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걸 그저 내버려두기엔
- Artist 구원찬,
- Release2024-12-23
- Genre R&B/Soul,
- Label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 Formatsingle
- CountryKorea
- 1.변하는 걸 그저 내버려두기엔
변하는 걸 그저 내버려두기엔
대체될 수 없는 감정과 경험으로 길들여진 서로와 서로, 그렇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영원한 우리가 여기에 남아 있다고.
싱어송라이터 구원찬이 첫 솔로 EP [반복]을 낸 지 어느덧 7년이 지났다. 지난 추억을 되짚어보면, 섬세하고 순수한 자신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긴 EP였다. 수록곡 ‘행성’을 듣다 보면 〈어린 왕자〉가 떠올랐고, 소설 속 주조연의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란 말처럼 감정들과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자연스럽게 되살아나는 경험을 하곤 했다. 이후 ‘행성’은 구원찬의 공연 브랜드가 되었고, 그마저도 세월이 흐르고 흘러 팬들의 마음속 한편에 남은 추억이 되었다.
7년의 세월 동안 구원찬은 여러 장의 EP와 싱글을 발표하면서 여정을 이어왔다. 어느덧 그는 꽤 규모 있는 공연장에서 단독 공연을 성황리에 마칠 만큼 단단한 팬층을 지닌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성장한 그의 모습을 보면서 대견함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는 쉽게 그 여정을 평가절하할 수도 있겠다. 뭐, 어떻게 구원찬을 보든 상관없지만, 하나 알아 뒀으면 하는 게 분명히 있다. 구원찬은 여전히 EP의 [반복] 속 〈어린 왕자〉의 모습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중요한 것을, 노래를 통해 풀어내고자 한다는 점이다.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싱글 ‘변하는 걸 그저 내버려두기엔’ 역시 그렇다.
일단 노래에는 구원찬이란 아티스트가 열어 나갈 새로운 챕터, 미래의 모습이 깃들어 있다. 싱글 발매 이전부터 그는 EP [Object]의 단독 공연, 〈HOMESICK〉 공연, 싱글 ‘Epilogue’, ‘아직 준비가 안 됐어’를 통해 행보를 이어 왔다. 이 속에서 그는 그리움이란 감정에 사로잡혀 불안정하고, 불완전한, 숨기고 싶은, 누군가에게 약점이 될 수 있던 자신을 스스럼없이 보여줬다. 그렇지만 동시에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소망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구원찬의 의지도 담겨 있었다.
‘변하는 걸 그저 내버려두기엔’은 이런 활동을 통해 예고했던,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소망을 좀 더 솔직히 표현하는 구원찬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동시에 관심을 두고 있던 AOR 사운드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긴 탐구 과정도 담겼다. 노래 속 구원찬은 영원함을 바라며, 이를 위해 과거의 것이 되어 변하지 않는 초심, 기억, 추억에 대한 그리움을 가사와 보컬로 담아낸다. 이를 뒷받침하는 프로덕션은 과거 일본 뉴 뮤직 시절의 AOR을 연상케 하는 순수한 감성과 따스한 무드를 품었다. 그리움과 추억에 공통으로 깃든 아련한 감정을 구원찬의 언어인 음악으로 해석한 결과로 보인다.
노래에는 ‘변하는 걸 내버려두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 구원찬의 현재가 깃들어 있다. 이를 위해 그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노래에 담고자 한다. 그렇기에 곡에서는 그가 나름의 결론을 내려 조명한 대체 불가능한 속성들이 느껴진다. 첫 번째는 감정이다. 구원찬과 프로듀서진은 아무런 악기 없이 목소리만으로 노래를 시작하고, 퍼커션, 베이스, 기타를 도입하며 이어나가, 드럼을 채우는 식으로 사운드를 배치해 화자와 듣는 이의 감정을 점차 확장해 나간다. 후렴에 담긴 신시사이저 소리는 마치 마음의 주파수를 찾게끔 돕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이들은 화자의 감정 상태를 표현함과 동시에, 이를 통해 듣는 이의 감정을 자연스레 일렁이게 하고자 한다. 그런 의도가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은 아무래도 현 편곡가 권영찬이 참여한 스트링 파트다. 두 번째 후렴이 시작되기 전 도입되는 스트링 사운드는 노래의 기승전결을 분명히 짚는 건 물론, 듣는 이의 감정을 한 번 더 증폭하는 역할을 해낸다. 이는 구원찬이 EP [일지]부터 꾸준히 시도하던 스트링 편곡 부분에서 구력이 생겼음을, 또 싱글 ‘표현’을 통해 보여준 음악의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감정을 건드리는 방법을 체득했음을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다.
