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의 지금

01. 어음케 1
02. 어음케 2
03. 구억리
04. 한수기곶
05. 상생이
06. 알뜨르
07. 조천
08. 시오름
09. 터진목
10. 오름의 지금 

 


 

2020년, 제주에서의 1년을 담은

레인보우99의 정규 8집 ‘오름의 지금’

 

안녕하세요. 레인보우99입니다. 제주에서 1년간 작업해온 프로젝트가 ‘오름의 지금’이라는 이름으로 마무리되었어요. ‘제주도에서 테크노를 하고 싶다.’라는 막연한 생각이 사진작가 박상용과 비주얼 아티스트 김가현을 만나 10곡의 음원과 영상으로 마무리되는 과정은 매 순간이 기적 같았습니다. 아마도 혼자가 아닌 팀으로 함께 하기에 가능했던 일이 아닐까 싶어요.

 

프로젝트의 시작

 

처음에는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제주의 오름 같은 곳에 올라가 테크노를 하면 멋있지 않을까?‘하는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되었으니까요.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간 제주의 모습은 가볍지 않았습니다. 시선이 닫는 곳마다 난개발로 어지러웠고, 발길이 닫는 곳마다 4.3의 흔적이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어떻게든 제 나름의 기록을 해보고 싶었고, 사진작가 박상용과 비주얼 아티스트 김가현을 만나 프로젝트가 시작되게 되었습니다.

 

제주를 기록하는 방법

 

제주를 음악으로 기록하는 방법이 있을까? 많이 고민했어요. 하지만 고민을 아무리 해봐도 음악으로 제주를 기록하는 방법은 없었어요. 그래서 일단 처음의 생각처럼 발길이 멈추는 곳에서 테크노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깊은 숲이나 오름, 벌판에서도 작업할 수 있도록 장비를 최대한 가볍게 하고 음악적인 고민 없이 그 장소에서 굿을 한다는 기분으로 최대한 즉흥적이고 자유롭게 음악을 만들고 기록해나갔습니다. 그렇게 10곡이 음원과 영상이 완성되었습니다.

 

4.3

 

제주에서 작업된 10곡은 각각 다른 장소에서 작업되고 연주되었는데, 작업된 모든 장소에는 4.3 사건(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남로당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다수의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과의 연결고리가 있어요. 4.3 사건 이후 사라진 마을인 예래동의 어음케, 사건 당시 은신처 및 무장대의 근거지 역할을 한 구억리와 한수기곶, 의귀초등학교에서의 집단 학살의 희생자들이 함께 묻혀있는 현의합장묘에서 살고 있는 강아지 ‘상생이’, 섯알오름 학살터가 위치한 알뜨르(일제 시대에 난징대학살의 배후기지로 대정읍 상모리 일대에 만들어진 비행장), 마을 주민 400여명이 한 날 한시에 희생된 북촌 너븐숭이를 바라보는 조천읍의 밤바다, 토벌대의 주둔소가 위치한 시오름, 성산일출봉과 마주하고 있는 학살터인 터진목, 이 모든 장소를 담담히 내려다보고 있는 한라산까지, 발길이 닫는 모든 곳이 4.3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혹시 제주를 여행하게 되신다면 주변을 조금만 세심히 바라봐주세요. 제주 어느 곳이나 4.3의 역사가 새겨져 있고, 모두가 기억해야 할 역사입니다.

 

오름의 지금

 

‘오름의 지금’ 바로 이번 앨범의 제목입니다. 프로젝트를 위해 제주에 머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제주도 자체가 하나의 큰 오름, 하나의 생명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어요. 제주의 모든 곳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마구잡이로 개발되고 버려지는 마을들도 그 사이사이에 베어있는 아픈 역사도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안에서 제가 표현한 음악들도 역시 제주의 일부분이 되어 흐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앨범 제목을 ‘오름의 지금‘이라고 지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도중에 ’제주가 아파요‘라는 현수막을 본 적이 있어요. 제가 보고 느낀 제주도 아파 보였어요. 하지만 제주는 여전히 강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제주의 아픔을 보듬어나갔으면 좋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제주에서의 작업은 앞으로도 어떤 식으로든지 이어질 것 같아요. 제주에서 만든 첫 앨범 ’오름의 지금‘도 앞으로의 발걸음도 가벼운 마음으로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를 지원해준 서울문화재단, 고마워요.

