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REO SERVICE : JEONPASA
- Artist davin kim, Hitchhiker, ZIN CHOI,
- Release2026-08-26
- Genre Electronic,
- Label22
- FormatEP
- CountryKorea
- 1.tone
- 2.Supreme
- 3.a e s t h e t i c
- 4.Acid
- 5.Back
이 음반은 사람이 음악을 만들던 시대에 만들어졌습니다
히치하이커, 김다빈, 진초이, 예측할 수 없는 조합의 실험적인 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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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두드림과 함께 시작됐다. 스튜디오 한쪽에 있던 빈 통과 기타 케이스를 드러머 김다빈이 두드리기 시작했다. 히치하이커가 이를 녹음하고 가공해 비트로 만들었다. 그 위로 진초이가 가사를 뱉고, 그렇게 첫 곡 ‘tone’이 완성됐다. 불길하게 반복되는 비트. 리버스된 것처럼 들리는 낮은 톤의 신스. 노이즈 이펙트 사이로 들리는 진초이의 목소리. “Do I upset you with my tone or what(내 말투가 그렇게 거슬려? 아니면 뭐야?)” 리버브와 함께 흩어지는 소리로 끝나는 1분 남짓의 곡은 질문으로 끝나지만, 대답을 기다리는 것처럼 들리진 않는다. 그보다 자신들의 톤이 누군가를 불편하게 해도 개의치 않겠다는 짧은 선언으로 보인다.
1971년생 히치하이커, 1991년생 김다빈, 2008년생 진초이. 세 사람 사이에는 20년과 17년 그리고 37년의 간격이 있다. 히치하이커는 30년 동안 지누, 롤러코스터, 하우스 디제이, 케이팝 작곡가와 EDM 프로듀서를 거치며 변화를 거듭해 왔다. 김다빈은 플링으로 시작해 까데호와 추다혜차지스에서 드럼을 치며 즉흥과 흑인 음악의 리듬을 몸에 익혔다. 진초이는 2년 남짓의 시간 동안 네 장의 EP와 여섯 장의 싱글을 쏟아내며 자신의 언어를 만들고 있다. 히치하이커와 진초이는 부녀 관계다. 김다빈은 까데호와 진초이의 협업곡 ‘Silly Faces’를 통해 먼저 만났다. 다른 시대와 음악적 배경을 가진 세 사람이 조금씩 접점을 만들어오다 로 모였다.
앨범을 들으면 세대와 경력의 차이는 곧 흐려진다. 다섯 곡을 받치는 것은 다채로운 리듬이다. 재즈, 힙합, 브레이크비트, 인디 팝 등. 그 위로 곡마다 다양한 질감의 사운드가 얹힌다. 오래된 라디오처럼 파직거리는 노이즈, 노스탤직한 신스, 길게 번지는 잔향. 진초이의 목소리도 한자리에 머물지 않는다. 어떤 곡에서는 랩을 뱉고, 평소처럼 노래하다가도, 때론 말을 건네는 것 같다. 셋은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과 낯선 것을 동시에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어느 소리가 1971년에서 왔고 어느 소리가 2008년에서 왔는지 가려내는 일은 금세 무의미해진다. 여기엔 90년대부터 2020년대의 소리가 한데 담겨 있다.
이어지는 곡들은 라는 도화지가 얼마나 넓고 자유로운지 들려준다. ‘Supreme’은 촘촘한 리듬 위에서 빈정거리듯 흘러가다 “You’re odd!(너 이상해!)”를 외치는 높은 후렴으로 단숨에 치솟는다. 바닥과 천장을 오가는 낙차가 그대로 곡의 태도를 드러낸다. 구성은 미니멀하지만, 섬세하게 짜인 사운드의 변화에 계속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a e s t h e t i c’는 2000년대 샌프란시스코의 언더그라운드 클럽에서 연주되었을 것 같은 힙합 트랙이다. 하지만 가사는 2026년 그 자체다. 핀터레스트에서 남들이 만든 이미지를 수집하고, 이를 조합해 자신의 것처럼 걸치는 시대. 남발되는 에스테틱의 시대 속에서 진초이는 선을 긋는다. “you should know / I don’t do it for you(알아 둬, 널 위해 하는 게 아니야).” 그리고 베끼려는 이들 앞에서 빗장을 거는 대신 이렇게 말한다. “You want it? You really want it? / Ok come and get it / I’ll move on(갖고 싶어? 정말 갖고 싶어? 그래, 와서 가져가. 난 다음으로 넘어갈 테니).” 훔칠 순 있어도 창조할 수는 없다. 이 곡은 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다.
