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지나 맞이하는 가을, 싱어송라이터 사뮈
사뮈가 새로운 EP <가을은 흐릿한 오후>로 돌아왔다. 싱글 <본>을 발매한 지 약 2년의 세월이 흐른 뒤의 첫 EP다. 밴드 사운드 위주의 전작과는 사뭇 다른 담백한 여백이 느껴지는 앨범이기도 하다.
동시에 ‘사뮈’ 개인으로는 꽤 오랜만의 발매라는 점 또한 눈길이 간다. 정규 앨범 <농담>을 발매하기까지 3년 반의 시간이 걸렸던 사뮈가 그 후 이번 EP를 발매하기까지 마찬가지로 3년 반의 시간이 흘렀다. 앨범명만큼이나 흐릿한 가을날, 그를 만나 이번 EP부터 그가 걸어온 행보까지 다양한 주제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사뮈의 EP <가을은 흐릿한 오후>가 발매되었어요. 오랜만의 발매인데, 그간 어떻게 지내셨나요?
마콤마의 앨범 <Mind, Heart>를 꽤 오랫동안 준비하고 있었어요. 작업을 시작했던 타이밍이 <농담>을 발매한 해였고, 해경이 형도 그 해에 <속꿈, 속꿈> 을 발매했고요. 8월 즈음 마콤마 앨범을 준비한 후에 작년에 <Mind, Heart>를 발매했어요. ‘이제 내 앨범을 제대로 준비해야겠구나’ 생각이 있었는데, 시간이 이렇게 흘렀더라구요.
말씀대로 마콤마의 EP <Mind, Heart> 도 발매가 되었는데, 신해경 님과의 합은 잘 맞았나요?
해경이 형이랑은 합이 굉장히 잘 맞았고, 작업하는 방식이 꽤 비슷했어요. 사용하는 시퀀서도 같은 걸 사용하다 보니 훨씬 용이한 것도 있었구요. 서로의 음악에 대한 리스펙이 있다보니 각자의 의견을 잘 존중할 수 있다는 점이 제일 컸던 것 같아요. 근데 왜 2년이나 걸렸는지는 모르겠어요, 어쩌다 2년이나 걸렸지? (웃음)
마콤마가 아니라 사뮈 개인으로는요?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였어요. <농담>을 발매하고 정신적인 데미지가 컸거든요. 공연이나 다른 활동에 대한 기대가 무너져버리니까 선뜻 무언가를 진행하는 게 쉽지 않더라구요. 제가 생각했던 결말과는 다르다보니 혼란스러운 부분이 좀 컸던 것 같아요. 다음의 방향, 넥스트 스텝을 밟는 것에 대한 고민에 시간을 오래 쓴 것 같아요. 이상 핑계였습니다. (웃음)
<농담>과 <Mind, Heart>를 발매했는데, 앨범 단위로 작업하면서 에너지 소모가 크지는 않았나요?
크다고 느끼면서 작업해 오진 않았는데, 지나고보니 컸던 것 같아요. 감사하게도 <농담> 발매하기까지의 4~5년이 (저에게 있어서) 에너제틱한 상황이었기에 그런 작업을 할 수 있었던 것 생각해요.
<농담>을 발매하고 겪은 고민의 시기를 신해경 님과의 마콤마를 통해 회복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겠네요.
맞아요. 단순히 동료 뮤지션 중에 한 명이라기보다는, 척박한 세상에서 형제를 하나 더 얻은 기분도 들어요. 해경이 형은 어떻게 생각할 지는 모르겠지만. (웃음) 아무래도 음악을 하는 동료다보니, 제가 겪는 고충이나 그 밖의 자잘한 이야기를 많이 털어놓을 수 있는 존재가 됐어요. 함께 팀을 하다 보니 더욱 끈끈해진 것도 있죠.
이제 본격적으로 앨범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하는데요. <가을은 흐릿한 오후>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를 먼저 부탁드립니다.
<가을은 흐릿한 오후>는 비워내는 데에 많이 집중했던 앨범이에요. 좀 더 날 것일 수도 있구요, 심플하거나 단순할 수도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굳이 채우려고 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서 멜로디, 가사, 악기들에 좀 더 집중되기를 바랐어요. ‘가을은 흐릿한 오후’라는 이름과 비슷하게 너무 우울하거나 너무 쓸쓸하지도 않은 적당한 무드를 가지고 있는 앨범입니다.
