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day

  • Artist 포레스텟
  • Release2026-06-10
  • Genre Jazz
  • LabelForestet
  • FormatAlbum
  • CountryKorea
  • 1.Being
  • 2.Trust Your Wings
  • 3.Circulation
  • 4.Peace Lovers
  • 5.Tropical Night
  • 6.Beginning
  • 7.With You
  • 8.Gray Days
  • 9.For Chris
  • 10.Sunset

포레스텟 2nd Album Everyday

 

우리는 삶을 산다는 사실에 대해 자주 잊고 지낸다. 그걸 잊음으로써 삶은 자기도 모르게 알아서 살아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살고 있지만 삶을 의식하지 못하는 삶. 그런데 음악은 종종 우리 앞에 삶을 가져다 놓는다. 그러니까 우리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우리는 음악을 통해 몸 안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인식하고, 그 감정이 우리 몸과 삶 안에서 흘러나온 것임을 알아차리게 된다. 느낌을 통해 살아있음을 알기. 이건 의미보다 존재에 먼저 도달하는 일이다.

 

김예찬은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첫 정규 앨범 [NATURE]에서는 삶의 고민과 성찰을 자연에 빗대어 표현했고, EP [Loving My Blackdog]에서는 자기 안의검은 개와 함께 사는 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는 자신의 어두운 부분까지 껴안고 사는 것에 대한 토로이기도 했다. 그러니까 [NATURE]는 그간의 삶에 대한 반추를, [Loving My Blackdog]는 삶 안쪽에 위치한 세부를 들여다보는 일이었다. 이번 앨범 [Everyday]에서 김예찬은 지금껏 들여다본 삶을 더욱 잘 살아보기로 마음먹었다. 그에게 삶을 잘 사는 일은 특별한 순간을 기다리거나 준비하는 게 아니라 매일에 충실하는 것이다. 또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할 수 있는 일이란 건 특별한 게 아니다. 첫 트랙 ‘Being’이 전하는 것처럼존재하기.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해내고 이뤄야만 의미가 있는 게 아니다. 삶을 성취의 자리에 놓고 보면 우리의 존재를 부정할 일이 더 많아진다. 결실을 맺는 것만이 삶이 아니라 과정을 겪어내는 우리가 더욱 삶에 가깝다. 과정 속에 내가 살아있다는 감각이야말로 결과로 자신을 증명하는 과정에서 자주 놓치는 삶의 중요한 부분이다. 아치볼트 매클래시가 시는 의미할 것이 아니라 존재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면, 김예찬은 시의 자리에 삶을 대입시킨다. 삶의 의미보다 우선할 것은 존재다. 이어지는 ‘Trust Your Wings’는 존재의 믿음에 대한 발로다. 자신을 믿는 일은 자신을 외면하는 일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나의 부족함과 빈틈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건 누구도 아니고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충만하고 용기 있는 나의 모습을 아는 것도 다름 아닌 나다. 그러니 가장 큰 믿음을 전해줄 수 있는 건 내가 아닐 수 없다. 김예찬은 포레스텟의 멤버들과 함께 이 믿음에 격려를 보낸다.

 

이들은 ‘For Chris’를 통해 지금의 삶뿐만 아니라 이미 삶을 거쳐간 사람에게도 기별을 보낸다. 그 안부를 전해 받은 이는 2025년 세상을 떠난 비브라포니스트 크리스 바가다. 이곳에 없는 사람들은 이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삶을 잊고 지냈음을 떠오르게 만든다. 솔로 피아노로 이어지는 이 곡은 차분하지만 생동하고, 슬픔을 안고 있지만 순환하며 펼쳐지는 멜로디로 기억의 자리를 만든다. 마지막 곡 ‘Sunset’는 일몰이 끝이 아니라 내일을 예비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짧은 하루의 끝에도, 무언가의 마지막에도 다음이 있다는 사실. 좋고 나쁨을 떠나 삶은 이어진다는 마음은 늘 새로 시작하는 듯한 용기를 전해준다.

 

‘Everyday’를 직역하면모든 날이다. 점처럼 떨어져 있는 하루들을 엮어 매일이 되는 것이다. 한편 매일은 각각 개별적인 나날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그러니 매일은 하루이면서 동시에 모든 날이기도 하다. 같은 결말 앞에서 자신의 매일을 새기는 건 죽음을 기억하고 삶을 사는 일이다. 김예찬은 이 모든 삶에 다짐과 응원을 건넨다. 이 응원은 유독 귀하다.

 

매일 삶을 새로 사는 일

| 조원용

 

 

 

[Credits]

Vibraphone | 김예찬 Yechan Kim

Alto Saxophone | 홍준표 Hong Junpyo

Tenor Saxophone | 김기범 Gibeom Kim

Piano | 나도윤 Doyun Na

Double Bass | 홍승민 Seungmin Hong

Drums | 김선빈 Sunbean Kim

 

Produced by Yechan Kim

Composed & Arranged by Yechan Kim

Recorded at Eum Sound

Recorded by Jiyeop Kim (Delight Sound Studio)

Mixed & Mastered by David Darlington at Bass Hit Studio

Cover Artwork & Designed by Ether Kim

 

Music Video Produced by Bin Gong Gan

Video DIRECTOR : JANG KYU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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