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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추천의 추천] 구원찬, 험버트

발행일자 | 2018-05-17

추천의 추천의 추천

포크라노스가 추천하는 아티스트들이 추천하는 추천곡

포크라노스가 추천하는 5월의 세 번째 아티스트는 구원찬과 험버트입니다. 구원찬의 첫 솔로 EP [반복]의 공동 프로듀서였던 험버트와 구원찬이 이번엔 아예 둘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젝트 EP [방향]을 내놓았습니다. 각자의 색을 한 앨범에 녹여낸 두 아티스트가 각각 추천한 곡들을 만나는 것은 앨범과는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지금 포크라노스 추천의 추천의 추천을 통해 그 즐거움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구원찬, 험버트

 

구원찬, 험버트 / 방향 (2018.05.02)

듣는 이를 절로 무장해제 시켜버리는 담백한 미성의 구원찬은 첫 EP [반복]으로 이미 수많은 음악 팬들을 사로잡았습니다. 편안하면서도 단조롭지 않은 보컬 라인과 섬세한 감성의 음악은 프로듀서 험버트와의 본격적인 협업 프로젝트 앨범 [방향]으로 또 다른 매력을 선보였습니다. 허클베리피, 제리케이 앨범의 프로듀서로 잘 알려진 험버트는 이번 앨범에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구원찬과 근사한 조화를 이룹니다.

두 아티스트가 보내온 추천곡들 역시 각자의 색깔이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비슷한 부분이 있는 듯하면서도 꽤 다른 분위기의 곡들을 듣는 재미는 이번 EP를 듣는 것만큼이나 흥미롭습니다. 구원찬의 어린 시절 추억이 녹아있는 곡부터 최근 빠져들게 되었다는 시티팝, 그리고 험버트를 여러 번 울컥하게 했다는 곡과 그가 존경해 마지않는 프로듀서의 작업까지, 추천곡에 대한 각자의 이야기와 함께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추천의 추천의 추천: 구원찬과 험버트가 추천합니다.

구원찬

Stevie Wonder – From the Bottom of My Heart

스티비 원더를 처음 알게 된 노래에요 그 이후에야 주옥같은 명곡들을 알게 되었죠. 이따금 들으면 어렸을 때 혼자 옥상에서 들으면서 흥얼거렸던 기억이 나요. 그땐 정말 지금 생각해도 너무 행복했어요.

Kirk Franklin – Hello Fear

옛날부터 블랙가스펠을 좋아했는데, 예전에는 엄청 신나는 느낌들을 선호했다면 요즘은 잔잔한 걸 많이 듣게 되는 거 같아요. 이 노래는 두려움에게 하는 얘기에요. 들으면 이상한 용기가 생겨요. 커크 프랭클린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에요. 그리고 하나님은 정말 대단해요.

Tatsuro Yamashita – Sparkle

글로잉독(glowingdog) 형이 추천해준 노래에요. 전 이걸로 시티팝에 빠져들게 됐죠. 82년도 앨범인데 처음 들었을 때 정말 미치는 줄 알았어요. 너무 좋았거든요.

James Blake – Timeless

정말 우울할 때, 힘들 때 제임스 블레이크를 들으면 이상하게 위로가 돼요. 목소리 때문인지 제 감정을 표현해 주고 있는 거 같았어요. 이 노래 이후에 ‘F.O.R.E.V.E.R’라는 노래가 나오는데 진짜 미쳐요, 사람.

Childish Gambino – This Is America

좋아하는 노래가 너무 많지만, 굳이 최근에 나온 이 노래를 추천한 이유는 그냥 진짜 너무 좋기 때문입니다. 저는 뮤비로 먼저 접했는데 진짜 충격적이에요. 진짜 멋있어요. 갬비노는 진짜 예술가입니다. 그리고 이 트랙은 제가 하고 싶은 장르들이 다 담겨있어요. 어쩜 어떻게 이렇게 멋있게 풀 수가 있을까요. 미쳤어요.

 

험버트

The xx – Angels
극단적인 심플함. The xx의 음악에서는 여백과 공간이 들린다. 그 중에도 사랑에 대한 설렘과 초조함, 그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미치도록 잘 표현되는 여백들.

Miguel – What’s Normal Anyway
같은 곡을 들으면서 몇 번씩 울컥하는 감정을 느끼긴 쉽지 않은데, 이상할 정도로 나를 여러 번 울리는 곡. 마음이 힘들 때마다 가장 먼저 찾게 된다.

Daniel Caesar – Get You (Feat. Kali Uchis)
이 곡을 처음 접한 이후로 나의 음악적 완성도의 기준은 언제나 ‘Get You’. 뭐라 형언할 수 없을 만큼의 완벽함.

Rhye – The Fall
존경해 마지않는 프로듀서 로빈 한니발(Robin Hannibal)이 속해 있던 시절의 라이 1집 수록곡(이자 대표곡). 팝 음악이 그렇게 우아할 수 있는지 처음 알았다.

Kendrick Lamar – To Pimp A Butterfly (Album)
개인적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예술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 시대의 유일무이한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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