밴드 사운드 위주의 기존작과는 사뭇 다른 앨범이에요. 보다 담백한 구성을 택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언젠가 데모와 흡사한 곡으로 앨범을 내보고 싶었다는 마음이 아주 오래전부터 있기도 했고, <농담> 이후에 어떤 앨범이 나오면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처음에는 공백기가 길기도 해서 바로 정규 앨범이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조금 더 고민해보니, 연속적으로 정규를 내는게 스스로에게 부담스러운 스텝일 수도 있겠더라구요.
SNS에 기재해두신 포스팅을 보니 개인적인 만족도가 높다고 하셨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면에서 그랬나요?
예전에는 편곡적으로나 사운드적으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음악적 욕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음악이 더 좋은 음악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해요. 그런데 편곡하면서 감정이 닳는다는 기분이 든다는 점에서 한편의 아쉬움도 있었던 것 같아요. 무조건 예뻐야 할 필요는 없지만, 예쁘게 다듬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을 통해 다른 방식으로도 작업할 수 있다는 걸 다시금 느꼈어요. 아마 뮤지션들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겠지만, 새로운 시도를 발매로 이어가기가 쉽지는 않거든요. 기존에 내던 방식과는 많이 다르다보니까 개인적으로 앨범에 대한 반응이 특히 궁금했어요.
평소 함께하는 공동 프로듀서 ‘배상언’ 님이 이번 앨범에서는 참여하지 않기도 하셨잖아요.
상언이 형은 고민이 되는 지점들을 이야기할 때, 가장 진지하게 함께 고민해 주는 사람이에요. 상언이 형의 의견이 제 선택에 있어서 참 도움을 많이 줬고요.
이번에는 편곡이랄 게 많이 없어서 혼자 진행했지만, 중간중간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앨범을 만들 때마다 가장 가까이서 지켜봐온 사람인데, 한 발자국 뒤에 떨어져서 결과물을 볼 때는 어떻게 느낄지가 궁금해서 소개글을 부탁하기도 했고요. 옆에 없어서 힘들긴 했지만 그런대로 재미있게 작업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함께할 때가 더 좋습니다. (웃음)
이번 EP는 가을과 겨울이라는 시간적 배경이 일관되게 묘사되고 있어요. 의도한 부분인가요?
앨범에 담고자 했던 가장 큰 감정은 ‘쓸쓸함’인 것 같아요. 가을과 겨울이 쓸쓸한 감정을 가장 많이 느끼는 계절이기도 하잖아요.
앨범의 전반적인 무드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한 곡을 듣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뾰족뾰족 튀어나오지 않고 일관된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 신경을 썼던 것 같아요.
2번 트랙 ‘새벽 눈’에는 콘트라베이스 연주가 들어갔는데, 곡의 분위기와 참 잘 어울려요. 처음으로 활용된 악기인데, 고민되는 지점은 없었나요?
‘새벽 눈’을 작업할 때 ‘한 곡에만 드럼과 베이스가 들어가도 괜찮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기타 한 대로 가기엔 심심할 것 같은데, 나머지 모든 트랙은 리듬악기가 없는 구성이었어요. 그래서 고민이 컸는데, 일단 해보자하고 작업을 하게 된 곡이기도 해요.
다른 곡에는 피아노 혹은 기타 연주만 들어가니, 이 곡에는 콘트라베이스와 드럼이 들어가도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기타 솔로가 나오는 것보다 베이스 솔로가 나와도 좋겠더라구요. 비워져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음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계속해서 낮은 음을 채우고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4번 트랙 ‘가을은 흐릿한 오후’에서는 이이언 님이 피처링으로 함께 했어요. 이이언 님과는 어떻게 작업하게 되었나요?
제가 고등학생이던 시절에 스포티파이처럼 음악 연말 결산을 내면 아마 최상단에 ‘못’이 위치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언이 형님은 고등학교 시절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어릴 적부터 동경하던 뮤지션이었어요.
이언이 형님의 목소리를 참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이렇게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행히도 잘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해주셔서 너무 좋았죠. 제가 작업을 한 곡에 이언이 형님이 불러주신 파트를 얹어서 듣는데. 와.. 진짜 미쳤더라구요. (웃음) 실감이 안 났어요.
어떤 부분이 이이언 님과 특히 잘 어울릴 거라 생각하셨어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가을은 흐릿한 오후>를 혼자 불러주시는 부분이었어요. 쓸쓸함이 잘 묻어날거라고 생각했죠. 그게 1순위였어요.
