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可愛い MALL
- Artist Being 可愛い,
- Release2026-05-05
- Genre Electronic, indie,
- LabelBeing 可愛い
- FormatCompilation
- CountryKorea
- 1.Goldberg Variations, BWV 988 Aria
- 2.Me and Mom
- 3.기부악마 VS 살육천사 구매대행 서비스
- 4.Asian Teng
- 5.Mini Explorer
- 6.A small cafe
- 7.Human & Space
- 8.crystal dome in summer
- 9.Past food
- 10.얼른 나가 주세요
THE 可愛い MALL
요즘 대형 쇼핑몰이 하나둘 문을 닫고 있습니다. 전국에 여러 매장을 두고 있던 H사의 매각 소식도 제법 충격적입니다. 여느 마트나 백화점의 사정도 그리 밝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커머스의 급속한 성장 속에서, 사람들은 더 이상 굳이 돌아다니며 쇼핑할 이유를 찾지 못합니다. 쇼핑은 이제 클릭 몇 번이면 끝나고, 때문에 여전히 마트에 간다고 말하면 C사나 M사에서 주문하면 곧장 오는데 뭐 하러 가냐는 질문을 듣는 것도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빙카와이(Being 可愛い)는 쇼핑몰에 관해 물성 그 이상의 특별한 감정과 애정을 여전히 품고 있습니다. 꼭 필요한 것이 없어도 진열대를 따라 천천히 걷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어릴 적, 엄마 손을 잡고 함께 구경하던 즐거운 추억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듯합니다. 화장품 냄새가 코끝을 찌르던 입구는 작은 탐험의 시작지라고 생각할 때도 있었죠. 높은 층고와 특유의 화려함은 비현실적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백화점, 대형 마트 등의 대형 쇼핑센터는 혼자서는 갈 수 없었고, 꼭 엄마의 손에 이끌려야만 갈 수 있었던 장소였기에 더 각별하고 환상적으로 남아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서 말한 감정은 비단 우리만의 경험은 아닐 것입니다. 비슷한 풍경과 감정을 공유한 이들이 2010년대 들어 음악 장르로 그 기억을 다시 불러냈습니다. 바로 베이퍼웨이브(Vaporwave)의 하위 장르인 몰소프트(Mallsoft)입니다. 몰소프트는 말 그대로 쇼핑몰(Mall)의 정서와 풍경을 재현한 음악인데, 그 뿌리는 한때 미국의 쇼핑센터와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흘러나오던 무작(Muzak)이라는 배경음악에서 시작됩니다. 당시의 무작은 그저 공간을 채우는 기능적인 음악이었고, 때문에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사회를 무미건조하게 만들고 있다며 괄시를 받기도 했었다죠. 그런데 시대가 변하고 오히려 무작이 만들던 분위기와 공기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생겼습니다. 유년 시절 쇼핑몰에서 무작을 무심히 듣던 세대는 모두 성인이 되었고, 그 시절의 공간과 무드를 리버브와 노이즈로 재현한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 것이 바로 ‘몰소프트’였습니다.
빙카와이의 『THE 可愛い MALL』은 몰소프트와 장르적으로 정확히 궤를 같이하진 않지만, 그 특유의 애틋한 결을 공유하는 컴필레이션 앨범입니다. 가상의 쇼핑센터를 배경으로 모인 10인의 아티스트는 각자의 음악 속에 누구나 한 번쯤 거닐었을 법한 추억 한 조각을 심어두었죠. 화려한 입구를 지날 때의 설렘부터 웅성거리는 소음까지도 따스하게 감싸며, 그 아련함이 곳곳에 스며 있습니다.
