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설이란 옛날부터 전해져 온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이 노래는 전설의 노래다.
음원이 존재하지 않은 채 수년간 입에서 입으로, 공연에서 공연으로, 폰에서 폰으로 전해지며 지하 클럽을 채운 모든 관객이 곡 전체를 목 놓아 따라 부르게 된 신기한 곡이다. 5분 동안 당신은 연인에게 제일 비싼 밥을 사주고 싶은 햄버거 가게 알바생이 된다. 고단한 하루를 견디게 해주는 소박한 낭만. 그런 음악이다. 그동안 함께 해준 수만 명의 버거집 알바 친구들에게 이 곡을 선물합니다!
– 류지의 해피밀 –
해피밀의 가사, “말라버린 고무 같은 후렌치 후라이” 라는 구절은 우울한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하루 용돈이 100원이던 시절(10살)에 동네에 패스트푸드점이 생겼다. 돈까스도 팔고 햄버거도 파는 가게였는데 후렌치 후라이도 팔았다. 롯데리아에서 감자튀김을 먹어본 적이 있었기에 그 맛을 알고 있었는데 어느 날 후렌치 후라이가 너무 너무 먹고 싶었다. 동네 패스트푸드점의 후렌치 후라이는 1,000원이었다. 나는 하루 용돈 100원을 늘 당일에 탕진하는 타입이었지만 감자튀김을 먹겠다는 놀라운 집념으로 무려 10일 동안 하굣길에서 아무것도 사 먹지 않고 용돈을 차곡차곡 모았다. 그렇게 1,000원이 다 모인 날, 용기를 내어 가게에 들어가 감자튀김을 구입했다. 그러고는 엄마에게 이걸 샀다는 걸 들키면 혼날 것 같은 느낌에 일단 집으로 소중하게 가져가 몰래 서랍 안에 넣어뒀다. 저녁을 먹고 홀로 방에 있을 수 있는 조용한 시간에 드디어 서랍에 넣어뒀던 감자튀김을 꺼내 입에 넣고 씹었다. . . 정말이지 너무 충격적으로 맛없었다. 차갑게 식은 후렌치 후라이는 정말로 고무 같았다.
그때 얻은 중요한 인생의 교훈이 있다. 한참 식어버린 후렌치 후라이는 맛이 없다는 것이다.
누구나 여러 가지 사연의 새드밀을 경험해 봤을 것이다.
타버린 패티, 종이 박스 같은 패티, 고무 같은 후렌치 후라이. 혹은 밥 먹다가 음료 쏟기(저는 실제로 경험했어요. 친구가 제 바지에 콜라 1리터를 쏟았어요.) 등등…. “해피밀”은 생활의 슬픔들을 해피믹스해서 신나는 음악으로 만들어냈다. 혼자서 생각에 골몰하다 보면 심각하게 슬퍼질 수도 있는데 해피밀은 마치 그 모든 우울한 일들이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갑작스럽지만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이 있다. 쓰레기봉투는 맞들면 크리스마스의 선물 봉투가 된다. 왜냐하면 “너”가 함께 들어(pick up)줬기 때문이다. 이 곡을 맞 들어(listening)주는 여러분들에게도 “해피밀”이 크리스마스의 선물 봉투가 되었으면 좋겠다. (방금 선불봉투라고 오타 났었어요.)
나도 내일 비싼 밥 사준다는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I’m lovin’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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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edits |
| [CREDIT]
Produced by 전자양
Vocal 이종범 Guitar 유정목 Bass 전솔기 Drum 류지현
Composed by 이종범 Lyrics by 이종범 Arranged by 이종범 유정목 전솔기 류지현
Drum technician 이준현 Recorded by 이상철 김진평 권순범 @TONE Studio Seoul Digital Edited by 이상철 @TONE Studio Seoul Mixed & Mastered by 김대성 @TONE Studio Seoul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