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봐, 에버그린
- Artist 김효린,
- Release2026
- Genre Folk, R&B/Soul,
- LabelKimhyorin
- FormatFull Length
- CountryKorea
- 1.내 꿈의 창가 너머에는
- 2.숨바꼭질 (feat. 김민성)
- 3.이삭줍기
- 4.전부
- 5.실꽃
- 6.벗 (feat. 박진휘)
- 7.지나간 다음에 생각해
- 8.Mr. Evergreen
- 9.집으로
김효린 정규 1집 [또 봐, 에버그린]
누구나 마음속에 시들지 않는 나무를 한 그루씩 품고 산다. 어떤 이에게 그것은 이루지 못한 꿈이고, 먼저 떠나보낸 사랑하는 이의 뒷모습이며, 홀로 삼켜온 고독의 흔적일지도 모른다. [또 봐, 에버그린]은 그 마음속 상록수를 향해 건네는 노래들이다.
오늘을 살아내는 모든 이들에게,
슬픔도, 꿈도, 사랑도
시들지 않는 초록빛으로
당신의 뜰 안에서
여전히 숨 쉬고 있기를.
그리고 언젠가 문득 떠오르면,
반갑게 인사할 수 있기를.
또 봐, 에버그린!
1. 내 꿈의 창가 너머에는
변하지 않는 무언가를 향해 손을 뻗던 마음,
창가로 스며들던 빛 같은 꿈을 떠올리며 만든 연주곡이다.
도착하고 싶은 그 너머를 향해 산을 오르듯 걸어가는 편곡을 그리던 중,
편곡을 함께한 무영이가 아이디어를 냈다.
처음부터 끝까지 천천히 상행하는 기타 라인이 있으면 어떻겠냐고.
신기하게도 모든 코드 위에 얹힌 음들이 묘하게 맞아떨어졌다. 편안한 음과 불편한 음을 가로지르는 그 기타 라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도 그 너머에 조금은 가까워져 있을지도 모른다.
2. 숨바꼭질 (feat. 김민성)
누군가 세상을 떠난 자리 앞에서 우리는 너무 빨리 ‘이별’이라는 말을 붙여버린다. 하지만 어떤 마음은 그 말을 아직 배우지 못한다.
그래서 세상은 때때로 숨바꼭질처럼 느껴진다.
찾지 못해도 끝난 건 아니고, 보이지 않아도 사라진 건 아닌 상태. 나는 그 틈에 아직 머물러 있고 싶다.
어딘가에서 아직 나를 부르고 있을 것 같은 목소리.
그 자리에 민성이가 함께했다.
아마도 이 노래가 앨범의 시작이 되었을 것이다.
3. 이삭줍기
아빠는 겨울이면 밭에서 고구마 이삭을 주워 오시곤 했다. 가을에 거두지 못한 것들을 모아 잘 구워, 내 입 안에 넣어주셨다. 거칠고 작은 그 한 알이 뭐가 그리 맛있던지.
아빠에게도 거두지 못한 꿈이 있었다.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되는 것. 그 작고 거친 꿈이 내 입 안을 덥힐 때, 노래를 부르는 이유가 하나 더 생긴다.
이 노래는 밝은 듯 슬프게 만들고 싶었다. 곡을 쓰며 이미 많은 눈물을 흘렸기에 편곡할 때만큼은 단순하고 즐겁게 임하고 싶었다.
오래된 악기의 음색을 찾던 중, 문득 아빠가 좋아하던 Kenny G의 색소폰이 떠올랐다. 그 소리가 노래 속에서 아빠의 흥얼거림처럼 느껴지길 바란다.
4. 전부
나는 내가 가진 것을 자주 세어본다. 많은지 적은지, 나보다 누가 더 많이 가졌는지. 어떤 날엔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이 가짜 같았다. 못난 생각에 무너질 것만 같던 어느 날에, 기타 리프만 존재하던 곡에 숨 쉬듯 가사를 붙여 완성했다.
