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미개한 나는 무얼 해야 하나.
춤을 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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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s |
Everything : 하가 (HAGA) |
포크라노스
이토록 미개한 나는 무얼 해야 하나.
춤을 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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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s |
Everything : 하가 (HAGA) |
종연 Single ‘Will’
나의 완벽, 강박, 욕심, 거짓, 사랑, 자책, 기도, 여름에 대하여.
이 세상에 완벽한 건 없다. 나는 완벽해 지려다 바보가 된 적이 많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지점토 모형을 만들었던 적이 있다. 분명 처음 완성했을 때 정말 마음에 들었었는데, 거기서 멈추지 않고 나는 더 완벽한 모형을 만들고 싶었다. ‘귀가 좀 더 왼쪽으로’, ‘머리는 더 둥글게’ 같은 생각들의 연속. 괜히 여기저기 손 보기 시작하니 내가 원하던 모양은 망가져 갔다. 엉망이 되어버린 모형.
그 이후 나는 지점토를 싫어하게 되었다.
지금의 나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아니, 아예 달라지지 않았다.
인간관계, 음악, 사소한 말과 행동 그 외 모든 것들에 대해서 나는 더 더 더 완벽함을 원했다. 하지만 난 결코 완벽할 수 없었고, 내가 원하는 것들은 신경 쓰면 쓸수록 더 망가질 뿐이었다. 나는 완벽하게 일을 해내지 못한 내가 너무 미웠다.
분명 나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더 이상 달라지는 건 없다’, ‘완벽할 수 없다’라는 것.
2023년 여름.
드디어 나의 완벽과 강박을 버리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나의 바보 같은 모습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싶었다. 나의 말과 행동 모든 걸 억지로 완벽하게 하고 싶지 않아졌다.
사랑하는 것들을 지키려면 인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솔직할 때도 된 것 같다.
지긋지긋하고도 어지러웠던 나, 앞으로 달라질 나.
내가 할 수 있는 건 나의 다짐이 오래가길, 불타오르길, 온전하길 기도하는 것. 애써 괜찮을 거라고 바보 같은 날 위해 기도하는 것.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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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s |
종연 Single ‘Will’
Produced by 종연
1. Will
Vocal 종연 Chorus 종연 Guitar 종연 Bass 종연 Drum 김건
2. Her
Vocal 종연 Chorus 종연 Guitar 종연 Bass 김인호 Cowbell 종연 Drum 김건
Mixed by 종연 Mastered by 도깨비방망이 (@magicclub_sound) Drum recorded by Tone Studio Album Artwork deadpaints, yeoyou
Distribution by POCLA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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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
재즈 피아니스트 이은미 정규 1집 [Introspection]
재즈 피아니스트 이자 작곡가로 뉴욕에서 활동 중인 이은미가 첫 정규 앨범, ‘Introspection’을 발매한다. 일곱 곡의 자작곡으로 구성된 그녀의 데뷔 앨범은 세 차례 그래미 어워드에 노미네이트된 재즈 트럼보니스트 이자 작곡가 알란 퍼버(Alan Ferber)가 프로듀서로, 드러머 아리 회닉(Ari Hoenig), 색소포니스트 존 앨리스 (John Ellis), 색소포니스트 레미 르 뵈프(Remy Le Boeuf) 등 13인의 정상급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다. 빅밴드, 포스트 밥(Post-bop), 실내악 등 다양한 악기의 구성과 섬세한 편곡이 돋보이는 수록곡은 그녀만의 다채로운 음악적인 접근을 통해, 그녀가 음악가로서 뉴욕에서 느끼고 경험한 시간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심상과 감정, 그리고 때로는 저 자신의 모습일지도 모르는 타인의 모습을 곡조로 표현했습니다. 피아노 콰르텟부터 빅밴드까지 다양한 악기 편성으로 구성된 제 앨범이 여러분에게 흥미로운 상상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즐거움을 선사하길 바랍니다.”