 

* 이 음반은 서울문화재단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Credit]

produced by RAINBOW99

 

RAINBOW99 | live performance, sound design

Park Sangyoung | director of photography, http://www.planungbilder.com

Kim Gahyun | design & motion Graphics

 

all tracks composed, arranged by RAINBOW99

all tracks recorded & mixed by RAINBOW99

mastered by RAINBOW99 at home

 

photo by Park Sangyoung

artworks by Kim Gahyun

 

Executive / MAGIC STRAWBERRY CO., LTD

Management / MAGIC STRAWBERRY SOUND

 

rainbow99.bandcamp.com

soundcloud.com/therainbow99

facebook.com/rainbow99.net

instagram.com/rainbow99gaze

Country Man Episode #1

1. Don’t Know Why 
2. Country Dayz #1

 


 

 

2021년 발매될 EP 앨범의 선공개 싱글 [Country Man Episode #1]
매번 새로운 음악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jayvito의 신곡 [Don’t Know Why] 가 수록되었다.

– Credit –
Produced by jayvito
Arranged by jayvito
Lyrics by jayvito
Vocal, Bass, Drum, Keyboard, Synthesizer by 최재환
Mixed by 신화철 @ PADO Audio
Mastered by 박경선 @ Boost Knob

Naaaaaaaaaa(about love)

1. Naaaaaaaaaa(about love) 

 


 

 

나로 인해 나에게서 시작된 나의 이야기.
나겸(NAAKYEUM)의 그 두 번째 이야기.

Naaaaaaaaaa(about love)라는 제목은 단순하다.
나 ’Na’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저 내가 나로서 자꾸 궁금해진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어쩌면 잘 모른다.
지난 이야기는 나에게서 자유롭고 싶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나의 생각들, 내 안의 내가 아닌 타인의 생각에서 자유롭고 싶었다면 이번 이야기는 사랑이라는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알고 싶다는 것은 그것을 통해 자유롭고 싶어서가 아닐까 싶다.
내 안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분명 우리의 내면에 답이 있다.
그 이야기를 프로듀서 MA 와 함께 풀어갔다.
그의 자유로운 공간 속에서 목소리로 유연함을 표현하고 싶었다.
공간의 미학이 있는 ‘MA’의 아름다운 편곡을 해칠까 조바심이 났다.
마현권이라는 아티스트로서 충분한 완성도를 이뤄낸 그가 MA로서 풀어낸 이 아름다운 이야기에 조바심이 날 정도로 신이 났다.
아티스트로서의 마현권을 사랑한다.
그리고 프로듀서로서의 ‘MA’를 사랑하게 됐다.
우리는 이 곡을 통해서 ‘나겸’과 ‘MA’의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언제나 사랑으로 함께하는 기타리스트 이수진과 베이시스트 김성수, 나로서 온전히 나를 보여주게 해준 포토그래퍼 ’똠’을 사랑한다.
이 음악을 듣고 있는 모두를 사랑한다.

[프로듀서 MA의 프로듀싱 이야기]

모이다밴드와 솔로로 활동 중인 마현권[PROD. MA]과 함께 작업한 곡이다.

피아노 선율 위 그녀의 숨 막힐 듯한 루바토를 아직 기억한다.
싱어가 보여줄 수 있는 극대치를 그날 나겸은 나에게 들려주었다.
작업 제안이 들어왔을 때 좋은 싱어와 함께 뭔가 해 볼 수 있겠다 싶어 좋았다.
처음 나겸이 가이드로 작업해 둔 것에 목소리만 받아 새롭게 뼈대를 맞추고
나겸밴드에서 함께 연주 중인 Guitar 이수진 Bass 김성수와 함께 편곡을
완성했다.
개인적으로는 재즈나 알앤비에서 느껴지는 나겸의 분위기를 좋아해
곡에서 그런 것들이 표현될 수 있도록 하는데 고민했다.

날쌘 포니 위에 올라탄 나겸의 유연한 드라이빙에 몸을 맡겨 보시라.

Naaaaaaaaaa(about love)
Credit
EXECUTIVE PRODUCED BY 나겸(NAAKYEUM)
PRODUCED BY MA+나겸(NAAKYEUM)
COMPOSED BY 나겸
LYRICS BY 나겸
ARRANGED BY MA
ALL INSTRUMENT_ MA
GUITAR_ 이수진
BASS_ 김성수
CHORUS_ 나겸(NAAKYEUM)
VOCAL RECORED BY 김소환@Albatross
나겸@SKRUA’S STUDIO
GUITAR RECORED BY MA@MA’S STUDIO
BASS RECORED BY MA@MA’S STUDIO
MIXED BY MA
MASTERED BY 박경선@BOOST KNOB
PHOTOGRAPHED BY 똠

Dream


 

divin’ [Dream]

 

지금 이 힘든 순간 끝에는 우리가 바라던 ‘꿈’이 기다릴 거야.
누군간 아직 쫓고 있을 꿈, 누군간 이미 이뤘을 꿈,
저마다의 크고 작은 꿈들을 위해 소중한 내 삶을 살아가다 보면 우린 아름다운 빛을 마주하게 될 거야.

