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 Loud


 

여름의 풍경과 소리 내며 달리는 자전거, 습기 많은 말들, 창문의 크기에 비례하지 않는 빛이 우리를 외롭게 할 때.

 

Credits
작사, 작곡, 편곡 시문

노래 시문

Guitar 시문

Bass 정수민

Drum 김수준

 

Recorded @BmusicLAB, Rummer.D’s room

Mixing, Mastering 시문

 

사랑 사랑


 

갈피를 잡지 못하고 사랑을 고민하던 밤의 나는 당신에게 휩쓸렸는지 사랑에게 휩쓸렸는지 사실 여전히 모른다. 외면하는 것인지 품에 안으려는 것인지 내가 어떤 사랑을 떠올리며 노래했는지 누구도 투명하게 보지 못했으면 좋겠다. 그저 당신의 사랑을 이 곡에 덮어 읽어주었으면 한다.

사랑.

사랑.

 

Credits
Lyrics by 초승(CHOSNG), 일렁

Composed by 일렁

Arranged by 초승(CHOSNG)

Strings Arranged by 최보성

 

초승(CHOSNG) | Vocal, Chorus

이석원 | Piano

정수연 | Cello

김은현 | Violin

MIDI Programming | 최보성

 

Mixed by 강은구

Mastered by bk! at AB Room

 

glow


 

달콤하지만 끝까지 삼킬 수 없는 가장 귀여운 혼돈

당신 곁에서 가장 빛나는 사이코- glow

자신만의 방식으로 빛나기를 선택한 우리들에게.

 

Credits
Composed by 정주리, 김경호

Lyrics by 정주리

Arranged by 정주리, 김경호

 

Vocal 정주리

Bass 김경호

Guitar 김경호

Synthesizer and Programming 김경호

Chorus 정주리

Mixed and Mastered by 김경호

 

’25 Live <쾅!!>


 

내가 라이브 앨범을 좋아하는 이유는 복합적으로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중요시하는 것들을 꼽자면, 라이브에서만 느낄 수 있는 관객들과의 뜨거운 상호작용과, 음원과는 달리 돌이킬 수 없는 원테이크 연주에서 멤버들끼리 스파크가 튀면서 비롯되는 긴장감 이후 성공했을 때 휘몰아치는 카타르시스, 그리고 지저분하고 날것인 음질이 좋아서이다. 공연을 자주 보러 가지는 않지만 과거 2021년에 소음발광의 무대를 1열에서 보게 되었는데, 처음 본 국내 아티스트 라이브 공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에 있던 도화선에 불을 붙이기에 충분했다. 몇 번의 기타 스트럼 후 보컬 강동수 씨의 시그니쳐 사운드인 “다 죽여버려”가 들리자 모든 악기가 봉인을 해제했고, 미처 귀마개를 챙기지 못했기에 그들의 절규를 맨몸으로 받아들여야 했다. 귀가 데시벨을 수용하지 못해 모든 것이 웅웅거렸지만 온몸으로 소음을 수용하였고 그 골이 떨리는 묘한 느낌에서 해방감을 느꼈다. 아, 이것이 소리로 샤워를 한다는 느낌이구나. 저들은 저토록 파괴적인 울분을 무대 위에서 자유롭게 해소하는구나. 이리저리 뒹굴어도 아무런 눈치를 보지 않는구나.

 

몇 주를 이명에 시달리게 되었지만, 해외 밴드들의 라이브 앨범에서만 느꼈던 지저분한 사운드를 직접 느끼게 되어서 아직까지도 인상 깊은 기억으로 남고 있다.

 

그런 기억을 가진 소음발광이 2019년 데뷔 이래 처음으로 라이브 앨범을 낸다는 소식을 듣고, 솔직히 처음엔 걱정이 앞섰다. 잘 만들면 기존 음반보다 뛰어난 순간들을 보장하지만, 라이브에서만 들을 수 있는 그 특별함이 담겨있지 않으면 나의 취향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일을 처음 받고 바로 눈에 띈 타이틀 ― 전설적인 노이즈 락 밴드 Les Rallizes Dénudés의 라이브 앨범 「’77 Live」를 의식한 듯한 ― 「25′ Live 쾅!!」을 보고서 그런 생각은 싹 사라졌고, 첫 곡 ‘한낮’을 틀자… 이유 없이 답답했던, 여러 음악에 가지고 있었던 유치하고도 소심한 불만이 싹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 매우 시끄럽다. 막 지옥에서 돌아온 듯한 베이스와 양옆 고막을 시도 때도 없이 긁는 기타, 사회에 불만이 쌓인 듯 공격적인 드럼 그리고 선명하고도 더욱 처절한 보컬까지, 귀를 혹사하며 온몸으로 경험한 그날의 무대를 집구석에서 다시 한번 듣는 기분이다.

