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없이 첫날


 

<실감 나지 않음과 묻고 싶은 마음>

 

헤어진 다음 날을 기억하시나요?

분명 어제까지 함께 했던 사람이 내 곁을 떠나버린 다음 날 말이에요.

나를 자주 웃게 만들고, 가끔은 울리기도 했지만, 많은 걸 가르쳐주었던 사람.

그러니까,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주었던 사람이 떠나버린 이별 첫날의 마음을요.

 

사랑하는 이가 떠나버린 건 때로는 영원한 잠에 빠져 깨고 싶지 않은 일이죠.

대화를 나눌 사람이 사라졌다는 건 문득 집의 조용함을 깨닫게 되는 일이기도 하고요. 실감 나지 않음에 당장 눈물은 흐르지 않지만 어딘가 자꾸만 답답해지는 일이에요.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내 곁을 떠난 이의 부재를 깨달으며 천천히 그러다 파도처럼 몰려올 슬픔에 대비해야 하는 일이죠. 멍한 상태로 낮의 시간을 겨우 버텨내더라도, 까만 밤과 새벽이 찾아오면 다시 그를 떠올리고 마는, 그러다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걸 깨닫고 체념하게 되는 일이에요.

 

그런데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요. 눈을 돌리는 곳마다 그 사람이 보이고, 그 사람이 했던 행동과 습관들이 흔적으로 남아있는걸요. 바보 같다는 거, 정말 너무 바보 같다는 거 아는데요. 묻고 싶어요. 물어보고 싶어요.

 

너 없이 나는 어떻게 해야 돼, 하고 말이에요.

 

 

치즈(CHEEZE)의 새 싱글 <너 없이 첫날>은 이렇듯 이별을 겪어본 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을 잘 드러내고 있다.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악기들과 달리 일부 반전(Reverse)시킨 듯한 소리들은 마치 혼란스러운 화자의 마음과 시간의 ‘왜곡’을 표현한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이별이란 대체로 후회하고서,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일이니까.

 

이별 다음 날을 노래하고 있지만, 박력 있게 등장하는 드럼과 베이스, 기타 사운드와 치즈의 목소리에서는 청량감이 묻어나온다. 쌀쌀해지는 이 가을에 듣기 좋은, 역설적인 매력으로 가득한 트랙이다.

 

이경(음악애호가, <그 노래가 내게 고백하라고 말했다> 저)

 

 

 

 

Credits

Lyrics by 달총

Composed by 달총, 한밤(midnight)

Arranged by 한밤(midnight), kyto6

 

Guitar by 이태욱

Piano by 한밤(midnight)

Bass by kyto6

Synth by 한밤(midnight)

Chorus by 달총, 한밤(midnight)

 

Vocal Recorded by 김주훈 @TONE Studio Seoul

Vocal Edited by 한밤(midnight)

Mixed by 이청무 @Studio 505

Mastered by 권남우 @821 Sound Mastering

 

[MUSIC VIDEO]

Directed by 레이백 Layback

Produced By 이정훈 Lee Junghun

Actor 박보미 Park Bomi

 

[MAGIC STRAWBERRY SOUND]
Management Director 홍달님 Hong Dalnim

A&R Director 정준구 Jeon Jungu

 

Project Leader 김수정 Kim Sujeong

Project Manager 안수연 An Suyeon, 임윤진 Lim Yoonjin

Management 남연우 Nam Yeonwoo

Graphic Design 김에테르 Kim Ether

 

Promotion Video 조한새임 Jo Hansaeim

 

Management MAGIC STRAWBERRY SOUND

 

Call me back


 

 

베리코이버니 두 번째 EP “NOW OR NEVER”의 마지막 선공개 싱글 “Call me back”

 

 

 

Credits

 

Composed / verycoybunny

Lyrics / verycoybunny

Arranged / Gwon Seyoung

Guitar / Kang Onewoo

Bass / Gwon Seyoung

Drum / Kang Jeonho

 

Mixed / Kang Onewoo

Mastering / 821sound

Album photo / Na Kyung In

Artwork / verycoybunny
H&M / Hary Jo

 

M/V Credits

Animation by YUYUHI

 

Publishing / POCLANOS

 

실의


 

소개글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중력이 작용하며 그에 따라 각자만의 궤도 또한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흔히 말하는 ‘관계’는 가까워짐과 멀어짐이 주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듯합니다.

 

때로는 ‘관계의 끝’이라는 것이 있다고 믿을 수 있겠지만, 우주적인 시야로 그것을 바라보았을 때

 

대상이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물리적 거리와는 상관없이 ‘나’의 주변에 머물러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간혹 대상이 궤도에서 벗어나 ‘나’라는 행성과 충돌을 일으키는 사건이 발생하고는 합니다.

 

그것은 내 안에 깊은 상흔을 남기고 때로는 그로 인한 후속적∙단계적 절멸을 일으키고는 하죠.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그 정화된 바탕에는 행성의 파편을 양식 삼아 또 다른 형태로 생명이 자라납니다.

 

그러한 생명력까지 껴안고자 하는 관계야말로 진정 강한 애착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이 노래는 관계의 끝이 아닌, 관계의 시작에 관한 노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redits

 

– Track 1.

