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D

[새로운 세련을 찾아서] 최정윤, 오헬렌 & 최솔, 이예린

발행일자 | 2021-02-01

봄의 문턱을 지나 마주한 음악

 

세련, 서투르거나 어색한 데가 없이 능숙하고 미끈하게 갈고 닦음을 의미한다. ‘세련된’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을 때 그것은 어딘가 잘 만들어진 동시에 매력적이라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세련된 이들을 모아 한 달에 한 번씩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에 소개할 세 팀은 다음과 같다.

 

최정윤

싱어송라이터 최정윤이 열 번째 싱글 ‘Bloom’을 발표했다. ‘Silly Love Song’, ‘Dance with me baby’ 등의 최근작에서 청량하고 산뜻한 댄서블 팝을 선보인 그가 이번에는 차분하고 잔잔한 발라드 넘버로 돌아왔다. 타인의 가시 돋친 말과 인생 속 여러 경로에서 겪게 되는 실패에 더이상 좌절하지 않고 다시금 일어서겠다는 용기를 새긴 노래.

 

최정윤의 디스코그라피를 들여다보면, 그 음악의 어법은 제각기 다르지만 모두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빛보다는 어둠에 보다 가까웠을 2020년을 이겨낸 당신에게 최정윤의 음악을 소개한다.

 


 

오헬렌 & 최솔

지난해 3월, 데뷔 EP [Oh]를 발표하며 홀연히 출사표를 던진 오헬렌 & 최솔은 단숨에 한국 인디 씬의 문제적 그룹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그들은 ‘아’ 하면 ‘어’ 혹은 ‘쿵’ 하면 ‘짝’과 같은, 음악의 오랜 스테레오타입을 보란듯이 무시한다. 그야말로 불규칙과 무질서의 음악이다. 레퍼런스를 찾을 수 없는 독창적 송라이팅과 기묘한 목소리는 <온스테이지>를 비롯한 여러 평단을 반응케 했다.

 

어느새 듀오의 대표곡으로 자리매김한 ‘413’ 발표 이후 약 6개월 만에 두 번째 EP [Pause]로 돌아온 오헬렌 & 최솔. 신디사이저 리프와 변칙적인 드럼 리듬, 오헬렌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깊은 향기를 자아내는 ‘Dying for’와 서늘한 포크 넘버 ‘ACE’를 추천한다.

 


 

이예린

이예린은 2013년 <제24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입상으로 처음 이름을 알렸으며, 2017년 데뷔 싱글 [찰나] 이래 꾸준한 활동으로 싱어송라이터로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최근작 ‘사람은 이상하고 사랑은 모르겠어’가 여러 플레이리스트에 소개되는 등 꾸준한 사랑을 받는 이예린이 그 상승세를 잇는 정규 앨범 [먼 마음 2/2]를 발표한다.

 

8월 발표한 [먼 마음 1/2]의 연장선에 놓인 본작에서 이예린은 보다 깊고 따뜻한 사랑의 감정을 건넨다. 때로는 의구심을 품고 또 좌절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놓을 수 없는 솔직하고 진실된 사랑이 노래 곳곳에 배어 있다. 트랙 하나하나 곱씹어 감상해보길 바란다.

 


 

에디터: 키치킴

※ 해당 컨텐츠는 빅이슈코리아 244호에 실린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