이 곡은 유일하게 방 안에서 기타와 보컬을 동시에 녹음했던 원테이크 데모 버전을 그대로 사용했다. 음원으로 쓰일 줄 모르고 녹음했을 때의 날것의 감정은, 그 이후에 절대로 다시 재현해 내지 못한다. 노이즈가 섞인 트랙 위에, 한 음 한 음 섬세하게 겹쳐지는 기타 레이어와 코러스 편곡이 아주 마음에 든다.
5. 실꽃
벼나 보리 같은 식물에 피는 아주 작고 가느다란 꽃이 있다. 그 꽃을 ‘실꽃’이라 부른다. 피어나도 그만, 저물어도 그만인 덧없음. 바람에 날릴 수밖에 없이 태어나 하루에도 수천 번을 흔들린다.
작은 몸으로 매일을 흔들리며 자라나는 내 모습이 마치 그 실꽃을 닮아 있는 것 같았다.
어쩌면 흔들리는 건, 뿌리가 뽑히지 않으려는 나만의 생존 방식이었을지도 모른다. 단단한 나무가 되려 애쓰기보다 바람에 몸을 맡기는 법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정해진 멜로디를 따라가는 듯, 손쉽게 써지는 곡이 있는데 이 곡이 그랬다. 미끄럼틀을 타는 것처럼 신나게 써 내려가던 기억이 난다. 그 즐거움과 가벼움이 노래 속에서 느껴져, 작은 흔들림과 설렘으로 남길 바란다.
6. 벗 (feat. 박진휘)
친구는 마음을 나누는 사람이고, 벗은 뜻을 서로 나누는 사람이라고 한다. 나에겐 그런 친구이자 벗인 사람들이 있다.
그의 다정한 한 마디에, 넘어질 것 같던 순간에도 흔들리며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넘어져도 생각보다 아프지 않다는 걸.
진휘와 곡 작업을 시작했을 때, 조금씩 노래가 숨을 쉬는 느낌을 받았다. 작은 사운드 하나하나가 모여, 곡은 자연스럽게 제 길을 찾아갔다.
7. 지나간 다음에 생각해
어둠을 뚫고 지나가는 것도 물론 용감하지만, 어둠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일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고 느꼈던 순간에 만들었다.
어두운 터널 안이 익숙해질 때 즈음, 조금씩 보이는 시야처럼. 기다림이 주는 용기를 마주했을 때,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
편곡 과정이 가장 어려웠던 곡이었다. 나조차 이 곡의 방향이 잘 보이지 않아 함께한 이들을 지치게 만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그 어두운 터널 속을 헤매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나는 이제서야 이 곡이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보인다.
8. Mr. Evergreen
택시를 탔던 어느 날의 이야기이다.
어릴 적 헤비메탈을 꿈꿨던 기사 아저씨의 이야기를 듣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곡을 썼다. 지금은 택시를 몰고 있지만, 단 한순간도 음악을 꿈꿨던 걸 후회한 적 없다던 그의 뒷모습은, 시들지 않는 에버그린 그 자체였다. 그는 어떤 마음으로 매일 같은 도로를 멈추지 않고 달릴 수 있었을까. 그 눈빛을 잊고 싶지 않다.
이 노래는 어린아이가 된 마음으로 대하고 싶었다. 편곡이라기보단 놀이에 가까웠던, 앨범의 가장 마지막 작업이었다. 끝없는 평야를 달리듯 무심하게 반복되는 리듬 위에, 마음이 이끄는 대로 악기를 녹음했다.
드라이브를 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곡이기도 하다. 뭔가에 홀린 듯 길을 지나쳐버린 적도 있고, 멈추지 않고 어딘가를 향해 달리고픈 충동이 느껴지는 곡이다.
9. 집으로
찾는 사람이 있다면, 기다리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이 곡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을 흠뻑 노래했다. 그저 돌아올 자리를 비워두고, 돌아오면 반겨줄 마음만 생각한다.
이 노래는 피아노와 보컬을 동시 녹음으로 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텅 빈 방 안을 오직 나의 노래로 채워내고 싶었다. 부르면서 나도 모르게 울컥했던 구간이 있어 감정이 과하진 않을까 싶었는데, 그 떨림이 오히려 이 곡을 완성해 주었다.
