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박기훈 [어설픈 응원가]

발행일자 | 2021-05-11

 

기분 좋은 연주를 통해 듣는 이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면서도 결코 어설프지 않은, 따뜻하고 진심 어린 응원까지 주는 이 작품은 재즈라고 해도 팝의 요소가 담겨 있기도 하며 결코 어렵지 않으니 누구에게나 선물 같은 존재가 되지 않을까 싶다.

 


 

박기훈
어설픈 응원가
2021.04.27

 

망원포갈릭이라는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쓰는 음악가 박기훈은 색소폰, 클라리넷, 플룻 연주자다. 사실 관악기만 연주하는 것은 아니다. 아마 세션 크레딧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까지 기타, 피아노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해온 그의 이름을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는 세션으로서 여러 악기를 통해 케이팝, 재즈, 인디 음악 등 다양한 결의 음악에 조력해왔다. 뿐만 아니라 뮤지컬, 영화음악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려왔다. 그런 그가 2019년 자신의 첫 EP [Pathetic Memory]를 발표했고 이번에는 첫 정규 앨범 [어설픈 응원가]를 선보인다.

앨범에 수록된 각각의 곡은 이야기가 담겨 있기도 하다. 라이너 노트에서 공연했던 것을 기념하여 쓴 곡이 두 가지 버전으로 실려 있고, 박원의 [키스 더 라디오] 프로그램을 하며 만들게 된 곡도 있다. 연주의 방이라는 고정 코너에서 반장까지 진급(?)했던 그는 라디오 프로그램 안에서도 다양한 연주자와 호흡을 맞춰온 바 있다. 외에도 앨범 소개글을 보면 각각의 곡이 어떤 사연을 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앨범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다양한 연주를 듣는 재미, 그리고 곡마다 다양한 느낌으로 호기심을 가지게 되어 크레딧을 확인하게 되는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박기훈 본인이 재즈피플 라이징 스타에 선정되었던 시기에 함께 선정되었던 서주영을 비롯해 라이징 스타 후배(?) 큐 더 트럼펫, PJNOTREBLE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음악을 선보이는 중인 박종우, 최고의 피아노 연주자이자 작곡가 중 한 명인 조성태와 재즈부터 레게까지 깊이 있는 연주를 들려주는 임채선, 하비누아주부터 솔로까지 자신만의 색을 이미 증명한 전진희, 이제는 이름 석 자 외에는 설명이 필요 없는 정동환까지 다양한 이들이 참여해왔다. 주로 뛰어난 피아노 연주자들의 이름을 나열했지만, 윤석철트리오를 비롯해 기타리스트 김창섭 등 많은 이들이 참여했으며 각 곡이 녹음된 장소도 저마다 다르다. 어떤 연주자가 곡을 연주하는가에 따라 많은 것이 바뀌니 직접 그 변화를 느끼시길 바란다.

앨범은 전반적으로 재즈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그 안에는 기존에 있는 정직한 재즈 문법보다는 때로는 유쾌한, 때로는 따뜻하고 진중한 분위기와 함께 변화가 담겨 있다. 앨범 전반부가 좀 더 즐겁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곡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면 중반부를 넘어서면서는 편성이 줄어들면서 조금 더 차분하면서도 집중하여 감상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기분 좋은 연주를 통해 듣는 이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면서도 결코 어설프지 않은, 따뜻하고 진심 어린 응원까지 주는 이 작품은 재즈라고 해도 팝의 요소가 담겨 있기도 하며 결코 어렵지 않으니 누구에게나 선물 같은 존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어설픈 응원가]를 통해 박기훈이라는 음악가가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즐거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일단 한 번 들어보자. 아마 첫 곡부터 끝 곡까지 쭉 듣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ditor /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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