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작곡가 김동산
“출장작곡가 김동산의 마음속에도 무언가가 일었습니다. 술을 먹고 집에 걸어가는 새벽녘 흥얼대던 작은 노래 조각들은 더 이상 허공에 떠돌지 않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만드는 재료가 되었습니다. 길 위에서 만난 많은 음악 친구들은 김동산에게 도움을 주었고, 환경운동을 하며 만난 수원의 활동가들은 격려를 해줬습니다. [무늬만 커뮤니티]를 통해 재생미술가 천원진을 만나 사람과 물건의 지난 시간을 존중하는 재생예술을 배웠고, 노선택의 소개로 자립음악생산조합 황경하를 만나 자립과 연대의 협업을 배웠습니다. 몸도 지치고 돈도 없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여기저기서 100곡이 넘는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김동산 1집 앨범에 실린 노래들은 대부분이 서울과 수원에서 몇 년 사이에 벌어진 비극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강한 힘을 이미 가지고 있는 슬픈 이야기입니다. 자조(自助)와 연대의 힘으로 이미 상황을 극복한 사례들이 있고, 아직도 해결과 사과를 받지 못한 이야기들도 더러 있습니다.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폭력자본과 싸워온 콜트콜텍 해고노동자 밴드는 당장이라도 합당한 사과를 받아야 합니다.” (김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