 

대중성은 저 멀리 우주까지 던져버린 소리의 모음집. 카페에서 틀면 스피커가 고장 났다는 클레임이 들어올 듯한 믹싱.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특별하다. 그동안 한국 음악계에서 이토록 시끄러움을 담은 라이브 앨범은 쉽게 볼 수 없었기에, 그리고 단순히 시끄러워서가 아니라 이들이 아직 새로운 것을 시도할 의지가 보였기 때문이다. 분명 이런 시끄러운 음악은 누구나 앨범으로 낼 수 있다. 정말 적당하게 만들자면 아무 노래의 볼륨을 +12db 올린 뒤 그걸 노이즈 락 혹은 노이즈 팝의 장르적 특성이라 포장하면 될 일이다. 그러나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나 하지 않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실패하면 그만한 리스크가 있고 앞선 사람들이 그다지 시도하지 않아 실패율이 너무나 높기 때문이다. 소음발광은 그 위험을 뚫고 해냈고, 그저 해낸 게 아니라 성공적으로 해냈다.

 

모든 것은 시끄럽지만 그 안에서 조화가 이루어진다. 지속적으로 부글거리는 베이스 아래 보컬이 발광하면 드럼이 모든 걸 파괴하고 기타가 마무리 짓는 것이 10번 반복되나, 어느 하나 거슬리게 튀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난장판을 만든다. 트랙 리스트마저, 가볍고도 그나마 밝은 분위기였던 EP 「풋」과 싱글 「Shine」에서 벗어나, 전체적인 방향을 바꾸고 펑크에 좀 더 다가간 「도화선」과 한층 더 진화한 「기쁨, 꽃」 그리고 더욱 시끄러워지고 저항심이 거세진 「불과 빛」 세 앨범, 각 정규 앨범의 곡들이 골고루 수록된 이 앨범은 그들이 달려왔던 음악적 변화의 자취를 한번에 담아내는 결정체라고도 볼 수 있다. Daughters가 떠오르는 강렬한 오프닝 ‘한낮’ 뒤엔 “다 죽여버려”로 시작되는 ‘낙하’가 나오는데, 장담하건대 이토록 진심으로 들린 적은 없었다. ‘오렌지문’ 후반부에 추가된 아이가 부르는 듯한 천진난만한 멜로디에 그리 유쾌하지는 않은 가사는 그 괴리감에 소름이 돋는다.

 

무언가에 도망가는 혹은 후회의 감정에 휩쓸린 가사의 ‘노랑’은 전반부의 하이라이트로, 도를 넘는 시끄러움은 포스트-펑크 특유의 시니컬한 파괴력과 보컬의 호소력을 극대화한다. 음원보다 더욱 빠른 템포인 ‘폭죽’에는 훨씬 긴 빌드업이 추가되었는데, 덕분에 긴장감이 배가 되어 후반부의 보상 또한 크게 다가온다. ‘검은물’은 음원에서는 그나마 절제되어 부르던 것과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절규에 가까운 고백을 내뱉는다. 무력함을 나타내는 듯한 여러 코러스가 합쳐져 Swans의 느낌이 났던 후반부는 한 청년의 단말마로 변한 지 오래이며, 목소리는 적지만 그 강렬함은 다르게 다가온다. 환상적인 기타의 ‘쇠망치’와 각각 에너지와 하드코어의 끝을 보여준 ‘태양’과 ‘끝’을 지나면 앨범의 마지막이자 가장 불안한 트랙인 ‘새벽’이 온다. 분노와 후회와 희망을 선언하며, 20초가량의 기타 피드백과 베이스의 잔향을 아웃트로로 이 앨범은 마무리된다.

 

나는 음악가가 청취자들에게 본인의 의도를 얼마나 많이 설득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보지만, 음악가의 의도와 청취자의 파악이 달라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이 음반을 듣고 감동을, 공연 관람에 대한 용기를, 라이브에 대한 원동력을, 혹은 심술에서 비롯된 창작력을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이 어떻게 수용하던 그 방식에 찬반이 있든 간에, 창작자들의 시도가 우선시되어야 모든 담론이 시작된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도 용기를 내지 않는다. 그것이 내가 이 라이브 앨범의 실험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슬픔과 분노와 현실과 부정을 담은 오만가지 날 것의 발광하는 감정들을 소음으로 분출한 「25’ Live 쾅!!」을 통해 조금이라도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한다.