앨범의 마지막을 이 곡으로 맺는다. ‘에버그린’이라는 이름처럼, 우리가 나눈 이 노래들이 당신의 계절마다 시들지 않고 살아있기를 바란다.
문 밖은 추워도, 돌아오면 언제든 안아줄 마음이 이곳에 있으니까.
또 봐, 에버그린.
[credit]
Produced by 김효린
Co-Produced by 맹무영 (1, 4)
1. 내 꿈의 창가 너머에는
Composed by 김효린
Arranged by 김효린 맹무영
Nylon Guitar 김효린 맹무영
Clarinet 박기훈
FX 맹무영
2. 숨바꼭질 (feat. 김민성)
Composed by 김효린
Lyrics by 김효린
Arranged by 김효린
Vocal 김효린 김민성
Nylon Guitar 김효린
3. 이삭줍기
Composed by 김효린
Lyrics by 김효린
Arranged by 김효린 이찬진 맹무영
Saxophone Arranged by 김효린
Nylon Guitar 김효린
Electric Guitar 맹무영
Piano, Organ, Mellotron, Xylophone 이찬진
Drum 김선웅
Acoustic Bass huijun woo
Saxophone, Flute 박기훈
Percussion 정현우
Chorus 김민성 김효린
4. 전부
Composed by 김효린
Lyrics by 김효린
Arranged by 김효린 맹무영
Acoustic Guitar 김효린 맹무영
Bass 맹무영
Chorus, Whistle 김효린
5. 실꽃
Composed by 김효린
Lyrics by 김효린
Arranged by 김효린 강지원
Flute Arranged by 김효린
Nylon Guitar, Synth 김효린
Piano, Organ, Synth 강지원
Drum 김선웅
Contra Bass 한승목
Flute 박기훈
Percussion 정현우
Chorus 김효린
Vocal Directed by 강지원 김민성
6. 벗 (feat. 박진휘)
Composed by 김효린
Lyrics by 김효린
Arranged by 김효린 박진휘
Vocal 김효린 박진휘
Nylon Guitar 김효린
Piano, Synth 박진휘
Drum LambC
Bass 최보승
Vocal Directed by 김민성 김효린
7. 지나간 다음에 생각해
Composed by 김효린 김민성
Lyrics by 김효린 김민성
Arranged by 김효린 맹무영
Acoustic Guitar 김효린
Electric Guitar, 12-String Guitar, Synth 맹무영
Synth 이찬진
Drum 윤태근
Bass 최보승
Chorus 김효린
8. Mr. Evergreen
Composed by 김효린
Lyrics by 김효린
Arranged by 김효린
Acoustic Guitar, Brush Guitar (Percussion), FX, Piano 김효린
Contra Bass 최보승
Piano, Tingsha 이찬진
Percussion 윤태근 이찬진
Chorus 김효린
9. 집으로
Composed by 김효린 김민성
Lyrics by 김효린 김민성
Arranged by 김효린
Piano 김효린
Recorded by
안범현 @AudioGuy (Track 1, 4)
김진평, 민지환 @TONE Studio (Track 2, 6, 7)
민상용 @StudioLog (Track 3, 5)
LambC, HENG @stringshopsound (Track 5, 6)
박기훈 @망포갈 스튜디오 (Track 1, 3, 5)
강지원 @Uprightroom (Track 5, 9)
이찬진 @33858 Studio (Track 3, 8)
윤태근 @33858 Studio (Track 7)
정현우 (Track 3, 5)
한승목 (Track 5)
김효린 @Evergreen Home (Track 1, 3, 4, 5, 7, 8)
Mixed by
LambC @stringshopsound (Track 1, 2, 4, 6)
이찬진 @33858 Studio (Track 3, 7, 8, 9)
제휘 @BUNKER (Track 5)
Mastered by bk! at AB Room
Artwork by Twelve Little Tales
Profile Photo by 김가을
Hair & Makeup 정소영
Special thanks to 김민성 김리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