나아가 노래에는 이제는 흘러가 변하지 않게 된, 고정된 구원찬의 과거 모습이 깃들어 있다. 앞서 이야기한 음악적인 경험도 그 예시로 들 수 있지만, 그보다도 삶의 과정을 통해 알게 되고, 함께 작업을 하며, 서로에게 길들어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된 인연들이 더 중요해 보인다. 음악적인 면을 벗어나, 잠깐 싱글의 크레딧을 통해 그 인연들을 파악해 보자. 우선 드럼으로 참여한 장원영은 2019년 〈EBS 스페이스 공감〉을 비롯해, 단독 공연 〈1,000번째 행성에서〉 등을 통해 구원찬과 호흡을 맞춘 사이다.
프로듀서 haventseenyou는 애정하는 뮤지션 구원찬을 위해 EP [Object]의 타이틀곡 ‘흔들의자’에 참여한 권지윤의 건반, 히코, 저드의 싱글에 참여한 남문석의 기타를 노래에 담았다. 구원찬 역시 haventseenyou의 노래를 더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HOMESICK〉 공연과 싱글 ‘아직 준비가 안 됐어’에 참여한 Hyung의 베이스 세션을 받았다. 나아가 EP [일지] 등 꾸준히 호흡을 맞추는 이청무 기사님에게 믹싱을 맡겼으며, 뮤지션들의 애정과 유대감이 깃든 RSS HOUSE, Studio 505에서 녹음을 받았다. 그리고 구원찬의 이 모든 경험과 과정, 인연을 함께 만들어 온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에서 싱글을 발매하기에 이르렀다.
이렇듯 구원찬의 미래, 현재, 그리고 과거가 담긴 ‘변하는 걸 그저 내버려두기엔’은 듣는 이의 마음을 공진하게 만드는 노래이며, 그가 겪어왔던 모든 경험과 감정, 친구, 동료와의 인연과 유대감이 한데 담긴 곡이기도 하다. 몇 문장으로 이 노래를 요약하며 결론을 지었지만, 당연히 문장과 문장 사이에는 서술할 수 없는 빈칸이 존재한다. 좀 더 욕심을 부려 그 빈칸을 세세히 채우고 싶지만, 구원찬, 그의 노래와 함께 7년의 세월을 함께 보내며 서로에게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어 버린 팬들에게 나머지를 맡기고자 한다. 그래야만 앞서 이야기한 〈어린 왕자〉의 내용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래를 통해, 구원찬은 혼자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이에게 이렇게 말한다. 당신은 분명 누군가와 함께 감정과 경험, 기억을 나누며 서로에게 길들여진, 대체할 수 없는 존재라고. 그런 만큼, 관계의 불안함과 존재의 불완전함에 시달리고 있는 이들이라면 구원찬의 이번 싱글이 힘이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만약, 여전히 변화하는 세태에 시달려 혼자라고 느끼는 순간이 온다면 이제부터 영원히 남을 이 음악과 다음의 글귀를 머릿속에 기억하길 바란다. 2024년 12월 23일, 구원찬과 친구들, 동료들, 그리고 우리 모두 함께 여기에 남아 당신 옆을 지키고, 응원하고 있다고.
– 최승인 작가 (gedative)
[CREDIT]
Produced by Kuonechan, haventseenyou
Written by Kuonechan
Composed by Kuonechan, haventseenyou
Arranged by Kuonechan, haventseenyou
String Arrangement by 권영찬
Performed by
Vocal Kuonechan
Piano Kuonechan, 권지윤
Guitar 남문석
Bass Hyung
Drum 장원영
String Programing 권영찬
Electric Piano haventseenyou
Synthesizers haventseenyou
MIDI Programming haventseenyou
Chorus Kuonechan
Recorded by Hyunju Kim (Studio 505), Joon’s Second Life (리듬소망사랑)
Mixed by 이청무 (Studio 505)
Mastered by Shuv (Rapha Sound Lab)
Cover Artwork by Soyo
[MAGIC STRAWBERRY SOUND]
A&R Director 김민희
Management Director 이성광
Project Leader 홍태식
Project Manager 오선율
Management MAGIC STRAWBERRY SOU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