 

— 파란노을 (아마추어 음악가)

 

Credits
소음발광

 

강동수 _ 보컬, 일렉트릭 기타

김성빈 _ 일렉트릭 베이스

박성규 _ 일렉트릭 기타

마재현 _ 드럼

 

음악 프로듀서 _ 강동수

작사·작곡 _ 강동수

편곡 _ 강동수, 김성빈, 박성규, 마재현

— 3번 트랙 ‘오렌지문’에 쾅프로그램의 ‘잘살아침’이 일부 인용됨

 

레코딩 _ 안현우, 이효준 @민락인디트레이닝센터

믹싱 _ 이효준

마스터링 _ 정기훈 @지구상스튜디오

 

디자인 _ 이하린

 

‘오렌지물’ 뮤직비디오 _ 유승원

 

라이너노트 _ 파란노을

 

제작 _ 소음발광, 오소리웍스

 

음원 배급 _ 포크라노스

 

소수민족


 

경계 밖 사운드의 귀환, 추다혜차지스 정규 2집

『소수민족』발매

 

사이키델릭 샤머닉 훵크 밴드 추다혜차지스가 오는 6월 13일, 두 번째 정규 앨범 『소수민족』을 발매한다. 2021년 데뷔작 이후 5년 만에 발표하는 이번 앨범은, 대중음악의 문법 속에 한국 전통 무가(巫歌)를 끌어들인 이들의 독자적인 시도가 더욱 깊어진 결과물이다.

총 아홉 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 『소수민족』에는 추다혜차지스가 자신들의 음악에서 느끼는 정체성이 오롯이 담겨 있다. 밴드 음악이라는 외형은 익숙하고 대중적이지만, 그 안에 자리한 무속 음악의 요소는 명백히 ‘소수’의 것이다. 이질적인 전통과 현대의 결합, 그리고 대다수의 경로와는 다른 길을 택해온 그들의 음악적 선택으로써 유니크하고 강인한 소수민족의 생명력을 고스란히 담아내고자 했다. 언젠가는 사라질지 모를 노래지만, 바로 그래서 더욱 기억되어야 할 소리들. 추다혜차지스의 정규 2집 『소수민족』은 그 소리를 기록하고 남기기 위한 하나의 의식이자 선언이며 음악씬을 뜨겁게 끓어올릴 또 하나의 문제작이다.

이번 앨범에서는 댄스홀, 힙합, 스피리츄얼 등의 장르가 전작보다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확장된 사운드 스펙트럼 속에서 즉흥적인 연주와 날것의 질감을 과감히 수용하며, 생생하고 본능적인 사운드를 완성했다. 이로써 추다혜차지스는 사이키델릭 훵크 기반의 사운드 위에 새로운 리듬과 에너지를 더하며,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더욱 명확히 구축한다.

때로는 기괴하고 낯선 소리로 청자를 밀어내는 듯하지만, 그 안에는 추다혜차지스만의 수호정령 같은 존재감이 숨겨져 있다. 혼란의 소리 속에서도 이들의 음악은 결국 우리를 위로하고 지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수록곡

 

01 작두 (Jakdu: Standing on Blades)

02 사이에서 (Between)

03 좋다 잘한다 좋다 (Dance of 5 Guardians)

04 담불 (Dambul)

05 어영차 (Eo-yeong-cha)

06 부귀덩덩 (Bugi)

07 허쎄 (Heosse!)

08 너도먹고 물러가라 (Feed Well Farewell)

09 니나니 (Ninani)

 

Credits
Executive Producer/ CHU DA HYE

Producer/ CHUDAHYE CHAGIS

Composition/ CHU DA HYE (1, 2, 3, 4, 5, 6, 7, 8, 9), Simun (1, 2, 3, 4, 5, 6, 7, 8, 9)

Jaeho Kim (1, 2, 3, 4, 6, 7, 8, 9) Davin Kim (1, 2, 3, 4, 6, 7, 8, 9)

Arrangement/ CHUDAHYE CHAGIS

Horn section Arrangement/ Simun (6, 8) Jaeho Kim (5)

 

Vocal/ CHU DA HYE

Guitar/ Simun

Bass/ Jaeho Kim

Drums/ Davin Kim

Trumpet/ Brian Shin (5, 6, 8)

Alto Sax/ Sungwan Kim (5, 6, 8)

Tenor Sax/ Hoseung Han (5, 6, 8)

Chorus Vocals/ CHU DA HYE (1, 2, 3, 7) Simun, Jaeho Kim, Davin Kim (3, 4, 5, 6, 7, 8)

 

Recording & Mixing Engineer/ Uchida Naoyuki

Recording Studio/ Sangsangmadang Chuncheon (Lee Donghee)

