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tics

  • Artist HIGA
  • Release2021.12.31
  • Genre Electronic
  • Labelcpws
  • FormatEP
  • CountryKorea
  • 1.당인동 부군당
  • 2.아현동
  • 3.밤섬
  • 4.와우아파트
  • 5.난지한강공원
  • 6.명월관
  • 7.경의선숲길공원
  • 8.당인리 발전소
  • 9.문화비축기지

 

<Statics> (2021)은 12월 17일부터 12월 30일까지 얼터사이드(Alterside.kr)에서 진행된 전시 <Lost Places>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소리는 그 시대를 관통하는 네트워크의 복합적인 체계로 존재하며, 동시에 시대의 공간성을 이해하고 계량화할 수 있는 척도로 작용한다. 밴드 HIGA의 〈Statics〉 (2021)은 9개 장소에서 직접 수음한 소리를 바탕으로 그 역사적 맥락을 재배치하는 방식을 따르고 있다. 녹음된 – 실재하는 소리 정보를 바탕으로 하는 사운드는 현실과 비현실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든다. 실존하는 소리는 시각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는 항상 ‘독립적’이고 모호한 상태로 존재한다. 장소에서 특정한 의도 없이 포착된 소리는 곧 인위적 소리와 뒤섞이게 되고, 이렇게 뒤섞인 소리들은 사라진 장소들이 존재하기 이전의 것들을 소스로 매개하며 그 장소의 맥락을 새롭게 가공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두 개의 클래식 음악,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프렐류드 C메이저〉(Prelude and Fugue in C major, Johann Sebastian Bach, BWV 846)와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봄의 왈츠〉(Voices of Spring Waltz, Johann Strauss II-Frühlingsstimmen, Op. 410)는 작곡가의 사후, 저작권이 소멸된 상태로 부유하는 음원과 이에 덧대어진 현대 전자음악 소리들에서 영감을 받아 사용한 음악들이다. 밴드 HIGA의 작업은 현대 사회를 둘러싼 사운드 스케이프 중 도시 환경, 그 속의 비장소적 특징들을 포괄하며, 동시에 소리가 그 자체로서 매개체가 되어 사회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 문현정

 

Credits
Sound work by 이최희
Sleeve design by 이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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