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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럭의 싱글 콜렉션] 6월 추천작: 92914, 언텔 등

발행일자 | 2019-07-15

블럭의 싱글 콜렉션 – 6월 추천작: 92914, 언텔 등

 

오프닝을 쓸 때마다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늘 고민한다. 그저 좋은 음악 중에서도 싱글로 나오는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쓰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참 빠르다(는 말도 이미 써먹은 것 같다). 포크라노스에서 나오는 작품을 보며 해외 작품이 조금씩 늘어난다는 점이 흥미로웠고, 싱글을 정말 꾸준히 내시는 분들도 존경스러웠다. 무엇보다 싱글이 아닌 EP, 정규로도 좋은 작품이 많으니 포크라노스 홈페이지에서 한 번씩 확인하셨으면 한다.

 

 

amin(에이민) – Twinkle (feat. Peakboy)

최근 에잇볼타운(8Balltown) 소속 브론즈(Bronze)의 앨범에 참여하기도 했던 에이민(Amin)이 자신의 싱글을 발표했다. 언제나 그렇듯 과잉 없이 매끈한 보컬을 선보이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번 곡에서 좀 더 좋았던 부분이 있다면 곡의 분위기를 활용하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에이민의 보컬이 곡의 분위기에 잘 묻어나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곡의 분위기에 맞는 보컬로 곡을 끌어간다는 인상을 준다.

 

 

Jacoby, nokdu – Coin Wash

알앤비 음악을 좋아하지만 알앤비 음악이기 때문에 곡을 고르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알앤비 곡이 많은 것은 최근 음악가들 사이에서의 흐름이나 시장 전체의 흐름이 알앤비 음악을 선호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음악가들은 경쟁자가 늘어난 셈인데, 이 와중에도 녹두(nokdu)는 자신만의 느낌을 통해 생존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자코비(Jacoby)와의 호흡은 기존에 선보였던 색채를 강화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유쾌하게,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듣기 편안하게 다가온다.

 

 

L.NDN(런던) – 너, 별

이번에도 알앤비 곡이다. 하지만 더 스트레이(The Stray)의 보컬이었던 런던(L.NDN)이라는 음악가는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다. 더 스트레이 때도 멋진 음악을 했지만, 지금도 멋지다. 우선은 깊이 있는 표현과 곡의 완성도를 바탕으로 칭찬하며, 그 다음으로는 장르를 떠나 곡이 지닌 감성 그 자체를 느껴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탄탄한 음악을 하는 좋은 음악가의 작품은 싱글 한 곡이어도 큰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92914 – 9 (feat. 한민지)

두 명으로 구성된 밴드, 홀리데이 랜드 페스티벌 2019의 국내 라인업 92914가 싱글을 발표했다. 어딘가 나른한 느낌을 주면서도 지나치게 몽환적이지만은 않은, 괜찮은 해상도를 유지하면서도 분위기 자체만으로도 승부수가 되는 92914의 음악은 그 경계 아닌 경계에서 자신들만의 영역을 이미 구축한 듯하다. 자신들만의 영역이 있으니 센스 있는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얻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Penthouse Penthouse – Figaro (feat. heya ㅎㅇ)

사실 포크라노스의 카탈로그에서 펜트하우스 펜트하우스(Penthouse Penthouse)의 이름을 봤을 때 ‘내가 아는 그 펜트하우스 펜트하우스가 맞단 말인가?’ 생각하며 깜짝 놀랬다. 펜트하우스 펜트하우스는 내가 처음 알았던 2014년 정도에는 힙스터들 사이에서 각광받는 음악가였다(내가 쓴 건 아니지만 힙합엘이에 가면 리뷰도 있다). 사실은 지금도 힙한 느낌이 남아있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이제는 덜 힙한 느낌으로 더 많은 사랑을 받아도 좋지 않을까 싶지만) 이렇게 포크라노스를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다니 그저 반가울 따름이다.

[싱글] Penthouse Penthouse (Feat. JNTHN STEIN) – Last Stop
링크 / http://hiphople.com/music_feature/2765395

 

Untell – Hardrally W/Khundi Panda

언텔(Untell)과 쿤디 판다(Khundi Panda)의 만남이라고 하면, 두 사람을 아는 사람에게는 조합만으로도 흥미로웠을 것이다. 고등래퍼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입증한 언텔과 스포츠로 치면 리그 최고의 유망주인 쿤디 판다가 무려 ‘하드랠리’라는 제목으로 곡을 발표했다. 오직 랩만으로 승부를 보는, 그러니까 랩 자체로 듣는 사람에게 쾌감을 주는 퍼포먼스를 드러내겠다는 의도와 연출 그 자체만으로도 반갑고 멋지다.

Editor / 블럭
blucsha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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