Mastering Engineer/ Aepmah (AFMLaboratory)

Cover Art & Album Design/ Phillip Windly Geem

Production Company/ SOSUMINJOK COMPANY

 

LongLiveOcean


 

오션 오입니다. 반갑습니다. #longliveocean

 

Credits
Produced by Ocean Oh

Written by Ocean Oh, Ghvstclub (Track 2), Bumby (Track 3)

Recorded by Ocean Oh

Mixed and mastered by Sioo

Tracks 7 & 8 mixed by LoneSta

 

Photography by SXSX

Cover and CD design by Grazhdan Dima

 

Birthday


 

 

생일날이면, 자신이 얼마나 외롭고 아둔한 인간인지 새삼 절감했다. 방법은 없었다. 더 조심스럽게 사는 것뿐.

– 전경린, 『풀밭 위의 식사』, 문학동네, 2010, 12쪽.

 

Credits

 

유령서점 Ghost Bookstore

김수 Sue Kim (Vocal/Guitar) | 김이미르 Ymir Kim (Bass/Vocal) | 송영빈 Song Yeongbin (Guitar) | 강다니엘 Mus1qu_el (Drum)

 

Produced by 김수 Sue Kim, 김이미르 Ymir Kim

Lyrics by 김수 Sue Kim

Composed by 김수 Sue Kim

Arranged by 김수 Sue Kim, 김이미르 Ymir Kim

Performed by 유령서점 Ghost Bookstore

 

Recorded (Vocals, Guitar, Bass) by 김수 Sue Kim & 김이미르 Ymir Kim @Studio Rosso

Vocal by 김수 Sue Kim

Guitar by 김수 Sue Kim

Bass by 김이미르 Ymir Kim

Drum Programming by 김수 Sue Kim

 

Mixed by 김이미르 Ymir Kim @Studio Rosso

Mastered by 김이미르 Ymir Kim @Studio Rosso

 

Published by POCLANOS

 

WHERE IS MY FRIEND?


 

아일랜드 대문호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피네간의 경야'(Finnegan’s Wake)가 붉은 해(日), 아니 오렌지 선라이즈처럼 마음 속으로 번져왔다. 안다영의 정규 2집 ‘WHERE IS MY FRIEND?’ 열한 개 트랙을 모두 듣고 다시 ‘intro’로 넘어가는 일이 이 책의 구조와 겹쳐지기 때문이다. 이 음반의 ‘intro’는 마지막 트랙 ‘EASY’ 후주와 연결된다. ‘피네간의 경야’의 마지막 장인 Ⅳ부 1장 타이틀 역시 ‘회귀’다. ‘한 길 한 외로운 한 마지막 한 사랑 받는 한 기다란 그’가 이 작품의 끝문장인데 ‘그’는 영어로 ‘THE’를 가리킨다. 이 THE는 이 책의 첫 줄인 ‘강은 달리나리(river run)’와 이어진다. 그 다음 문장은 ‘이브와 아담의 성당을 지나…’로 시작한다. 난해함이 극에 달해 문제작으로 꼽히는 ‘피네간의 경야’ 주역집을 낸 김종건 고려대 명예교수에 따르면, ‘이브와 아담의 역은 물의 역류’를 암시한다. 이는 ‘강물은 하루에 밤과 낮 두 차례로 역으로 흐른다’는 이탈리아 철학자 비코의 ‘역사의 회규(會規)’도 뜻한다. 안다영은 첫 솔로 EP ‘Waves, Smoke, River'(2014) 동명 타이틀곡에서 “넓은 강이 있었으면 좋겠다”(I wish I had a so wide river)고 끊임없이 읊조렸다. 안다영은 이제 그 강 위에서 회귀할 용기를 갖고 있다. 그녀는 ‘WHERE IS MY FRIEND?’의 intro 주요 키워드로 ‘윤회’ ‘카르마(Karma)’를 꼽았다. 3년 간 작업해 온 이 음반을 특정 생각으로 수렴해 마침표를 찍기 싫다는 항변이다. intro 속 코러스의 반복은 수레바퀴가 도는 삶에 대한 환유의 풍경이다. ‘피네간의 경야’에서 경야(經夜)는 밤을 지샌다는 뜻이다. 소설은 더블린 외곽 주점 주인의 하룻밤 꿈을 다룬다. 안다영의 ‘WHERE IS MY FRIEND?’도 하루의 긴 꿈처럼 들리고 읽힌다. 허물어진 땅에서 어제처럼 쉬이 잊혀지기는 싫어 아스팔트 위에서 종종걸음으로 질주하는 한 낮의 분주함을 지나 밤에 찾아온 악몽이라는 ‘grave of light’를 거쳐 오렌지 선라이즈를 마주하고, 누군가를 버리는 것이 쉽다며 콧노래를 부르는 다시 초연해지는 삶.

