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이라는 무기, JOONIE EP <No one can hunt me> 발매 기념 인터뷰
음악을 매개로 아티스트와 청자가 소통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하기에, 분출 직전에 놓인 에너지에 음악이라는 뼈대를 기반으로 언어적인 살을 붙여내는 아티스트도 존재하는 반면, 쉽사리 언어적으로 풀어내기 어려운 예술적인 감각을 직관적으로만 전달하는 아티스트도 존재한다. 일렉트로닉 뮤지션 JOONIE는 후자에 가깝다. 자신만의 뚜렷하고 명확한 지향성을 본능적인 감각을 통해 세련되게 표현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방식은 청자로 하여금 상상력의 지평을 더욱 확장시킬 수 있게 하고, 어쩌면 직관적으로 와닿기에 더욱 강렬하게 다가올지 모른다.
몽환적이면서도 칠한 사운드에 신비로운 보컬이라는 개성을 가진 아티스트 JOONIE가 지난 12월, 세 번째 EP <No one can hunt me>로 돌아왔다. 내면의 불안함을 강점으로 인정하는 것을 넘어서서 자신을 지켜낼 무기로 삼겠다는 앨범의 테마에 맞게, 깔끔한 사운드에서는 비장하고 결연한 자세가 드러나는 듯하고, 시각적으로 신선한 비주얼적인 컨셉에서는 감각적인 요소를 세심하게 엮어낸 흔적이 느껴진다. 사회적 이슈뿐만 아니라 미술이나 영화 등, 전반적인 예술 분야에서 영감을 받아 다채로운 감각을 밀도있게 채워내는 JOONIE를 만나 앨범에 대한 이야기부터 종합적인 관심, 그리고 예술가로서의 지향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Q.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얼터너티브 일렉트로닉 뮤지션 JOONIE 라고 하고요. 이번에 세 번째 EP를 발매했습니다.
Q. EP가 발매된 지 한 달 가량 흘렀는데요. 어떻게 지내셨나요?
첫 단독 공연이 잡혀 있어, 앨범을 내고 바로 공연 준비에만 집중했어요. ‘첫 단독공연’이라는 키워즈에 욕심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공연이 다가올수록 부담스럽긴 했는데, 중간에 3일 정도 캠핑을 다녀왔어요. 머릿속이 좀 정리되면서 ‘될 대로 돼라’ 이런 자세로 임하게 되더라고요. 공연을 무사히 마무리하고 눈 떠보니, 벌써 새해더라고요. 어영부영 살아가는 느낌입니다.
Q. 최근 iiR에서 진행했던 공연 말씀이죠? 붉은 조명이 인상 깊었어요.
원래는 조명 없이, 저한테만 붉은빛을 작게 비추는 걸 기획했어요. 시각적으로 강렬하기도 하고, 저격용 총을 조준하면 물체에 빨간 불빛이 뜨잖아요. 그런 점이 앨범 컨셉이랑도 잘 맞겠다 싶었어요. 그러다가 전체적으로 붉은 톤을 내게 되었는데, iiR에서도 주로 사용하는 조명이 붉은색이더라고요. 공간 특유의 분위기가 제 기획과 잘 맞아서 조명을 붉은색으로 쓰게 됐어요.
Q. ‘조용한 방’이라는 AI 아트워크 작업 계정을 운영하고 계신 걸 인스타그램에서 봤어요. 최근의 관심사일까요?
1년 반? 2년 전에 처음 시작했어요. 우연히 AI 포토그래퍼들이 만든 사진을 접했는데, 무슨 원리인지 궁금해지더라고요. 디깅하면서 그게 AI작업이라는 걸 알았어요. 그때까지는 AI가 수면 위로 올라올 만큼 발전된 상태는 아니었어요. 손가락이나 이목구비 같은 디테일이 잘 다듬어지지 않아서 기괴한 형상으로 표현되는 수준이었어요.
키워드를 넣어 가면서 연습하는데, 빠른 시간 안에 실사에 가깝게 구현되더라고요. 그래서 욕심과 호기심이 생겼어요. 평소 상상하는 그림이 많은 편이라, 시각적으로 기록을 남겨보면 좋겠다는 마음에 여러 작업물을 만들기도 했고요. 혼자 보기 아까우니까 계정을 만들어 아카이빙하고. 지금은 본업에 집중하느라 계정 운영이 소홀하긴 했는데, 조만간 다시 해볼 생각이에요.
Q. 실제 작업물을 ‘pigfrog’의 앨범 아트워크로도 활용하기도 했잖아요. 이번 작업에서는 AI 아트워크가 아닌 다른 작가와 함께한 이유가 있나요?
만들어내고 싶은 정확한 것이 있을 땐 작업자 분과의 협업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요. 확실하게 원하는 디테일적인 이미지는 없고, ‘분명 재미있는 게 있을 것 같은데’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 때는 AI의 도움을 받아보는 거죠.
