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산의 부스러기

  • Artist 안다영, 
  • Release2026-10-29
  • Genre Pop, indie, 
  • Label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 FormatEP
  • CountryKorea
  • 1.아틀라스
  • 2.틀림없이
  • 3.2km
  • 4.진실에게
  • 5.멀리
  • 6.백 개의 사랑
  • 7.활

단전에서 시작해 정수리를 훑고 발끝까지 – 가득 차 있는 불쾌함이 온몸을 메우면 뻔한 현대인처럼 숨을 들이마시며 내뱉는 명상 따위를 합니다. 그래야만 이 난장판에서 희미하게나마 이 몸을 느낄 수가 있으니. 이것이 산산의 부스러기의 기원입니다.

 

뜻밖에도. 저는 어떤 시절에 제가 가진 것보다 더 튼실하게 지어진 것만 같은 세상을 쫓기도 했는데, 그로부터 몇 계절을 지나며 부하가 걸리듯 보다 더 많은 날을 앓았습니다. 숨을 쉬고 내뱉어도 두근거리는 불안감을 떨쳐내는 일, 결린 어깨를 달래듯 주무르는 일, 어린 날과 달리 이젠 아무런 타격감도 더는 못 느끼는 일, 고장 난 것도 눈치 못 채는 일, 아니면 무신경해지는 일. 일련의 모음이 영영 굳어버린다면 꼴좋게 몸과 마음 전부 잃게 되리라는 확신으로 뒤로 걷는 선택을 했습니다. 산산의 부스러기를 시작한 이유입니다.

 

뒤로 걷기를 택한 것은 일종의 용기도, 반항심도 아니었습니다만 무엇을 향해 걷는지는 몰랐어도 무엇으로부터 멀어져야 하는지는 알 듯했습니다. 그리고 뒤로 걸을수록 세상과 나 사이 여백이 생기고, 무엇으로 채워진 건 없었어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요새를 짓고 있다는 믿음도 지어졌습니다.

 

그런 믿음으로 작년 여름 두어 곡을 만든 뒤에, 긴 여정을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더 커다란 빈칸을 위해 여정을 떠나보겠다고요. 어떤 이는 나의 업을 떠올리고는 세상과 멀어지기를 택한 것을 퍽 오만하고 모순뿐인 태도라고 여길지도 모르겠어요. 그럼에도 아무도 침입할 수 없는 곳에서 만든 음악의 희열은 지나간 자리마다 하나둘 부스러기처럼 뿌려졌습니다. 부스러기가 길을 만들었습니다.

 

지나온 계절 중에는 현실과 멀어져 자연으로 향해보았습니다. 나무를 타고, 해에 달궈진 돌 위에 눕고, 높은 산에 올라 부스러기만큼 작아진 차를 구경하기, 무서울 만큼 새까만 바다 위에서 보잘것없는 몸을 깨닫고 바다의 파동을 느낀 적도 있습니다. 그저 세상과 멀어져 누구도 없는 곳에 이르면 마침내 마음 놓일 줄로만 알았습니다. 발을 딛는 곳도, 몸을 맡길 곳도 매번 달랐지만, 때마다 어쩐지 여기도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딘가에 도착해 몸을 누이고 싶다는 심정으로 앨범을 내놓은 것은 아닙니다.

 

일 년 하고 조금 더 넘는 시간 동안 땅에 떨어트린 여러 부스러기는 도착지가 아니라 길잡이가 되어있었습니다. 어디에 다다라 있게 될지라도 지나온 길 위로 부스러기들이 이렇게나 선명하게 보인다면, 영영 이대로일 수 있다면, 언젠가 세상과 다시금 가까워질 때 적어도 길 잃을 일은 없겠다고요. 나를 잃어버릴 일도 없겠다고요. 산산의 부스러기를 만나는 여정은 하나의 멋진 지도책을 얻는 일 같았습니다.