Song Written and Arranged by 물과음, 서준호

Synth and E.guitar, Programming 서준호

E.Piano 박하늘

Mixing & Mastering 서준호 at Link Lab Studio

 

– Track 2.

Song Written and Arranged by 물과음

All performed by 물과음 at jjf Home Studio

 

– Artwork 나온, 물과음

 

Hatch


 

비공정 1st SINGLE [Hatch]

 

Hatch : 부화하다, (배항공기의) 화물출입구

 

우리는 태어나서 어떤 세상을 마주하고 어떻게 기억될 수 있을까.

어머니의 배를 찢고 피투성이로 세상 밖에 나온, 가장 순수하고 원초적인 상태의 인간은 세상의 시선과 편견에 부딪혀 다시금 스스로를 깊은 곳에 가두곤 한다.

 

비공정의 시작을 알리는 첫 싱글 ‘Hatch’ 는 앞으로 그들이 나아갈 방향이자 태도이다.

어두운 알 속에 가두어진 우리를 다시금 끄집어내어 부화시키고, 끝끝내 날개를 펼쳐 세상 밖을 자유로이 비행하며,
보고 들으며 느낀 것들을 나누겠다는 의지와 포부가 담겨있다.

 

뭍의 시선으로, 이륙을 마친 비공정이 앞으로 어떤 세상을 거쳐 어떻게 기록될 지 기대해봐도 좋겠다.

– 정동현

 

 

 

 

Credits

비공정 BØJEONG

강흠 Kang hmm
류경선 Ryu Kyung Sun
정환규 Jung Hwan Gyu
서민광 Seo Min Gwang
박상규 Park Sang Gyu

작사/작곡 강흠 Kang Hmm

Arranged & Produced by 박상규

Performed by 비공정

 

Synthesizer by @ypnida______

Recorded by 박상규 @wolfhall_sound, @bluesono_recording

Mixed & Mastered by 박상규

Artwork by 고대웅 Ko Dae Woong

 

 

wheel


 

소개글
 

등은 세상을 비추는 빛을 통해 나아감과 오름을 이야기합니다.

빛으로 새로운 세상을 발굴하고 탐구하는 작업을 합니다.”

 

 

등 [wheel] 음반 소개문 – 나원영 (대중음악비평가)

 

정말로 안타깝게도 “우리의 삶은 짧고 빨라지”지만, 이제부터는 등의 [wheel]을 위해 잠시 “시시한 것들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1969년 1월, 해체를 목전에 둔 인기 밴드 비틀즈는 새해를 맞아 장차 [Let It Be]가 될 신보와 기념 공연을 위한 작업을 약 3주 동안 꾸역꾸역 진행한다. 이후 80분짜리로 축약될 텔레비전 다큐멘터리를 위해 현장에 있던 제작팀에 둘러싸인 채 말이다. 그렇게 기록된 60시간 넘는 녹화영상과 그보다 두어 배는 달할 음성녹음은, 그로부터 50년 뒤 뛰어난 영화 제작기와 다큐멘터리의 감독이기도 한 피터 잭슨에 의해 선별되어 8시간에 가까운 분량의 <비틀즈: 겟 백>으로 재편집된다.

 

잭슨과 제작진이 고르고 이어 붙인 현장에서는 두 가지 특징이 강하게 묻어나온다: 코앞에 들이닥친 마감부터 머지않아 다가올 운명까지 드리운 촉박함과, 어쩌면 임박해오는 시간의 강한 압박 덕에 추출되는 영감의 즉시성. 옛 프로젝트의 가제이자 새로운 편집본의 중심이 된 ‘Get Back’을 포함해, 비틀즈의 황혼기를 장식한 여러 명곡은 그렇게 즉시성과 촉박함이 서로의 발전기가 되어주는 잼의 공정에서부터 생산되었다. <겟 백>의 저 모든 하릴없는 창작과정을 지켜보더라도, 그렇게 완성된 트랙들이 결국에는 신비하고 경이롭게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어느 시기에 어느 양식을 어느 방법으로 만들든 간에, 즉흥적인 합주만큼 협업에 담긴 힘을 마법처럼 발휘하는 것도 없을 테니 말이다. 둘 이상이 모여 각자의 소리를 서로에게 맞출 때마다 즉시 튀어나왔다 사라지는 영감을 잡아챌 시간은 촉박하게도 흘러가지만, 다행히도 우리에게는 그 모든 걸 기록하고 편집할 도구가 있다.

 

다양한 종류의 협업으로 이뤄진 음반 [wheel]을 제작한 등(deung)은 세 가지의 만남으로 이뤄져 있다. 우선 초등·중학교 동창으로 만나 대학교를 같이 다닌 robineggpie와 yoorae가 각각 미술작가이자 전자음악가로서 각자의 삶을 보낸다. 이후 2016년, 첫 음반 [00]을 발매하려던 yoorae는 파운데이션 레코드의 대표이며 본인도 프로듀서이자 음악가인 smells를 만난다. 공식적으로는 2022년의 ‘Happiness’와 ‘익숙하지 않아 이 기분’을 시작해, 둘은 2023년 봄에는 4ll8lue와의 합작으로 흥의 움직임을 탐구하는 EP [1721]을 발매하기도 한다. 그리고 다시 만남의 줄기를 타고 빙 돌아가, 성인이 되어서도 yoorae와 쿵짝이 잘 맞았던 robineggpie와 함께 셋은 “등”이라는 이름의 팀을 결성한다. 세 멤버 간의 유기적인 협업은 yoorae를 양편의 매개 삼아 smells의 음악과 robineggpie의 비주얼을 위한 도구가 되어주고, 이는 이미 등의 이름으로 발매한 첫 싱글의 제목처럼 ‘신바람’을 타고 있었다.

