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can’t sleep 0.1
해가 진 이 순간이 오늘 하루 중 가장 뜨겁게 느껴진다.
반복되는 잠들지 못하는 밤, 이것에는 분명 어떠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난 이것을 이해하고 싶다.
사라지는 나, 사라지던 나, 사라질 나, 사라졌던 나.
2021년 10월. I can’t sleep 0.1.
불면의 세계를 이해하려고.
글 – 함병선 (9z)
포크라노스
I can’t sleep 0.1
해가 진 이 순간이 오늘 하루 중 가장 뜨겁게 느껴진다.
반복되는 잠들지 못하는 밤, 이것에는 분명 어떠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난 이것을 이해하고 싶다.
사라지는 나, 사라지던 나, 사라질 나, 사라졌던 나.
2021년 10월. I can’t sleep 0.1.
불면의 세계를 이해하려고.
글 – 함병선 (9z)
“ROCKTHATSH!T 2021 Remastered Ver.”!
Q. 데이턴서울 – 크레딧에 넣고 싶은 말은?
A. 마올 – 낫잉
TYCI
Credits
작사 작곡 편곡 데이턴서울 마올
믹스 마스터 데이턴서울
아트워크 데이턴서울
xxiuk [24/7 lo-fi radio Part.2]
밝은 날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는 어두운 밤이 있기 때문입니다.
[Credit]
01. #black
Composed by xxiuk
Arranged by xxiuk
All Instruments by xxiuk
02. ocean
Lyrics by xxiuk, lily by
Composed by xxiuk
Arranged by xxiuk
All Instruments by xxiuk
Producer xxiuk
Co-producer lily by
Album cover lily by,xxiuk
Contact
instagram.com/xxiuk
youtube.com/xxiukpro
xxiuk.com
KIRARA Digital Single
<4-2>
12월 발표될 4집 <4>의 두 번째 싱글
김해원 ‘불 길’ 샘플링한 ‘Pulling Off The Stars’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 키라라, 온데아 리믹스 참여
‘Pulling Off The Stars’
김해원의 ‘불 길’을 샘플링한 곡이다. 원곡의 기타 연주를 가져와 기초로 삼은 뒤 원곡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과감하게 확장하고 점층한다. EDM 만큼의 격렬한 파워를 자랑하는 신디사이저 소리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 착하기보다는 화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예고한 바 있다. 키라라의 색깔을 잃지 않는 범위에서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후반부에서 이번 앨범의 컨셉을 짐작해볼 수 있다.
‘예우’
라이브 질감의 파워 드럼과 헤비 메탈 같은 신디사이저 리프. 어디서 들어본 것 같지 않은지? 키라라는 이디오테잎, 소울왁스 등 자신의 뿌리를 생각하면서 이 곡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들에 대한 헌정, 리스펙트의 표현이기에 제목도 ‘예우’라고 붙였다. 후반부 스트링 소리에선 1990년대 전자 음악에 대한 향수도 느껴진다.
‘Pulling Off The Stars’ (Flash Flood Darlings Remix)
예전에도 여러 차례 곡 작업과 리믹스를 주고받았던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가 리믹스로 참여했다. 플플달의 그동안 음악과 사뭇 다르게 트랜스 장르로 해석해 내놓았다. 빠르게 펌핑하는 드럼과 베이스 위로 아름답고 센 신디사이저 소리들이 층층이 쌓여간다.
‘Pulling Off The Stars’ (Kirara Remix)
프랑스 리옹의 드랙 퀸이자 디제이, 프로듀서인 키라라의 리믹스다. 이름이 같아서 생겼던 문제 때문에 인스타그램에서 연락하다가 친해진 독특한 인연을 갖고 있다. 퓨처 스타일의 팝에 트랜스가 더해진 듯한 독특한 음악을 들려준다. 원곡엔 없는 보컬이 더해진 점도 포인트다.