 

[Album Credit]
[Dream]

 

Composed by divin’
Lyrics by divin’
Arranged by divin’
Chorus by divin’
Mastered by Gyeongseon Park @Boost knob
Album Art by @jingoo

 

Special thanks Hyun jun

 

수면 Pt. 2

1. 수면 (Choi Taehyun Remix)
2. 수면 (Keiiti Aki Remix)
3. 수면 (Needle&Gem Remix)
4. 수면 (Kimhanjoo Remix)

 


 

7월에 공개한 음원 ‘수면’의 리믹스 앨범을 발매하게 되었습니다.
각기 다른 색깔로 ‘수면’ 리믹스 작업을 진행하여 주신 뮤지션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보다 확장된 모습의 ‘수면’ 프로젝트를 부디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Credits
Executive Producer – 선한인간 (bkind)
Producer – Yoorae, Yano
Remixer – Choi Taehyun, Keiiti Aki, Needle&Gem, Kimhanjoo
Mixing, Mastering – IKEK
Cover Photography – 임재영

X세대

1. X세대
2. 질투
3. SoulMate

 


 

[X세대의 감성과 낭만 – 90년대의 질감과 무드]
피아지트 NEW SINGLE <X세대>

피아지트의 싱글 <X세대> 가 발표되었다. 정규 1집 <4분의 베스트셀러> 이후 10개월 만에 내놓는 새 앨범이다.
그간 록, 신스팝,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던 피아지트는 이번 새 싱글에서 뉴잭스윙, 캔디팝,
프렌치팝 류의 90년대 유행하던 장르들을 선보이며 당시의 감성과 정서, 낭만과 무드를 재현한다.
팀의 프런트맨 박파람은 새 앨범을 구상하던 중 압구정 오렌지족과 관련된 예전의 영상을 보고선
당시 사람들의 표정과 말투, 패션과 거리의 네온사인 등에서 앨범의 모티브를 얻었다고 전한다.
1990년과 2020년. 우리는 얼마나 닮아있고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그 간극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피아지트의 <X세대> 에서 그 미묘한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01.X세대
: NEWTRO라는 이름으로 다시 돌아온 90년대 무드. 그 시절로 타임워프한 듯한 묘한 착각과 설레임 속에서
아련히 떠오르는 어릴 적 사랑.

[Composed by 박파람 Lyrucs 박파람 Arranged by 박파람x주긴다
Vocal 박파람 Drum 박파람 Bass 주긴다 Keyboard 박파람]

02.질투
: 연애하며 느끼는 질투. 그 서툰 감정과 투정, 사랑.

[Composed by 주긴다 Lyrucs 박파람 Arranged by 주긴다
Vocal 박파람 Drum 주긴다 Bass 김지만 Guitar 주긴다 Keyboard 주긴다]

03.SoulMate
: 데이트의 설렘, 연인의 대한 애틋한 감정과 사랑.

[Composed by 박파람 Lyrucs 박파람 Arranged by 박파람x주긴다
Vocal 박파람 Drum 박파람 Bass 김지만 Guitar 주긴다 Keyboard 박파람]

Produced by 피아지트
Record by 피아지트 (P.AZIT Studio)
Mixed by 박파람 (Track 1,3)
주긴다 (Track 2)
Mastered by 최효영 (Suono Mastering)

Publishing POCLANOS

Fool’s Day

1. Fool’s Day 
2. Be Alright
3. Down High
4. 지금이야 

 


 

 

Konsole [Fool’s Day]

[CREDIT]

01. Fool’s Day
작사: Konsole
작곡: Konsole, THAliens
편곡: THAliens

02. Be Alright
작사: Konsole
작곡: Konsole, UNIQUE
편곡: UNIQUE

03. Down High
작사: Konsole
작곡: Konsole, Krain
편곡: Krain

04. 지금이야
작사: Konsole
작곡: Konsole, Jony Bear
편곡: Konsole, Jony Bear

mixed by 장태인 at SEOUL ARCHIVE
mastered by 장태인 at SEOUL ARCHIVE
artwork by LIL’DEEZY

아무 이유 없이

1. 아무 이유 없이

 


 

 

<취향 저격 듀오 큐트워즈의 겨울 감성이 담긴 ‘아무 이유 없이’>
‘Cute Words’의 두 번째 싱글 <아무 이유 없이>는 겨울 바다를 연상시키는 감성, 중독적인 후렴구, 그리고 큐트워즈의 또다른 색깔이 담겨있는 곡이다. 큐트워즈가 생각하는 사랑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한 모습과, 진심을 담은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아무 이유 없이 보고 싶단 말을 하고 싶을 때가 있어.
아무 이유 없이 사랑한단 말을 하고 싶을 때가 있어.”