 

등의 협업이 팀 활동을 위한 도구에서 하나의 현장으로 발전하는 계기는 [1721]이 발매되고 며칠 지나지 않아 열린 UIO파티에서다. yoorae는 여기에서도 [wheel]을 위한 휠, 타이어 고무를 꽉 잡아주는 금속 부품과 같은 매개의 역할을 해준다. 절친한 친구와 그의 아내, 밴드 활동 시절에 만났던 동료, 음악 활동을 하는 친동생의 지인, 현재 근무 중인 회사의 스튜디오 팀원, 물론 우연과 필연이 뒤섞여 연이 닿은 이들까지. 얽히고설킨 다양한 친분들이 한날한시에 모여들어 파티를 채웠고, 그곳에서부터 발생한 삘 혹은 휠은 바로 그 순간부터 조금씩 속도를 붙여 굴러가기 시작했다. [wheel]은 그때 거기에 분명히 잠재된 영감과 협업의 가능성이 어느 순간 나타났다 영영 사라지기 전에, 이를 촉박하게 기록하듯 만들어졌다. 그 공정은 물론 협업자들 간의 잼을 통해 이뤄졌고, 파티가 끝나고 몇 개의 세션을 관통하는 약 100일간의 작업 기간 동안 즉각적으로 나타난 아이디어들이 급박하게 불어났다. 그렇게 정규 음반의 단위로 완성된 [wheel]은 등이 잼을 엔진 삼아 협업의 휠을 돌려 기어이 잡아챈, 흥겨운 삘의 기록이자 편집이다. 굴러가는 휠을 타고 온갖 삘들이 오고 가는 열린 움직임에서, 등은 이제 11트랙의 협업으로 뻗어나간 사지를 한 몸뚱이에 잡아주는 등짝이자 척추가 되어준다.

 

다른 음악인과의 협업 없이 smells와 yoorae 둘끼리 작업했으며, 수록곡 대부분의 믹스를 맡아주고 추가편곡을 거들어준 ApesOn도 그 덕에 주되게 참여한 트랙 ‘light’가 [wheel]의 전반적인 토대를 다잡아준다. [1721]에 전반적으로 깔려있던 블루지한 흥은 전자적인 댄스음악의 구성에 훨씬 가까운 그루브로 대체되었는데, 여유롭게 반복되며 찬찬히 소리의 두께를 쌓아 올리는 비트의 주변부에 미세한 장식음들이 세밀하게 뿌려지며 변주의 방향을 조금씩 움직여간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기본적인 뼈대는 특히나 잼 세션에서도 유용하게 쓰이며, 앞으로 [wheel]에서 듣게 될 다양한 참여진과 온갖 소리가 각자의 특성을 띠고 들어갔다 나가는 일종의 열린 계를 형성한다. 그것이야말로 협업으로 만들어진 시공의 가장 큰 강점이기도 할 테고 말이다.

 

바로 그렇기에 ‘신바람’을 리메이크한 ‘춤바람’이 [wheel]의 잼과 협업, 그리고 열린 계가 돌아가는 훌륭한 예시이자 음반의 입구가 될 것이다. ‘신바람’의 베이스라인을 끌고 와 훨씬 더 느긋하게 흐느적거리는 박자감 위로, 말맛을 인상적으로 밀고 당겼던 4ll8lue의 가창은 레코다메와 이대봉이 조곤조곤 주고받는 듀엣으로 대체된다. 탄탄한 반복으로 만들어진 신바람이 그루브가 울렁이는 춤바람으로 바뀌었지만, 곡은 “신바람이었지, 날 여기로 이끈 건”이라는 노랫말처럼 사람들을 이끌어오는 듯한 묘한 신명을 간직한다. 그렇다면 이후에 [wheel]에서 펼쳐질 광경을, 신바람을 타고 협업의 현장으로 들어온 이들이 저마다의 춤바람에 따라 움직이며 빛을 받는 모습으로도 볼 수 있겠다. 일정한 주기로 되풀이되는 비트나 종종 짧은 어구들을 되뇌는 것으로 이뤄진 노랫말과 같은 등의 기본적인 기획 방향과 비트가, 곧 즉흥적인 잼에서 즉각적인 영감이 튀어나올 수 있을 청사진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wheel]을 지탱하는 바퀴들 혹은 [wheel]에 흘러 다니는 느낌을 협업의 결에 따라 분류해보는 방식은 신바람과 춤바람이 움직이는 방향만큼 다양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어떠한 친분으로 잼 세션이 맺어졌는지에 따라서도 선을 그어볼 수 있겠지만, 협업자들과 등의 참여가 얼마큼의 비율로 드러나고 어떤 결과를 냈는지도 요긴한 기준이 되어준다. 그러니 잼 세션의 기틀을 위해 등이 뽑아내는 반복적인 비트의 생김새와 때로는 그 중앙이나 위아래로 때로는 그 틈새로 들어오는 협업자들의 흔적을 들어보자. 이를테면 참여 여부가 좀 더 분명하게 드러나는 경우는 목소리의 유무다. 춤바람과 신바람을 슈퍼보드처럼 가장 확실하게 타는 ‘치키차카초코’에서 치치카포가 90년대 댄스 가요의 단순명쾌한 구절과 후렴을 흥얼거리는 것처럼. 이때 등은 치치카포를 위한 프로듀서의 역할을 맡듯 백 비트를 강조하며 쨍하게 번쩍이는 톤을 깔아주고, 잼 세션에서의 간단명료한 반복으로 꾸려낸 박자감을 유지하되 전자적인 음색을 참여진의 쪽에 맞추며 소리의 계를 열어놓는다.

