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을 책임질 노래 셋
세련, 서투르거나 어색한 데가 없이 능숙하고 미끈하게 갈고 닦음을 의미한다. ‘세련된’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을 때 그것은 어딘가 잘 만들어진 동시에 매력적이라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세련된 이들을 모아 한 달에 한 번씩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에 소개할 세 팀은 다음과 같다.
크르르
2017년 싱글 [해일]로 데뷔한 밴드 크르르는 탄탄한 연주력과 섬세하고 풍부한 보컬을 토대로 R&B/팝 장르 팬들에게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팀이다. 공연보다는 음원 발표에 더욱 무게를 두고 활동을 진행해왔지만, 지난 해 첫 단독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하며 그 열기를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옮기는데 성공했다. 레드벨벳 아이린이 라디오를 통해 크르르의 팬임을 인증하며 소소한 화제를 모으기도.
그들의 최근작 ‘유영’은 찬란한 청춘의 여름밤을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으로, 낮게 깔리는 신스와 아기자기한 기타 연주가 노래를 이끄는 가운데 보컬 서영준의 경쾌한 목소리가 함께 어우러지며 인상적인 순간을 자아낸다.
대니 홍(Danny Hong)
제목에서 쉽게 알 수 있듯, 신예 프로듀서 대니 홍(Danny Hong)의 데뷔 싱글 [Summer Jam]은 깊은 여름의 향취를 느끼기에 제격인 작품이다. 팬데믹으로 움츠러들었던 지난 해를 떠나보내고, 올여름만큼은 모두가 오롯이 계절을 만끽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내었다. 내적댄스를 유발하는 디스코 기반의 드럼과 펑키한 기타 사운드는 영락없는 여름의 그것이다.
한편, 베테랑 래퍼 팔로알토와 R&B 씬에서 높은 주목을 받고 있는 오웰무드, 그리고 Wondiorbaby가 피쳐링으로 참여하며 곡의 완성도를 더했다. 장래가 촉망되는 아티스트 대니 홍의 첫 발걸음을 확인해보길 바란다.
Monday Off With Bluesy
마지막으로 소개할 팀은 다소 특이한 이름을 지닌 밴드 Monday Off With Bluesy다. 시끌벅적한 주말이 헤집어놓고 떠난 월요일을 따스하고 평온한 음악으로 채우고 싶다는 바람으로 이와 같은 그룹명을 짓게 되었다고 한다.
Monday Off With Bluesy의 두 번째 싱글 [Moscato]는 몽글몽글한 첫사랑의 순간을 표현한 인디 팝 넘버로, 선선한 초여름 해변의 정취를 포착한 뮤직비디오와 함께 감상할 것을 권한다.
에디터: 키치킴
※ 해당 컨텐츠는 빅이슈코리아 254호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