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걸으면

  • Artist 정성우
  • Release2016.07.08.
  • Genre Acoustic/FolkPop
  • LabelAcoustie
  • FormatSingle
  • CountryKorea

1. 길을 걸으면 

 


 

빌리어코스티와 정성우의 <이해가 필요한 제작기>

정성우…첫인상부터가 심상치 않은 녀석이었다.

후배의 부탁으로 만나게 된 성우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했다. 사실 나의 원래 계획은 후배의 작은 부탁에도 흔쾌히 응할 줄 아는 멋진 선배가 되면서 이름 모를 친구에게도 그럴싸한 조언으로 ‘그는 좋은 뮤지션이더라’는 인상을 남기고 사라지는 것이었다.

그날 처음 들려준 곡이 “길을 걸으면”이었는데 놀랍게도 이 곡 안에는 내가 추구하는 아련함과 후회의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안정적인 기타 연주와 담백한 목소리, 포크와 컨트리 음악 사이의 그 무언가가 느껴졌다. 나도 모르게 성우의 자작곡을 5-6 곡 청해 듣게 되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없어 보이게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이후 몇 번의 만남과 기획사의 미팅을 통해 알게 된 성우는 생각보다 리얼 인디 마인드를 지닌 독립적인 청년인 것을 발견했다. 음악을 대하는 관점이 공감과 공유 이상의 무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으며 홍보와 수익과 관련된 활동에 있어 독특한 세계관을 내비쳐 관계자를 당황스럽게 했다.

그래서 우리는 그냥 회사 없이 앨범을 만들기로 했다. 물론 나의 우려는 성우가 앨범 자켓의 레퍼런스로 피카소 그림을 내놓을 때부터 현실로 다가왔지만 다행히 마스터링을 맡아주신 영국 에비로드 스튜디오의 엔지니어 Frank Arkwright는 “Thanks for sending this good track to me. I have mastered it loud for you as requested. I would love to understand the lyrics because it sounds like a very beautiful song. I was instantly drawn into it.“ 이렇게 힘이 되어주셨다.

THANK YOU…FRANK 🙂

 

아무것도 모르는 제작자와 지금 이 순간에도 Credit 이 뭐냐고 묻는 뮤지션이 만들어가는 프로젝트.
좋은 음악이면 충분할 거란 믿음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이 곡으로 알 수 있을 것 같다.

-빌리어코스티

 

“과거를 돌아보았을 때 조금의 후회도 남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이 곡은 그런 후회와 체념을 담은 ‘자아성찰’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자화상을 그려나가듯 개인적인 관점으로 풀어낸다. 곡 전체를 관통하는 조금 자조적인 읊조림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방황하는 한 인간을 보는 듯하다. 그것이 이 곡의 짧은 가사가 가진 함의에 공감하고, 짙은 여운을 느끼게 되는 이유다. 투쟁하듯 살아가는 삶 속에서 한 번쯤은 속도를 줄이고 나름대로의 질문에 답해보는 건 어떨까. 조금 더 견고하게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정성우

 

-Credits-
작사 작곡 / 정성우
편곡 / 정성우, 빌리어코스티

Guitar / 정성우
Bass / 백가영
Drum / 이상근
string / Jam string
string arrangement / 박종득, 빌리어코스티

recording / 석기시대 , M plus studio
mixing / 안태봉
mastering / Frank Arkwright ( abbey road studio)

Design / 다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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