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tist 도빛
  • Release2025-10-15
  • Genre Acoustic/Folk
  • Label도빛
  • FormatSingle
  • CountryKorea
  • 1.

 

노랫말 속 ‘다락방에 숨겨둔 할머니의 알사탕’은 내 삶의 치트 키 같은 것이다.

마치 게임 캐릭터가 이번 판의 마지막으로 내달릴 즈음, 이내 숨을 채우고 다시 살리는 것.

당신의 ‘말’이 그러했다.

 

지금 듣고 있는 어떤 말을 누군가가 토시 하나 틀림없이 기록해 줬으면 바라본 적 있다면. 정돈되지 않은 채여도, 진심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그 어여쁜 말들이 조금이라도 공기 중에 사라져 버리는 것이 슬펐던 적이 있다면.

이 노래가 당신의 알사탕이 되기를.

 

[라이너노트-김학선/대중음악평론가]

 

한 베이스 연주자는 베이스기타를 소금에 비유했다. “소금은 맛은 느껴지지만 음식에 들어가면 보이지 않는다”라는 고등학교 은사의 말을 인용하며 그래서 더 베이스기타를 사랑하게 됐다고 말한다. 예나 지금이나 베이스기타는 소금과 같았다. 가장 덜 주목 받는 악기이지만 막상 빠졌을 때 느껴지는 허전함은 어떤 악기보다도 두드러진다. 베이스기타는 전면에 서는 경우가 드물지만 언제나 뒤에서 중심을 잡아주었다.

 

보통 싱어송라이터를 떠올릴 때 연상되는 장면이 있다. 그 싱어송라이터의 품에는 주로 어쿠스틱 기타가 있을 것이다. 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도 있다. 싱어송라이터 도빛은 그래서 드문 아티스트다. 그는 여섯 줄의 기타 대신에 넉 줄짜리 베이스기타를 매고 무대에 선다. 이 순간만은 베이스기타가 도빛의 목소리와 함께 주인공이 된다. 혼자서 무대에 서는 경우도 많다. 무대 위에선 둥둥거리는 베이스기타 소리와 흩날리는 도빛의 목소리만이 들린다.

 

그래서 도빛은 자신의 음악을 ‘둥근 포크’라고 부른다. 베이스기타를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베이스기타는 모나지 않았다. 뾰족하지도 않다. 언제나 너른 품으로 세상의 모든 날카롭고 예민한 소리를 감싸준다. 무엇보다 그 소리는 도빛이 가진 음색과 잘 어울린다. 도빛은 베이스기타를 선택하면서 음악만이 아닌 다른 아티스트와 구분 지을 수 있는 특색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변화의 과정이 있었다. 처음부터 도빛이 베이스기타를 연주한 건 아니었다. 오랜 시간 음악을 고민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생각하면서 긴 호흡을 할 수 있는 베이스기타를 선택했다. 2021년 거리에서 노래하기 시작해 팝, 재즈, 샹송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불러온 그는 올해 7월 싱글 ‘영원(still)’을 발표하면서 ‘베이스 포크’ 또는 ‘둥근 포크’라는 자신만의 시그니처 사운드를 갖게 되었다. 고민의 시간은 자연스레 음악에도 드러난다. 도빛은 한동안 자신을 ‘씬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여기에서 씬(scene)은 ‘(영화·연극·책에 나오는) 장면’을 뜻하는데, 일상의 장면들을 음악에 담아 표현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래서 그냥 흘러갈 수 있는 일상의 순간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았다.

 

‘말’에 담긴 장면은 특별했다. 어느 날 자신의 마음에 온 응원의 말을 계속 기억하고 되새기며 이를 노래로 표현했다. 그 말은 포옹처럼 포근했고, 할머니의 다락방에 있던 알사탕처럼 달았다. 언제고 지칠 때 꺼내어본다는 그 말은 도빛의 음악을 대하는 태도이자 지금처럼 꾸준히 음악을 해나가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이 따뜻한 정서의 노래는 베이스기타의 둥근 소리와 잘 어울린다. 여기에 더해진 클라리넷과 현악 연주는 할머니의 품처럼 포근하다. 포근하며 편하고 따뜻하다. 둥근 포크는 이렇게 구현된다.

 

 

[Credit]

 

Composed & Lyrics by 도빛

Arranged by 도빛, 나종윤 a.k.a 랩장 @아템포랩

Produced by 도빛, 나종윤 a.k.a 랩장 @아템포랩

 

Vocal by 도빛

Acoustic Bass by 도빛

Clarinet by 강미루

Violin by 주소영

Cello by 김다예

Viola by 최창원

 

 

Recorded by 인천음악창작소

Mixed by 나종윤 a.k.a 랩장 @아템포랩

Mastered by 권남우 @821사운드

Art Work by Oyat_li

 

Production & Support 인천음악창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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