Q. 음악도 그렇고, 시각 예술에도 관심이 많아 보여요. 평소 영향을 주는 아티스트가 있나요?
누구한테 어떤 부분을 영향받는지 기억하지 못하지만 (웃음), 의식하지 않아도 영향받는 아티스트들이 있긴 한 것 같아요. 베아1991 (BEA1991), 사야 그레이 (Saya Gray), 세가 보데가 (Sega Bodega), 제임스 블레이크 (James Blake)처럼 사운드적인 에고가 분명한 프로듀서의 음악을 좋아해요. 시각적으로는 곤 사토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등이 생각나네요.
아티스트가 아니더라도 평소 온갖 것들에 영감을 많이 받아 아카이빙을 많이 해요. 게임의 한 장면이라든지, 어느 브랜드 룩북이나 가구, 건물 등 다양한 이미지들이 그 안에 있어요.
JOONIE의 AI 아트워크 작업물
Q. 앨범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세 번째 EP <No One Can Hunt Me>를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불안과 자유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서 만든 앨범인데요. 불안이 늘 저와 함께하고 있다는 걸 인정하고 나서부터는 그게 제 무기가 되었어요. 전혀 의도한 바는 없었지만, 내 음악에서 느껴지는 무언가가 결국 불안이라는 뿌리에서 나온 것 같더라고요. 의식하지 못한 순간에도 불안을 무기로 사용하고 있었구나 싶었어요. 제 자신을 괴롭히던 불안이 무기가 된 이상, ‘이젠 나를 아무도 무너뜨릴 수 없어’라는 무식하고 용감한 마음이 담긴 앨범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Q. 불안에 대해 언급해 주셨는데, 많은 키워즈 중에서도 이번 앨범에 ‘Hunt’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가 있나요?
넷플릭스 드라마 ‘1899’라는 시리즈에 독일의 민요가 나와요. <그러므로 언제라도 생각은 자유로워라>라는 제목의 민요인데요. ‘생각은 자유로워라, 누가 그것을 짐작할 수 있을까, 생각은 밤의 그림자처럼 자유로이 날아다니네’와 같은 가사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중에서도 ‘누구도 그 사실을 알 수 없고, 어떤 사냥꾼도 쏠 수 없어라’는 말이 등장하는데, 그 구절이 ‘누구도 나를 방해할 수 없어’라고 표현하는 것보다 더 큰 기백이 느껴지더라고요. 그 표현력이 좋았어요. 그때 사냥이라는 키워드에 꽂혔던 것 같아요.
Q. 사냥이라는 키워드 때문인지 이번 앨범의 비주얼 컨셉도 굉장히 강렬해요. 앨범아트 속의 ‘가위’, ‘염소’ 등의 아이템이 상징하는 바가 있나요?
비주얼 작업을 할 때, 꼭 어떤 메시지를 담으려고 하기보다는 사운드와 어울리는 이미지를 먼저 생각하는 편이에요. 처음엔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어떤 크리쳐를 내세우고 싶은 의도가 있었어요.
디벨롭 하다보니 새하얀 아기염소가 돼버리긴 했지만.. ‘염소’같은 경우는, 원래 흰 털을 가진 새끼 염소가 예전에는 악마의 동물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종교적 배경이나 특유의 눈동자 때문이라고도 하고요. 그런 부분은 우연히 잘 들어맞은 경우이긴 해요. (웃음) 대단한 메시지를 담고 있지는 않아요.
Q. 비주얼 협업은 어땠어요?
아트워크 같은 경우도 그렇고, 앨범의 컨셉을 잡아가는 과정에서도 비주얼 디렉터 Now Kim과 함께 작업했어요. 원래 비주얼 작업을 항상 혼자 하다가 이번에 처음 협업을 진행했는데요. 두 명 이상의 사람이 소통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만들고 싶은 그림에 관해 설명해야 하는 순간이 발생하잖아요. 오히려 그런 상황 덕분에 스스로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원하던 그림을 더욱 선명하게 이해하게 되고요.
Q. 올 화이트 의상 컨셉에서도 중요하게 고려했던 지점이 있나요?
잘 보일진 모르겠지만, 가장 신경 쓴 부분은 겉에 두르고 있는 딱딱한 재질의 코르셋이에요. 원래는 허리디스크 보조기구거든요. 나영(Now Kim)이가 관련 레퍼런스를 보여줬을 때 ‘이거다’ 싶었어요. 갑옷 같으면서도 미학적으로 괜찮더라고요. 유약해 보이지만, 준비가 되어 있다는 느낌을 내기 위해 보조기구를 선택했던 것 같아요.
