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추천의 추천
포크라노스가 추천하는 아티스트들이 추천하는 추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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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기대 속에 공개된 Summer Soul과 Charming Lips의 본격적인 협업 작품 [The Suicide Diary]가 공개되며, 두 아티스트의 반짝이는 매력을 여기저기에서 만나볼 수 있는 반가운 요즘입니다. 끝없는 둘의 매력이 이번에는 추천의 추천의 추천을 찾아왔습니다. 두 아티스트가 직접 모은 반짝이는 추천곡들을 지금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Summer Soul X Charming Lips
Summer Soul X Charming Lips / The Suicide Diary (2019.05.19)
2017년 Charming Lips의 싱글 ‘Couple’에 Summer Soul이 피처링으로 참여하며 시작된 둘의 협업은 2018년 싱글 ‘Kill Your Darling’으로 이 조합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를 한층 자아냈습니다. 이후 각자 여러 방면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다지며 음악 씬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두 아티스트가 1년여 만에 본격적인 협업 작품으로 돌아왔습니다. EP [The Suicide Diary]는 발매 전부터 텀블벅 펀딩을 성공시키며 둘의 협업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켰고, Summer Soul은 앨범의 콘셉트뿐만 아니라 스타일링을 포함한 전반적인 연출까지 직접 해내며, 인디 뮤지션으로서의 놀라운 역량을 보여주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시트콤 장르의 삶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수록곡에 담았다는 두 아티스트는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을 전하며, 삶에서 흔히 벌어질 법한 일들을 의식의 흐름대로 무겁지 않게 전합니다. 90년대 패션을 연상케 하는 키치한 아트워크와 아이돌 부럽지 않은 다양한 굿즈에 눈을 빼앗긴 이들이 둘의 음악에 금세 빠져들고 마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고요. 이 단계에 이르렀다면, 반짝이는 매력으로 가득한 두 아티스트가 보내온 추천곡들도 이어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둘이 직접 모은 트랙들의 매력 또한 이들 못지않게 반짝입니다.
추천의 추천의 추천: Charming Lips와 Summer Soul이 추천합니다.
Bakar – All In
몇 달 전 프로듀서 친구인 SOQI의 추천으로 알게 된 곡이다. King Krule, Cosmo Pyke를 좋아한다면 100% 만족할만한 곡인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그들과 많이 흡사해서 Bakar 모르고 음악만 들었을 때는 그들의 신곡으로 착각할 수도 있지만, 이외에 다른 곡은 힙합스럽고 실험적인 곡들이 많은 것 같다. (Charming Lips)
Lim Kim – SAL-KI
기존에 ‘Rain’이라는 곡을 너무 좋아했었는데, 최근 몇 년간 소식이 없다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컴백했다. Lim Kim이라는 이름 이전에 곡을 만드신 No identity 님의 프로듀싱 스타일을 좋아했기 때문에 일단 들어봤고, 내가 알고 있던 부드럽고 감성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김예림이 아닌 완전히 180도 다른 장르, 그것도 래퍼로 돌아온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프로듀서와의 조합도 신선했고, 그 와중에 다소 강하고 딥한 느낌의 힙합을 잘 소화해낸 것 같아서 멋지고 충격적이었다. (Charming Lips)
Still Woozy – Goodie Bag
너드(nerd)한 팝 느낌과 그루브한 힙합이 어우러진 곡이다. 음악 스타일도 그렇지만 외형적 모습에 대해 고민하던 때에 유심히 지켜봤던 뮤지션이고,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인디 뮤지션들이 영상을 재밌게 풀어낸다면 어떤 레퍼런스가 있을까 고민해볼 때 참고해볼 만한 요소들이 많이 녹아있는 것 같다. (Charming Lips)
Roosevelt – Montreal
70~80년대에 사랑받았던 신스팝이 요즘 시대에 다시 힙스터들 사이에서는 유행이지 않나 싶다. (물론 본인이 힙스터는 아니지만) 그런 점에서 2010년대 신스팝/칠 웨이브 뮤지션들 중 단연 돋보이는 뮤지션은 Roosevelt인 것 같다. 몽환적인 신스와 펑키하고 그루브한 베이스라인, 리드미컬한 드럼까지! 이 곡은 심플하면서도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음악인 것 같다. (Charming Lips)
Connan Mockasin – Momo’s
지금 머릿속에 맴도는 멜로디가 ‘Momo’s’의 첫 구절이다. 이 곡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Connan Mockasin과 James Blake의 합작이다. 조합만 봐도 안 좋을 수가 없는 조합이지 않은가? 짝사랑의 쓸쓸한 분위기가 잘 들어 있는 곡이다. 짝사랑을 시작하게 되면 나 자신이 정말 초라하기 짝이 없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의 짝사랑을 보고 사랑의 위대함을 느낀 적이 있는데 그 기분을 떠오르게 했던 곡이다. 정말 아름답다. (Summer Soul)
Andy Shauf – The Magician
사람들에게 노래를 추천할 때 보통 타이틀곡은 추천하지 않는 편인데, 이 곡의 도입부에 나오는 트럼펫 때문에 추천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다. 이 곡이 수록된 [The Party]의 전체 트랙들을 한번에 들어보길 바란다. 요즘같이 정신 없고 머릿속이 복잡할 때 생각 정리와 머리를 식히면서 듣기 딱 좋은 앨범이다. ‘The Magician’ 뮤직비디오도 참 인상적이었는데 아직 못 본 사람이 있다면 뮤직비디오도 꼭 확인해 보길 바란다. (Summer Soul)
Meego – Freeze (feat. Summer Soul)
음악을 정말 잘하는 동료 중 하나다. 지인인 내가 이런 글을 쓰니 꼭 대학 추천서를 써 주는 것 같지만, 이건 100% 내 의지와 진심으로 추천하는 곡이다. 가끔씩 나도 내 노래를 듣곤 하는데, 오랜만에 이 곡을 다시 듣게 되었고 감회가 새로웠다. 재미있는 사실 하나는 가끔 그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중성적인 목소리의 느낌을 받는다, 좋은 의미로. 목소리와 함께 그의 흔하지 않은 감성이 너무 매력적이다. 아직 못 들어 본 사람이 많은 것 같아서 꼭 들어보길 바란다! (Summer Soul)
Editor / 맹선호
sunho@poclan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