 

한편 미니멀한 배치에 묵직한 킥을 깔아둔 비트 위로 Avernity가 스산하게 중얼거리는 랩이 확 띄는 ‘bliss’나, Issac Silver의 시퀀싱을 통해 몽환적인 음색을 띤 Sider7의 목소리에 루프가 걸어지며 주된 사운드가 구성되는 ‘feel’ 같은 트랙들에서도 등의 협업 현장을 엿들을 수가 있다. ‘feel’과 같은 비트와 보컬 간의 조화는 듀오 The Acoustic이 참여한 ‘서울’에서도 돋보인다. 트랙은 유난하게 둔중한 킥을 밀어붙이는데, 짤막한 구간들을 흥겹게 부르는 서진의 가창은 잼 세션에서 만들어지는 비트 안팎을 하늘하늘 떠돌아다닌다. 이러한 목소리들은 종종 일반적인 피처링처럼 곁에서 찬조하는 역할만을 맡기보다, 즉흥적인 잼과 반복되는 비트에 적극적으로 들어오며 전체 소리의 일부가 된다. 다르게 말하자면 협업의 도구로 쓰여 등과 구분되는 특성을 더하기도 하지만, 스스로를 등의 전자음에도 녹여내며 협업의 열린 현장 자체를 이루는 셈이지 않을까.

 

그러는 한편, 첫 두 곡에서 들을 수 있던 등의 사운드가 협업자들과의 잼에서 차차 뒤엉켜가며 새로운 질감과 점도를 띄는 경우도 있겠다. 이럴 때는 시간이 진행될수록 소리가 어떻게 들어갔다 나오고, 트랙이 어떻게 그 모양을 차차 바꿔 가는지로 이 변주를 실감할 수 있다. 이대봉이 ‘춤바람’에 이어 참여한 ‘duck’은 상대적으로 짧은 길이 동안 주요한 신스음과 킥의 강도를 살짝 줄인 대신 오밀조밀하게 잘그락거리는 소리를 곳곳에 삽입하며 사운드가 종종 짙고 두꺼워지는 편인 [wheel]에 능청맞고 장난스러운 감각을 더한다. 그렇지만 순전한 규모를 통해 소리의 총체적인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트랙들에서 그만치의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다. 모듈러 신시사이저 음악인 Deja와 Puttt가 테크노의 강렬함을 몰고 와 각각 육중하고 큼직하게 참여한 ‘sham’과 ‘ADAP’가 그 곡들로, 특유의 둔탁한 전자음이 비슷하다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양쪽 곡에서는 꽤나 다른 형태의 협업이 어떻게 성립되는지를 들어볼 수가 있다.

 

‘sham’은 Deja와 yoorae 간의 즉흥 퍼포먼스 듀오인 DOKKAEBI의 몇십 분짜리 잼 녹음본들을 smells의 편집으로 재구성한 트랙이다. 꽹과리의 날카로운 금속성 소리가 샘플링되어 잔뜩 심겨 있고 대북과도 같은 테크노풍의 킥 드럼이 무겁게 찍히며 울리는 동안, 모듈러 신스는 그 전기적인 힘을 쥐락펴락하며 사운드를 채우고 yoorae가 무당이라도 된 마냥 주술을 읊는다. 이러한 사운드의 움직임에서는 모듈러 신스를 중심의 잼 세션 현장을 상상할 수 있을 만큼이나, 즉흥적으로 튀어나오는 협업의 흥을 촉박한 재생 시간에 밀도 높가 뭉치는 솜씨도 들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ADAP’은 촉박할지도 모를 시간을 13분의 길이로 훌쩍 늘여놓은 앰비언트 테크노로, 모듈러 신시사이저를 조작하듯 여러 전자음을 차근차근 넣었다 빼는 과정으로 [wheel]의 끄트머리를 가득 채운다. Puttt의 SF적인 모듈러와 등의 그루브감 간 궁합으로 설명되는 트랙은, 서로의 특징이 어우러지는 매 순간을 긴 호흡에 따라 즉흥적으로 맞춰나가듯 사운드를 구성한다. 그루비한 박자와 목소리의 너른 사용이 수록곡들을 주되게 차지하는 와중에도, 두 트랙만큼은 이렇게 전자적인 사운드의 무게감 있는 움직임에 집중하며 음반의 중앙과 마무리에서 무게추와 같은 기능을 도맡는다.

