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양
음악계 괴팍 돌연변이 인디팝 싱어송라이터 ‘전자양’.
2001년 데뷔 앨범 [day is far too long]으로 갑자기 툭 튀어나온 전자양은 ‘얘는 뭔가?’라는 궁금증 속에 ‘아스피린 소년’, ‘흑백사진’, ‘오늘부터 장마’ 등의 곡으로 꾸준히 수줍고 우울한 감성을 대변해왔다. 또한 그 특유의 독특한 질감은 로우파이-홈레코딩 (저음질 가정 녹음) 앨범만이 이루어낼 수 있는 성취로 2000년대 명반 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있다. 그 후 6년 만에 발매한 두 번째 앨범 [숲]은 1집과 비교해 당황스럽게 변한 음악과 20곡, 총 70분이라는 분량으로 다시 ‘얘는 뭔가?’라는 의문 속에 별종의 입지를 확고히 하였다. 발랄함을 기조로 다중인격처럼 변하는 곡의 구성과 시와 동요 사이의 암호문 같은 가사, 끊임없는 효과음, 곡수의 방대함에 호불호는 극명하게 갈렸다. 그 후 종적을 감췄던 그는 가끔의 공연에서 로로스, 라이너스의 담요, 프렌지 등 멤버들과 협업을 통해 또다시 새로운 사운드를 실험하는 듯 보였다. 그리고 8년이 흐른 후 이번에는 5명의 전자양으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