1. “Gimmick” 저는 누구나 어떤 상황에 따라 각자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사용하는 다른 자아가 있는 것을 느낍니다. 누군가에게 말을 걸거나 어떤 상황에서 주목받고 싶을 때, 또는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을 때 등등, 때론 우리는 또 다른 모습의 자신을 드러내야 하는 상황을 만납니다. 각각의 상황에 따라 다른 모습들의 심상을 곡조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제가 가지고 있는 저 자신만의 자아, 나만의 ‘기믹 (상품이나 인물 등에 관심을 끌기 위해 사용하는 특별한 전략이나 잔꾀)’ 을 드러냈을 때의 저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2. “Suspicion” 이 곡은 처음에 실내악으로 작곡했고, 흔히 장조나 단조에서 화음 진행이라 일컫는 ‘기능적 화성’을 벗어난 소리를 탐험해 보았습니다. 제가 평소에 사용하는 음악적 재료 외에 다른 요소를 시도하고 사용하는 것이 ‘작곡’이 가지는 의미의 중요한 일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습관적으로 습득된 화성을 선택하고 배열하는 것보다 때로는 편안한 영역 밖으로 음악적 실험과 탐험을 확장하는 여행이 저에게 새로운 발견과 기쁨으로 다가옵니다. 가끔 삶에서도 마찬가지로 ‘합리적인 의심’을 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지요.
3. “5.19” 저는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는 것이 흥미진진한 책을 읽거나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는 재미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교류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저는 확연히 다른 문화적 특징에 황홀함과 동시에 낯섦을 경험했습니다. 이 곡은 몇 년 전 5월 19일 네덜란드에서 새로운 문화와 사람들을 만나면서 경험한 정서적 변화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4. “Narcissism” 시대가 급변하고 코로나19 위기가 전개되면서 소셜미디어를 탐색하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소셜미디어에 몰입하면서, 저는 모든 사람이 그 온라인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자아도취’를 가질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행복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 곡은 자신의 모습을 인터넷에 반영하는 거울로 휴대폰을 응시하는 현대인을 묘사합니다.
5. “Mr. Weird” 가끔 제가 생각이나 감정에 몰입할 때, 다른 사람이 저의 모습을 관찰한다면 그 모습이 어떨지 상상합니다. 저는 머릿속에서 특정 상황에 몰두하고, 혼자만 너무 진지하고, 때론 극적인 감정으로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제가 공원에서 다른 사람을 보는 것처럼 외부에서 타인이 제 겉모습만을 관찰한다면 그 모습은 완전히 다르게 보일 수도 있겠죠. 공원에서 제가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은 저와는 약간 다른 특이한 인물이거나 ‘이상한 사람’ 캐릭터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저를 보고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타인과 저 자신에 대한 흥미롭고 유머러스한 시선을 빅밴드 곡으로 표현했습니다.
6.”Wavelength” 저는 사람은 누구나 공감하는 마음이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개인의 성격, 이념, 나라, 인종이 다르더라도 서로 느낄 수 있는 마음의 ‘파장’과 비슷한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배려심과 존중하는 태도는 이 마음의 파장에서 비롯됩니다. 2020 년부터 뉴욕에서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사람들의 친절함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인상이 제 마음속에 지속적으로 울려 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곡을 작곡했습니다.
7. “Azure” 누군가가 저에게 마음의 색을 표현하라고 한다면 저는 주저 없이 그것이 푸른 하늘의 색이라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저는 내 일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저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릴 것입니다. 이 곡의 시발점은 피아노의 흰 건반으로 자연스럽게 노래하는 선율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며 느꼈던 신선함을 자연스럽고 희망찬 메시지로 노래하고 싶었습니다. |
Credits |
All pieces composed/arranged by Eunmi Lee ©You&Me Music, BMI
Producer – Alan Ferber Trumpet – Tony Kadleck (track 5) Trombone, Bass Trombone – Alan Ferber (track 1, 4, 5, 7) Soprano, Alto Sax – Jon Gordon (track 5, 7) Alto, Baritone Sax – Remy Le Boeuf (track 4, 5, 7) Tenor Sax, Clarinet, Bass Clarinet – John Ellis (track 1, 2, 3, 5, 7)
Violin – Joyce Hammann (track 2, 3, 7), Meg Okura (track 3) Viola – Lois Martin (track 2, 3, 7) Cello – Maria Jeffers (track 3), Jody Redhage (track 2)
Guitar – Vinicius Gomes (track 1, 2, 4, 5, 6, 7) Piano – Eunmi Lee (track 1, 3, 4, 5, 6, 7) Double Bass – Matt Clohesy (track 1, 3, 4, 5, 6, 7) Drums – Ari Hoenig (track 1, 3, 4, 5, 6, 7)
Album cover design – You&Me Music Recording engineer – Tyler McDiarmid Mixed and Mastered by Tyler McDiarmid |
소개글 |
재즈 기반의 R&B 싱어송라이터 지언의 새 싱글 ‘Can You Feel The Sun?’ 입니다. 재즈 보컬리스트로, 인디 뮤지션으로 활동을 이어가다 일렉트로닉과 R&B 까지 세계를 확장하고 돌아온 그의 음악적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곡입니다.