Q. 트랙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볼게요. JOONIE 님은 앨범 단위의 작업물을 만든다는 점에 신경을 쓰는 듯해요. 첫 트랙을 들으면 그렇게 느껴져요. 이번 앨범의 첫 트랙 ‘Julie’를 작업하게 된 배경이 궁금해요.
먼저 ‘율리에’라고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웃음) ‘Julie’는 이번 EP에서 가장 먼저 나온 트랙이고, 원래는 싱글로 발매를 구상하던 곡이었어요. 앨범에 대한 생각이 크게 없었어요. ‘공백기가 조금 길어지는구나’ 정도로만 생각하던 찰나에 프로듀서 친구인 현우가 데모를 짧게 올렸어요. 평소 그런 걸 잘 안 올리는 친구인데, 새벽에 데모 파일을 들어보니 너무 좋아서 보내달라고 했어요. 파일을 받은 다음에 허밍으로 가이드를 만들고, 가사도 짧게 써서 벌스 정도만 보내줬어요.
현우는 이 곡에 보컬이 잘 붙을 수 있을 거라 생각을 못하기도 했고, 보컬의 자리를 남겨두고 쓴 트랙이 아니어서 보내달라고 할 때도 의문이 들었대요.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게 나와서 마음에 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발매까지 가자고 마음먹었죠.
Q. 싱글 단위에서 EP 단위의 작업으로 확장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은 무엇인가요?
트랙을 완성하려면 테마를 구상해야 하잖아요. 서로의 직감만으로 만들어낸 트랙이기도 하고, 현우도 오랜만에 목적의식 없이 만든 트랙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유에 관해 쓰면 재미있겠다 했어요.
자유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나의 자유가 불안이라는 키워드랑 계속 엮이는구나’ 깨달았어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생각이 불안함, 그리고 자기 확신이 없는 지점에서 비롯되잖아요. 할 수 있는 말이 많아진다는 게 느껴지면서 싱글로만 풀기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Julie를 기점으로 EP를 작업하게 됐어요.
Q. 비주얼 작업에서의 협업처럼, 이번에도 명확해지는 지점이 있었나요?
그 친구가 프로듀서이긴 하지만, 저도 제 음악을 만드는 프로듀서잖아요. 사실 다른 프로듀서랑 일하는 게 어렵고,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작은 기회가 생길 때마다 늘 실패했거든요. 현우랑 <Mother Nature>를 작업할 때, 제가 잘 보지 못하는 걸 보면서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면만 깔끔하게 충족시켜 줬어요. 그러면서도 제 고집은 건드리지 않고요.
그런 사람을 참 만나기 힘든데, 그 친구의 존재 자체가 ‘자유’였던 것 같아요. 내가 원하는 걸 나보다 잘 캐치해주고. 내가 구상하는 그림을 망가뜨리지 않으면서도 도움을 주면서 제 자유에 힘을 실어준 것 같아요.
Q. 2번 트랙 ‘Doomed’는 유년 시절의 불안에 대한 곡인데요. 이번 EP의 타이틀 곡으로 지정하신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불안이 제 안에 자리 잡기 시작한 시점의 곡이기도 하고, 사운드적으로도 가장 이 앨범을 ‘대표’할 수 있는 트랙이라고 생각했어요. 마지막 아웃트로에 나오는 신스 사운드를 들을 때마다, 울컥할 때가 많았어요. 무슨 감정인진 정확히 형용할 순 없지만, 제 주변 분들도 같은 부분에서 무언갈 느끼신 것 같더라고요. 이것만으로 ‘타이틀 곡’의 역할을 다하는 트랙 아닐까요?
Q. 마지막 트랙 ‘Guitar Song’은 여태까지 선보인 음악 중에서 가장 경쾌한 리듬이 깔리는 것 같아요. 불안 바깥의 세상을 알려 준 사람에 대한 헌정곡이라고 했는데요, 어떤 사람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7년을 함께 한, 제 연인이자 가장 친한 친구인데요. 같이 있는 것만으로 정말 아무 일도 없을 것 같다는 기분을 처음으로 느끼게 만든 사람이에요. 처음에는 함께 붙어있으면 이유도 모르고 잠이 왔어요. 유독 편하게 느껴져서 그랬던 것 같은데, 그 친구가 가진 힘인 것 같아요. 제가 혼란스러워하고, 흔들릴 때도 그 친구가 괜찮다고 하면 정말 다 괜찮아지더라고요. ‘이 사람이랑 있으면 행복하겠지’가 아니라 ‘불행하더라도 이 사람이랑 있으면 괜찮을 것 같다’고 느껴지게 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Q. JOONIE 님의 음악에는 늘 영어로 된 가사가 등장해요. 영어 가사만을 사용하는 이유가 있나요?
