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ait의 노래는 우리의 ‘일상’에 밀접하게 맞닿아있다.
구체성을 위해 몇 개의 단어를 추가하자면 개인, 감정, 상황을 꼽을 수 있다. 이들만의 예리한 시선으로 일상을 긴밀히 바라보는데, 시선의 끝에는 무수히 많은 다층적 상황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러한 이야기는 음악적 언어로 치환되어 한정된 영역으로 머물지 않고, 계속해서 확장한다.
싱글 [쓸쓸한 꿈]을 발매한다. 무더운 여름을 잠시 피하기 위해 떠나는 휴가. 뜨거운 태양 밑 바다와 산이 주는 생기가 여름의 휴가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유난히 마음을 들뜨게 한다.
비슷한 차림새를 하고선 어디론가 떠나는 사람들. 그 어디론가는 여름만의 고유한 특정 장소이기에 우리는 가중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즐거움을 뒤로하고 새로운 장소를 벗어나 본래의 위치로 이동하는 것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흩어짐이라 볼 수 있다. 이로써 모이고-흩어지는 과정 속에 발현된 ‘쓸쓸함’은 만나고-헤어지는 감정으로 비추어질 수 있다.
이러한 서사를 잼 방식의 기다란 루프 속 산뜻하면서도 섬세한 보컬의 목소리는 만남 중, 잠시 행복했던 시간이 사라지는 ‘쓸쓸한’ 감정을 부드럽게 속삭이듯 묘사한다. 보컬과 대조되는 악기 라인을 반복적으로 쌓아 올리면서 주고받는 듯한 경쾌한 일렉, 당찬 베이스와 드럼은 땅거미 지는 듯한 여름을 묘사한다. 또,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고스락과 포스트 펑크를 교묘하게 희석해 유려해진 사운드 또한 발군이다. 이렇게 상충된 레이어가 교차되면서 넘나드는 온도차를 감각한다면 더욱 매력적인 곡으로 다가올 것이다.
oait의 목소리가 귀로 모여, 듣는 이로 하여금 흩어졌을 때를 상상해 본다.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쓸쓸히 남아있는지. |
Credits |
Lyrics by 정현정 jeong hyeon jeong
Composed by 최배달 choi bae dal Arranged by 최배달 choi bae dal
Performed by 이종혁 Lee jong hyuk (Guitar) 안재영 Ahn Jae young (Bass)
Mixed by 최배달 choi bae dal Mastered by Gus Elg
Artwork, Album Commentary by 김남욱 Kim nam uk
Publishing by POCLANO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