‘Pulling Off The Stars’ (Ondea Remix)
온데아는 레슨을 통해 키라라와 연을 맺은 신인 아티스트다. 이번 리믹스가 그의 첫 정식 음원이다. 12월에 데뷔 EP 발표를 목표로 현재 작업 중이라고 한다. 신디사이저로 들려줄 수 있는 헤비함의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강렬한 사운드의 베이스 뮤직이다. 사운드클라우드 온데아 계정에서 그의 음악을 더 들어볼 수 있다. (ondeamusic)
글 / 이대화 (음악 저널리스트)
Credits
기획 : 키라라
작곡, 편곡, 믹스, 마스터링 : 키라라 (1, 2)
‘김해원 – 불 길’ 을 원작자의 동의를 구한 후 샘플링하여 만들었습니다. (1)
리믹스 :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 (3), 프랑스 키라라 (4), 온데아 (5)
영상 : manoosism (1)
유통 : 포크라노스
신인 싱어송라이터 Tommy Kim(타미킴)의 네번째 싱글 “Linger”가 2021년 10월 1일 포크라노스를 통해 발매되었습니다.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을 향한 향수를 담은 곡 “Linger”는 여러 장르가 혼재하는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곡입니다. 다양한 악기와 독특한 편곡 통해서 노스탤직하고 벅찬 감정을 표현합니다.
”Linger”는 한국어로 ‘오래 머물다, 남다’ 라는 뜻으로 뜨겁게 사랑했던 옛 사랑과의 흔적에 아파하기 보다는 그 때의 행복했던 추억들을 따뜻하게 포장해주는 곡입니다.
Maybe the love that you gave me was far too strong. It lingers on.
[Credit]
Lyrics by: Tommy Kim
Composed by: Tommy Kim
Arranged by: Tommy Kim
Produced by: Tommy Kim
Mastered by: Tommy Kim
Performed by:
Lead vocals Tommy Kim
Background vocals Tommy Kim
Acoustic Guitar Tommy Kim
Electric Guitar Tommy Kim
Piano Tommy Kim
MIDI programming Tommy Kim
Album Artwork by: 김지호
Pictured: 김지호
R&B 싱어송라이터 피다 (pida) Digital Single [Endand]
‘pida’
[ 싱어송라이터 pida는 1997년 부산에서 태어나 안양에 살며 클래식 피아노와 락, 재즈와 함께했습니다. 스무 살부터 호주, 필리핀, 뉴질랜드 등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사람들과 음악을 하다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즐거움을 느끼게 됩니다. 다시 한국에 돌아왔을 때, 본인도 모르게 쌓아온 음악적 취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슬금슬금 나만의 음악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을 품다 마침내, 지금입니다.
2021년의 피다는 진심이 담긴 단순한 가사, 몇 개 안 되는 코드, 새가 지저귀는 소리, 생톤의 기타, 호기심 가득한 신스의 움직임을 좋아합니다.
2021년이 끝나갈 때, 22…23년의 피다는 무얼 좋아하게 될까요 ? ]
싱글 [Candy]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첫 발걸음을 뗀 피다(pida)가 감각적인 두 번째 싱글 [Endand]를 들고 찾아왔다. 빈티지한 질감을 지닌 미디엄템포의 R&B장르 [Endand]는 ‘끝’의 잔상을 극복하는 그녀의 덤덤한듯 경쾌한 다짐을 담고 있다. 몽환적이고 따뜻한 피다의 목소리, 그 밑에서 가볍게 리듬을 타는 베이스, 기대를 한껏 품은 관악기와 스트링 사운드를 담은 [Endand]는 여러 감정으로 뒤섞인 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시각을 줌과 동시에 혼란을 가져다주는 끝 앞에서 피다는 어떤 다짐을 노래했는지 귀기울여보기를 바란다.
<Endand>
‘끝’ 이라는 이벤트를 마주하며 후련해하기도 하고, 끝 이후에 달라질 변화에 대해 기대하기도 하고,
지금까지 보낸 시간을 회상하기도 하고, 다시 오지 않을 장면들을 그리워하며 베갯잇을 적시기도 했습니다.
여러 감정이 한데 뒤엉킨 마음은 다행히 좋은 방향으로 정리된 것 같습니다. 끝을 용기있게 받아들이고, 새로 펼쳐진 길을 기쁘게 걷기로 마음먹은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 모양의 끝을 맞이하며 무너지기도 하고 즐거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새로운 시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Endand]의 작업도 ‘끝’이 났습니다. 머지않아 새로운 노래와 이야기를 들고 찾아올 피다를 기대해주세요. 다시 올 때까지 이 노래를 충분히 사랑해주세요 !
로칼하이레코즈의 지원을 받아 앞으로 싱어송라이터 피다 (pida)의 야심찬 도약에 귀를 기울여 본다. 이 다음엔 어떠한 이야기를 들려줄지도 기대가 된다.