 

끝으로, 앨범을 만들던 언젠가에 오랜 친구의 말이 기억납니다. “빈칸이라는 건 어쩌면 이다음에 쓰일 것들을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모든 게임에는 빈칸이 있어야 한다.”라고요. 이토록 괴성을 지르는 산산의 부스러기를, 그간의 제 여정과 희열을 누려보시기 바랍니다.

 

[Credits]

 

Producer Ahn Dayoung

Director Ahn Dayoung

 

1. 아틀라스

Composed by Ahn Dayoung

Arranged by Ahn Dayoung

 

Keyboards Ahn Dayoung

Mellotrons Ahn Dayoung

Strings Ahn Dayoung

Midi Programming Ahn Dayoung

 

2. 틀림없이

Composed by Ahn Dayoung

Lyrics by Ahn Dayoung

Arranged by Ahn Dayoung

 

Drums Programming Ahn Dayoung

Bass Lee Geonseok

Acoustic Guitar Ahn Dayoung

Electric Guitar Ahn Dayoung

Acoustic Piano Ahn Dayoung

Keyboards Ahn Dayoung

Synthesizer Ahn Dayoung

Strings&Woodwinds Ahn Dayoung

Midi Programming Ahn Dayoung

Chorus Ahn Dayoung

 

3. 2km

Composed by Ahn Dayoung

Lyrics by Ahn Dayoung

Arranged by Ahn Dayoung, dress

 

Drums Kim Donghyun

Nylon Guitar Heo Segwa

Mandolin Heo Segwa

12-String Guitar Heo Segwa

Acoustic Guitar Ahn Dayoung

Keyboards Ahn Dayoung, dress

Strings dress

Programming Ahn Dayoung, dress

Chorus Ahn Dayoung

 

4. 진실에게

Composed by Ahn Dayoung

Lyrics by Ahn Dayoung

Arranged by Ahn Dayoung

 

Drums Programming Ahn Dayoung

Bass Lee Geonseok

Acoustic Guitar 1, 2 Heo Segwa

Acoustic Guitar 3 Ahn Dayoung

Electric Guitar Ahn Dayoung

Acoustic Piano Ahn Dayoung

Synthesizer Ahn Dayoung

Strings Ahn Dayoung

Chorus Ahn Dayoung

 

5. 멀리

Composed by Ahn Dayoung

Lyrics by Ahn Dayoung

Arranged by Ahn Dayoung

 

Drums Programming Ahn Dayoung

Acoustic Guitar Ahn Dayoung

Bass Ahn Dayoung

Midi Programming Ahn Dayoung

Chorus Ahn Dayoung

 

6. 백 개의 사랑

Composed by Ahn Dayoung

Lyrics by Ahn Dayoung

Arranged by Ahn Dayoung

 

Keyboards Ahn Dayoung

Chorus Ahn Dayoung

 

7. 활

Composed by Ahn Dayoung

Lyrics by Ahn Dayoung

Arranged by Ahn Dayoung

 

Drums Kim Donghyun

Drum Programming Ahn Dayoung

Percussion Ahn Dayoung

Bass Lee Geonseok

Bass Programming Ahn Dayoung

Acoustic Guitar Heo Segwa, Ahn Dayoung

Electric Guitar Heo Segwa, Ahn Dayoung

Synthesizers Ahn Dayoung

Keyboards Ahn Dayoung

Midi Programming Ahn Dayoung

Chorus Ahn Dayoung

 

Drums Recorded at studioLog (trk 3, trk 7)

Drums Recorded by Min Sangyong (trk 3, trk 7)

All Songs Mixed by Gyeongseon Park @ Boost Knob

All Songs Mastered by Gyeongseon Park @ Boost Knob

 

Cover Artwork by Lee Hyangah

틀림없이, 활 Music Video by Lee Eunho

Photo by Park Hyun @warmherself

 

Executive Producer MAGIC STRAWBERRY SOUND

 

Director Kim Gyutae, Park Hyerim

Project Leader Lee Gawoon

Project Manager Cho Jaewon

Promotion Contents Kim Gwirang

 

Management Director Jang Dongjin

Management Jung Juyeon, Park Hyun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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