-Credits-
Written & Composed by 하연주
Arranged by 하연주, 유니니
Vocal 하연주, 유니니
Drum 하연주, 유니니
Keybord 유니니
Guitar 하연주
Bass 하연주, 유니니

Mixed & Mastered by 류호건 @녹음실 타디스(Studio Tardis)
Artwork by 정재희 @Pxlclb
Photo by 임예송

alright!

1. alright! (Radio Edit)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없다 해도, 이 세상 모든 게 변해도, alright.
불고기디스코의 2020년 EP 활동을 마무리 지으며 다가올 내년 그들의 정규앨범의 이음새 역할이 되는 싱글 [alright!].
차갑게 텅 빈 도시를 닮은 비트 위에, 우리가 잊어선 안 될 진실을 담은 노랫말로 듣는 이의 안부를 묻는다.

[CREDIT]
Produced, Composed, Written, Arranged, Recorded, Mixed, Mastered by
BULGOGIDISCO

Vocal Directed by 전용현

Recording Studio – Studio_bulpan

Mastering Studio – Studio_girok

Graphic design by 장예진

 

Paradise

1. Paradise 
2. 빛(Last Hope)

 


 

레이브릭스(LAYBRICKS)의 새 싱글 [Paradise] 발매
혼란스러운 세상에 찾아온 모두의 파라다이스

긍정의 힘으로 폭발하는 에너지! 레이브릭스의 새로운 싱글 [Paradise]가 발매됐다. 레이브릭스는 데뷔 EP 발매 후 해외에서 먼저 주목을 받으며 대중에게 알려졌다. ‘2017 K-루키즈 최우수상’, ‘2020 뮤즈온 아티스트’ 선정 등 평단에게 음악을 인정받은 레이브릭스는 국내외 투어와 페스티벌 무대는 물론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 방송에도 출연하며 입지를 단단히 하고 있다.

2020년 팬데믹은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누구도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Last Hope)이 생기지 않을까?! 그러한 생각이 머릿속을 울리며 ‘Paradise’가 탄생했다.

레이브릭스 새 싱글 [Paradise]에는 ‘Paradise’와 ‘빛(Last Hope)’ 두 곡이 수록되었다.

첫 번째 트랙 ‘Paradise’는 후렴에서 그 의미가 노래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후렴의 가사 중 ‘흔들리는 파도 속에 춤춰 봐’와 같이 살면서 찾아오는 어떠한 시련이나 원치 않은 방향으로 흐르는 삶 또한 여정의 일부이고 그 안에 너와 내가 함께 한다면 그것 자체로 파라다이스라는 멋진 이야기이다.

시원하게 열리는 도입부를 지나 한층 더 자유로워진 서광민의 목소리가 그루비한 베이스와 어우러진다. 특히나 이번엔 팀발레스, 잼블럭, 카우벨 같은 타악기들을 통해 독특한 사운드를 구현해냈고 신스베이스가 더해져 가을 하늘 아래 드라이브를 떠나는 듯한 노래로 탄생했다.

두 번째 트랙 ‘빛(Last Hope)’은 온스테이지 10주년 예능에서 30분 만에 만든 노래이다. 라이브 버전 발매 후 아쉬웠던 부분을 전체적인 편곡과 레이브릭스 특유의 사운드 디자인으로 완성시켰다.

힘 있는 드럼과 묵직한 베이스 리듬 위에 청량한 기타 사운드가 ‘Last Hope’의 분위기를 잘 담아냈다. 담담하게 시작되는 목소리가 점점 힘이 생기며 청자로 하여금 묘한 위로와 공감을 일으킨다. 레이브릭스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밝은 사운드 안의 슬픔, 그렇지만 긍정적인 어조로 또 한 번 감동을 일으킨다.

