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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럭의 싱글 콜렉션] 5월 추천작: 캐스커, 위수 등

발행일자 | 2019-06-13

블럭의 싱글 콜렉션 – 5월 추천작: 캐스커, 위수 등

 

몇 번의 싱글 콜렉션을 쓰면서, ‘머리말을 미리 정해둘 걸 그랬다’ 싶기도 하고 ‘이번엔 무슨 말로 문을 열어야 하나’ 고민하게 되기도 한다. 이번 달에는 나름의 사정으로 조금 적게 썼는데, 사실 꼽히지 않아도 좋은 싱글은 많으니 다들 꼽히지 않은 싱글도 하나씩 들어봤으면 한다. 특히 쓰진 않았지만 이루리, 리코, 디언캐니의 싱글도 추천한다.

 

 

캐스커 – Time Besides ( )

캐스커의 음악이 공통으로 주는 인상이 있다. 그리고 캐스커만이 선보일 수 있는 사운드스케이프가 있다. 그것은 익숙해졌다고 생각이 들 때쯤 다시 낯설게 다가오기도 한다. 캐스커의 신곡 두 곡, “나를 빼고 시간은”과 “Youth”는 그런 느낌이다. 여전히 서늘하고 곡에 담긴 느낌도, 캐스커만의 감성도 있지만, 곡에 담긴 리듬과 사운드 구성, 몇 디테일은 익숙해질 법도 한데 낯설게 다가온다. 아직도 캐스커를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최근에 나온 곡부터 하나씩 들어보자.

 

 

YELO (옐로) – Question Mark

최근 유투브에서 곡을 커버해 많은 조회 수를 얻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옐로의 싱글이다. 옐로는 이전에도 싱글을 발표했던 적 있고(그때도 소개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도 유투브에서 곡을 커버하고 있었다. 누군가는 곡을 커버하는 사람으로 기억하겠지만, 나에게는 저음이 인상적인 보컬로 기억에 남아있다. 쉽게 듣기 힘든 매력적인 저음은 더 많은 사람에게 강제로라도 들려주고 싶을 정도다. 이번 곡은 그런 음색을 잘 살린 곡이다 보니, 꽤 자주 듣게 되었다. 커버 이상으로 매력적인, 자신만의 노래.

 

 

모멘츠유미 (Momentsyumi) – 미드나잇블루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모멘츠유미의 신곡 “미드나잇블루”를 택한 것은, 이 곡이 좋아서인 것도 있지만 모멘츠유미를 소개하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기타 사운드가 곡에서 지니는 비중이 꽤 큰 편이었는데, 물론 이번 곡에서도 기타는 중심에서 역할을 하지만 기존에 발표했던 곡보다는 한발 물러서서 여러 악기가 균형 있게 다가온다. 모멘츠유미의 음색도, 현악기의 소리도 함께 제 역할을 하며 진행되는 곡의 분위기는 안정적이면서도 음악가가 지닌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해준다.

 

 

레인보우 노트 – 샛별

이미 포크라노스에서 한 차례 소개되기도 했던 레인보우 노트의 “샛별”은 시티팝을 연상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매력이 없는 건 아니다. 오히려 충실한 재현이 줄 수 있는 쾌감이 있고, 누군가는 이 곡을 통해 기분 좋게 추억을 떠올리기도 한다. [Editor’s Pick]에 쓰여 있듯, 아직 레인보우 노트를 파악하기도, 그렇기에 어떤 말을 얹기도 어렵다. 하지만 이 곡만큼은 추천할 수 있다. 시티팝을 싫어하거나 시티팝이 유행인 것이 싫은 사람도, 시티팝의 재현을 싫어하는 사람도 이 곡이 부담 없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는 점만큼은 인정할 것이다.

 

 

위수 – 처음

위수의 음악은 지난해 벅스에서 필청 인디 트랙이라는 이름으로 싱글을 소개할 때 “흐르는 시간 속에 우리는 아름다워”라는 곡을 소개했던 적 있다. 이후 위수는 꾸준히 활동하고 있고, 이렇게 또 다른 싱글을 발표했다. 위수는 음악가에게 기술적인 부분이나 장르에 관한 연구만큼 그 사람 자체가 지닌 감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 그래서 추천한다.

Editor / 블럭
blucsha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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