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일

    “해일이 해안가를 덮치기 직전에는 해안가에 있는 물이 원양 쪽으로 급속하게 빠져나가는 물빠짐 현상이 발생한다. 빠져나간 바닷물은 짧은 순간 다시 육지로 덮쳐 올라와 모든 것을 휩쓸어간다. 이러한 설명을 듣고 난 다음 해일Hail이라는 밴드의 음악을 듣게 된다면, 해안선 바깥으로 빠져나갔다가 다시 치고 올라오는 바닷물의 흐름이 느껴질 것이다. 누군가는 이들의 영어 표기를 따라서 쏟아져 내리는 우박을 상상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들의 해일 같은 음악을 구성하는 요소는 세심하게 짜인 기타 연주와 노이즈, 서서히 확장되어 나가는 공간감, 정적과 격정이 나선을 이루어 교차해 나가는 기나긴 악곡 구조 등이다. 우리가 흔히 ‘포스트록’이라고 일컫는 장르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처음 접하는 이에게는 한없이 낯설지만 익숙한 이들에게는 더없이 친숙한 음악적 재료들 말이다. 당신이 모노 (Mono)나 익스플로전스 인 더 스카이 (Explosions In The Sky), 우리는 속옷도 생겼고 여자도 늘었다네, 프렌지(Frenzy) 등의 밴드를 좋아한다면, 이들의 음악은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앨범이 될 것이다.” (정구원)

    Disc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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