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창작은 방구석 리미터와의 싸움이다. 옆집에 목소리가 새어나가지 않게 이불을 뒤집어쓰고 녹음한다. 큰 스피커에서 울려 퍼질 음악을 상상하며 이어폰 속 작은 볼륨에 귀를 기울인다. 창작 과정에 걸린 자체 리미터는 생각에도 걸린다. 이내 마음에도 리미터가 걸려 피어나지 못한 상상이 데모 폴더로 숨어 들어간다.

창작에 리미터가 걸린 다섯 명의 음악인을 2025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 올해의 신인 네 팀이 도왔다. 마스터링 체인에 걸린 리미터 천장까지 게인을 끌어 올리듯 주혜린, 삼산, 최미루, 산만한시선은 김규린, 햇빛사냥과 Nivernova, 최우석, 심재욱의 시간에 무언가를 더했다. 그들이 한계를 발견할 수 있도록, 게인이 천장과 마주할 때 부서지고 찢어지다 이내 한계를 넘을 수 있도록 부추겼다. 이 앨범이 진정 [Unlimited Edition]인 이유다.

‘limit’의 어원 ‘limen’은 경계이자 입구라는 뜻이다. limen과 마주해 그 밑으로 쭉 들어갈 때 비로소 ‘숭고한’, ‘sub-lime’ 상태를 경험할 수 있다. 숭고는 거대한 산과 마주할 때 피어오르는 분위기다. 일단 그 크기에 놀라 말을 잃고, 이내 그 산을 오르고 싶다는 용기 하나만 준비한 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정상에 이르러 새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 올해의 신인이 등 떠밀어 다섯 사람이 산 정상에 이르자 또 다른 신인, 새로운 사람이 태어났다. 이 앨범은 우리가 방구석에 걸린 리미터를 뚫고 다시 태어난 기록이다.

주혜린은 김규린을,

삼산은 햇빛사냥과 Nivernova를,

최미루는 최우석을,

산만한시선은 심재욱을,

뜨거운 여름과 함께 보낸 세 달 남짓 동반의 시간을 이곳 창동에 새긴다.

1. 햇빛사냥 – 내일 보낼 편지

작사 lyrics by

햇빛사냥

(허수경 “밤 속에 누운 너에게” 일부 인용)

작곡/편곡 composed/arranged

햇빛사냥

실연 performed by

햇빛사냥

믹싱 mixed by

햇빛사냥

마스터링 mastered by

Youngmin Pyo (@OPCD 이음스튜디오)

‘…다 하지 못한 말은 내일로

조용히 눈을 감고 보내면

하늘에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보일

우리를 본 듯했지…’

2. 최우석 – 행성에게

작사/작곡/편곡 written by

최우석

vocal/synthesizer/guitar by

최우석

drums by

강은성, 최우석

녹음 recording by

Doubdub (@OPCD 이음스튜디오)

믹싱 mixed by

최우석, Doubdub (@dubsound)

마스터링 mastered by

Doubdub (@dubsound)

‘…소리 없이 타오르는 불꽃

노래하는 영혼들은 줄곧

지구는 돌고 돌아 또 다시

오늘이 어제가 되고…’

3. 김규린 – ME?

작사/작곡 lyrics/composed by

김규린

편곡 arranged by

김규린, 장들레

drums by

김규린

bass by

김규린, 장들레

guitar by

김규린

keyboard by

김규린, 장들레

background vocals by

김규린

녹음 recording by

Doubdub (@OPCD 이음스튜디오)

믹싱 mixed by

Doubdub (@dubsound)

마스터링 mastered by

Doubdub (@dubsound)

‘…아무런 말도 어쩌면

낯선 내 표현처럼

숨기고 싶지, 몰라 나

정답을 알려줘…’

4. Nivernova – Interdependence

작사/작곡/편곡 written by

Nivernova

실연 performed by

Nivernova

태평소 instrument from 국립국악원

vocal samples from 김소희 명창 춘향가 <쑥대머리>, 안항련 명창 흥보가 <제비 노정기> (국악음반박물관)

narration from ‘김영로 메시지 | 영어공부를 통해 만난 행운’, ‘A Beginners Mind for a Beautiful Future | Dharma Talk by Thich Nhat Hanh’

믹싱 mixed by Youngmin Pyo, Nivernova (@OPCD 이음스튜디오)

마스터링 mastered by Youngmin Pyo (@OPCD 이음스튜디오)

‘…우린 내가 아닌 퍼즐들로

서로가 남긴 흔적들로

이뤄져있어

but we don’t know…’

5. 심재욱 – 단꿈

작사/작곡/편곡 written by

심재욱

실연 performed by

심재욱

녹음 recording by

Youngmin Pyo (@OPCD 이음스튜디오)

믹싱 mixed by

Youngmin Pyo (@OPCD 이음스튜디오)

마스터링 mastered by

Youngmin Pyo (@OPCD 이음스튜디오)

‘…높은 계단들은

십년이 지나도 여전하고

너가 뱉던 노랜

이젠 밤마다 나를 삼키네…’

[OPCD 오픈창동 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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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C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