 

안다영의 음악 세계는 신화적이다. 신화 속 대다수의 주인공은 무엇에 대한 상실감으로 현실을 떠났고, 결국 귀환했으며 그 과정에서 표류함으로써 답을 얻었다. 안다영의 이전 음반들인 첫 EP ‘Waves, Smoke, River’, 정규 1집 ‘ANTIHERO'(2020), 두 번째 EP ‘Burning Letter'(2021) 역시 비슷한 구조다. 이번 앨범에서도 사라진 벗들을 떠올리며 친구라는 존재와 의미를 정처 없이 흘러가면서도 찾아간다. 그런데 삶엔 정답이 없고 삶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도 않는다. 안다영 역시 자신이 알고 있는 진실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을까 우려하고 걱정한다. 이는 붕괴(‘해피 아스팔트’)되거나 괴리감(‘echoborn’)을 느끼거나 냉소(‘하품 / survive 101’)로 이어진다. 하지만 안다영의 음악 세계는 그럼에도 경멸을 기어코 견뎌내 환멸로 나아가지 않음으로써 소멸되지 않는다. “오랜 날에 잊어버린 네 이름에 모자람 없는 작별”을 하고 그 “흔한 가사 하나 망치지 못할”(‘you can change nothing’) 사람이라고 규정하는 일은 안티고네처럼 비극적 상황에 내던져져도 고독한 선택을 감행하겠다는 결기다. 음반에 담아낸 각종 혼란들은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인 셈이다. ‘grave of light’ ‘tunnel’ ‘오렌지 선라이즈’ 같은 곡들의 제목이 주는 즉각적인 심상을 포함해 가사와 사운드로 청각을 시각화하는 ‘회화적 재능’을 가진 안다영의 음악은 이렇게 삶의 경련에 대한 흔적이라는 구전 신화의 작법을 남긴다.

 

안다영의 이번 앨범에서 또 톺아봐야 할 지점은 그녀의 특출난 재능이 더 보편성에 도달하는 길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팝적인 요소들이 더 녹아들어간 이번 앨범은 더 많은 이들을 만날 수 있는 접점이 넓다. 안다영은 포스트록 기수로 통한 밴드 ‘끝없는잔향속에서우리는’을 통해 불규칙한 몽환성을 구축했고, 다층적인 결의 사운드를 지닌 얼터너티브 록·팝 위주로 자신의 디스코그래피를 채워왔다. 이번에도 자칫 침잠 가능한 노랫말과 달리 아득해지면서 가슴 벅참을 안기는 사운드와 코러스의 사용이 탁월한데 더 템포가 있고 밝다. 우리말이든 영어든 적당하게 뭉개져 귀를 더 솔깃하게 만드는 창법의 보컬이 하나의 사운드로 작용하는 일체감은 더 탄탄해졌다. ‘tunnel’은 팝 그 자체다. 멜로디컬함과 경계하는 불안정한 분위기를 오가는 기타 리프의 반복, 변주가 인상적인 데다가 적당한 리듬감의 짧은 싱잉랩이 얹어진 ‘하품 / survive 101’ 역시 대중적인 문법으로 잘 빠졌다. 자신의 작품이 메시지, 사운드 측면에서 왜 좋은지에 대해 마니아를 설득해온 안다영은 이제 자신의 음악이 전체적으로 어떻게 좋은지를 알고 싶어 하는 청자의 요구에 화답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건 기교적인 것도 물론 한몫했지만 인간과 세상에 대한 통찰력이 깔린 음악에 대한 애정으로 수렴한다. 카르마(Karma), 즉 업보(業報)를 더는 일과도 결국 연결된다. 콧노래를 부르며 당신을 버리는 일은 너무 쉬웠다(‘easy’)라고 노래하는 건, 더 이상 켕기지 않는 인간관계를 만들겠다는 일종의 다짐이다. 그을린 어젯날, 조명 뒤에 내 쉰 날숨 등 각자 세계의 절망을 서로 몰라도 여기 안다영의 노래를 들을 때 오랜 빗장이 무너지고 우리는 천천히 번지는 오렌지 선라이즈를 함께 볼 수 있다.

