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 사내

1. 용서
2. 오해요
3. 촛불
4. 머리춤
5. 내게 오라
6. 음탕한 계집
7. 유령
8. 습관적 회의
9. 마중
10. 구원하소서
11. 붉은 꽃
12. 완벽한 당신
13. 불면의 노래
14. 괴물
15. 그 사내

 


 

15년 차 록밴드이자 국내 록 계의 기형아 레이니썬 보컬 정차식의 첫 번째 솔로 음반.
정차식 솔로 음반 [황망한 사내]

처절하고 심각하며 우울하기 그지없는 레이니썬의 음악에서 탈피, 자유롭고 편안하게 잡업하고 노래부른 15곡이 수록되어 있다. 당황스러우며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때론 너무나 음산해서 호러영화 같기도 한 그의 이번 음악들은 국내 록의 흐름이나 대중음악의 트렌드와는 안드로메다만큼 동떨어진 스타일이다. 정차식은 이번 음반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나오는 대로 지껄이고, 불리어지는 대로 부른다. ‘사람의 말은 엄중하여 함부로 할 수 없다. 음악에서 멜로디란 말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 늘 만드는 이를 심사숙고 하게 만든다. 나는, 이 음반에서 입에서 흘러 나오는 대로 가사가 되었고, 불리어지는 대로 멜로디를 만들어 갔다. 심사숙고란 게 도무지 어울리지 않아, 급한 성격 탓에, 모든 게 허술해 보일지 모르겠으나 단지 매 순간 내뱉는 말들이, 부르는 노래가, 진심이 담겨있기를, 혹은 찾으려 갈구 했다.’

정차식의 이번 솔로음반은 본인의 작업실 ‘capsule roman’에서 모두 만들어졌으며 단지 진짜 기타소리가 조금 필요해서 레이니썬 기타리스트 김태진이 몇 곡 세션 했을 뿐이다. 모든 소리와 노래의 녹음과 믹스, 연주 등은 정차식 본인이 전부 하였다. 그 정도로 본 음반은 개인적 취향만이 가득 담긴 음악적 사운드에 그가 하고 싶은 대로 써 내려간 대중들과 전혀 소통하지 않았던 감옥에서 쓴 하나의 에세이 같은 음반이다.

낡은 마루에 놓여진 피아노 선율에 실려진 처절한 독백 같은 “용서”, 쿠엔틴 티란티노 영화 같은 호러 영화와 3류 코미디가 섞인듯한 느낌의 “오해요”, 정차식 만의 트로트 버전 “삼거리 오뎅탕집” 의 부제를 가진 “내게 오라”, 그가 예전부터 집착한 스페인음악 탱고의 결정판이자 탭댄스로 리듬을 완성한 “음탕한 계집”, 아주 밝고 경쾌한 왈츠 음악이지만 왠지 비극적 결말의 영화가 생각나는 “습관적 회의”, 화가 이중섭을 떠올리며 만든 곡으로 그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본 음반의 타이틀 곡 “마중”, 레이니썬 팬들이 들으면 까무러치며 분개할 가사와 사운드의 “완벽한 당신”, 마치 중성화 수술을 당한 괴물의 절규를 듣는 듯한 하이톤 보컬의 절규 “괴물”

정차식은 홍대씬이 요즘 여러 매체에 비춰질 때 예전에 아름다웠던 록의 열기나 다양한 장르의 모습들은 온 데 없고 온갖 게이 같은 음악 스타일만이 판을 치는 게 안타깝다고 한다. 그래서 앞으로도 마초적인 자세로 본인이 하고 싶은 음악과 시류하고 전혀 상관없는 다양한 소리와 노래들로 채워진 음반을 한장 한장 계속 만들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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