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양
- Artist Naojusung,
- Release2025-04-22
- Genre Ambient, Electronic,
- LabelLoveyc
- FormatALBUM
- CountryKorea
- 1.꿈
- 2.끄트머리춤
- 3.빛으로
- 4.힐다
- 5.요코재규어
- 6.영원한 빛 (feat. 김뜻돌)
- 7.까치산로 내 사랑
- 8.소망 있는 불행
나오주성의 데뷔 앨범 [사양]은 그가 겪은 상실들 가운데서 어렵게 발견한 희망과 사랑을 표현한 작품이다. “사양斜陽”은 저녁때의 저물고 있는 해를 일컫는 단어다. 곧 사라질 노을은 긴 밤을 앞두었기에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서쪽 녘으로 잦아든 해가 주위를 붉게 물들면 짐짓 핏빛 같지만, 알고 보면 해는 하늘 끝에 가닿을수록 크고 둥글어진다. 나오주성은 자신이 감당해야만 했던 실존적 애환, 그러나 끝내 놓지 않았던 희망을 어둠에 잠식되기 직전의 핏빛이지만 더더욱 둥근 [사양]에 빗대어 앨범을 만들었다.
살다 보면, 살아가다 보면, 속수무책으로 맞닥뜨리게 되는 그런 순간들이 있다. 그저 지나가기를, 흘러가기를 바라고 기다릴 수밖에 없는 그런 순간들. 산다는 것은 단지 ‘생’이나 ‘삶’ 같은 단정한 한 음절의 단어가 결코 아니다. 그것은 종종 살아가는 ‘일’이 되어 고되고 벅차다. 숨차고 무겁다. 이죽거리며 주먹을 휘두르고 고래고래 악을 쓰게 된다. 그때, 삶이 분노로 잠식되려던 찰나, 어둠이 몰려오는 어스름한 시간, 저녁에 지는 햇빛 주위로 붉은빛이 물든다. 나오주성은 서녘으로 기울기 시작한 사양에서 오히려 실낱같은 희망을 발견하고 묻는다. 과연 저무는 해는 몰락하는 중이었던가.
나오주성은 사양을 닮은 소리 하나하나를 손수 빚어 올렸다. 어딘가 모르게 의기소침해 보이지만 말갛다. 신스 소리와 관악기 소리가 함께하면서 만들어내는 불편하지만 조화로운 감각은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사람에게 떠오르는 감정과 생각처럼 슬금슬금 다가와 긴 여운을 남기기도, 가볍게 훑고 지나가기도 한다. 진득함 가운데 예기치 못하게 배치된 예쁜 소리는 우울감 안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인간의 모순성처럼 느껴진다. 애써 웃으며 농담을 건네는 듯한 위트가 절망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미소 지어 보는 듯한 발버둥으로 보여 안쓰러운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나오주성은 해가 지고 밤이 오면 다시 또 해가 뜨는 그런 선형적인 서사에서 비롯되는 사적인 감정보다는, 끝에 걸린 해를 마주했을 때처럼 일순 사로잡히게 되는 이중적이고 양면적인 감각들을 섬세하게 벼려내어 음악에 담았다. 그럼에도 서녘 끝에 잠시 머물던 사양은 끝끝내 저 너머로 사라질 테고, 상실은 언제고 또다시 찾아올 것이다. 하지만 나오주성은 지는 해를 여기 이 음반에 붙잡아 두었다. 적어도 그의 음악이 흘러나오는 동안만큼은 사양은 그지없이 그곳에 그대로 있을 테다.
-트왱(음악 디렉터)
|
Credits |
Album Producer Naojusung
Tonmeister Aepmah Studio Director Twang Recorded by Park Dong jin @ AFM Laboratory (Track 6) Mixed by Aepmah @ AFM Laboratory Mastered by Aepmah @ AFM Laboratory Cover Artwork Hwang Yoochae Composer Naojusung ,김뜻돌 (track6) Arranger Naojusung,gimjonny(track2,3,6) ,Qim Isle(track2,6),Jclef(track 2,6)Oon Kyum(Track8) Writer 김뜻돌 (track6) Electric Guitar by gimjonny(track2,3,6) Electric Bass by gimjonny (track2,3,6) Oon Kyum(Track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