 

글: 뉴시스 대중음악 담당 이재훈 기자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All Music by 안다영 Ahn Dayoung
Produced by 안다영 Ahn Dayoung

 

1. intro (spell)
Composed by 안다영 Ahn Dayoung
Arranged by 안다영 Ahn Dayoung
Guitars by 안다영 Ahn Dayoung
Keyboard 안다영 Ahn Dayoung
Chorus 안다영 Ahn Dayoung
Programming 안다영 Ahn Dayoung
Vocal recorded at 아더띵스 스튜디오 Other Things Studio
Mixed by 박경선 Park Gyeongseon (부스트놉 Boost Knob)
Mastered by 박경선 Park Gyeongseon (부스트놉 Boost Knob)

 

2. 해피 아스팔트
Composed by 안다영 Ahn Dayoung
Lyrics by 안다영 Ahn Dayoung
Arranged by 안다영 Ahn Dayoung
Drum 김동현 Kim Donghyun
Bass 이건석 Lee Geonseok
Guitars 김원 One Kim, 안다영 Ahn Dayoung
Keyboards 안다영 Ahn Dayoung
Chorus 안다영 Ahn Dayoung
Programming 안다영 Ahn Dayoung
Vocal recorded at 아더띵스 스튜디오 Other Things Studio
Drums recorded at Chipmunk Den Studio
Mixed by 박경선 Park Gyeongseon (부스트놉 Boost Knob)
Mastered by 박경선 Park Gyeongseon (부스트놉 Boost Knob)

 

3. you can change nothing
Composed by 안다영 Ahn Dayoung
Lyrics by 안다영 Ahn Dayoung
Arranged by 안다영 Ahn Dayoung
Bass 이건석 Lee Geonseok
Guitars 김원 One Kim
Keyboards 안다영 Ahn Dayoung
Chorus 안다영 Ahn Dayoung
Programming 안다영 Ahn Dayoung
Vocal recorded at 아더띵스 스튜디오 Other Things Studio
Mixed by 박경선 Park Gyeongseon (부스트놉 Boost Knob)
Mastered by 박경선 Park Gyeongseon (부스트놉 Boost Knob)

 

4. came from the mattress
Composed by 안다영 Ahn Dayoung
Lyrics by 안다영 Ahn Dayoung
Arranged by 안다영 Ahn Dayoung
Bass 이건석 Lee Geonseok
Guitars 안다영 Ahn Dayoung
Keyboards 안다영 Ahn Dayoung
Chorus 안다영 Ahn Dayoung
Programming 안다영 Ahn Dayoung
Vocal recorded at 아더띵스 스튜디오 Other Things Studio
Mixed by 박경선 Park Gyeongseon (부스트놉 Boost Knob)
Mastered by 박경선 Park Gyeongseon (부스트놉 Boost Knob)

 

5. echoborn
Composed by 안다영 Ahn Dayoung
Lyrics by 안다영 Ahn Dayoung
Arranged by 안다영 Ahn Dayoung
Drum 김동현 Kim Donghyun
Bass 이건석 Lee Geonseok
Guitars 김원 One Kim, 안다영, Ahn Dayoung
Keyboards 안다영 Ahn Dayoung
Chorus 안다영 Ahn Dayoung
Programming 안다영 Ahn Dayoung
Vocal recorded at 아더띵스 스튜디오 Other Things Studio
Drums recorded at Chipmunk Den Studio
Mixed by 박경선 Park Gyeongseon (부스트놉 Boost Knob)
Mastered by 박경선 Park Gyeongseon (부스트놉 Boost Knob)

 

6. 하품 / survive 101

 

하품
Composed by 안다영 Ahn Dayoung
Lyrics by 안다영 Ahn Dayoung
Arranged by 안다영 Ahn Dayoung
Drum 김동현 Kim Donghyun
Bass 이건석 Lee Geonseok
Guitars 김원 One Kim, 안다영 Ahn Dayoung
Chorus 안다영 Ahn Dayoung
Programming 안다영 Ahn Dayoung
Vocal recorded at 아더띵스 스튜디오 Other Things Studio
Drums recorded at Chipmunk Den Studio
Mixed by 박경선 Park Gyeongseon (부스트놉 Boost Knob)
Mastered by 박경선 Park Gyeongseon (부스트놉 Boost Knob)

 

survive 101
Composed by 안다영 Ahn Dayoung
Lyrics by 안다영 Ahn Dayoung
Arranged by 안다영 Ahn Dayoung
Drum 김동현 Kim Donghyun
Bass 이건석 Lee Geonseok
Guitars 김원 One Kim
Keyboards 안다영 Ahn Dayoung
Chorus 안다영 Ahn Dayoung, Samson
Programming 안다영 Ahn Dayoung
Vocal recorded at 아더띵스 스튜디오 Other Things Studio
Drums recorded at Chipmunk Den Studio
Mixed by 박경선 Park Gyeongseon (부스트놉 Boost Knob)
Mastered by 박경선 Park Gyeongseon (부스트놉 Boost Knob)

