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llow
- Artist JIJI,
- Release2021.09.14
- Genre Electronic,
- LabelHoyden JIJI
- FormatSingle
- CountryKorea
- 1.너 나 잘 하셔
7가지의 싱글 중 세 번째 색깔 노랑(Yellow)
내가 표현하고자 했던 노랑은 샛노란 개나리 같은 맑은 노란색보단 금방이라도 변색할 것 같은, 단풍잎이 지닌 갈색에 가까운 노란색이었다.
공기와 맞닿은 후 시간이 지날수록 변색하는 바나나 껍질은 내가 만든 이번 곡에 딱 들어맞는 오브제였다.
내가 사랑에 빠질 때면 그 사람이 너무 좋아서 모든 규칙이 다 녹아내린다.
평소에 휴대전화도 잘 들여다보지 않는 나인데, 휴대전화만 붙들고 연락을 기다리고,
하루라도 차질이 생기면 마음이 불안해져 매일 같이 지키려고 하는 개인 계획도 그 사람을 위해서는 뒷전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바나나처럼 변색한다. 변질한다.
한 발짝 물러서니 나 자신은 보이지 않고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로봇이 된 나를 보고 그 상황에 숨이 턱턱 막힌다.
갑자기 불안감이 나를 가득 채워 모든 상황에서 벗어나 도망치고 싶다.
나를 찾고 싶다.
그리고 정말 그리 실행한다.
연인관계에서 뿐만이 아닌 모든 상황에서 나는 매번 똑같이 행동했던 것 같다.
아마도 나는 사랑을 잘못 알았던 것 같다.
남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나를 사랑하지 못했던 것 같다.
많은 사람이 사랑하기 때문에 상대에게 자신을 맞추려고 한다.
혹은 상대방을 자신에게 맞추려고 한다.
걱정된다며 옷을 단정히 입으라던 선생님,
연애하려면 살을 빼야 한다는 친구의 조언
불안하다며 모든 이성의 번호를 지우라는 남자친구
…
사랑하기 때문에 양보하고 포기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지만 ‘나’를 잃어버린 관계라면
아무리 상대가 크고 강하고 무서울지라도!
지금 당장이라도 멈추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정말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내 의견도 존중해주고 나의 모난 부분조차 사랑해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