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을 위하여 일집
- Artist 시인을 위하여,
- Release2025-04-11
- Genre Acoustic/Folk, Pop, Rock,
- Label시인을 위하여
- FormatALBUM
- CountryKorea
- 1.집으로 돌아가는 길
- 2.절벽앞에서
- 3.이기심
- 4.가난모터싸이클
- 5.사랑을 잔뜩 담은 노래야
- 6.어른
- 7.만들어진 초록색 바닥
- 8.허수룩한 마음에
- 9.마음골짜기
- 10.비상
- 11.잘못된 마음은
- 12.사랑하네
- 13.살아있잖아요
- 14.시인을 위하여
어느덧 20대를 보내줘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변함없이 꿈을 좇고 있으며, 머릿속에선 몇 번이고 내려놓다가도 ‘그래도 좋으니 계속 가보자’를 반복하고 있다. ‘현실’은 늘 우리를 가혹하게 하나, 다행히 내 안에 남아 있는 건 ‘사랑하는 마음’ 어쩌면 우리는 이 작은 파동이 만든 무언가를 위해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마저도 없었다면 우린 어찌 되었을까? 끔찍하다. 불안함, 고독함, 외로움… 이 무시무시한 녀석들과 수시로 싸워 이길 수 있었던 건 아직 내가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몇 발짝 내디뎌 뒤돌아봤을 때도 시간은 역시 흐른다. 이 당연한 작용들은 늘 우리를 초조함에 가둬 두곤 한다. 그러기에 우린 더욱 사랑해야 하는 것 같다. 이 앨범은 내가 지금껏 사랑을 느낄 수 있기까지의 과정이고, 또 다른 시발점이다. 지금도 지독하게 처연할 이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Track 1. 집으로 돌아가는 길
분명히 해는 떠 있었다. 내 시야에는 온통 동적인 것들뿐이었다. 제대로 된 아침밥을 챙겨 먹은 지 오래였다. 편의점을 들락거리다 겨우 마음에 드는 끼니를 사 들고 돌아와, 서둘러 출근 준비를 마쳤다. 5층 계단을 허겁지겁 내려가던 중 문득 멈춰 섰다. ‘내가 문을 잠갔던가…?’ 불안한 마음에 다시 발걸음을 돌려 올라갔다. 역시나 문은 잠겨 있었다. 다시 계단을 뛰어내려와 달리기 시작했다. 영원히 굴러가지 않을 것 같던 쳇바퀴는 그렇게 한 바퀴를 돌았다. 세상이 어둑어둑해질 무렵, 내가 맞이하는 건 뒤따라오는 자동차 라이트에 비친 나의 그림자.
Track 2. 절벽앞에서
시간은 계속해 흐른다. 흐르는 시간을 잡으려 나도 열심히 달린다. 잡힐 듯 말 듯한 찰나가 반복됨이 이젠 지친다. 아니, 그 찰나의 순간마저도 있었던가… ‘보이기 싫어일까? 지켜주기 위함일까?’ 쉽게 내어주지 않는 ‘평범’이라는 두 글자. 사실, ‘평범’이라는 말조차도 기억 저편 순수했던 나에겐 가혹한 표현일지 모른다.
Track 3. 이기심
비슷해 보였다. 그것도 아주 많이. 언덕을 넘어보기 전까진 말이다. 언덕을 넘는 순간, 각기 다른 재주를 가진 이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한마디 말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렸다. 모두가 힘들기에 이해는 된다. 나 또한 나 하나 가누기 어려워, 이렇게 이기적이니까. 허나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긴 한다. 이것 또한 나의 이기심.
Track 4. 가난모터싸이클
밤공기가 제법 달다. 아무것도 모르고 뛰놀던 어린 날의 추억도 이 정도면 느껴지고도 남을 것이다. 애석하게도 지금은 그때의 나처럼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도, 되려 나에 대한 걱정거리만 늘려주고 오는 셈이기에, 답답한 마음을 씻으려 혼자 전망대에 오른다. 정상에 올라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아무래도 나만 외로운 것은 아닌 것 같다. 우린 모두 빛을 찾고 있다.
Track 5. 사랑을 잔뜩 담은 노래야
정말 미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하게 웃고 있는 너이기에 더욱 미웠다. 이젠 정말 미련이 없다 생각하고 뒤돌았을 때, 맛본 눈물은 한없이 처절했다. 이것은 내가 나를 부정하는 것이기에, 다시 뒤를 돌아 용서를 구한다. ‘늘 고맙고 사랑한다, 나의 노래야.’
Track 6. 어른
어릴 적, 내가 크면 나를 지켜주는 지팡이의 모습이 그때와 다르지 않을 것이란 어리석은 생각을 했다. 모든 게 처음이라 서툴고 어려웠을 터, 도대체 그들은 어찌 세상을 해쳐 나아갔는가. ‘사랑’이라는 말로 묵묵히 걸어가기엔, 지금 눈앞에 놓인 이 세상이 나는 아직도 익숙지 않다.
Track 7. 만들어진 초록색 바닥
눈과 귀를 가린 채 아프지만 걸었다. 내가 선택한 것이라 여기며 재미보단 깊은 이해를 좇으며 걸었다. 서서히 느려지는 걸음, 알 수 없는 흐름에 묶일 때쯤 멍하니 하늘을 바라봤다.