 

7. grave of light
Composed by 안다영 Ahn Dayoung
Lyrics by 안다영 Ahn Dayoung
Arranged by 안다영 Ahn Dayoung
Drum 김동현 Kim Donghyun
Bass 이건석 Lee Geonseok
Guitars 김원 One Kim
Keyboards 안다영 Ahn Dayoung
Chorus 안다영 Ahn Dayoung
Programming 안다영 Ahn Dayoung
Vocal recorded at 아더띵스 스튜디오 Other Things Studio
Drums recorded at Chipmunk Den Studio
Mixed by 박경선 Park Gyeongseon (부스트놉 Boost Knob)
Mastered by 박경선 Park Gyeongseon (부스트놉 Boost Knob)

 

8. tunnel
Composed by 안다영 Ahn Dayoung
Lyrics by 안다영 Ahn Dayoung
Arranged by 안다영 Ahn Dayoung
Bass 이건석 Lee Geonseok
Guitars 안다영 Ahn Dayoung
Keyboards 안다영 Ahn Dayoung
Chorus 안다영 Ahn Dayoung
Programming 안다영 Ahn Dayoung
Vocal recorded at 아더띵스 스튜디오 Other Things Studio
Mixed by 박경선 Park Gyeongseon (부스트놉 Boost Knob)
Mastered by 박경선 Park Gyeongseon (부스트놉 Boost Knob)

 

9. YA!
Composed by 안다영 Ahn Dayoung
Lyrics by 안다영 Ahn Dayoung
Arranged by 안다영 Ahn Dayoung
Drum 김동현 Kim Donghyun
Bass 이건석 Lee Geonseok
Guitars 안다영 Ahn Dayoung
Keyboards 안다영 Ahn Dayoung
Chorus 조세편살 (노영관 Noh Younggwan, 박지연 Park Jiyeon, 이건석 Lee
Geonseok, 전다혜 Jeon Dahye), 안다영 Ahn Dayoung
Programming 안다영 Ahn Dayoung
Vocal recorded at 아더띵스 스튜디오 (Other Things Studio)
Drums recorded at Chipmunk Den Studio
Mixed by 박경선 Park Gyeongseon (부스트놉 Boost Knob)
Mastered by 박경선 Park Gyeongseon (부스트놉 Boost Knob)

 

10. 오렌지 선라이즈
Composed by 안다영 Ahn Dayoung
Lyrics by 안다영 Ahn Dayoung
Arranged by 안다영 Ahn Dayoung
Bass 이건석 Lee Geonseok
Guitars 안다영 Ahn Dayoung
Keyboards 안다영 Ahn Dayoung
Chorus 안다영 Ahn Dayoung
Programming 안다영 Ahn Dayoung
Vocal recorded at 아더띵스 스튜디오 (Other Things Studio)
Mixed by 박경선 Park Gyeongseon (부스트놉 Boost Knob)
Mastered by 박경선 Park Gyeongseon (부스트놉 Boost Knob)

 

11. EASY
Composed by 안다영 Ahn Dayoung
Lyrics by 안다영 Ahn Dayoung
Arranged by 안다영 Ahn Dayoung
Guitars 안다영
Keyboards 안다영
Chorus 안다영
Programming 안다영
Vocal recorded at 아더띵스 스튜디오 (Other Things Studio)
Mixed by 박경선 Park Gyeongseon (부스트놉 Boost Knob)
Mastered by 박경선 Park Gyeongseon (부스트놉 Boost Knob)

 

Music Video
happy asphalt 이은호 Lee Eunho
came from the mattress 이은호 Lee Eunho

 

Produced by 시크릿 비디오 클럽 S(V)C
Executive Producer 정영훈 Jeong Younghoon
Producer 윤정현 BRADY YOON
MAGIC STRAWBERRY SOUND

 

Executive Producer 정기고 Junggigo

 

Project Leader 홍태식 Hong Taesik
Project Manager 박혜림 Park Hyerim, 오선율 Oh Sunyool
Management 송소영 Song Soyoung

Cover Artwork & Graphic Design 한승빈 Han Seungbin
Promotion Video 박주노 Park Juno
Photo 홍태식 Hong Taesik
Translation 김나영 Kim Nayoung

 

Support 정주연 Jung Juyeon

 

Management MAGIC STRAWBERRY SOUND

별의 약속


 

강진아 ‘별의 약속’

 

꿈이라 이름 붙인 소원들을 열심히도 재잘대던 밤들,

눈을 맞추면 미소 지어주던 별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요.