뜨거운 여름과 낮 시간이 지나 세상이 노랗고 짙게 변할 때 저는 묘한 기분이 듭니다. 뜨거운 해는 나그네의 옷을 벗기더니 제 마음까지 바싹 말려버려 더 이상 숨길 수가 없어졌습니다. 멋지고 쿨 한 것보다 뜨겁고 솔직한 마음은 사실 모두가 몰래 조금 더 사랑하고 있지 않나요? |
Credits |
JIEON – Can You Feel The Sun?
Composed by JIEON, vsclm Lyrics by JIEON Arranged by JIEON, vsclm
Drums by TwinTimes Bass by vsclm Keyboards by vsclm Synthesizers by vsclm Bass by vsclm Guitar by vsclm Chorus by JIEON
Recorded by JIEON @ JIEON Bldg. Mixed by vsclm Mastered by 나잠수 @ Wormwood Hill Studio
Album Art by 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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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곡이 담긴 싱글, 그렇지만 많은 이야기가 담긴 하나의 작품 – 구원찬 [Epilogue]
에필로그, 한 권의 책 마지막 즈음에서나 만날 수 있는 단어다. 그렇지만 에필로그가 이야기의 종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에필로그의 정확한 번역은 후일담이며, 덧붙는 이야기를 뜻한다. 그렇다면 이 싱글은 어떤 의미가 있길래 이러한 제목을 붙인 것일까. 해답을 지금 당장 얻을 순 없지만 이 곡에 담긴 내용, 그리고 앞으로 나올 구원찬의 다른 음악으로부터 에필로그가 의미하는 바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싱글 [Epilogue] 내에 있는 “더 가까이”는 [Object]에서 들을 수 있었던, 오직 구원찬만이 가능하다고 여겼던 형태의 음악을 마무리 짓는 곡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구원찬이라는 음악가가 들려줄 음악은 조금 달라질지도 모른다.
“더 가까이”라는 노래는 보사노바 리듬을 가진 알앤비 곡이다. 그래서인지 재즈 퓨전부터 재즈 팝까지 느껴진다. 기존에 선보였던 구원찬의 음악이 장르의 색채가 짙었다면, 이번 곡은 좀 더 팝이라는 문법에 닿아 있는 듯하다. 이는 곡이 대중적이라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곡을 쓰고 노래를 부르는 구원찬이 폭넓은 장르 안에서 자유롭게 자신만의 표현을 가져간다는 증거다. 곡에서는 경쾌한 퍼커션을 비롯해 따뜻하면서도 편안한 전개, 곡 전체를 크게 관통하는 구원찬의 보컬이 인상적이다. 화려하게 장식하거나 큰 스케일을 구현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곡이 지닌 분위기를 전달하고 안정적으로 곡을 끌고 가며, 음색과 함께 가사가 고스란히 전달된다.
표면적으로는 사랑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그 사랑의 대상이자 말을 건네는 이는 결국 듣는 여러분일지도 모른다. [Object]에서 보여준, 한 편의 시를 완성한 듯한 그의 가사가 지닌 섬세함과 정교함은 이번 곡에서도 빛을 발한다. 천천히 곱씹어 듣다 보면, 곡이 지닌 여러 겹의 매력을 들을 때마다 한 번씩 깨닫게 될 것이다. 구원찬의 음악은 늘 그래왔기 때문이다. 그가 만들어 내는 공기의 온도 그 자체도 매력적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 그리고 이야기 안에 담긴 의미까지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한 곡의 싱글이어도 절대 가볍지 않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이번 싱글, 그리고 그전에 발매되었던 모든 작품이 그 증거다.