 

이러한 협업의 스펙트럼이 [wheel]에 널따랗게 뻗은 모양새는 특히나 ‘ride’와 ‘haus’에서 확인 가능하다. 두 트랙 모두 Nine Keiyam이 참여한 세션에서 발전된 곡일 뿐만 아니라, 등이 마련한 협업의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며 참여 음악인들이 그러한 협업을 어떻게 도구로 사용하는지를 각기 다르게 들려주기 때문이다. ‘ride’는 흥겨운 속도감을 전면적으로 내세우는 편인데, 앞선 두 곡을 타고 내려오는 신바람을 받아서 협업의 현장을 조성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모든 당신이 모든 모습이 모든 노래에”와 함께 “춤이 그려지네”를 끊임없이 속삭이는 변조 목소리가, 반복적인 움직임이 그린 춤바람을 포착하는 도구로써 활용된다. [wheel]의 기본공식을 철저히 숙지한 ‘ride’의 간명함 덕에, 이번에는 천미지가 보컬의 작사·작곡으로도 참여한 ‘haus’ 또한 더욱 흥미로워진다. 트랙은 모듈러 테크노처럼 집채만 한 전자음을 불러오기보다, 차라리 굵직한 베이스음과 기초적인 네 박자를 바탕 삼아 자그마한 전자음과 목소리 조각을 잡다하게 뿌리는 편이다. 소리의 계를 제법 열어놓았는지 각종 잡음이 미니멀한 구성에 첨가되는 동안, 천미지는 따끔하게 쏘아붙이기도 하고 어떻게 생각하냐 종알거리기도 하며 고유한 음색을 잔뜩 심어두는 한편, 이 목소리 자체는 샘플로 쓰여 돌고 돌면서 현장을 구성하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두 트랙은 협업이 어떻게 등의 잼 세션에서 출발해 도구로도 현장으로도 이용되며 완성되는지를 효과적으로 들려준다.

 

소리의 드나듦에 열려있는 삘은 온 방향을 든든하게 잡아주는 휠 덕에 즐거운 협업으로 이어져 [wheel]이 된다. 이 현장에서는 그루비한 반복의 움직임이 등의 익숙함을, 다채로운 변주의 움직임이 참여진의 익숙잖음을 만든다. 두 느낌이 잼 세션의 긴박한 즉흥을 통해 골고루 엉겨 붙으며, 각양각색의 만남에서 시시각각 발생하는 영감은 녹음과 편집 과정에 따라 안정적으로 보존된다. 각 트랙에는 저마다의 신바람 혹은 춤바람이 기묘한 움직임을 타고, 음악 소리는 인연의 안팎을 오가면서 흥겨운 흐름을 이뤄나간다. 등이라는 이름은 이러한 협업 현장의 든든한 척추가 되어줄 뿐만 아니라, [wheel]에 붐비는 실로 다양한 이름들을 일종의 “기타 등등”처럼 묶어보는 동시에 이 이름들을 이리로 이끈 바람을 타고 이들이 신나게 놀아볼 수 있도록 등불을 비춰준다. 휠을 타고 빙글빙글 돌아가는 협업의 현장이 어느 날의 파티에서 출발했다고 말을 했었나? 모두가 플로어를 분주하게 들락날락하며 “신바람에 취해 우리 모두 휘청거리”는 동안 누가 어떤 소리를 내고 무얼 노래하는지 “아지랑이 피었고 뭔지 분간이 잘 안 되”지만, 등에 모인 모두가 “어딜 가는지도 모르게 어지러운 박자 사이에” 흥겨운 춤바람을 불어넣으며 떠들썩하게 우리를 부른다: “같이 춤을 추자고”

 

 

 

 

Credits

Executive production – deung (yoorae, smells, robineggpie)

Artwork, Design – robineggpie

 

1. 춤바람

Songwriting & Production – yoorae, smells, 이대봉, Recordame, 신정현, YANO

Recorded at lime studio, big mountain studio, wonderland studio

Mixing – PIRi BOi at FAB STUDIO

Mastering – Austin Doque (ApesOn) at London Sound Studio

 

2. light

Songwriting & Production – yoorae, smells, ApesOn

Recorded at lime studio

Mixing – Kwon (ApesOn) at 03Bunker

Mastering – Austin Doque (ApesOn) at London Sound Studio

 

3. ride

Songwriting & Production – yoorae, smells, Nine Keiyam, ApesOn

Recorded at lime studio, Quokka Studio

Mixing – Kwon (ApesOn) at 03Bunker

Mastering – Austin Doque (ApesOn) at London Sound Studio

 

4. 서울

Songwriting & Production – yoorae, smells, The Acoustic, ApesOn

Recorded at lime studio, Jackson

Mixing – Kwon (ApesOn) at 03Bunker

Mastering – Austin Doque (ApesOn) at London Sound Studio

 

5. feel

Songwriting & Production – yoorae, smells, Sider7, isaac silber

Recorded at lime studio

Mixing – PIRi BOi at FAB STUDIO

Mastering – Austin Doque (ApesOn) at London Sound Studio

 

6. sham

Songwriting & Production – yoorae, smells, Deja

Recorded at lime studio

Mixing – Deja at Skulltoy Studio

Mastering – Austin Doque (ApesOn) at London Sound Studio

 