그리고 공동 1순위가 있는데, (웃음) 멜로디가 달라지는 중간 파트에서 유니즌으로 불러주시는게 필요했어요. 좀 더 권태롭고 멜랑꼴리한 느낌이 나길 바랐는데, 제 목소리만으로는 너무 덤덤한 거예요. 혼자서는 원하는 느낌이 살지 않았어요. 이언이 형님이 함께 불러주신다면 완성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부탁을 드렸죠.
학창 시절부터 동경하던 뮤지션과 작업하게 되는 거라면 의미가 남다르시겠네요.
그러니까요. 아직도 안 믿겨요. (웃음) 거의 3주 동안 (피처링 제의에 대해) 고민했어요. 거절당하면 속상할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너무 욕심이 나니까 ‘에라 모르겠다’하고 보냈는데, 음악을 들어보시고는 잘 해볼 수 있겠다는 답변과 함께 승낙해주셨어요. 너무 감사했어요. 간절히 바랐던 진심이 닿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눈 쌓인 거리’라는 마지막 트랙은 호소력 짙은 가창이 돋보이는 트랙 같아요. 감정이 더욱 잘 실리기를 바란다는 의도를 제대로 보여주는 곡이라는 느낌도 들구요. ‘눈 쌓인 거리’를 작업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지점이 있을까요?
눈치를 채신 분도 있고, 못 채신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1번 트랙부터 4번 트랙까지는 모두 4분의 3 박 혹은 8분의 6박이에요. 쿵짝짝, 쿵짝짝 이런 느낌. ‘눈 쌓인 거리’라는 곡만 4/4박자고, 피아노가 메인으로 연주가 되는 곡이다 보니 여러모로 끝을 장식해주면 좋을 것 같았어요.
에너지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가장 격정적인 곡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뭔가, 그래야될 것 같았어요. 피아노가 메인으로 들어가는 곡도 기존 사뮈의 곡에는 없는 방식이다보니 더 좋았던 것 같네요.
특별히 애착이 가는 트랙이 있나요?
발매 후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했었는데요. 동일한 질문을 받았을 때, 모든 트랙에 애착이 간다고 답했어요. 근데 다시 생각하니 이언이 형님이 함께 해주신 트랙을 이길 수 있는 곡이 없는 것 같아요. (웃음) 개인적인 감정을 싣는다면 ‘가을은 흐릿한 오후’이고요.
이 곡을 제외하고 고른다면 첫 곡인 ‘동백’인 것 같아요. ‘동백’은 <농담>을 발매하고 고민하는 와중에 썼던 트랙인데, 팬분들을 위해서 쓴 곡이에요.
곡의 후반부에 ‘긴 겨울 지나가고 있어요’라는 가사가 나오는데요. 겨울을 지나왔다는 의미를 주고 싶었고, 기다려주셔 감사하다는 마음도 담고 싶었어요. 당시의 제가 느끼던 상태가 되게 겨울 같고, 한밤중인 것 같았어요. 매번 그랬듯 언젠가 봄이 올 거라는 마음은 갖고 있었지만요.
‘새벽 눈’이랑 ‘눈 쌓인 거리’ 두 곡은 라이브 촬영도 진행하셨잖아요.
‘새벽 눈’이랑 ‘눈 쌓인 거리’ 두 곡은 조금 오래된 곡들이에요. 언제 낼 수 있을 지 고민했었는데, <가을은 흐릿한 오후>를 구상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이 두 곡을 기준으로 잡았던 것 같아요.
‘눈 쌓인 거리’의 경우에는 피아노로 단독 연주하는 곡이 하나도 없기도 했고, ‘새벽 눈’ 같은 경우도 콘트라베이스나 브러쉬 드럼으로 연주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뮤직비디오가 아니라 라이브 영상으로 공개하신 이유도 있나요?
원래 뮤직비디오를 꽤 많이 만들었어요. 풍성한 사운드가 담긴 곡들을 뮤직비디오가 여러 방향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든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뮤직비디오가 잘 안 어울릴 것 같았어요. 비어있는 곡들이다보니 어떤 이야기로 인해 너무 명확하게 이미지를 줄 거 같다는 생각을 했죠.