 

Credits

Composed by 강진아

Lyrics by 강진아

Arranged by 강진아, mudmud

 

Guitars by 맹무영

Bass by mudmud

Piano by 강진아, mudmud

Synthesizers by mudmud

Chorus by 강진아

 

Recorded by 조민제 at small’s studio

Vocal Directed 김수아, 유은

Digital Edited by 임우석 at small’s studio

Mixed by mudmud

Mastered by 곽동준 at small’s studio

 

Artwork by Zeti

Lyric Video by Zeti

 

Publishing by POCLANOS

 

미혹의밤


 

“우리가 내딛는 발걸음 모두 훵키 그루브”

 

밴드붐이 온지 모르겠지만 로다운 30이 왔다.

블루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연주하는 트리오 록 밴드 로다운 30이 5년 만에 싱글 “미혹의밤”을 발표했다. ‘1, 2, 1, 2, 3’ 카운트와 함께 훵키한 비트가 들썩들썩 등장한다. 의뭉스런 기타 리프가 좌우에서 ‘우리의 사랑과 밤’을 둘러싸니 흥건히 취해도 좋은 기분이다. 여기에 발랄한 코러스가 흥을 돋구니, ‘아 여기가 바로 ‘훵키타운’이구나!’ 모두 함께 춤을 춘다.

윤병주(기타/보컬), 김락건(베이스), 이현준(드럼) 라인업의 결성 18년차 밴드는 폼 재는 연주 하나 없이 노련한 합을 들려준다. 여기에 소울트레인의 기타리스트 곽경묵이 손을 거들었다. 합주를 기반으로 녹음해 ‘이게 바로 밴드지’ 싶은 당당한 사운드는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801스튜디오의 최성준 감독(레코딩), 피스뮤직의 나카무라 소이치(믹싱/마스터링)의 참여로 완성됐다.

정규앨범의 전초격인 싱글 “미혹의밤”을 올여름 페스티벌, 공연장에서 만나면 모두 함께 자신의 스텝을 밟으며 몸을 흔들어 보자. 우리의 추억은 더 뜨거워져 아무래도 좋은 밤을 맞이하게 될테니.

 

 

미혹의밤

 

[Credit]

프로듀서 : 윤병주

어레인지 : 윤병주

작사 : 윤병주

작곡 : 윤병주

 

로다운 30

보컬/기타 : 윤병주

베이스 : 김락건

드럼 : 이현준

 

기타 : 곽경묵

코러스 : 임윤정, 김광일

 

녹음 : 최성준 @ 가평 뮤직빌리지 음악역 1939, 801 스튜디오

백라인 테크/톤 디자이너 : 박영준 @ 물론 Moollon

믹스/마스터: 나카무라 소이치로 Nakamura Soichiro @ 피스 뮤직 Peace Music

커버 아트워크 : 김광일/이의현

 

프로덕션 / A&R : 빅써클 (BIG CIRCLE)

 

N.5


 

새로운 음악적 시작, 끝없는 에너지! ‘Music Numbering Compilation (MNC)’ 프로젝트!

 

앨범명: N.5

 

Are you ready to feel the hype?

 

Credits
D2per

 

Composed by [Ji Soo Park (Chapter M)]

Lyrics by [Ji Soo Park (Chapter M)]

Arranged by [Ji Soo Park (Chapter M)]

Vocal by [NIve]

Chorus by [NIve]

Piano by [Ji Soo Park (Chapter M)]

Bass by [Ji Soo Park (Chapter M)]

Drum by [Ji Soo Park (Chapter M)]

Synth by [Ji Soo Park (Chapter M)]

Programming by [Ji Soo Park (Chapter M)]

 

Mixed by [Chapter M Studio]

Recorded by [Chapter M Studio]

Mastering by [Chapter M Studio]

 

잘못된 기도


 

울다 잠든 밤, 옆방에서 신승은이 기도하듯 노래를 부른다.

잠결에 그 소리가 들린다.

꺼내지 못한 마음들이 조용히 새어나온다.

 

혹시 내가 잘못 빌어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구차하고 비굴하더라도 그냥 말했더라면 달라졌을까.

될 때까지 해보자는 마음이 아니라,

그냥 할 수밖에 없던 사람의 노래다.

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소망조차 자기 탓이 되는 사람의 노래다.

 

그 목소리가, 어디든 닿기를.

 

-신승은의 친구, 이담영

 

Credits
작사, 작곡 – 신승은

편곡 – 김정민, 신승은

 

기타, 보컬 – 신승은

일렉기타 – 김정민

 

녹음, 믹스, 마스터 – 김정민

아트웍 – 류현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