[Credit]
Executive Producer by JAE HOON JANG
Produced by JMG Publishing
Lyrics by pida
Composed by pida, A_bloom
Arranged by A_bloom
Produced by A_bloom
Co-produced by pida
Bass by Jinkyung Kim
Keyboard by A_bloom
Orchestration by A_bloom
Drums by A_bloom
Backup Vocal by pida
Recording by 정우성, 권이현 @mplus.studios
Digital Editing by 배재한 @ 등대사운드
Mixed by 배재한 @ 등대사운드
Mastered by 권남우 @ 821 sound Mastering
Album artwork by pida
Album photographed by kohyo
A&R by 남기범, 이수지, 호수빈, 김성준, 김동하, 유지연, 문준수, 조철호
Original Publisher @ JMG Publishing
많은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마음이 있어요.
말하지 않아도 들려오는 사랑.
어둠을 가로질러 당신께 닿기를!
Credits
Composed & Lyrics by 다린
Arranged by 다린
A.Guitar 다린
E.Guitar 강건후
Piano 다린
BGVs 다린
Recorded by
은강인 @JM studio
다린 @hnhrgr
강건후 @Lighthouse
Mixed by 고현정 @koko sound
Mastering by 강승희 @Sonic Korea Seoul Forest
Artwork by 신가영 @gazeroshin
A&R 안종훈
Executive Acoustie Music
Management Acoustie Music
Director 홍준섭
Staff 안종훈
Thanks to 상민
포크 뮤지션 황푸하와 재즈 피아니스트 이선지의 EP 앨범 <답장>
우리 곁을 먼저 떠나간 이들이 있다. 그들과 함께 했던 기억은 우리에게 슬픔으로 파도처럼 밀려오는데 그 누구도 그것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다. 잊은 채 덮어놓고 지내기도 한다. 그러나 덮어둔다고 사라지지는 않는다.
우리가 그들을 건강하게 기억하는 방법. 황푸하와 이선지가 피아노한대와 목소리 만으로 건네는 담백한 위로.
-Credits-
황푸하 & 이선지 EP [답장]
Produced by 황푸하 & 이선지
Recorded by 민상용 @studioLOG
Mixed by 이재혁 @crossdissolve
Mastered by 이재혁 @crossdissolve
Track 1. 낙화 (Falling From Trees)
Lyrics by 김성연, 이선지
Composed by 이선지
Arranged by 이선지
Vocal 황푸하, 이선지(vocal directed by 이정아)
Piano 이선지
Track 2. 우리의 여름 (Our Summer)
Lyrics by 이선지
Composed by 이선지
Arranged by 이선지
Vocal 황푸하
Piano 이선지
Track 3. 저 언덕 너머에 (Beyond The Hill)
Lyrics by 황푸하
Composed by 황푸하
Arranged by 황푸하
Vocal 황푸하
Piano 이선지
Track 4. 답장 (The Reply)
Lyrics by 황푸하
Composed by 이선지
Arranged by 이선지
Vocal 황푸하
Piano 이선지
Track 5. 사랑한다는 말 하나로 (Just Saying I Love You)
Lyrics by 황푸하
Composed by 황푸하
Arranged by 황푸하
Vocal 황푸하
Piano 이선지
Photography by 김소라 @print_print_shop (instagram)
Designed by 김소라 @print_print_shop (instagram)
Teaser Video by 김산 @Atempofilm
Publishing by POCLANOS
“고영희 이름은 ‘폴’ 이랍니다!”
[Credits]
*작곡, 작사, 편곡 정우물
*연주
정우물 vocal, guitar, bass, piano, synth [ instagram @10c1ban ]
김다빈 drum [ instagram @davin_kim ]
*사진
박현 [ instagram @warmherself ]
가볍고 힘차게 달려가는 김사월의 새로운 음악적 도약, EP [드라이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물과 사건이 변화하는 듯한 트랙 리스팅을 하고 앨범 컨셉을 제시해왔던 김사월의 이전 작품과는 달리, 2021년 새로운 EP [드라이브]는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생각과 후회, 다짐들이 가볍게 담겼다. 지금도 바쁘게 흐르고 있는 현재의 시간을 살아가기 위해 간직하고 털어내야 할 사적인 시간들에 대한 감각을 표현한다. 비워내듯 채워 넣은 [드라이브]를 통해 자신의 시간에 주도적으로 운전대를 잡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미래를 위해 하루하루의 작은 기쁨을 참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 ‘드라이브’, 외로움이라는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타이틀 곡 ‘외로워’, 선공개되어 노랫말에 많은 공감을 이끌어낸 ‘너만큼’, 7분에 가까운 연주와 나레이션으로 그의 새로운 음악적 도약을 느낄 수 있는 ‘레슬링’ 총 네 곡이 수록되어 있다. 김사월과 오랜 시간 함께 연주해온 김사월 밴드의 세션 멤버들이 또 한 번 호흡을 맞추어 앨범의 완성도를 더했다.