7. 치키차카초코

Songwriting & Production – yoorae, smells, CHICHIKAFO, ApesOn

Recorded at lime studio, CHICHIKAFO

Mixing – Kwon (ApesOn) at 03Bunker

Mastering – Austin Doque (ApesOn) at London Sound Studio

 

8. duck

Songwriting & Production – yoorae, smells, 이대봉, ApesOn

Recorded at lime studio, big mountain studio

Mixing – Kwon (ApesOn) at 03Bunker

Mastering – Austin Doque (ApesOn) at London Sound Studio

 

9. bliss

Songwriting & Production – yoorae, smells, Avernity, ApesOn

Recorded at lime studio

Mixing – Kwon (ApesOn) at 03Bunker

Mastering – Austin Doque (ApesOn) at London Sound Studio

 

10. haus

Songwriting & Production – yoorae, smells, Nine Keiyam, 천미지, ApesOn

Recorded at lime studio, Quokka Studio

Mixing – Kwon (ApesOn) at 03Bunker

Mastering – Austin Doque (ApesOn) at London Sound Studio

 

11. ADAP

Songwriting & Production – yoorae, smells, Puttt, ApesOn

Recorded at lime studio

Mixing – Kwon (ApesOn) at 03Bunker

Mastering – Austin Doque (ApesOn) at London Sound Studio

 

가위, 바위, 보!


 

안 내면 진 거,

 

 

 

 

Credits
가위, 바위, 보! (Rock, Scissors, Paper!)

 

Produced by 까치산 (KACHISAN)

Lyrics Written by 한태인

Composed by 한태인, 김진호

Arranged by 한태인, 김진호, 최선용

 

Vocal 한태인

Guitar 김진호

Bass 최선용

Chorus 한태인

Rhythm Programming 김진호

 

Mixed & Mastered by 최선용 @KACHISAN RECORDS

 

Cover Designed by 전구희 @Over_to_Z

Cover Art by 한태인 @KACHISAN RECORDS

Photo by 전구희 @Over_to_Z

 

Lucy


 

 
Min Kang 3rd Single Album [Lucy]

 

 

 

 

Credits
Composed & Produced by Min Kang , Park Hyeon Jae (MUXANT)

Arranged by Min Kang , Park Hyeon Jae (MUXANT)

 

Guitar by Min Kang

Key & Synth by Park Hyeon Jae (MUXANT)

Bass by Jacob Umansky

Drums by Lim Seong Hwan

 

Mixed & Mastered by Yushik Shin (Messgram)

Artwork by Nate Hill

Flows #1


 

Flows #1

찬란하게 흘러 세상에 첫 발을 내딛는 신예 싱어송라이터들의 노래들을 세상에 알리는 프로젝트 [Flows]

 

01. 박시은 / 미워하는 마음

 

그럼에도 마음은 계속 계속 피어나기 때문에,

노래라도 지어 불러보기로.

 

Composed by 박시은

Lyrics by 박시은

Arranged by 박현서, 박시은

 

Vocal 박시은

Piano 박현서

 

 

02. 이재경 / 아름다운 추억아 오 하나뿐인 사랑아

 

영원에 대한 두려움은

채워지지 않는 빈 공간을 남기지만

그들은 순간의 소중함과

쌓여가는 것들의 의미를 찾는다

 

때로는 공허함과 쓸쓸함을 주기도 하는 사랑의 모습과 그 속에서 놓지 말아야 할 것들, 찾아야 하는 희망을 담은 곡이다.

 

Composed by 이재경

Lyrics by 이재경

Arranged by 이재경

 

Vocal 이재경

Guitar 이승원

Piano 이재경

Bass 정상이

Digital editing 최재원(vinet)

 

 

03. AshBro / My river

 

나는 뜨지 못하고

자주 가라앉고는 했다.

 

비워내야 떠오른다는 걸 알고있음에도

눈물은 자꾸 나를 무겁게 했다.

 

익숙함과 편안함은 다르다는 걸 몰랐던 걸까.

가라앉은 나 자신이 편한 줄로만 알았다.

그저 익숙했을 뿐인데.

 

이제는 비워내야 함과 그 방법을 조금 안다.

여전히 내 마음은 채 가벼워지지 못했으나,

조금씩 뱉어보려고 한다.

 

그렇게 뱉어낸 눈물이 강이 되면

나는 그걸 딛고 일어서겠다.

 

가벼운 마음으로 뛰어가겠다.

 

Composed by AshBro

Lyrics by AshBro

Arranged by AshBro

 

Vocal AshBro

Piano 전진희

Guitar 혼닙

Chrous AshBro

Midi Programing AshBro

 

 

04. RAHN / 늦여름

 

그럴 때가 있다.

우리가 애정을 품은 것들에 대한 온도가 식어갈 때.

 

그때 우리는 미지근해지는 감정들을

모른 채 하고 움켜쥐고 있는 것이 사랑인지,

그저 선선해진 공기에 맡겨보내는 것이

사랑인지 고민하곤 한다.

 

약간은 쓰라린 여름날의 끝자락에서

누구도 쉽게 정의할 수 없는 사랑과 권태의 모순을 노래했다.

