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루엘라(Cruela)

    A : 반복되는 하루의 끝 늘 걷는 길이 그날따라 낯설 때가 있어.
    B : 네온 사인이 가득히 늘어선 밤 터벅터벅 목적없이 걷는 발걸음, 왠지 화려한 불빛에 내 우울이 비교되는 기분이야, 여기에 비까지 오면 더 그런 것 같아.
    A : 응, 바쁜 하루의 끝은 왠지 늘 공허해. 하루를 끝냈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하루 종일 내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서인지 괜히 우울한 감정이 들더라
    B : 맞아, 캄캄한 어둠이 있는 집에 들어설 용기가 나질 않아, 누군가 붙잡고 이야기하는 것도 귀찮은 그런 날 있잖아.

    늦은 시간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오늘따라 무겁다. 왠지 집에는 가기 싫은 그런밤 누군가의 반김이 생각나는 날.
    하지만 날 반겨줄 누군가가 생각나질 않는다.

    아아 집에가야지,

    터벅터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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