EP [드라이브]를 소개합니다.
우리는 가끔 과거에 살기도 하고 미래에 살기도 합니다.
이미 종료된 것을 계속 꿈꾸기도 하고 일어나지 않은 일로 마음 아파하기도 해요.
무상하게도 현재는 지금도 속력을 내어 달리고 있네요.
그 속도 위에서 살아가기 위해 만들었던 노래들을 여러분께 들려 드려요.
드라이브
“그때 미뤄둔 미래가 나에게 와야 하는데 너는 현재로 갔던 거야”
운전대를 잡으며 느끼는 두근거림과 긴장감으로 달려 나가다 문득 조수석의 친구에게 어디로 갈지 물어보지도 않았다는 기분을 느낀 적이 있어요. 미래를 위해 하루하루의 작은 기쁨을 참는 사람과 그 미래를 참지 못해서 현재로 돌아간 사람에 관한 이야기.
외로워
“무엇을 그리워하는지도 잘 모른 채 새벽을 보내네”
외로움이라는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사람이 떠오릅니다. 지금의 외로움도 견딜만한 과거가 될 수 있을까요. 끈적하고 괴로운 열대야가 지나고 나면 낭만적인 듯 기억되는 것처럼요.
너만큼
“살고 싶은 것보다 강하게 끌리는 맘을 너는 아니
죽고 싶은 것보다 괴로운 믿음을 너는 알고 있니”
선공개 되었던 ‘너만큼’ 입니다.
밤이 어두울수록 더욱 맑고 밝아 보이는 과거의 별빛
레슬링
“얼마나 이겨야 행복하니
이렇게 진다면 불행하니”
어느 날 슬픈 꿈을 꾸고 깨어나 ‘레슬링’을 만들었어요. 시간과 사건이 왜곡되는 꿈을 꾸며 저의 시간과 사람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용서하고 싶었어요.
작가 노트
이번 앨범은 오래간만에 좋아하는 이를 보러 가는 사람이 몸을 단장하는 것처럼
마음속에 예쁜 조각을 품은 것처럼
좋은 생각만 하면서 빚는 만두처럼 만들었어요
저의 편안한 기쁨이 전달되길 바라며
-사월
크레딧
프로듀싱 김사월
Produced by Kim Sawol
작사, 작곡, 편곡 김사월
All Songs by Kim Sawol
Arranged by Kim Sawol
녹음 민상용 (스튜디오 로그)
Recorded at studioLOG by min sangyong
믹싱
민상용 (스튜디오 로그)
Mixed by Min Sangyong (studioLOG)
마스터링
강승희 (소닉코리아)
Mastered by Seunghee Kang (Sonic Korea)
아트워크
조혜진, <손으로 그린 정육면체> 시리즈, 자연건조식 점토, 2019
D/P 전시 전경
작품사진: 전명은
Artwork by Jo Hyejin
Photography by Eun Chun
드로잉, 디자인
김성구
Drawing by Sung Kim
프로필 사진
Abi Raymaker
Photography by Abi Raymaker
뮤직비디오
VISUALSFROM.
Official music video by VISUALSFROM.
