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Go Through
2. OMWN

오타키(OTAKHEE)의 새로운 2Track-EP [Go Through / OMWN]

오타키는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의 작업들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는, 몹시 보기 드문 유형의 음악가다. 라이브 연주로 녹음한 재즈음반 [Smoked Jazz](2012)부터 힙합과 하우스, 테크노를 아우르는 최근작 [Heavyweight Dancer](2017)에 이르기까지 그의 음악들은 단순히 다양한 스타일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내는 정도를 훌쩍 뛰어넘어 해당 장르들의 맥락을 깊게 이해하고 흡수하여 그의 방식으로 만들어낸 오리지널리티를 갖고 있다.

새롭게 발매하는 [Go Through / OMWN] EP는 장르적으로 최근작 [Heavyweight Dancer]의 연장선에 있지만, 그보다 더욱 진한 언더그라운드 테크노의 향기를 풍긴다. 첫 번째 트랙 ‘Go Through’는 얇고 섬세하면서 단순한 라인을 가지고 진행되지만 명확한 테마를 들려준다. 라이브로 녹음한 듯한 퉁퉁거리는 베이스 드럼과 리버브(Reverb)를 잔뜩 묻힌 클랩(Clap) 사운드, 철컹거리는 듯한 오픈-하이햇(Open-Hihat)의 조화가 꽤나 어쿠스틱한 느낌을 만들어 내면서도 테크노 장르의 기계적 반복이 선사하는 특유의 미학 또한 놓치지 않고 있다.

이어지는 트랙 ‘OMWN’은 무엇보다 곡의 텍스처가 인상적이다. 첫 번째 트랙에 비해 두텁고 러프한 베이스 드럼이 곡을 이끄는 가운데, 곳곳에서 등장하는 날 것의 타악기와 신스, 베이스 사운드가 절묘한 밸런스를 만들어낸다. 각각의 소리는 곡 안에서 적절하게 어우러지다 이내 뒤엉키고,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이 곡만의 독특한 구조를 연출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디트로이트 테크노의 강한 영향이 느껴지는 곡들이다. 현재 한국 이태원의 북적이는 클럽에서 쉴 새 없이 흘러나오는 댄서블하고 하이파이한(Hi-Fi) 테크노와는 꽤나 거리가 먼, 척박한 도시 디트로이트에서 발생한 이 장르의 태생적 질문과 아름다움을 공유하는 척박한 도시 서울의 사운드다.

글/ Musimdang Collective

-Credits-
P&C Ironshop48 Records
produced by Otakhee
recorded and mixed by Otakhee at Ironshop48 Studio, Seoul, S.Korea (2017)
mastered by Aepmah at AFM Lab.
cover design – Jun Ga
photo – Jun 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