블럭 (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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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s |
Produced by Kuonechan, 김동영
1. 더 가까이 Composed by Kuonechan, 김동영 Lyrics by Kuonechan Arranged by 김동영, Kuonechan
Vocal : Kuonechan Drum : 김동영 Bass : 김동영 Synthesizers : 김동영 MIDI Programming : 김동영 Chorus : Kuonechan
Recorded by Hyunju Kim @Studio 505 Mixed by 이청무 @Studio 505 Mastered by Studio 505
[MAGIC STRAWBERRY SOUND] Management Director 홍달님 Hong Dalnim A&R Director 정준구 Jung Jungu
Project Leader 홍태식 Hong Taesik Project Manager 김민주 Kim Minju Management 김유재 Kim Yujae, 조승범 Jo Seungbeom, 최정화 Choi Jeonghwa
Cover Artwork & Graphic Design 한승빈 Han Seungbin Cover Photo 홍태식 Hong Taesik Promotion Video 유현호 Yoo Hyunho
Management MAGIC STRAWBERRY 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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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
<남향(南向)> 우리는 다시 남쪽으로 향했다. 적도 가까이 뜨거운 곳으로, 익숙해서 고마운 친구들과 함께. 여름을 찾아 남쪽으로 향했다. 이번 행선지는 길리 트라왕안.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배로 한참을 들어가야 하는 부처님 손바닥만 한 섬이다. 거기엔 모터 달린 자동차와 경찰이 없다던데···. 정말 길리는 ‘코모도’ 마차와 걸음만으로 어디든 다닐 수 있을 만큼 낭만적일까. 모르긴 몰라도 경찰이 없다는 건 설레는 일이지. 여행이란 어쩜 이렇게 가슴 뛰는 순간을 선물하는 걸까. 자꾸 새어 나오는 웃음을 감출 수 없다. 게다가 길리는 서울보다 한참 남쪽에 있어 여름이 펼쳐져 있을 테고, 자연 그대로의 목가적인 해변도 있을 터. 곁에는 언제나처럼 익숙한 친구들이 있으니 겁날 것도 없다. 그나저나 우리가 함께 남국을 누빈 게 몇 번째더라? 당연하게도 각자의 악기를 들고 왔구나. 우리는 밴드라는 명분으로 영감을 찾아 매년 남국을 누비는 친구들. 세상은 우리를 CHS라고 부른다네. 길리가 지구에 숨은 천국인지, 천국은 그런 곳일 거라던 사람들의 상상이 하필 맞아떨어진 건지, 석양처럼 흐드러지게 웃는 사람들의 환대는 우리를 한껏 들뜨게 했다. 고맙지만 우리는 해변으로 가야 해. 자석처럼 이끌려 백사장에 도착했다. 자신을 이 동네 홍반장 쯤으로 소개하는 처음 만난 비치 보이와 자연스럽게 하이 파이브를 나누며 빈땅을 주문했고 쏜살같이 바다에 몸을 던졌다. 풍덩. 푹푹 찌는 날씨 덕에 끈적해진 몸을 바닷물로 씻어내는 순간의 상쾌함. 쏟아지는 볕이 바다를 만나 아지랑이를 피는 걸 볼 때의 황홀함. 이 섬을 가장 느긋하게 즐기는 바다거북이가 발밑에서 헤엄치는 걸 볼 때의 신비로움. 이토록 목가적인 순간을 익숙한 친구들과 함께 누리고 있다는 걸 온몸으로 느낄 때의 편안함까지. 친구들아, 우리 여름을 삶의 방식으로 삼길 참 잘했다, 그치? 한참을 놀다 멋대로 휘어진 코코넛 나무 아래 모여 이글대는 석양을 본다. 감상에 젖어 식은 빈땅을 마저 비운 뒤, 어둑해질 때쯤 엉덩이 툭툭 털고 일어나 숙소로 향한다. 세월아 네월아 한가로운 나날을 보내며 비치 라이프가 일상처럼 편안해졌을 때, 우리는 숙소의 돌아가는 실링 팬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자연스럽게 악기를 꺼내 들었다. 