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추천의 추천
포크라노스가 추천하는 아티스트들이 추천하는 추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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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발매된 앨범 중 그냥 지나쳐선 안 될 앨범을 꼽는다면, 밴드 향니의 4년 만의 발매작인 EP [2]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앨범 발매 후 바쁘게 일정을 소화하며, 음악 팬들을 중독시키고 있는 향니의 멤버들이 이번 ‘추천의 추천의 추천’ 아티스트입니다.
향니
향니 / 2 (2018.10.26)
4인조 록밴드 향니의 4년 만의 앨범 [2]에는 흔히 볼 수 없는 에너지가 가득합니다. 가수 오지은은 향니의 음악을 “기괴함, 에너지, 찬란함, 어디에도 없는 향니만의 음악”이라고 했습니다. ‘기괴함과 ‘찬란함’이란 수식어가 함께 놓일 수 있는 앨범이라니 상상하기 쉽지 않지만, 수록된 일곱 곡을 듣고 나면 향니가 그려낸 세상이 눈앞에 보이는 기분입니다. 향니식 사이키델릭을 구현하고 싶었다는 밴드는 목표를 이루어낸 동시에 2018년 국내 인디 음악 신에 작은 방점을 찍었습니다.
앨범 발매 공연부터 방송 활동, 그리고 12월 28일 제비다방에서의 연말 공연까지 바쁘게 활동 중인 향니의 멤버들이 보내온 추천곡들 역시 향니다운 신선한 음악적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전설 같은 록 뮤지션들부터 새롭게 등장한 천재 싱어송라이터, 그리고 놀라운 발견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과거 한국의 신스팝까지, 향니만의 개성이 가득한 플레이리스트를 지금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추천의 추천의 추천: 향니가 추천합니다.
Louis Cole – Things
천재 루이스 콜의 최근 발표곡 ‘Things’. 가사도 뮤직비디오도 함께 보세요. (이준규)
Todd Rundgren – International Feel
음악이 얼마나 아름답고 유익한 것인지 새삼스럽게 느끼게 해주는 노래입니다. (이지향)
Kirinji – Jikanga Nai
나의 20대가 함축되어 있는 키린지. 오랜만의 새 앨범이라 더욱 반가웠다. 매 앨범마다 결을 달리하더라도 그 중심엔 변하지 않는 한결같은 것들 때문에 여전히 키린지가 좋다. 특히 이 곡은 하루를 시작할 때 자주 듣곤 하는데 음악에서 느껴지는 설렘 덕분에 내 차엔 활기가 넘친다. (신승규)
김트리오 – 그대여 안녕히
‘연안부두’라는 곡이 SK 와이번스 응원가여서 김트리오라는 이름은 알고 있었다. 그 당시에는 그냥 트로트라고 이해하고 들었던 것 같다. 어쩌다가 ‘그대여 안녕히’를 들었는데 너무 세련되고 지금 번화가에 틀어놓아도 전혀 촌스럽지 않겠다 라는 느낌이었다. 그러고 ‘연안부두’를 들으니 그냥 트로트라고 생각했던 노래도 다르게 들리더라. 한국 신스팝의 명작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박제신)
Jack White – Lazaretto
세상엔 너무나 많은 위대한 록 음악이 있지만, 제게는 누가 뭐래도 이 곡이 최고의 록입니다. (이지향)
Jeff Beck – Pull It
록 할아버지 제프 벡이 부십니다, pull it. (이준규)
Mac Ayres & Chris Anderson – Waiting
친구 도명이와 함께하는 술자리와 휴식에서 언제든 함께하는 플레이리스트 중 한 곡. 듣고 있음 그냥 기분 좋다. 특히, 평일 새벽 텅 빈 강변북로에 제격. (신승규)
Switch – I Call Your Name
가끔씩 올드스쿨 앨범들은 일부러 들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찾아 듣게 된다. 너무 쿨한 연주는 물론이고 그때의 감성이 아직까지 와 닿는다. 청소, 빨래, 커피 마시며 쉴 때, 운전 등 다른 일을 하면서도 자주 틀어놓는 곡 중에 하나인데, 2018년에도 여전히 듣고 있다. (박제신)
Grimes – Venus Fly (feat. Janelle Monáe)
게임할 때 이 음악을 들으면 무조건 이깁니다. (이지향)
권진아 – 이번 겨울
이맘때 즈음 쏟아지는 캐럴과 예스러운 팝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이라는 이유로 뜨뜻미지근한 정도의 온도는 충분히 가져다주지만, 공감 못 할 무언가 때문에 그 이상의 다른 감정이나 따뜻함은 느끼기 힘들었다. 하지만 며칠 전 발매된 동료의 음악 덕에 오랜만에 느낀 따뜻한 이 설렘을 나와 비슷한 이유로 차가워졌거나 무감각해진 그들과 나누고 싶다. (신승규)
Editor / 맹선호
sunho@poclan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