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영이

    촉촉하고 부드러운 감성의 싱어송라이터

    내가 ‘소영이’ 를 처음 알게 된 건 2014년 여름 윤종신 프로듀서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다. 올라온 영상에는 얼핏 고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여자가 혼자 방 안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하고 있었는데 그 목소리가 참 차분하고도 편안했다. 이어져있는 유튜브 링크를 타고 들어가니 이미 국내외 수천 명의 사람들이 그녀의 방구석 라이브를 구독하는 중이었는데 수많은 커버 곡들 사이에서 정작 내 마음을 건드린 건 그 당시 단 두 곡뿐이었던 소영이의 자작곡들 (“새벽” 그리고 “고마워”) 이었다. 다음날 나는 소영이가 살고 있는 전남 광주로 가기 위해 서울에서 무작정 버스를 잡아탔다.

    세 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터미널에서 작은 체구에 무뚝뚝한 말투를 지닌 여자가 악수를 청하며 다가왔는데 그것이 소영이와의 첫 만남이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노래를 들려주는 것이 행복하다며 틈틈이 동네 카페나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나는 함께 점심을 먹던 자리에서 음반을 만들자고 했다. 첫 앨범을 작업하며 겪어 본 소영이는 작지만 강한 뮤지션이었고 앞으로 더 좋은 아티스트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보여 기쁜 마음이 들었다. 사람들에게 노래를 들려주며 행복을 느낀다는 소영이가 이제 음반과 공연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진정한 아티스트로 거듭나길 바란다.

    [글: 이동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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