길리의 파도 소리라며 기타를 튕기는 친구를 보며 깔깔 웃다가, 늦여름의 볕은 이런 박자로 내린다며 드럼을 두드리는 친구가 거들었고, 바다거북이가 수영하는 순간에 어울리는 소리라며 건반을 치는 친구까지 가세했다. <남향>은 그렇게 완성된 더블 싱글이다. CHS 멤버들이 각자의 악기로 남국에서 보낸 추억을 연주한 두 곡이다. 인도네시아어로 바다거북이를 뜻하는 ‘KURA KURA’는 길리 해변에서 누린 목가적인 나날에 대한 감상이고, ‘늦여름’은 제목처럼 이 계절이 가장 선명한 빛을 내는 순간을 각자의 악기로 재현한 곡이다. 그러니까, <남향>을 도무지 질릴 틈을 주지 않는 여름을 향한 CHS의 찬가라 말해보면 어떨까. 볕에 의해 찡그리지만 어쨌든 웃음이 나는 이 계절을 음악에 담아 모두와 나누는 일. CHS는 여름을 찾아 다시 남쪽으로 향할 것이다. 익숙해서 고마운 친구들과 함께.
Text 양보연 프리랜스 에디터 겸 CHS의 여름 친구 |
Credits |
늦여름 (Late Summer)
작곡: 최현석, 박보민 편곡: 최현석, 박보민, 최송아, 송진호 Producer: CHS Recorded by 강은구 Mixed by 강은구 Mastered by 최효영 at SUONO Mastering Dolby Atmos Mixed & Mastered By Alan JS Han
KURA KURA (feat. VIDEOTAPEMUSIC) 작곡: 최현석, 박보민 작사: 최현석, 박보민 편곡: 최현석, 박보민, 최송아, 송진호, 양정훈 Producer: CHS Recorded by 강은구 (except ‘Track1’ Drum recorded by 박용희 at Black Key Studios) Mixed by 강은구 Mastered by 최효영 at SUONO Mastering Dolby Atmos Mixed & Mastered By Alan JS Han |
누군가에게는 흔하디흔한 이별 노래로 들릴지 모르겠다.
나는 이 노래들에 이별의 감정을 담는 데 집중하지 않았다. 내가 수동적 사랑으로부터 해방되어 가는 과정을 기록한 일지라고 소개하고 싶다. 우린 누구나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아간다. 그 과정에서 상처받기도 하고 아픈 이별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사랑하기를 두려워하고 사랑 받기만을 갈망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내가 그랬다.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부터 종속된 사랑이 아니라 내 안에서 꺼낸 사랑을 건네주는 사람이 되길 원한다. |
Credits |
All Song by Woshi Produced by Woshi
Lyrics by Woshi (Track 1,2,3,4) 김영재 (Track 2) 노아 (Track 2) Composed by Woshi (Track 1,2,3,4) 김영재 (Track 1) Arranged by Woshi (Track 1,2,3,4) 김영재 (Track 1,3) 김다빈 (Track 2) ikbbo (Track 2) hyuk (Track 4)
Played by E.P&Piano 김영재 (Track 1,2) Electric guitar Woshi (Track 2,3) 김상우 (Track 2,3) hyuk (Track 1,4) Bass 정보익 (Track 2) 김다빈 (Track 2) Drums 이시은 (Track 1,3) 김다빈 (Track 2,3) Synth&organ 김영재 (Track 1) SoundDesign by 김다빈 (Track 2,3)
Mix sigrecordings (Track 1,2,4) 김다빈 (Track 3) master all sigrecordings
본 앨범은 한국콘텐츠진흥원 뮤즈온 사업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Supported by KOCCA |
Credits |
E-RIDING
Produced by Gila Composed by Gila Lyrics by Gila Arranged by Gila Recorded and Performed by Gila Vocals by Gila Guitars by Gila Bass by Gila Drums by Gila Keyboards by Gila Mixed by Gila Mastered by Gila Artwork by OHAMKING |
소개글 |
지금 이 순간 육중한 책임을 던져 버리고 놓아주어야 비로소 당신의 결실이 두 다리 쭉 뻗을까.
