로’ 같은 보컬 구간을 잘라냈다. 그 톤과 멜로디는 여전히 잡아챌 수 있을 정도로 보존돼있지만, 새롭게 추가된 겹겹의 밀도 높은 소리와 끊어진 샘플을 배치하는 솜씨에서 “Rain Dance”는 그 분위기와 맥락을 끊임없이 전환하며 원곡의 샘플을 보존하는 동시에 전복하는 아이디어를 훌륭하게 풀어내 구현할 수 있었다. 더불어 015B의 샘플 클리어링을 하는 과정은 키라라에게 이런 작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다뤄볼 수 있다는 용기를 줘, 여러모로 『Sarah』에서 가장 아끼는 곡이 되기도 했다.

“Rio”도 하나의 아이디어를 풀어나가며 완성된 곡이기도 하다. 그 시작은 여러 시부야 케이 음악인들이 라틴 퍼커션과 리듬을 바탕으로 만든 트랙들에 대한 애정으로, 키라라에게는 그런 음악인들처럼 스스로만의 삼바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일종의 미련이 있었고, “Rio”는 처음부터 굉장히 본격적인 리듬으로 나타나는 퍼커션 소리로부터 키라라식 삼바가 시작된다. 지속해서 루프 하는 짧은 멜로디와 함께 슬픈 톤과 조의 신스음이 천천히 솟아오르며, 리듬을 밀고 당기며 진행되는 건반 소리가 중간 부분을 차지한다. “Rio”에는 비밀이 몇 숨겨져 있기도 하다. 우선 샘플링되어 들어간 ‘Listen’과 ‘Hello?’ 하는 목소리는 등장인물들이 어두운 숲을 헤매는 공포 영화 <블레어 위치>에서 가져왔으며, 어느 정도 연결되게도 키라라는 곡을 만들며 죽어가는 아마존 밀림이 인간들에게 해코지하는 장면을 상상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슬프게 출발한 트랙에서 전자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속도가 빨라지고, 조도 높아지며, 리듬까지 잘게 쪼개져 점차 급박해져 가는 것이 어쩌면 ‘슬프게 춤추는’ 것처럼 ‘슬프게 달리는’ 곡으로써 “Rio”만의 독특한 긴장감과 분위기를 형성했을 것이다. 키라라는 자신이 삼바를 만들기에는 너무 슬픈 사람인 게 아닌가, 하고 자문하기도 했지만, 사실 나는 바로 그래서 “Rio”가 키라라 만의 삼바 곡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음반을 끝내는 “Stay”는 카페 테이크아웃드로잉에 연대하는 컴필레이션에 실렸던 곡으로, 재건축을 마주한 건물에 언제 용역이 밀고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키라라가 새벽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간을 지키며 음악을 만들던 소리로 시작한다. 차도에 자동차가 지나가는 소리부터 마우스 클릭 소리, 사람들의 숨소리까지 트랙의 앞뒤로 들어가 있고, 총총 빛나는 톤의 음과 쿵쿵 박히는 킥 드럼의 사이에서 피아노 건반이 박자와 멜로디 그 모두를 한 줄기로 죽 이어간다. 『Sarah』에서 그때까지는 슬픔을 바탕으로 키라라의 수많은 감정이 각자의 세기로 겹치고 더해졌다면, “Stay”는 슬픔에 차분히 남아있는 상태에서 그것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는 시공간을 마련해 준다. 그렇게 많은 소리와 감정이 내내 시간 속에서 지나간 뒤에도, 키라라는 그 끝에서 여전히 사람들 곁에서, 계속 음악을 만들며 머물고 있다.