Track 8. 허수룩한 마음에
언젠가 사랑하는 이는 수화기 너머로 이야기했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허수룩해, 무슨 일 있어?” 그리고 난 태연한 척 대답했다, 아무 일 없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전화를 마친 후 침대에 걸터앉아 입꼬리를 애써 올렸다. 눈에 초점이 흐려질 때쯤, 다시 정신을 차리려 두 발을 뻗었다. 그러자 부스럭 소리와 함께 정신이 들었고, 나는 그간 바빠서 신경 쓰지 못한 내 방 바닥을 치우기 시작했다. ‘이래서 내가 허하고 어수룩해 보였나?’
Track 9. 마음골짜기
답답한 마음은 계속해서 밀려왔고, 나는 그저 뛰고 싶었다. 거울 앞에 서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내가 생각하는 가장 신나는 노래를 들으며 춤을 췄다. 시커먼 선글라스, 허우적대는 손 거울 속 비친 나의 얼굴은 가사를 따라 부르며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Track 10. 비상
내 전부를 파묻었다. 그것을 ‘꿈’이라 부르고 여기저기 전시했다. 처음 그것을 보러 온 이들은 두 명뿐이었지만, 차차 묻어둔 것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늘어갔다. 40명을 넘어 70명, 꿈의 개화를 함께 외치는 이들이 점점 늘어갔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조금은 고집을 부려보고 싶다. 막다른 곳이 나오면 기어올라 넘어서고 싶다. 억척스러운 우리는 보란 듯이 꽃을 피워낼 것이다.
Track 11. 잘못된 마음은
한참을 숨어 나를 돌봤다. 시간이 흐르고 다시 코끝이 시릴 무렵, 이제 어색하지 않은 입꼬리가 제자리를 찾았고, 나도 어느 정도 이 익숙하지 않은 세상에 적응하는 법을 익힌 듯했다. 적응은 무거운 나를 덜어내 주었고, 그 자리는 나와 다른 방식으로 적응한 누군가가 채워줬다. 우리는 모두 기다란 책상에 둘러앉아, 다른 방식으로 ‘행복하고 싶다’고 외치고 있던 것이다. 이 마음을 서로 알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고, 이제는 모두 잘못된 마음 없이 행복하길 바란다.
Track 12. 사랑하네
시간을 가장 멋지게 기록하는 방법은 사랑하며 사는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각기 다른 시각으로 삶을 살아간다. 내가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을 누군가는 보고 있을 것이며, 때로는 같은 곳을 바라봐 주기도 한다. 이는 더 큰 시야를 만들어 주고, 줄곧 외롭기만 한 인생길에 동행자가 되어 주곤 한다. 그러니 우리는 영원토록 사라질 이 시간들의 마침표를 하루하루 사랑하며 찍어 나아간다면, 우리를 스쳐 간 모든 이들은 서로가 있었단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다시 이 기다란 책상에 둘러앉아 서로를 살펴줄 것이다.
Track 13. 살아있잖아요
우리는 살아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열심히 나아가고 있다. 때로는 웃는 얼굴, 때로는 우는 얼굴, 또 때로는 이기적인 모습까지 이 모든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있기에 느낄 수 있는 가장 사소하면서도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고, 연인이 있고, 그리고 노력하는 우리가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낄 때가 있지 않은가?
Track 14. 시인을 위하여
다 같이 노래하자, 가장 찬란한 우리를 위해. 어쩌면 우리는 이미 피어난 꽃. 기쁘고, 슬프고, 외롭고, 또 행복하다가, 때로는 처절하기까지 했던 지난날들이 피워 준 꽃이기에, 우리는 쉽게 시들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Credits Produced by 신경우
Vocal 신경우(1,2,3,4,5,6,7,8,9,10,11,12,13,14) 신승헌(14) 이범희(14) 김지우(14) 한성현(14)
Chorus 신경우(1,2,3,4,8,9,10,11,12,13,14) 신승헌(9,11,12,14) 이범희(11,12,14)
Acoustic guitar 신승헌(1,2,3,5,6,8,10,11,12,14) 신경우(3,5,14)
Electric guitar 신승헌(1,2,3,4,5,6,8,9,10,11,12,13,14)
Piano 김지우(2,3,4,5,6,7,8,9,10,11,12,13,14)
Electric piano 김지우(8,9)
Organ 김지우(4,8,9,12)
Synthesizer 신경우(13)
Bass 한성현(1,2,3,4,5,6,8,9,10,11,12,13,14)
Drum 이범희(1,2,3,4,5,6,8,9,10,11,12,13,14)
percussion 이범희(1,2,3,4,5,6,8,9,10,11,12,13,14) 양성준(4)
Violin 윤빛(3,5)
Trumpet,Trombone 이동기(11)
Composed by 신경우(1,2,3,4,5,6,7,8,9,10,11,12,13,14) Lyrics by 신경우(1,2,3,4,5,6,7,8,9,10,11,12,13,14) Arranged by 신경우(1,2,3,4,5,6,7,8,9,10,11,12,13,14) 신승헌(1,2,3,4,5,6,8,9,10,11,12,13,14) 이범희(1,2,3,4,5,6,8,9,10,11,12,13,14) 김지우(2,3,4,5,6,7,8,9,10,11,12,13,14) 한성현(1,2,3,4,5,6,8,9,10,11,12,13,14) Drum recorded by Beom studio(3,5,8,9,13,14) Jm studio(1,4,11,12) 음악공장B(2,6,10)
Mixed by 신경우 Mastered by bk! at AB Room
Album cover designed by @flower_arrangement Physical Album Design & Artwork designed by 산만한시선 Band logo designed by @flower_arrangement Listening party & Showcase planed by 김연홍
Special thanks to 전시회, 카페 언플러그드
시인을 위하여 @for_the_poet.offici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