작은 돌멩이는 금이 가기 시작한다. 초월하려고 태어나려고 |
Credits |
Written by 깃임
Lyrics by 깃임 Arranged by 깃임 Vocal by 깃임 Bass by 최남갑 Vocal Recorded by Modo @Modo.Sound
Mixed by Modo (Assist. 안수민) @Modo.Sound Mastered by 정수종 @Subsonic Sound Studio
Artwork by 박소미 |
소개글 |
부끄럼 태운 여섯 종이비행기의 이륙. 과연 누구의 마음에 착륙하여 도란도란 읽히려나.
1. 이상비행 Written by 한로로 Produced by 이새 「나의 여름은 습한 이상들로 가득합니다. 푸른 하늘이 연속되는 날, 그들은 움츠렸던 몸을 꾸물거리기 시작합니다. 아주 요란하게도 말이지요. 소음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나의 것들에 우스꽝스러운 별명을 붙입니다. “이상한 이상.” 깔깔깔. 그러나 그 웃음에는 왜인지 모를 슬픔이 묻어나 있는 것 같아요. 무튼, 나는 이 하찮은 종이 쪼가리를 빌려 꼭 말해야겠습니다. 이상이 심심한 결과물이었다면 나는 애초에 과정에 뛰어들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이것은 나의 유일한 탈출구이자, 당신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인 걸요. 그러니 부디 나와 함께 떠납시다. 마음 벅찬 비행을 합시다. 나는 저들 말대로 이상(異常)한 이상(理想)을 꿈꾸는 청춘이자, 당신이니까요.」
2. 해초 Written by 한로로 Produced by 이새 「작은 섬의 나는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에 지고 싶지 않았어요. 턱이 아릴 정도로 이를 바득 깨물곤 주변을 경계하는 습관을 가진 지 오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늘 패배합니다. 이 섬의 시스템을 조작하는 누군가가 있을 거라 확신될 만큼요. 그러던 내가 처음으로 바다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푸른 바다 끝자락 놓인 알 수 없는 섬을요. 저기엔 과연 어떠한 사랑이 있을지, 있기는 한 건지. 새 모래알을 직접 밟아보고 싶어졌어요. 여러 번의 두려움이 한 번의 설렘에 진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요. 답을 떠올리려 눈을 감았고, 팔다리에 힘을 풀었고, 마침내 나는 바다 위에 떴습니다. 벌써 저 섬에 도착한 것만 같아요.」
3. 화해 Written by 한로로 Produced by 이새 「나는 이 세상이 혼란스럽습니다. 온전히 사랑만 해도 숨 가쁜 삶에 무책임한 것들을 떠넘기니까요. 그로 인해 생겨나는 모난 감정들을 숨기려 품에 안고 다녔지만, 마음만이 곪을 뿐이었지요. 둥근 척하기 바빴던 나의 과거는 부끄럽다가도 안쓰럽습니다. 그때의 나는 겨우 지금의 내가 되어 펜을 잡아 봅니다. 나는 이 세상에 화해를 신청합니다. 못난 마음을 과감히 인정하며, 앞으로 일어날 사고들에 묵묵히 맞서야 할 어른이 되고 말았으니까요. 그러니 부디 날아오르는 나를 동정하지 마세요. 당신에게 선물할 깊은 사랑을 반드시 알아 올 테니.」
4. 금붕어 Written by 한로로 Produced by 이새 「어항에 있을 적엔 바다를 꿈꿨습니다. 깨부순 어항을 벗어나 도착한 바다는 참 넓지만 출처를 알 수 없는 짭짤한 눈물, 먹이를 찾아 바삐 떠도는 행인들, 그 먹이가 내가 될까 잠 못 이루는 공포심으로 가득합니다. 갈망은 끝없이 넓어지고, 바다는 힘없이 좁아지고 있어요. 바다의 바깥을 죽음으로 여기는 이곳은 탁한 우울을 정화시킬 수 없어요. 덕분에 나는 저기 저 맑고 푸른 지상을 올려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오랜 밤을 설친 나는 마침내 수평선 위로 치솟는 중이에요. 붙잡는 물살을 뿌리치고 아주 빠른 속도로 말이죠. 차가운 공기와의 첫 만남이 숨 막힌다 한들 힘껏 웃을 거예요. 나의 죽음을 내가 결심할 수 있다는 건, 그 죽음의 직전에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건 꽤나 벅차오르는 일이니까요.」
