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아야 선명한 세상이 있어요.
세상의 기준은 아랑곳하지 않는, 조금은 특별한 나의 공간을 한껏 유영하다 문득, 이곳의 찬란한 빛들을 세상에 내어놓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저는 그것들을 옮겨오려 무던히도 애썼고 그렇게 하나둘 옮기다 보니 이제는 눈 감지 않은 세상에도 제법 찬란한 빛이 들어요.

고난만 같았던 지난 일들이 사실은 눈 감은 나의 또 다른 세상에서 찬란함이라는 이름으로 빛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이리저리 불어대는 바람에 제 몸을 가누기도 힘들었던 제가 이제는 뚜렷한 나의 빛으로 세상을 비추는데 쓰고 싶었습니다.

지난 2년 세찬 비바람에 스러져갔던 것들이 사실 사라진 것이 아닌,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의 눈 감은 세상 속에 언제까지고 빛나는 찬란함으로 옮겨갔으리라 믿어요.

모든 상처 입은 이들에게 위로가 되고 싶다는 간절한 염원을 담아, <마침내, 개화>라는 이름의 이야기 한편을 세상에 내어 놓습니다.

[Track List]

마침내, 개화

1. Flowe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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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um Credits]

Piano 이하림
Vocal 수니
Guitar 조예찬
Saxophone 정재동
Trombone 최유호
Bass 노태헌
Drums 강전호
Composed by 이하림
Mixed by 김지엽
Mastered by 남상욱
Artwork by 노혜민
Partly Sponsored by 동작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