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Gotta Love

  • Artist JAZZIEON
  • Release2025-09-17
  • Genre JazzPopR&B/Soul
  • LabelJAZZIEON
  • FormatALBUM
  • CountryKorea
  • 1.We Go
  • 2.Whatever You Want
  • 3.유일해
  • 4.Prelude
  • 5.Alone
  • 6.Shall We?
  • 7.Could've
  • 8.The Sunset Song
  • 9.Bye

 

JAZZIEON <We Gotta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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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저도 1집 가수가 되는 순간입니다. 팝, 재즈, 인디, R&B, 전자음악을 거치며 꼭 해봐야 아는 사람으로 지내느라 오래 걸렸네요. 가장 자연스러운 소리를 내려고 했습니다. 마음이 가는대로 의심하지 않고 믿어보기로 했거든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 의 엔딩이 언젠가부터 재밌지 않았어요. 내가 하는 사랑은 왜이렇게 힘들고, 애써야 하고, 불안해야 하는지. 그러다 막연한 행복과 사랑에 대한 환상을 접어두고 헌신하고 인내하는 사랑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엄마가 저에게 해줬던 것처럼요.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감정을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더군요. 저는 가끔 이를 꽉 물고, 다리를 후들후들 떨면서 서서 노래합니다. 타령하면 언젠가 이루어지려나 생각하면서요.

 

여러 종류의 사랑을 담은 이 곡들은 용훈, 성화, 찬진과 함께 잼과 합주를 통해 만들어졌고, 한 공간에서 동시에 녹음되었습니다. 여유 있는 편곡 속 여백은 듣는 여러분들의 감정으로 채워지길 바랍니다.

 

하고 싶은 것이 많아 흙탕물이던 제 마음을 맑은 물이 될 때까지 기다려준 친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각자 이 앨범에 담고자 한 소리와 마음들을 대화 속에서, 합주 속에서, 혼자 모니터링을 하며 저는 또 ‘함께’라는 가치를 체감했어요. 여러분에게도 위로와 용기가 되기를. 내일은 좀 더 다정해져봐야지. 좀 더 사랑해봐야지. 한 번 더 안아줘야지 이런 작은 결심을 해볼 수 있기를.

 

용훈, 성화, 찬진, 준, 엡마, 현, 경희, 다린, 단비, 선아, 범규 그리고 엄마, 정현이, 몽실이 고맙고 사랑해요! 아빠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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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사랑이요” 지언에게 첫 정규 앨범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냐고 물었더니, 들려준 답이다. 답하기 전에 잠시 정적이 흘렀는데, 그 틈에 그녀는 눈동자를 또렷하게 바로잡았다.

 

지언은 아홉 가지 노래를 통해 자신이 아는 사랑을 이야기한다. 그녀가 아는 사랑은 마냥 아름답거나 아프기만 한 것이 아니다. 사랑의 과정에서 생기는 모호하고 정의 내릴 수 없는 수많은 단어들, 그 숫자를 세어본다. 그것은 우선 ‘나’로부터 시작한다. 어릴 적 꿈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없는 내 마음은 얼마나 많은지, 헤아려보다 결국은 내 멋대로 나아간다. 그렇게 걷다가 속수무책으로 누군가에게 빠져들 때는 그대로 그 흐름에 자신을 맡겨본다. 기꺼이 ‘우리’에 의지해 세상을 참견한다. 나와 우리를 자유롭게 오가며, 어느 형태로든 사랑의 끈을 결코 놓지 않는다.

 

“어느 날, 난 마흔네 번이나 해넘이를 보았어! 아저씨도 알 거야. 그렇게도 슬플 때는 누구나 해가 저무는 게 보고 싶지.” 이 앨범의 여덟 번째 트랙인 ‘The Sunset Song’을 듣고 있으면 <어린왕자>가 자신의 작은 별에서 마흔네 번이나 의자를 옮겨 가며 노을 지는 풍경을 바라보는 장면이 떠오른다. 나 그리고 너를 사랑하기 위한 무수한 숫자 사이에는, 그런 장면이 있다. 그 사소하고 거대한 일의 여정을 놓치지 않았다.

 

이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듣고 나면, 주저하면서도 지언이 눈동자를 또렷하게 바로 잡은 이유를 알게 된다. 그녀 근처에 머물지만, 나와 우리의 주변에 존재하기도 하는 순간들. 그 흐릿하고 어물쩡한 사랑의 감정을 너무나 선명하고 쾌활하게 붙잡아 두었다. 낯선 타인 앞에서는 주저하게 되는 이야기를, 음악을 통해 잠시 머물게 했다. 음악이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 이유가 이 앨범을 통해 선명해진다. 나도 너도 모르겠고, 사랑은 더 알 수 없는 어느 날에 작은 헤드폰에 의지해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다. 그리곤 축 처져서 걷던 걸음을 다잡는다. 하늘을 날 것 같은 기분으로 조금 더 명랑하게, 힘차게, 걸어본다. 지언의 목소리에 의지해서.

 

– 박선아

 

 

Credits

 

Executive Producer – JAZZIEON

Additional Production – Yonghoon Jeong

 

All Music & Lyrics – JAZZIEON

Arrangement – JAZZIEON, Yonghoon Jeong, Kim Seong Hwa, Leechanjin

(with Hagyun Song on Track 1)

 

Vocals – JAZZIEON

Drums & Percussion – Kim Seong Hwa

Bass – Yonghoon Jeong

Keys, Synth, Piano, Organ – Leechanjin

Guitar – Joon’s Second Life

Recorded by Joon’s Second Life @ RSS Studio, Ilsan

Mixed by Joon’s Second Life @ JSL Studio, Seoul

Mastered by Aepmah @ AFM Laboratory, Seoul

 

Photography – Hyun Park

Make-up – Kyunghee Ku

Styling – JAZZIEON

Design – JAZZI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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