홍보 마케팅
A&R 한국인, 이청, 장수련, 이소정, 최가영
Chief director 이소영
Promotion & Marketing 당신의 여름 Your Summer
음원유통
Poclanos
Digital Published by Poclanos
Musicians
김사월 Kim Sawol
Vocal / Chorus / Acoustic Guitar / Electric Guitar (Track 2, 3) / Keyboard (Track 3)
박희진 Effy
Keyboard (Track 1,4)
이시문 Simun
Electric Guitar
전솔기 Jeon Solki
Bass
정수영 Jung Sooyoung
Drum
히코, 이죠지, 엠포프 상남자들의 뜨거운 이야기 ..,
Produced by hiko, schpes4
Lyrics by hiko, 죠지
Composed by hiko, 죠지, schpes4
Arranged by hiko, schpes4
Guitar by ampoff
Mixed ,Mastered by Nahzam Sue (나잠 수) @웜우드힐 스튜디오(Wormwood Hill Studio)
Art Design : Juwonman
P) 2021 EMA Recordings
emamgmt.com
벨벳처럼 우아하고 포근한 리듬과 멜로디 아래 어둡고 아픈 강이 흐른다.
Room306의 심연에 감춰두었던 커다란 감정 덩어리들 <술과 꽃>
어떤 음악은 우리 앞에 그저 내던져진다. 이 소리를 들어보지 않겠느냐는 권유나 이 이야기에 귀 기울여 달라는 느슨한 부탁이 아니다. 어떤 음악은, 사고처럼 그저 내동댕이 당한 채 떨어진 곳에서 데굴데굴 구른다. 결국, 문제는 장소다. 그가 그렇게 불시에 떨어진 곳은 공감 능력이 제로에 수렴하는 차가운 피를 가진 이의 발치일 수도 있고, 세상 모든 상념을 끌어안고 답 없는 속앓이를 하는 이의 심장 한가운데일 수도 있다. 그곳이 어디냐에 따라 ‘어떤 음악’은 사막을 영겁처럼 떠돌아다니는 바싹 마른 회전초가 될 수도, 기름진 토양과 안온한 기후가 주는 안정감 속에서 깊게 뿌리를 내리는 거목이 될 수도 있다.
ROOM306이 3년여 만에 발표하는 앨범 [술과 꽃]은 그렇게 듣는 이 앞에 자신이 가진 감정의 패를 모두 내던지는 앨범이다. 대성공 아니면 대실패. 심지어 실패가 가져올 힘겨운 후폭풍을 알고 있음에도 두려움 없이 온몸을 던져 듣는 이 앞에 데굴데굴 구르기를 자처하는, 그런 앨범이다. [술과 꽃]이 내던지는 건 최소한의 가공조차 가해지지 않은 커다란 감정 덩어리다. 어른이 되어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려면, 살아남으려면 감춰야만 한다고 수없이 배운 날 것의 감정 그 자체. ‘외면’으로 시작해 재즈팝 풍의 ‘부양’으로 잠시 몸을 띄웠다 ‘침식’의 공허한 울림으로 끝을 맺는 이 솔직한 자기 고백의 기록은, 우리에게 어쩌면 익숙한, 평생에 걸쳐 다른 이에게 내보이고 싶지 않아 어떻게든 포장하고 감춰왔던 펄떡거리는 감정으로 가득 차 있다. 소리 하나 단어 하나 허투루 넘어가는 것 없이, 하나하나 각자의 삶의 무게를 단 추를 단 파도가 몇 번이고 밀려왔다, 다시 밀려간다.
실제로 [술과 꽃]은 앨범의 모든 곡과 전체 프로듀싱을 담당한 프로듀서 퍼스트에이드(FIRSTAID)가 10년 만에 찾아온 2년간의 번아웃 경험 이후 2개월 만에 완성한 앨범이다. 만들었다기보다는 ‘쏟아냈다’는 표현이 훨씬 어울릴 작업의 결과, 곡이 태어나는 순간의 순수한 감정의 빅뱅은 태초의 모습 그대로, 그를 담아내는 그릇은 ROOM306의 음악이 가지고 있는 부드러운 질감 그대로 살아 있는 매력적인 결과물이 탄생했다. 가장 괜찮지 않은 순간 어쩐지 괜찮다고 말해버리고 마는, 정말 하고 싶은 말 대신 밥은 잘 챙겨먹냐는 의례적인 말로 진심을 감춰버리는, 나아지지 않을 미래를 알면서도 지금은 좋다고 한숨처럼 말해버리는 그런 순간들을 모아, ROOM306은 이전의 자신들이 걸어온 템포 그대로 유유자적 발걸음을 옮긴다. 세세하고 꼼꼼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퍼스트에이드의 프로듀싱은 더는 견디지 못하고 소멸하려는 뒤틀린 감정의 조각을 하나하나 길어내 차분히 엮어내고, 이히읗의 보컬은 그 얼기설기 엮인 감정의 타래 사이 채 이야기가 되지 못한 이야기와 순간이 되지 못한 순간들을 보듬는다.
