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내리

  • Artist 미내리
  • Release2018.03.06
  • Genre Rock
  • Label미내리
  • FormatSingle
  • CountryKorea

1. My Turn
2. 내버려둬

 


청춘의 빛나는 흔적, 미내리의 ‘My Turn’

“긴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 비로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미내리”

짜지만 영롱하게 빛나는 소금꽃처럼 오랜 고통과 방황의 아픔이 올올히 아로새겨진 음악은 역설적으로 아름답다. 뉴 밀레니엄(2000년)이 도래하던 홍대의 인디 신에 완전한 날 것 형태의 록 사운드로 강력한 에너지를 뿜으며 등장했던 앳된 모습의 ‘미내리’.

그러나 당시 인디계에 그가 던져준 음악적 신선한 파문은 모던 록과 모던 포크라는 트렌드의 물결에 오래 지속할 수 없었다. 그 후 영국으로 건너가 런던의 펍(Pub)에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몇 년간 기타의 내공을 쌓았고 그 이후에는 국내로 돌아와 이방인으로 구성된 ‘We Need Surgery’라는 밴드를 결성하여 메이저 음반사(유니버설)와 계약, 캐나다에서 화려한 출발을 하는 듯했으나 80년대 신스팝과 록을 가미한 스타일의 음악은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한 채 수술실(?)로 실려가고 만다.

그 후유증은 미내리에게 오랜 음악적 침체와 방황을 가져다주었고, 한편으로는 록 음악 불모지인 한국의 음악 현실 역시 끝없는 좌절을 가져다주었던 것도 사실이다.

긴 방황의 터널의 끝을 지나서 타이틀곡 ‘My Turn’처럼 미내리는 다시 일어나 무대로 귀환했다. 참으로 긴 시간이었지만, 이제 그의 음악은 안으로 더욱 깊어지고 단단해졌다. 개러지 스타일인 것 같지만 록의 기본에 충실한 타이틀곡 ‘My Turn’을 들어보면 분명해진다. 타이트하면서 강력한 인트로에 호소력 있는 보컬은 듣는 이의 가슴에 강력한 록의 파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특히, 그의 빼어난 기타 연주는 압권이라 할 수 있겠다.

모던 록 스타일의 트랙, ‘내버려둬’는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했을 청춘의 미열과 방황이 지난 후의 미풍처럼 씁쓸하면서도 아름다운 마음의 그림자를 담담하게 그려낸다. 커피 한 잔을 앞에 놓고 창 밖을 바라보며 듣게 된다면 그 누구라도 지난 상념에 젖게 되는 곡이라 할 수 있다.

미내리라는 밴드가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음악 토양이 절실한 작금의 현실이다. 한 나라의 수준은 문화의 다양성에 있다 할 것이다. 대중음악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여기 음악밖에 모르고 살아온 미내리의 올곧은 열정이 당신 앞에 소금꽃으로 피어났다. 짜지만 아름다운, 아프지만 깊은 청춘의 외침을 이제 음미해 볼 시간이다.

글: 이재환 (전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팝 평론가)

-Credits-
미내리(Mineri) ‘My Turn’

미내리(Mineri) members / Mineri(임정규 Guitar/Vocal)

Session by Blair lee(Bass), 최욱노(Drums)

Produced by Mineri(임정규)
Recorded by B.A.Wheeler@Union studios
Mixed by B.A.Wheeler@Union studios
Mastering by B.A. Wheeler@Union studios

미내리(Mineri) ‘내버려둬’

미내리(Mineri) members/Mineri(임정규 Guitar/vocal)

Session by Toby Hwang(bass), Jonathan Jacobson(drums), Annie Ko(backing vovals)

Produced by Mineri(임정규)
Recorded by Toby Hwang@Love X Studios
Mixed by Hwang@Love X Studios
Mastering by Hwang@Love X Studios

Artwork by 이재환
Design by 이재환
Photo by 이재환
M/V edited by 황성빈(My Turn)
김종빈(내버려둬)
Publishing by POCLA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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