의식해서 영어 가사를 사용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고, 자연스러운 게 큰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한국 노래보다 외국 노래를 많이 들었던 영향도 확실하게 있는 것 같고요.
그럼에도 자주 받는 질문이라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많이 고민해 봤는데요. 제가 만들 음악에 어울리는 소리적 재료로서 영어의 소리를 선택한 것 같아요. 음악의 가사에 담고 있는 메시지가 전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악은 결국 ‘사운드’라고 생각해요. 모국어가 아님에도 영어를 선택한 건 제 음악, 목소리에 잘 묻는 소리가 영어라고 판단한 것 같아요. 제 음악이 아니더라도 참여한 프로젝트에 종종 한글로 부른 곡도 몇 개 있어요. 그 곡에는 한글이 잘 묻어서 사용한 것 같아요.
Q. 사운드에 대해 언급해주셨는데, JOONIE의 음악에서는 ‘분위기’와 ‘공간감’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듯 해요. 노래를 할 때도 랩을 하듯 가사를 쏟아낼 때가 있는데, 가사가 비트의 일부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럼 작업할 때 가사보다 사운드를 더 중시하는 편인가요?
제 음악이 청자로 하여금 그런 느낌을 들게 한다는 게 신기한 것 같아요. 무언가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 해봤어요.
예전에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사운드와 가사 중에 어떤 걸 중시하는 지’ 투표를 올린 적이 있는데, 반응이 반반이 나오더라고요. 성향 차이가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분명히 가사가 더 와닿는 음악이 있거든요 저도. 그런데 주로 제가 음악을 들으면서 너무 좋다고 느꼈던 음악들은 사운드로서 기능할 때의 음악 같아요. 사실 강경 사운드파인 것 같아요.
Q. 오존(O3ohn)과 함께 하는 듀오 프로젝트 pigfrog 역시 전자음악 기반의 사운드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오직 JOONIE의 음악에서만 기대할 수 있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pigfrog는 확실한 의도 아래 만들어진 프로젝트 팀이에요. 둘 다 취향이 너무 분명하지만, 또 그 사이엔 굉장히 이지리스닝 팝을 좋아하는 취향도 있거든요. 가볍고 댄서블하면서 쉽게 다가오는 그런 트랙들이요. 사실 그런 트랙도 쉽게 다가올 뿐이지, 들여다보면 굉장한 구조를 가지고 있거든요. 믹싱도 너무 화려하고요. 그래서 그냥 ‘우리도 이런 거 한번 해볼까?’ 하는 음악적 호기심에서 시작한 팀이에요.
그래서 사실 진짜 제가 하고싶은 사운드와 말들은 JOONIE로 다 풀어내고 있는게 맞아요. 많은 분이 말씀해 주시는 공간감, 분위기, 시각적으로 무언가 상상되는 음악은 제 음악이 가진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이번 앨범의 키워즈 중 하나가 ‘불안’인 만큼, 예민과 불안을 많이 느끼는 기질일 수 있겠다 싶어요. 불안을 다스리는 JOONIE 만의 방법이 있나요?
아직도 잘 다룰 수 있다고는 말 못 해요. 어느 특정한 상황에 놓이면 불안해진다기보다는 언제나 곁에 있어요. 그런데도 몇 가지 깨달은 점을 말씀드리면, 햇빛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 불안감이 커질 때 혼자 그 시간을 길게 가지면 안 된다는 것, 그리고 명상을 습관화하는 것이에요. 그게 저의 방법입니다.
Q. 공연을 하게 된다면, 꼭 해보고 싶은 장소가 있나요?
성당이요. (웃음) 공연을 위해 만들어진 베뉴가 아니면서, 그 베뉴의 힘이 강한 곳에서 공연해 보고 싶어요. 그래서 그런지 꼭 성당에서 공연을 해보고 싶더라고요. 층고도 어마무시하게 높고, 스테인드글라스로 가득 찬, 백색의 공간?
Q. 성당이라니 참신한 답변이예요. JOONIE는 예술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인물 같은데요. 아티스트로서 지향점에 대해 듣고 싶어요.
요즘은 모든 것들이 인스턴트화되는 게 슬퍼요. 음악뿐만 아니라 모든 것들이요. 그래서 무엇을 위해서 만드는 음악보다는, 최대한 끝까지 저를 위해서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였으면 좋겠습니다.
Q. 24년은 어떻게 보내고 싶으신지 소망에 대해 들어보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부지런히 작업물을 더 많이 내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꼭 공연을 하고 싶어요. 제 미래의 JOONIE가 그래 줬으면 좋겠어요.
Interview | 박현영
사진제공 | JOONIE (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