5. 자처 Written by 한로로 Produced by 이새 「나의 고통은 전부 나의 것입니다. 결국엔 스스로가 모두 자처한 것들. 상대를 탓하다가도 모든 원인은 내가 되는 것만 같아요. 그렇기에 나는 과거에서 쉽게 벗어날 수도, 후회를 쉽게 보내 줄 수도 없습니다. 그렇게 나의 몸과 마음에는 여러 복잡한 감정들이 쌓여있어요. 수많은 경험들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이미 떠나버린 건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 슬픔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그냥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그러다 서서히 적응하는 것. 흩어져 사라지는 것. 그렇게 잊어가는 것.」
6. 사랑하게 될 거야 Written by 한로로 Produced by 이새 「이 마지막 종이를 날리기 전까지 정말 많이 고민하고 울었습니다. 사랑이라는 어려운 것을 너무 쉽게 쓰는 것만 같기 때문이에요. 그치만 어려워도 하고 싶은 것이니, 해야만 하는 것이니 한 글자 한 글자 진심을 담아 봅니다. 나는 이제 세상의 사랑, 사랑의 세상이 두렵지 않습니다. 미움이 차올라 눈물 날 때면 당신께 보낸 이 글을 되새기며 살아갈 거예요. 그러니 당신도 나를 사랑해 주세요. 당신을 비롯한 당신의 것들을 사랑해 주세요. 우리는 그렇게 되어야만 하고, 그렇게 될 수 있을 거예요.」
무사히 착륙을 마친 나의 비행기들이 당신의 마음속에 영원히 연착되기를 바라며. |
Credits |
All tracks performed by Guitar 이새 Drums 배도협 Bass 유병현
Recorded by 남동훈 @CJ Azit Tuneup Studio (All tracks) 문정환 @TONESTUDIO SEOUL (track 2,5)
All tracks Mixed by 문정환, 최민성 @TONESTUDIO SEOUL, GOGI
Dolby Atmos Mixed by 최민성 @TONESTUDIO SEOUL (track 2)
All tracks Mastered by 최민성 @TONESTUDIO SEOUL
[Staff Credit] Presented by authentic Executive Producer 김원호 Executive Supervisor 김병찬, 김태윤
A&R 김병찬 Visual Director 정현진 @henzyn Artwork Illustration by 정현진 @henzyn Profile Photography by 김태윤
MV [화해, 사랑하게 될 거야] Credit Directed by 김원호 Assisted by ABFAB, 김태윤
MV [금붕어] Credit Directed by ABFAB Assisted by 김원호, 김태윤
Instagram | hanr0r0 Instagram | label_authentic
제작지원 by CJ문화재단 |
Jellvako – Prototype |
Credits |
Executive Producer : Grack Thany
Album Producer by Jellvako Mastering Engineer : Jellvako Artwork Director : Betta |
돌아갈 수 없는 그날은 특별할 것 하나 없던 여름이었고 나는 너의 눈동자만 보였고 “나의 시선은 너의 시선 너머로” |
Credits |
Composed, written, arranged by 초월
Vocal & Piano by 초월 Strings by 초월 Drums by 이시은 Percussions by 이시은 Bass by 정영재 Guitars by 남기준 BGVs by 초월
MIDI Programing by 초월 Strings Arranged by 초월 Vocal Directed by 박정현
Recorded by 강지원 at Upright Room Mixed by 곽동준 at Dong Jun Studio Mastered by bk! at AB Room
Artwork by 코듀로이 @tellingthetruthi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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