 

 

Composed by RAHN

Lyrics by RAHN

Arranged by RAHN

 

Vocal by RAHN

Piano by RAHN

Acoustic Guitar 이영훈

Clarinet 박기훈

 

 

 

 

Credits
Produced by 전진희

 

Recorded by 남동훈

Mixing & Mastering by 곽동준

 

Photo by 김혜빈

Design by 이아립

Pale Blue HAGA


 

이토록 미개한 나는 무얼 해야 하나.

 

춤을 추자.

 

 

 

Credits
Everything : 하가 (HAGA)

 

Will


 

종연 Single ‘Will’

 

나의 완벽, 강박, 욕심, 거짓, 사랑, 자책, 기도, 여름에 대하여.

 

이 세상에 완벽한 건 없다.

나는 완벽해 지려다 바보가 된 적이 많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지점토 모형을 만들었던 적이 있다.

분명 처음 완성했을 때 정말 마음에 들었었는데,

거기서 멈추지 않고 나는 더 완벽한 모형을 만들고 싶었다.

‘귀가 좀 더 왼쪽으로’, ‘머리는 더 둥글게’ 같은 생각들의 연속.

괜히 여기저기 손 보기 시작하니 내가 원하던 모양은 망가져 갔다.

엉망이 되어버린 모형.

 

그 이후 나는 지점토를 싫어하게 되었다.

 

지금의 나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아니, 아예 달라지지 않았다.

 

인간관계, 음악, 사소한 말과 행동 그 외 모든 것들에 대해서

나는 더 더 더 완벽함을 원했다.

하지만 난 결코 완벽할 수 없었고,

내가 원하는 것들은 신경 쓰면 쓸수록 더 망가질 뿐이었다.

나는 완벽하게 일을 해내지 못한 내가 너무 미웠다.

 

분명 나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더 이상 달라지는 건 없다’, ‘완벽할 수 없다’라는 것.

 

2023년 여름.

 

드디어 나의 완벽과 강박을 버리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나의 바보 같은 모습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싶었다.

나의 말과 행동 모든 걸 억지로 완벽하게 하고 싶지 않아졌다.

 

사랑하는 것들을 지키려면 인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솔직할 때도 된 것 같다.

 

지긋지긋하고도 어지러웠던 나, 앞으로 달라질 나.

 

내가 할 수 있는 건 나의 다짐이 오래가길, 불타오르길, 온전하길 기도하는 것.

애써 괜찮을 거라고 바보 같은 날 위해 기도하는 것.

 

그뿐이다.

 

 

 

 

Credits
종연 Single ‘Will’

 

Produced by 종연
Lyrics, Composed, Arranged by 종연

 

1. Will

 

Vocal 종연

Chorus 종연

Guitar 종연

Bass 종연

Drum 김건

 

2. Her

 

Vocal 종연

Chorus 종연

Guitar 종연

Bass 김인호

Cowbell 종연

Drum 김건

 

Mixed by 종연

Mastered by 도깨비방망이 (@magicclub_sound)

Drum recorded by Tone Studio

Album Artwork deadpaints, yeoyou

 

Distribution by POCLANOS

 

Introspection


 

소개글
재즈 피아니스트 이은미 정규 1집 [Introspection]

재즈 피아니스트 이자 작곡가로 뉴욕에서 활동 중인 이은미가 첫 정규 앨범, ‘Introspection’을 발매한다.

일곱 곡의 자작곡으로 구성된 그녀의 데뷔 앨범은 세 차례 그래미 어워드에 노미네이트된 재즈 트럼보니스트 이자 작곡가 알란 퍼버(Alan Ferber)가 프로듀서로, 드러머 아리 회닉(Ari Hoenig), 색소포니스트 존 앨리스 (John Ellis), 색소포니스트 레미 르 뵈프(Remy Le Boeuf) 등 13인의 정상급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다.

빅밴드, 포스트 밥(Post-bop), 실내악 등 다양한 악기의 구성과 섬세한 편곡이 돋보이는 수록곡은 그녀만의 다채로운 음악적인 접근을 통해, 그녀가 음악가로서 뉴욕에서 느끼고 경험한 시간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심상과 감정, 그리고 때로는 저 자신의 모습일지도 모르는 타인의 모습을 곡조로 표현했습니다. 피아노 콰르텟부터 빅밴드까지 다양한 악기 편성으로 구성된 제 앨범이 여러분에게 흥미로운 상상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즐거움을 선사하길 바랍니다.”

 

 

 

 

1. “Gimmick”

저는 누구나 어떤 상황에 따라 각자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사용하는 다른 자아가 있는 것을 느낍니다. 누군가에게 말을 걸거나 어떤 상황에서 주목받고 싶을 때, 또는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을 때 등등, 때론 우리는 또 다른 모습의 자신을 드러내야 하는 상황을 만납니다. 각각의 상황에 따라 다른 모습들의 심상을 곡조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제가 가지고 있는 저 자신만의 자아, 나만의 ‘기믹 (상품이나 인물 등에 관심을 끌기 위해 사용하는 특별한 전략이나 잔꾀)’ 을 드러냈을 때의 저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2. “Suspicion”

이 곡은 처음에 실내악으로 작곡했고, 흔히 장조나 단조에서 화음 진행이라 일컫는 ‘기능적 화성’을 벗어난 소리를 탐험해 보았습니다. 제가 평소에 사용하는 음악적 재료 외에 다른 요소를 시도하고 사용하는 것이 ‘작곡’이 가지는 의미의 중요한 일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습관적으로 습득된 화성을 선택하고 배열하는 것보다 때로는 편안한 영역 밖으로 음악적 실험과 탐험을 확장하는 여행이 저에게 새로운 발견과 기쁨으로 다가옵니다. 가끔 삶에서도 마찬가지로 ‘합리적인 의심’을 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지요.