Executive Producer: Being 可愛い
Assistant Producer: Song Youngnam and Seonung Hwang
Mastering: Jasoo Yi (Sonority Mastering)
illustration: Dominic kesterton (dominickesterton.com)
Design: Jaemin Lee (leejaemin.net)
©2026 BEING KAWAII ©2026 SSE PROJECT
Ⓐ–❶
「Goldberg Variations, BWV 988 Aria」
Shy Electronics
Composed by Johann Sebastian Bach
Synthesizer by Shy Electronics
Arranged and Mixed by Shy Electronics
바흐(Johann Sebastian Bach)는 자신의 곡이 미래의 넓은 쇼핑몰에 종종 흘러나올 줄 알았을까요. 아마 몰랐겠지요. 사은품 행사, 아기 울음, 계산기 소리 같은 생활 소음 가득한 공간에 무심한 듯 흐르는 바흐의 곡이, 어쩌면 적막 속의 심포니 홀에서보다 더 의미 있게 들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불면증 환자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골드베르크 변주곡(Goldberg Variations)”은 Shy Electronics에 의해 본래 의미를 잃어버렸지만, 그럼에도 한 번 더 쇼핑몰을 위한 음악으로 다시 한번 변주되었습니다.
Ⓐ–❷
「Me and Mom」
Doildoshi
Composed and Arranged by Doildoshi
Drum Programming by Doildoshi
Piano by Doildoshi
Bass by Doildoshi
Synthesizer by Doildoshi
Bass by Doildoshi
Mixed by Doildoshi
「Me and Mom」은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어머니와 함께 반복해서 걸었던 쇼핑몰이라는 익숙한 공간에서 비롯된 곡입니다. 소비와 이동이 끊임없이 교차하는 그 장소에서, 어머니와 나는 늘 같은 속도로 서로를 맞추며 나란히 걷고 있었고, 그 시간의 애틋하고 소중한 기억을 담아보려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❸
「기부악마 VS 살육천사 구매대행 서비스」
MELTMIRROR
Composed and Arranged by MELTMIRROR
Mixed by MELTMIRROR
과감하고 대범한 마음을 상실한 채, 진 여신전생(真·女神転生) 1편의 OST를 만든다는 마음으로 작곡했습니다. 기부의 악마와 살육의 천사가 함께 가게를 열고, 구매대행 서비스를 시작하는 순간(?)을 담은 곡입니다. 부디 즐겁게 들어주시길 바라요.
Ⓐ–❹
「Asian Teng」
Fairbrother
Composed and Arranged by Jung Wooyoung
Lyrics by Jung Wooyoung
Mixed by Aepmah (AFM Laboratory)
카시오(Casio) MT-40의 엔지니어 오쿠다 히로코(奥田広子)와 “Under Mi Sleng Teng”의 프로듀서 웨인 스미스(Wayne Smith), 킹 재미(King Jammy), 노엘 데이비(Noel Davey)에게 헌정하는 곡이랄까요. 이 곡에 사용된 락 프리셋은 디지털 댄스홀의 “Funky Drummer”죠. 이 프리셋을 여자가 만들었다는 것을 알고 놀랐던 기억이 나요. 제 남성 중심 세계관에 또 한 번 놀랐고요. 남성복, 여성복 층 말고 최근 일부 백화점이 팝업을 통해 시도하는 ‘젠더리스 존’에 이 곡이 나온다면 좋겠네요. 파피사 브라보(Farfisa Bravo), 티아이 리듬 슈퍼톤(TI Riddim Supertone)을 추가로 사용했고요. Fairbrother의 이름으로 10년 만에 내는 곡이지만, 여전히 미디(MIDI)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❺
「Mini Explorer」
Chaerin Im
Composed and Arranged by Chaerin Im
Drums by Ludvig Søndergaard
Mixed by Song Youngnam
한 쇼핑몰 안, 어른들은 아이를 잃어버렸다고 말하지만 이 곡은 누구보다 신난 작은 아이의 시선에서 흘러갑니다. 낯선 공간은 모험이 되고, 두려움마저 반짝임으로 바뀌는 순간을 담아냈습니다.
