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OR NEVER

  • 1.I don't see anything else
  • 2.I Think I Like You
  • 3.NOW OR NEVER
  • 4.YEAH
  • 5.Call me back
  • 6.Happy Together
  • 7.0117

 

사랑을 향해 거침없이 직진하는 청춘의 사운드트랙

베리코이버니 (verycoybunny) [NOW OR NEVER]

 

베리코이버니는 2019년 싱글 [Joking]과 함께 처음 씬에 등장했다. 데뷔 초, 당대 유행하던 베드룸 팝/R&B의 모습을 갖춘 몇 건의 싱글을 발표했지만 예상만큼의 큰 반응이 따르지 않았다. 낙심할 법도 하지만, 슬퍼할 시간마저 아껴가며 2021년 첫 번째 EP [BUNNY]를 발표한다. 전작에 비해 기타 사운드의 비중을 과감히 높였고, 음악적 스타일 또한 하이틴 팝과 얼터너티브 락의 형태를 꾀하며 과거의 스타일에서 탈피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야말로 성공적인 변화였다.

 

이듬해인 2022년 발표한 첫 정규 앨범 [Where’s the Exit?]은 베리코이버니가 완벽하게 락의 사정권 아래에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한 앨범이었다. <온스테이지 2.0> 출연을 비롯해 뮤즈온 아티스트 선정, DMZ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출연 등 주요 미디어와 이벤트에 이름을 올리며 순항을 이어갔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잠깐 쉴 법도 하지만, 그는 기뻐할 시간마저 아껴가며 새 앨범의 제작에 착수했다. 베리코이버니의 두 번째 EP [NOW OR NEVER]에 관한 이야기다.

 

음악을 매개로 꾸준히 사랑을 설파해 온 베리코이버니답게, 이번 앨범의 주된 키워드 또한 다름 아닌 사랑이다. 하지만, 이를 전하는 방식이 이전과는 조금 다르다. 전작의 베리코이버니가 다소 수줍고 내밀한 목소리로 사랑을 속삭였다면, [NOW OR NEVER]에서는 보다 솔직하고 과감하며, 직설적인 언어로 사랑을 외친다. 앨범 속 화자는 짧은 대화를 나눠도 전부를 알 것 같은 이에게 불쑥 사랑을 외치는가 하면 (‘I Think I Like You’), 이별을 직감한 순간 체념하며 용기내어 사랑의 끝을 고하기도 한다 (‘YEAH’). 말하지 않아도 안다는 오랜 CM 캐치프라이즈는 베리코이버니 앞에서 무용지물이다. 기뻐하는 마음도, 슬퍼하는 마음도 모두 인내하지 않고 곧장 말해야 하는 우리 시대의 사랑 방식. 그제야 앨범명이 제대로 읽히기 시작한다. “지금이 아니면 안돼!”

 

메시지를 풀어내는 스토리텔링 뿐만 아니라 송라이팅 또한 진일보했다.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감성적인 사운드스케이프를 자아내는 베리코이버니 특유의 송라이팅은 이번 앨범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어쿠스틱 기타가 분위기를 이끌며 앨범의 시작을 리드하는 ‘I don’t see anything else’는 두 등장인물이 마주 앉아 대화하는 장면을 연상케 하고, 제목이 모든 것을 설명하는 ‘Happy Together’는 사랑에 서툴고 여린 등장인물의 사운드트랙을 닮았다. 여담이지만 특정한 무언가를 염두하고 만들지 않았지만, 편곡까지 마친 결과물이 너무나 영화 <해피 투게더>의 그것을 닮아 있어 다음과 같은 트랙명이 붙여졌다고. 모두가 한 번쯤은 사랑에 웃고 또 사랑에 울어봤을 것이고 그럴 때마다 반사적으로 음악을 찾곤 한다. 때로는 마냥 맑기만 한 사랑을 노래하는 게 아닌, 있는 그대로의 꾸미지 않는 사랑을 이야기하는 노래들이 더 반갑게 다가올 때가 있다.

이번 베리코이버니의 앨범이 그렇다.

 

 

글 / 키치킴

 

 

Credits

 

All composed by verycoybunny

All Lyrics by verycoybunny

All Arranged by Gwon se young

Guitar by verycoybunny / Gwon se young / Kang one woo

Bass by Gwon se young / Kim ki won (6)

Drum by Kang jeon ho (1, 2, 3, 4, 5)

Mixed by Kang one woo (2, 3, 5) / Kim ki won (1, 4, 6, 7)

All Mastering by 821 Sound Mastering

Photo by Na kyung in / fayper studio

Album artwork by verycoybunny

 

Publishing / POCLANOS

 

본 앨범은 한국콘텐츠진흥원 뮤즈온 사업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Supported by KOC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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