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리의 시 (Literary Jazz)
- Artist 김희나,
- Release2025-10-09
- Genre Acoustic/Folk, Crossover, Jazz,
- Label김희나
- FormatALBUM
- CountryKorea
- 1.먼 후일
- 2.The Past Time
- 3.Llueve en mí
- 4.못잊어
- 5.In The Long Winter
- 6.Je ne peux pas le dire
- 7.My Dear Poet
《소리의 시 (Literary Jazz)》
김희나, 한국 문학을 노래하다 — 시를 품은 재즈 앨범의 탄생 “기억과 감정의 문장을, 재즈의 언어로 다시 읽다.”
깊고 우아한 보이스로 고급스러운 음악적 색채를 발현해온 보컬리스트 김희나는, 한국 재즈 신(Scene)에서 재즈와 샹송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를 신비롭고 세련된 사운드로 소화해 내는 폭넓은 스펙트럼의 아티스트다. 여러 밴드와 프로젝트를 거쳐 오며 현재 가장 주목받는 보컬리스트 중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한 그는, 절제와 밀도를 동시에 갖춘 표현력으로 섬세하면서도 단단한 울림을 만들어내는 보컬리스트이자 송라이터다.
첫 정규앨범 《소리의 시 (Literary Jazz)》는 그가 오래도록 사랑해 온 한국 문학을 재즈의 언어로 풀어낸 작품이다. 한강, 김소월, 백석의 세계에서 건져 올린 감정의 결을 멜로디와 하모니로 다시 쓴 이 앨범은, 마치 소리로 엮은 한 권의 시집처럼 다가온다.
타이틀곡 〈The Past Time〉은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에서 출발해, 과거의 아픔과 고통 속에서 자신을 조용히 마주하는 내면의 여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곡이다. 김희나의 담백하면서도 정묘한 보컬과 여러 감정을 압축한 듯한 유려하고 농밀한 스캣 라인이 인상적이다. 정제된 재즈 편곡은 과거에 묻어둔 마음과 일상을 살아가는 현재의 감정, 나아가 미래를 향한 결심을 고요히 전하며, 앨범 전체의 정서를 관통하는 중심축이 된다. 〈먼 후일〉과 〈못잊어〉는 김소월의 언어를 절제된 재즈 화성 안에 녹여 내며, 모순된 사랑과 애틋한 그리움을 오늘날의 감성으로 그려낸다. 이국적인 볼레로 리듬 위에 펼쳐지는 〈Llueve en mí〉는 끝내 하지 못한 작별의 마음을 담담히 속삭이고, 프랑스어 가사로만 구성된 〈Je ne peux pas le dire〉는 ‘말할 수 없음’이라는 공백을 통해 오히려 감정의 본질에 더 깊게 다가간다. 베이시스트 김중혁의 자작곡 〈In The Long Winter〉는 고요한 겨울의 침묵과 사유를 음악으로 펼쳐 보이며, 마지막 곡 〈My Dear Poet〉은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 영감을 받아, 눈이 아닌 ‘별이 내리는 밤’으로 상상력을 확장해 낭만적인 재즈 팝으로 풀어냈다.
피아니스트 배가영, 베이시스트 김중혁, 드러머 최보미, 트럼페터 홍태훈이 함께한 퀸텟의 사운드는 왈츠와 볼레로, 스트레이트 이븐을 오가며 일관된 서정성을 유지한다. 서늘하면서도 따뜻한 위로, 부드러운 3인칭의 시선으로 감정을 건네는 김희나의 목소리는 시를 노래하는 동시에 시 그 자체가 되어 조용히 스며든다. 《소리의 시 (Literary Jazz)》는 단순히 문학을 차용한 재즈가 아니다. 그것은 말로 다 하지 못한 마음을 음악으로 다시 쓰는, 김희나의 깊은 사유가 담긴 한 편의 여정이다.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 기억과 순간들이 이 음반의 트랙 사이를 흐르며, 듣는 이의 가장 개인적인 기억과 맞닿고, 마침내 시처럼 깊은 울림을 남긴다.
Liner Note 가장 내밀한 내면과의 대화, 김희나 《소리의 시 (Literary Jazz)》
이 작품은 김희나라는 음악가의 첫 번째 정규 앨범이면서 이름에 담겨 있듯 시를, 혹은 문학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새로운 시를 재즈가 가진 소리로 풀어낸 작품이다. 재즈 음악이 가진 시적 영역도, 반대로 한국의 문학이 가진 서정성이 재즈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지점을 만나볼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좋아하는 문학가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가즈오 이시구로는 스테이시 켄트의 앨범으로 라이너 노트를 쓸 때 의미로서의 접근보다 그 사람을 이야기하고는 했다. 그래서 나도 문학을, 그 중에서도 시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지에 관한 고민과 재즈에 관한 정의를 논하는 것도 이 앨범을 이야기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겠지만 그보다는 김희나라는 음악가가 가진 독특한 지점에 관한 언급을 먼저 꺼내고 싶다. 단순히 그가 몇 년 전부터 재즈와 시를 연결하는, 한국의 좋은 문학가의 작품을 소리로 전달하는 작업에 관심을 가져왔다는 것을 언급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는 음악적 성취를 이루기 이전에 자신의 삶에 있어서 여러 여정을 겪었고, 그 안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 그 경험이라는 것을 감히 다 꺼낼 수도 없고 나 또한 다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그 시간은 음악가로서의 활동에도 큰 자양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처음 그에게 삶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와 몇 년이 지난 지금, 김희나라는 음악가는 큰 성장을 이뤘다. 커리어가 잘 되었다는 것도 있지만, 적어도 자신이 무엇을 사랑하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에 관해 치열한 고민 끝에 어느 정도의 대답을 내놓은 듯하다.
