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edle&Gem (니들앤젬)

    보컬과 기타를 겸하는 에릭, 보컬과 바이올린을 겸하는 레베카가 함께 만들어내는 니들앤젬(Needle&Gem)의 음악은 ‘케미스트리’가 핵심이다. 우선 섬세하게 감정선을 타는 에릭 유의 기타와 여기에 클래식함과 드라마틱함을 더하는 레베카 정의 유려한 바이올린이 선율이 어우러져 만드는 케미. 둘째는 나지막이 읊조리는, 짙은 멜랑콜리와 왠지 모를 유약함이 묻어나는 에릭 유의 보컬과 깨끗하고 청명한, 에릭 유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리치하게 느껴지는 레베카 정의 보컬이 맞물려 만들어내는 케미다.

    이렇듯 언뜻 어울리지 않을 것처럼 느껴지는 두 사람 각각의 소리들이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내는 니들앤젬의 음악은 그래서 어딘가 모순적이다. 가슴 시려오는 공허와 우울이 때묻지 않은, 순수하고 깨끗한 서정미와 공존한다. 편안하게 귀에 감기는 따뜻한 어쿠스틱한 사운드 이면에는 묘한 신비감이 감돌고 있다. 이러한 모순을 함유하고 태어난 니들앤젬 음악의 아름다움은 깊은 밤의 고요함이 지닌 정서와 사뭇 닮아있다. 서늘한 고독감과 따뜻한 낭만이 양립한다는 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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