‘Acid’는 처음엔 브레이크비트와 베드룸팝이 결합한 이지리스닝 트랙처럼 들리지만, 곧 곡의 제목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강렬한 곡이다. “Pushing you off(널 밀어내)”와 “Pulling you in(널 끌어당겨)” 사이에서 가사가 오가는 동안, 곡도 낮은 독백과 노이지한 목소리, 거친 전자음과 부드럽게 흐르는 소리 사이에서 계속 방향을 바꾼다. 그렇게 밀고 당기던 곡은 미워하던 상대를 향해 화해인지 체념인지 모를 “I think like you(나도 너처럼 생각해)”라는 가사를 뱉으며 끝난다.
마지막 곡 ‘Back’은 앨범을 마무리하는 고요한 주문이다. 로우파이한 벨 신스 사운드, 그리고 다운템포와 미드템포 사이의 비트. 그 위로 “bring all the life / bring all the life back(생명을 전부 되돌려 놔)”라는 가사가 반복된다. 이어지는 진초이의 가사는 지금까지 그가 들려준 어느 곡에서보다 영적으로 들린다. 그리고 앨범을 맺는 문장. “This is human made(이건 사람이 만들었다).”
빈 통과 기타 케이스를 두드린 김다빈의 손. 그 소리를 잘라 새로운 비트로 조립한 히치하이커의 기술. 그 위에 얹힌 진초이의 목소리. 기계와 소프트웨어를 통과했지만, 소리의 출발점과 도착점에는 사람이 있다.
영화 <오디세이>는 세계관을 설명하기 위해 ‘마법이 존재하던 시대’라는 자막으로 시작한다. 언젠가 우리는 과거의 음악을 설명하기 위해 ‘사람이 음악을 만들던 시대’라는 설명을 달아야 하는 미래를 맞이할지 모른다. 언젠가 이 글을 볼 미래의 사람들을 위해 분명히 밝혀둔다. ‘This is human made.’ 예측할 수 없는 세 사람이 힘을 모아 만든 . 이 음반은 사람이 음악을 만들던 시대에 만들어졌다.
글/ 하박국 (영기획YOUNG,GIFTED&WACK Records 대표)
[credits]
01 tone
Lyrics by ZIN CHOI
Composed by ZIN CHOI, Hitchhiker, davin kim
Arranged by Hitchhiker
Drum: davin kim
Synth: Hitchhiker
Vocal: ZIN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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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Supreme
Lyrics by ZIN CHOI
Composed by ZIN CHOI, Hitchhiker, davin kim
Arranged by Hitchhiker
Drum, Percussion: davin kim
Synth, Hand Clap: Hitchhiker
Vocal: ZIN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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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a e s t h e t i c
Lyrics by ZIN CHOI
Composed by ZIN CHOI, Hitchhiker, davin kim
Arranged by Hitchhiker
Drum: davin kim
Synth: Hitchhiker
Vocal: ZIN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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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Acid
Lyrics by ZIN CHOI
Composed by ZIN CHOI, Hitchhiker, davin kim
Arranged by Hitchhiker
Drum: davin kim
Synth: Hitchhiker
Vocal: ZIN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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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Back
Lyrics by ZIN CHOI
Composed by ZIN CHOI, Hitchhiker, davin kim
Arranged by Hitchhiker
Drum: davin kim
Synth: Hitchhiker
Vocal: ZIN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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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ing: Drum, Hitchhiker @ ‘Yaksu’ Studio.
Vocal, Hitchhiker @ ’22’ Studio
Mixing: Hitchhiker @ ’22’ Studio
Mastering: Hitchhiker @ ’22’ Studio
Producer: Hitchhik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