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km에게
우리에게도 몇 번의 여름이 있었지. 그리고 겨울이 찾아와 지난 여름을 물으면,
몇 번이고 너와의 약속을 떠올리곤 했어.
손가락 건 맹세는 없었지만 모든 것들이 영원을 가리키고 있어서 짜증스러운 더위도 다 까먹고 여름을 또 기다렸어.
사실 우리가 그리 가까이 살지는 않았어도 너는 무엇보다 가까운 사람이었어. 두 팔을 퍼올려 여유롭게 끌어안을 만큼 가까워서 너를 만나러 걸어가던 30분, 한 시간의 거리도 고작 한 아름 같았어. 그런데 이상하게도 올여름은 너를 떠올리면 너무 먼 땅 같은 기분이야. 택시나 비행기, 그 무엇으로 간대도 닿지 못할 것만 같아.
가던 길목마다 혼잣말을 주섬주섬 뿌려두고도 너를 만나면 항상 할 말이 넘치던 나였는데, 이제 여느 사람들처럼 기름진 말만 하다가(혹은 어떤 말도 없이) 얼른 마침표를 쓰고 싶어져. 이제야 가혹한 여름을 배운다.
다시 겨울이 돌아오면 올여름은 어떻게 남을까. 나에게 넌 얼마만큼의 거리로 새로 쓰일까. 무언가 쓰이기는 할까?
언젠가였다면 스스로 만든 조바심에 이리저리 애썼겠지만, 이번엔 그저 둬 보려고 해. 빈칸이 생긴다는 건 이 다음을 위한 것이 될 수 있대. 나는 커다란 빈칸을 만들기 위해 여정을 떠나. 끝으로 너의 여름이 퍽 가혹하지 않기를 바라며. 이 노래를 부쳐.
[Credits]
Produced by Ahn Dayoung, dress
Composed by Ahn Dayoung
Lyrics by Ahn Dayoung
Arranged by Ahn Dayoung, dress
Drums Kim Donghyun
Nylon Guitar Heo Segwa
Mandolin Heo Segwa
12-String Guitar Heo Segwa
Acoustic Guitar Ahn Dayoung
Keyboards Ahn Dayoung, dress
Strings dress
Programming Ahn Dayoung, dress
Chorus Ahn Dayoung
Drums recorded by Min Sangyong (studioLOG)
Mixed by Park Gyeongseon @ Boost Knob
Mastered by Park Gyeongseon @ Boost Knob
Special Thanks to Noh Songhee
Photo by Park Hyun @warmherself
Live Video by Park Juno
Executive Producer MAGIC STRAWBERRY SOUND
Director Kim Gyutae, Park Hyerim
Project Leader Lee Gawoon
Project Manager Yang Danhyung, Cho Jaewon
Promotion Contents Kim Gwirang
Management Director Jang Dongjin
Management Jung Juyeon, Park Hyunb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