어릴 때 소설을 좋아했던 이유 중 하나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즐거움 때문이었거든요. 다른 사람들도 이 음악을 들으며 ‘본인만의 상상에 빠져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힘을 빼고 담백하게 표현하려는 시도가 담긴 앨범인데요. 실제로도 ‘비워내려고 했던 앨범’이라고 말씀을 주셨어요. 더하는 것보다 덜어내는 것에 있어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최대한 넣지 말자고 생각했어요. 넣을까 말까 고민이 들 때는 넣지 않으려고 노력하니 크게 어렵지는 않았어요. 다만 ‘이래도 되는 건가?’라는 생각은 한 번씩은 했던 것 같아요. 기존의 작업에 대한 마음가짐과 다른 부분이 많다 보니 헷갈리는 지점들은 있었던 것 같아요.
음악이 해소의 창구이자 스스로에 대한 위로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이번 앨범에서의 새로운 시도들이 곧 ‘사뮈 개인에게도 변화가 발생했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을까요?
보통은 앨범을 발매하면서 제 것이 빠져나가는 기분을 많이 느꼈었는데, 이번 앨범은 조금 달랐어요. 오히려 채워지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아무래도 기존과 다른 자세로 작업에 임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스스로 설정한 족쇄들을 풀어낸 느낌이에요.
새로운 시도를 발매까지 이어가는 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하셨는데요. 쉽지 않은 시도를 선보일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 무엇일까요?
<농담>과의 텀이 길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사뮈라는 뮤지션을 바라보는 제 시선이 달라진 걸 수도 있죠. 다채로운 음악을 하고 싶다는 욕심을 풀어내는 데에 집중했던 시기를 지나, 이후 앨범에 대한 이런저런 고민을 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과거에도 이런 앨범을 내보면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꽤 들었었거든요. 당시에는 당장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이번에는 ‘지금 해볼 수 있겠네?’ 싶었어요. 이번 앨범 이후에 작업을 하면, 본래의 편곡적인 부분에서 어떤 지점이 달라질 지 궁금하기도 해요. ‘조금은 더 비워도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아요.
EP를 두 장 정도 낸 이후에 정규를 발매하겠다는 대략적인 계획이 있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실제로 EP 두 장을 낸 후 정규 앨범을 발매하셨잖아요. 정규 이후 새로운 EP를 발매한 시점의 사뮈가 보는 당시의 사뮈는 어떤가요?
<농담> 앨범이 나오고 난 뒤 단독 공연을 진행했을 때, 사뮈라는 뮤지션의 음악 인생에서 1막이 끝난 기분이라는 말을 했어요. <농담>을 발매하기까지의 사뮈는 제가 가지고 있는 음악적 능력을 증명해 내는 데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개인적인 만족이나 해소에 비중을 더 크게 뒀던 것 같고, 저한테 위로가 된다면 ‘세상의 누군가에게도 위로가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작업을 해왔어요.
이번 앨범은 제2막의 1장을 여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시작이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아요.
멋있는 비유네요. 제2막의 사뮈는 어떤 사람이 될 것 같으세요?
결과적으로는 남을 만족시키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음악을 만드는 게 제 일이잖아요. 감사하게도 많은 분이 응원해주시고 계시지만, 더 많은 사람이 좋아하고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 것도 값진 일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듣는 이들이 어떻게 감상할 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게 될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은 아예 새로운 시도였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것 같긴 했어요. 그런데도 이 앨범을 낼 수 있었던 건 ‘이 음악도 내가 생각하는 사뮈의 음악이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2막의 사뮈는 어떤 모양으로 나올지,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지도 모르겠지만 사뮈는 사뮈지 않을까 싶어요. 어떤 모양일지는 모르겠습니다.
2023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올해의 남은 시간은 어떻게 보내실 계획인가요?
11월 18일에 벨로주에서 단독공연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보통 4인조 공연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앨범의 무드를 좀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해요. 피아노, 콘트라베이스 등 기존에 함께 하지않던 악기들과 함께 공연하는 방식으로 셋을 짜고 있어요. 재미있는 공연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공연까지 하고 나면 연말은 조용하게 쉬면서 보내고. 새해와 함께 다음 앨범과 내년의 모습을 좀 더 구상하게 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팬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사뮈라는 이름으로는 정말 오랜만에 음악이 나오게 됐는데요. 죄송하다는 생각도 들고, 기다려 주셔 감사하다는 생각도 드는 것 같아요. 어찌 됐든 음악을 좋게 들어주셨으면 좋겠구요.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Interview | 박현영
사진제공 | 사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