 

3. “5.19”

저는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는 것이 흥미진진한 책을 읽거나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는 재미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교류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저는 확연히 다른 문화적 특징에 황홀함과 동시에 낯섦을 경험했습니다. 이 곡은 몇 년 전 5월 19일 네덜란드에서 새로운 문화와 사람들을 만나면서 경험한 정서적 변화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4. “Narcissism”

시대가 급변하고 코로나19 위기가 전개되면서 소셜미디어를 탐색하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소셜미디어에 몰입하면서, 저는 모든 사람이 그 온라인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자아도취’를 가질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행복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 곡은 자신의 모습을 인터넷에 반영하는 거울로 휴대폰을 응시하는 현대인을 묘사합니다.

 

5. “Mr. Weird”

가끔 제가 생각이나 감정에 몰입할 때, 다른 사람이 저의 모습을 관찰한다면 그 모습이 어떨지 상상합니다. 저는 머릿속에서 특정 상황에 몰두하고, 혼자만 너무 진지하고, 때론 극적인 감정으로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제가 공원에서 다른 사람을 보는 것처럼 외부에서 타인이 제 겉모습만을 관찰한다면 그 모습은 완전히 다르게 보일 수도 있겠죠. 공원에서 제가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은 저와는 약간 다른 특이한 인물이거나 ‘이상한 사람’ 캐릭터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저를 보고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타인과 저 자신에 대한 흥미롭고 유머러스한 시선을 빅밴드 곡으로 표현했습니다.

 

6.”Wavelength”

저는 사람은 누구나 공감하는 마음이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개인의 성격, 이념, 나라, 인종이 다르더라도 서로 느낄 수 있는 마음의 ‘파장’과 비슷한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배려심과 존중하는 태도는 이 마음의 파장에서 비롯됩니다. 2020 년부터 뉴욕에서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사람들의 친절함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인상이 제 마음속에 지속적으로 울려 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곡을 작곡했습니다.

 

7. “Azure”

누군가가 저에게 마음의 색을 표현하라고 한다면 저는 주저 없이 그것이 푸른 하늘의 색이라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저는 내 일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저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릴 것입니다. 이 곡의 시발점은 피아노의 흰 건반으로 자연스럽게 노래하는 선율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며 느꼈던 신선함을 자연스럽고 희망찬 메시지로 노래하고 싶었습니다.

 

 

 

Credits

All pieces composed/arranged by Eunmi Lee ©You&Me Music, BMI

 

Producer – Alan Ferber

Trumpet – Tony Kadleck (track 5)

Trombone, Bass Trombone – Alan Ferber (track 1, 4, 5, 7)

Soprano, Alto Sax – Jon Gordon (track 5, 7)

Alto, Baritone Sax – Remy Le Boeuf (track 4, 5, 7)

Tenor Sax, Clarinet, Bass Clarinet – John Ellis (track 1, 2, 3, 5, 7)

 

Violin – Joyce Hammann (track 2, 3, 7), Meg Okura (track 3)

Viola – Lois Martin (track 2, 3, 7)

Cello – Maria Jeffers (track 3), Jody Redhage (track 2)

 

Guitar – Vinicius Gomes (track 1, 2, 4, 5, 6, 7)

Piano – Eunmi Lee (track 1, 3, 4, 5, 6, 7)

Double Bass – Matt Clohesy (track 1, 3, 4, 5, 6, 7)

Drums – Ari Hoenig (track 1, 3, 4, 5, 6, 7)

 

Album cover design – You&Me Music

Recording engineer – Tyler McDiarmid

Mixed and Mastered by Tyler McDiarmid

 

Can You Feel The Sun?


 

소개글
재즈 기반의 R&B 싱어송라이터 지언의 새 싱글 ‘Can You Feel The Sun?’ 입니다. 재즈 보컬리스트로, 인디 뮤지션으로 활동을 이어가다 일렉트로닉과 R&B 까지 세계를 확장하고 돌아온 그의 음악적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곡입니다.

 

뜨거운 여름과 낮 시간이 지나 세상이 노랗고 짙게 변할 때 저는 묘한 기분이 듭니다. 뜨거운 해는 나그네의 옷을 벗기더니 제 마음까지 바싹 말려버려 더 이상 숨길 수가 없어졌습니다. 멋지고 쿨 한 것보다 뜨겁고 솔직한 마음은 사실 모두가 몰래 조금 더 사랑하고 있지 않나요?

 

 

 

Credits

JIEON – Can You Feel The Sun?

 

Composed by JIEON, vsclm

Lyrics by JIEON

Arranged by JIEON, vsclm

 

Drums by TwinTimes

Bass by vsclm

Keyboards by vsclm

Synthesizers by vsclm

Bass by vsclm

Guitar by vsclm

Chorus by JIEON

 

Recorded by JIEON @ JIEON Bldg.

Mixed by vsclm

Mastered by 나잠수 @ Wormwood Hill Studio

 

Album Art by 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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