나는 『Sarah』가 나왔을 때 생일상과 장례식장을 교대로 오가며 앨범을 들었다. 그로부터 몇 달 뒤 봄에는 “Wish”를 들으면서 울었고, 공연장에서 종종 신이 나서 그 리프를 떼창하기도 했다. “Rio”를 틀고 혼자서 열심히 춤을 추다가 후반부에서 무언가 슬퍼졌고, “Earthquake”를 틀고 홀로 열심히 상반신을 휘젓다가 문득 소름이 돋기도 했다. 온갖 양가적인 감정들이 하나의 곡 안에서도 순식간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때를, 다른 음반들보다도 『Sarah』에서 더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다시 한번, 슬픔과 절망, 죽음과 두려움, 걱정과 바람, 즐거움과 기쁨을 생각해본다. 키라라의 트랙은 끝없이 반복되는 소리가 서서히 겹겹으로 쌓였다 흩어지는 과정으로 형성된다. 하나의 리프 혹은 멜로디, 특정한 박자와 톤과 샘플이 시간의 진행 안에서 나타나며 사라지는 운동은 반복되지만, 그것들은 시간 속에서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며, 나타날 때마다 조금씩 다른 형태를 띤 감정을 담은 채 끊어지고 이어 붙는다. 키라라가 그간 거쳐 온 과정들이 소리가 이쁜 동시에 강할 수 있으며, 모순적인 충돌 또 단절과 봉합 자체를 트랙과 앨범의 단위에서 담을 수 있다는 것을 특유의 빅 비트와 하우스, 브레이크 비트를 오가며 들려줬다면, 『Sarah』는 기존 방법을 심화 시켜 감정의 기복이 흘러가는 방향을 따라가면서, 효과적으로 이를 들려주는 음반이다. 그렇게 『Sarah』는 분명하게 슬프지만, 그 슬픔을 바탕으로 수많은 다른 감정과 이야기를 들려주는 음반이기도 하다. 그리고 다시, 지난 시간을 거쳐 2020년으로 돌아온다. 올해 세 장의 정규 음반 속 시간을 새로 다듬은 이 믹싱과 마스터링 작업은 여전히 분명하게 매일매일 살아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움직이는 키라라의 음악이다. 그 음악은 계속해서 움직이고 반복하며 스스로 변화하는 힘을 갖춘, 걱정하는 마음과 공격하는 기술을 모두 담은, 이쁘고 강한 음악, 여러분이 춤을 출 수 있는 즐겁고 슬픈 음악이다.

글 : 나원영 (웹진 weiv 필진)

-Credits-
Produced by 키라라, EARWIRE
All Tracks Composed, Arranged & Mixed by 키라라

“Rain Dance” contains sample taken from ‘015B – 텅빈 거리에서’

Mastered by 키라라
Distributed by 포크라노스

Cool한 42

1. Cool한 42 (with. 박문치 유니버스)
2. MBTI (with. 박문치 유니버스)

 


 

 

박문치 Single [Cool한 42]

90년대 음악을 가장 탁월하게 재해석한다는 평을 받고 있는 ‘뉴트로 천재’ 박문치가 신곡으로 돌아왔다. MBC <놀면 뭐하니?> 싹쓰리 편에서 공개 후 시청자들의 발매 요청이 쇄도했던 자작곡 ‘Cool한 42’, ‘MBTI’가 정식 음원으로 발매된다.

“행복하게, 재미있는 것을, 같이 한다”는 박문치의 모토처럼 이번 음원 역시 기린, 루루, 라라, 준구 등 그의 좋은 친구이자 든든한 지원군들과 함께했다. 멋있는 것이란 ‘같이 놀고 싶은 것’이라고 말하는 박문치는 가장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방법을 끊임 없이 모색하고 있다.

░▒▓█ 그리고 발견된 편지 한장 █▓▒░
안녕하세요? 박문치 입니다.
재미있는 것들을 최대한 재미있게 하는 박문치 입니다..
제가 들려드리는 음악으로 당신께 주고 싶은 것은 행복….입니다.
각박한 지구생활 속에 이 음악을 듣는 순간 만큼은 당신이 주인공인 영화의 한 장면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재밌게 들어주세요. 감사합니다.

░▒▓█ 박문치 유니버스 █▓▒░
‘ 내가 20대 중반일 즈음에, 박문치가 세상에 나타났다. 그리고 그 옆엔 박문치 유니버스가 있었다. ‘

박문치 역 : 박보민
Dala, 라라 역 : 윤다혜
Hukke, 루루 역 : 허성주
기린 역 : 이대희
준구 역 : 정준구
원우 역 : 강원우
민석이 역 : 김민석
은구 역 : 강은구
and many more…..

[Credit]

Produced by 박문치

Track 1. Cool한 42 (with. 박문치 유니버스)
Composed by 박문치
Written by 박문치, 기린, Hukke(루루)
Arranged by 박문치
Vocal 기린, Dala(라라), Hukke(루루)
Background Vocal 기린, Dala(라라), Hukke(루루), 박문치
Rap 준구
Piano 박문치
Synth 박문치
Bass 박문치
Drum 박문치

Track 2. MBTI (with. 박문치 유니버스)
Composed by 박문치
Written by 박문치, 기린
Arranged by 박문치
Vocal 기린, Dala(라라), Hukke(루루)
Background Vocal 기린, Dala(라라), Hukke(루루), 박문치, 조성준, 준구
Narr. 박문치, 기린
Rap 기린
Guitar 김동훈
Piano 박문치
Synth 박문치
Bass 박문치
Drum 박문치

Mixed by 강은구 at eun Studio
Mastered by bk! at GLAB Studios

Executive / MAGIC STRAWBERRY CO., LTD
Management / Magic Strawberry 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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