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ldhood
- Artist 안상욱,
- Release2026-05-05
- Genre Electronic,
- Label플랑크톤뮤직
- FormatAlbum
- CountryKorea
- 1.A Child is Coming
- 2.아이의 스텝
- 3.로저의 테마
- 4.스위밍
- 5.허기워기
- 6.토리 이야기
- 7.단풍 다발
- 8.자전거 연습
- 9.아빠의 피자
- 10.따라오는 개와 점프하는 개
- 11.쿠쿠
- 12.손님
- 13.플라워 프렌즈
아이의 유년시절을 기록한 아빠의 다정한 전자음악
2015년 겨울 아이가 태어났고 일상의 많은 것이 바뀌었다. 아내와 나는 부모님의 도움 없이 보육 기관과 부부의 팀워크로 아이를 키우기로 했는데, 그런 만큼 삶의 루틴은 아이를 중심으로 빠르게 조정되었다. 처음에는 예전처럼 늦은 밤까지 작업과 합주를 할 수 없다는 것이 두렵기도 했는데 막상 쓸 수 있는 시간에 제한이 생기니 그 시간을 알차게 쓰는 것에 익숙해졌다. 초기 육아 이후로는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에서 아이가 돌아올 때까지 일을 할 수 있었는데 종일반과 돌봄교실 덕분에 대략 오전 아홉 시부터 오후 다섯 시까지는 작업실에 나갈 수 있었다. 매일을 비슷하게 사는 건 생각보다 적성에 맞았다. 아이가 기관에 적응을 마친 뒤로는 공연이 있는 날을 제외하고 매일 같은 시간에 작업실에 출근하고 퇴근하는 삶을 살았다. 자유로운 음악가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오히려 절대적인 작업 시간은 아이가 태어나기 전보다 늘어나지 않았나 싶다.
2025년 아이는 열 번째 생일을 맞았다. 아이는 이제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었고 부모의 걱정과 기대를 앞질러 훌쩍 자랐다. 지난 십 년을 돌아보면 내 삶의 첫 번째 과제는 단연 육아였다. 평일엔 아이의 저녁밥을 차리고 문제집을 봐주고, 주말엔 반찬을 만들고 태권도 도복을 다리고, 때때로 가족이 먹을 빵을 굽는 것. 지난 십 년간 가장 많이 반복했던 일은 그런 종류의 일이었다. 그렇다고 작업을 소홀히 했던 것도 아니다. 타악기만 다룰 줄 알았던 아빠는 피아노 연습과 함께 미뤄뒀던 음악 공부를 꾸준히 했으며 개인 이름으로 음악과 공연을 만들어 발표했다. 자라는 것은 아이만이 아니다.
<Childhood>는 그렇게 쌓인 아이와 나의 시간을 음악으로 기록하고자 만든 음반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추억을 기록한 음악이지만 아빠이자, 음악가로 살아온 지난 십 년간의 시간이 의미가 있었다는 것을 꼭 세상에 남기고 싶었다. 앨범에 사용된 모든 악기(Moog 와 Prophet 신시사이저, Ace Tone 드럼 머신 두 대, Yamaha YD45 트랜지스터 오르간)는 실제로 아이가 태어난 이후 전자음악의 세계에 입문한 뒤 구입하고 익힌 것들이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핸드폰에 빼곡한 아이의 사진과 영상을 정리하며 열세 곡을 작업했던 시간은 음악가로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오랫동안 사랑스럽고 유머가 담긴 전자음악을 만들고 싶었는데 아이와 보낸 시간들이 큰 도움이 되었다. 앨범에 사용된 모든 일러스트는 아이가 직접 그려준 것이다. 커버는 아이가 유치원에서 그렸던 ‘아빠와 나’ 스케치에 위에 새로 채색한 것이고, 뒷면은 앨범에 사용된 악기를 태블릿으로 그려 주었다. 지난 십 년간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성장한 아이에게, 또 나의 가장 든든한 동료인 아내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누군가에게 이 음반이 기분 좋은 배경음악이 되기를 바란다.
Credits
Composed and Arranged by An Sangwook
Vocals and Lyrics by An Suim (Track 7)
Mixed by An Sangwook and Kim Namyoon
Mastered by Kim Namyoon (Southpole Sound Lab)
Illustration by An Suim
Design by Eom Jihyo
© 2026 Plankton Music
www.ansangwork.com
@ansang_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