좋은 앨범이지만,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앨범이냐고 묻는다면 잠시 주저할지도 모르겠다. 특히 음악을 들으며 음악과, 노랫말과, 그 음악을 만든 사람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공감하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마음의 상태를 돌아본 뒤 괜찮다는 판단이 들 때 들어 보는 게 어떠냐 조심스레 권하고 싶다. 벨벳처럼 우아하고 포근한 리듬과 멜로디 아래 어둡고 아픈 강이 흐른다. 물살은 거세지 않지만, 물결은 끈적하다. 강가에 앉아 그저 바라보는 건 위험할 일 없지만, 그 물살에 몸을 싣는 순간 쉽게 빠져나오기 어려울 거라는 동물적인 생존감각이 사지를 감싼다. 데굴데굴 데구르르, 심연에 감춰두었던 커다란 감정 덩어리들이 음악에 맞춰 조금씩 기지개를 켠다. 그들을 다시 외면해 잠재울 것인지, 앞으로도 한참 남은 고단한 삶의 새로운 친구로 삼을지는 당신이 결정할 일이다. 취하거나, 취하지 않거나. 술과 꽃의 나날이 이어진다. 이토록 무심하게.
김윤하 / 대중음악평론가
Credits
술과 꽃
Produced by FIRST AID
Mixed and mastered by FIRST AID
#1. 외면
Written by FIRST AID
Arranged by FIRST AID
Sung by 이히읗
Rhodes is played by 채지수
Piano is played by FIRST AID
Guitar and bass are played by FIRST AID
Drums are programmed by FIRST AID
#2. 소음
Written by FIRST AID
Arranged by FIRST AID
Sung by 이히읗 & FIRST AID
All Instruments are played by FIRST AID
Drums are programmed by FIRST AID
#3. 위안 (<My Favorite Things> Cover)
Written by Rodgers and Hammerstein
Arranged by FIRST AID
Sung by 이히읗 & FIRST AID
Chorus by FIRST AID
Piano and Wurlitzer are played by 채지수
Additional keys are played by FIRST AID
Guitar and bass are played by FIRST AID
Drums are programmed by FIRST AID
#4. 보존
Written by FIRST AID
Arranged by FIRST AID
Sung by 이히읗
All keys are played by FIRST AID
Bass is played by FIRST AID
Acoustic drums are played by EDITION
Drums are programmed by FIRST AID
#5. 조금
Written by FIRST AID
Arranged by FIRST AID & 채지수
Sung by 이히읗 & FIRST AID
Chorus by FIRST AID
All keys are played by 채지수
Guitar and bass are played by FIRST AID
Acoustic drums are played by EDITION
Drums are programmed by FIRST AID
#6. 미덕
Written by FIRST AID
Arranged by FIRST AID
Sung by 이히읗 & FIRST AID
Chorus by FIRST AID
All Instruments are played by FIRST AID
Additional key is played by 채지수
Drums are programmed by FIRST AID
#7. 부양
Written by FIRST AID
Arranged by FIRST AID
Sung by 이히읗 & FIRST AID
Chorus by FIRST AID
All keys are played by FIRST AID
Additional key is played by 채지수
Guitar and bass are played by FIRST AID
Acoustic drums are played by EDITION
Drums are programmed by FIRST AID
#8. 모래
Written by FIRST AID
Arranged by FIRST AID
Sung by 이히읗 & FIRST AID
Chorus by FIRST AID
All Instruments are played by FIRST AID
Drums are programmed by FIRST AID
#9. 이해
Written by FIRST AID
Arranged by FIRST AID
Sung by 이히읗 & FIRST AID
Chorus by FIRST AID
Piano is played by 채지수
Synth is played by FIRST AID
Acoustic drums are played by EDITION
Drums are programmed by FIRST AID
#10. 침식
Written by FIRST AID
Arranged by FIRST AID
Sung by 이히읗
All Instruments are played by FIRST AID
Drums are programmed by FIRST AID
Cover Illustrated by 송윤서
Profile Photo by 우주
‘보존’ MV Directed by ML
Executive Produced by 하박국HAVAQQUQ of YOUNG,GIFTED&WACK Recor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