Ⓑ–❶
「A small cafe」
Beautiful Disco
Composed and Arranged by Beautiful Disco
Piano by Beautiful Disco
Guitar by Beautiful Disco
Flute by Beautiful Disco
Bass by Beautiful Disco
Bells by Beautiful Disco
Percussion by Beautiful Disco
Saxophone by Beautiful Disco
Synthesizer by Beautiful Disco
Drums by Beautiful Disco
Mixed by Beautiful Disco
2025년 10월쯤 오키나와에 갔을 때의 경험에서 출발했습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해 질 녘쯤 음료가 필요해 근처 백화점 지하 한 구석에 위치한 키커피(Key Coffee)라는 이름의 조그만 카페에 들렀어요. 너무 작아서 카페라고 불러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우드톤의 공간이 평범하면서도 정겨웠어요. 단출했지만 귀여운 메뉴판에, 고를 수 있는 원두가 많은 점도 재미있었고요. 노을을 보며 들어선 카페에서 느꼈던 따뜻함과, 동시에 하루가 마무리될 때 느껴지는 쓸쓸함 같은 것들을 떠올리며 곡을 만들었습니다. 아이스티를 시켰는데, 기린(Kirin)의 레몬티 페트병과 맛이 똑같아서 ‘이게 일본의 맛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마감이 다가오고 있는 쇼핑센터를 떠올리며 만든 곡이니, 그런 장면들을 상상하며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❷
「Human & Space」
VIDEOTAPEMUSIC
Composed and Arranged by VIDEOTAPEMUSIC
Mixed by VIDEOTAPEMUSIC
어릴 적, 도쿄 교외에 있는 조부모님 댁에 놀러 가면 작은 쇼핑몰에 데려가 주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장난감 매장에는 20엔을 넣으면 드래곤볼(Dragon Ball)이나 건담(Gundam) 카드가 한 장 나오는 자판기가 있었는데, 거기서 반짝이는 카드가 나올 때까지 조부모님께서 주신 용돈과 시간을 쏟아부었습니다. 장난감 매장이 있는 층까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갈 때의 조바심, 푸드코트의 소란함, 하얀 벽과 바닥의 감촉, 높은 천장에 울려 퍼지는 매장 안내 방송. 그 쇼핑몰은 파친코 가게로 바뀌어 지금은 없어졌지만, 소리 속에서 그때의 공간을 그려보았습니다.
Ⓑ–❸
「crystal dome in summer」
Yetsuby
Composed and Arranged by Yetsuby
Mixed by Yetsuby
‘노스탤지어’ 키워드에 꽂혔는지 꽤 이모(emo)한 몰소프트 스타일의 트랙이 나온 것 같습니다. 작업 내내 그런 감정에만 몰두했거든요… 카드캡터 체리(カードキャプターさくら)와 동키콩(ドンキーコング)의 여름 이미지, 그리고 제목처럼 크리스탈 돔 형태의 쇼핑센터를 연상시키는 트랙입니다.
Ⓑ–❹
「Past food」
omm..
Composed and Arranged by omm..
Mixed by omm..
저는 예나 지금이나 쇼핑센터에 가면 푸드코트에 들러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항상 기대합니다. 특히 이케아(IKEA) 또는 코스트코(Costco)에 갈 때 푸드코트를 그냥 지나치면 너무 서운한 심정일 정도랄까요. 어릴 적 가족들과 마트나 백화점에 가서 다 함께 푸드코트 음식을 나누어 먹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합니다. 이 음악을 통해 바쁘게 칼질하는 주방 직원들의 모습(도마 소리 같은 퍼커션), 열정적으로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 그리고 매장의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틀어놓은 템포 빠른 배경음악 등의 이미지를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싶었습니다.
Ⓑ–❺
「얼른 나가 주세요」
huijun woo
Composed by huijun woo Arranged by huijun woo, omm..
Lyrics by huijun woo
Narration and Bass by huijun woo
Mixed by huijun woo, omm..
거대한 공산품의 궁전에서 신나는 모험을 마치고 모두가 쏟아져 나올 때면, 스쳐 지나가는 거대한 인파에 바람이 일고, 부모님의 양손은 가득 차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서둘러 밖으로 나가 드리는 것뿐이었다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