이 앨범은 그 대답의 일부다.
문학은 얼핏 일방적 소통처럼 느껴지지만, 결국은 대화라는 이야기를 많이들 한다. 재즈는 그런 점에서 문학을 음악으로 옮길 수 있는 훌륭한 도구이자 또 다른 대화 방식이다. 한강, 김소월, 백석, 기형도 등의 인물로부터 전달되는 정서도, 무엇보다 한국어로 전달되는 훌륭한 이야기도 있지만 이 작품에는 프랑스어도, 영어도 있다. 그럼에도 공통적으로 전달되는 감성이라는 것이 분명하게 존재한다. 그것의 깊이는 짧은 몇 마디로 풀어내기엔 부족하다. 단순히 사람 간의 관계에서 오는 감정 이상으로, 이 앨범에는 압축된 함의 안에 생애 전체에서 느낄 수 있는 여러 굴곡이 가득 채워져 있다. 동시에 그러면서도 섬세하고, 때로는 친절하며 한없이 흔들리다가도 이내 단단한 면모를 들려준다. 가즈오 이시구로의 라이너 노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 하나가 있다면, 자신의 친구이자 좋은 음악가인 스테이시 켄트를 ‘우리 시대의 위대한 재즈 디바’로 소개했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는 나 또한 자신 있게 김희나라는 음악가를 동시대 가장 아름다운 재즈 디바로 소개하고 싶다. 처음 들었을 때 직관적으로 닿는 감정이 있을 것이고, 두 번째 듣다 보면 그 안에 각자의 이야기를 투영할 것이며 그 이후로는 들을 수록 각자의 인생이, 혹은 더 큰 문학 작품의 존재감이, 그리고 김희나라는 음악가의 깊이 있는 면면이 느껴질 것이다. 접했을 때 바로 그 매력을 느낄 수 있고, 그러면서도 그 안에는 여러 이야기가 존재하는 음악가가 바로 김희나라는 재즈 음악가다. 가급적 처음부터 끝까지, 가사를 눈으로 함께 읽으며 들어볼 것을 권한다.
– 음악평론가 박준우
눈이 부시다. 스스로 뮤지션으로서의 믿음을 갖기까지 재즈 보컬 희나의 여정을 지켜보며 나의 오감이 속삭인다. 그 가치로운 삶의 여정에 눈이 부시다.
그래서일까. <The Past Time>에서의 보컬 즉흥 연주는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언젠가부터 존재했었고 앞으로도 끊임없이 펼쳐질 재즈를 향한 희나의 사랑의 메시지임이 분명하다.
가사가 존재하지 않는 보컬 스캣 솔로. 만약 거기에서 내용의 서사가 더 느껴진다고 누군가 말한다면, 보컬 즉흥 스캣이야말로 그 뮤지션의 음악 성찰의 깊이를 스스로 자신 있게 말해도 되지 않을까.
특정한 문장으로는 형용할 수 없는 지난 시간의 감정들을 스캣 끝자락, 하이 노트로 호흡을 잡으며 길게 끌어내다 트럼펫과 만날 때, 터져 나온다.
브라보, 희나.
첫 정규 음반에서 벌써, 한국 문학과의 만남 <소리의 시>라는 명확한 주제가 있고, 그 주제를 향한 창작 작업을 지속해 갈 수 있는 힘은 과연 어디서 오게 된 걸까.
정체성, 그 정체성에 대한 스스로의 믿음. 그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다 하고 싶다는 열정이 준 힘일까.
긍정적 고뇌와 지속적인 성찰의 시간은 언젠가는 응집되어 발현된다고 한다.
진심으로 애정하는 자신의 삶의 여정은 인내의 힘으로 끈끈하게 지속되고, 그 인내의 힘은 빛이 나는 열매로 거두게 된다는 말이 생각나는 희나의 1집 앨범 <소리의 시>는
지난 시간으로부터 스스로 자신에게 주게 된 “정체성”이라는 이름의 멋진 선물이다.
– 재즈보컬리스트 이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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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s |
소리의 시 (Literary Jazz)
1. 먼 후일 2. The Past Time 3. Llueve en mí 4. 못잊어 5. In The Long Winter 6. Je ne peux pas le dire 7. My Dear Poet
Track 1,2,3,4,6,7 작사·작곡: 김희나 Track 2 작사: 배가영 Track 1,4 시: 김소월 Track 1,2,3,4,6,7 편곡: 배가영 Track 5 작사·작곡·편곡: 김중혁
Produced 김희나 Heena Kim Music Produced 배가영 Gayoung Bae, 김희나 Heena Kim Executive Producer 김희나 Heena Kim
Vocal 김희나 Heena Kim Piano 배가영 Gayoung Bae Bass 김중혁 Joonghyuk Kim Drums 최보미 Bomi Choi Trumpet 홍태훈 Taehoon Hong
Project Support 정소연 Soyeon Jung (NUIER) Recorded 김지엽 Jiyeob Kim at Eum Sound Mixed & Mastered 김지엽 Jiyeob Kim at Delight Sound Artwork 한석규 Seokgyu H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