모두가 꿈꾸는 파라다이스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 우리의 일상,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긴 여정 그리고 함께해주는 많은 이들, 이 모든 걸 즐긴다면 그곳이 ‘파라다이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긴 여정은 항상 원하는 방향으로만 갈 수 없고 시련과 부딪히며 새로운 길을 찾는 것도 즐거운 여행의 한 부분이다. 어차피 우리의 삶과 각자가 느끼는 시간의 속도는 다르다. 그 긴 여행 안에서 마음을 편히 가지고 각자의 파라다이스를 찾아보자.

[CREDITS]

레이브릭스(LAYBRICKS) Single [Paradise]

레이브릭스(LAYBRICKS) / 서광민(Kwangmin Seo), 유혜진(Hyejin Yoo)

Produced by 레이브릭스(LAYBRICKS), 나상현(Sanghyun Nah)
Composed by 서광민(Kwangmin Seo)
Lyrics by 서광민(Kwangmin Seo)
Arranged by 레이브릭스(LAYBRICKS), 나상현(Sanghyun Nah)

Vocal by 서광민(Kwangmin Seo), 유혜진(Hyejin Yoo)
Guitar by 서광민(Kwangmin Seo) 나상현(Sanghyun Nah)
Drum by 유혜진(Hyejin Yoo)
Bass by 복숭아
Programming 유혜진(Hyejin Yoo), 나상현(Sanghyun Nah)

Recorded by 오혜석(Hyeseok Oh) @몰스튜디오(M.O.L Studio) – Drum, Vocal
레이브릭스(LAYBRICKS) @35231 Studio – Guitar, Bass, Synth
Mixed by 오혜석(Hyeseok Oh) @몰스튜디오(M.O.L Studio)
Mastered by 성지훈 (Jihoon Sung) @JFS Studio

Artwork by 유혜진(Hyejin Yoo)

Supported by KOCCA

*본 앨범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뮤즈온 사업을 통해 제작되었습니다.

 

Sarah

1. 걱정
2. Wish
3. Blink
4. Earthquake
5. Water
6. 장난
7. Rain Dance
8. Rio
9. Stay

 


 

 

<Sarah> 키라라 정규 3집
2018년 8월 11일 발매 / 2020년 10월 29일 리마스터 재발매

제16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 부문 노미네이트
제16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 부문 노미네이트 (걱정)
weiv 선정 ’weiv가 꼽은 올해의 앨범 (국내)’ 4위
음악취향Y 선정 ‘올해의 앨범’ 6위
beehype ‘Best of 2018’ 선정

“매일을 살기로 다짐한 당신을 위한 댄스 뮤직”이라는 지난 음반 소개 문구를 생각해본다. 슬픔과 감정, 그리고 죽음이라는 단어들에 대해서도. 키라라의 음악에 대해 슬픈 음악, 감정을 담은 음악, 그리고 죽음에 대한 음악이라고 쓸 때, 과연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그것에 대해 써보기 전에 우선 『Sarah』까지의 키라라를 생각해본다. 그 이름을 쓰기 이전부터, 키라라라는 이름으로 그때까지 냈던 다섯 장의 EP와 두 장의 정규 음반, 라이브 음반과 리믹스 음반, 그리고 수많은 공연. “이쁘고 강하다”는 문장과 그를 둘러싼 (그리고 나의 것을 포함한) 말과 글들, 온스테이지 출연과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 수상을 지나, 다시 『Sarah』로. 물론 이 음반은 키라라의 마지막이 아니다. 『Sarah』를 지나, 베니스 비엔날레와 유튜브 채널 <아니 어떻게 이렇게>, 20회의 <그냥하는 단독공연>들, 각종 영화와 드라마, 게임 OST들, 『cts6』와 『KM2』, 그리고 지금까지. 나는 이제 여기서 계속해보려고 한다.

키라라의 세 번째 정규 음반인 『Sarah』는 2018년 8월 11일에 나왔다. 『moves』 이후, 키라라 앞에는 ‘성공시대’가 펼쳐졌다. 이제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음악을 만들기보다는 더 많고 다양하고 큰 공연을 뛰는 전업 음악가로 먹고 살 수 있었으며, 국내외에서의 관심도 많아졌다. 이때를 풍요로울 때라 할 수 있겠지만, 모든 것이 풍요롭지만은 않았던 키라라는 특히나 자신의 감정 중에서 슬픔에 집중하기로 했다. 내가 지금 『Sarah』를 둘러싼 그 이야기를 편집하고 재가공해 제시할 수 있다면, 일단은 슬픔에 대해 말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키라라는 자신의 음악이 사람들이 느끼던 것보다도 훨씬 더 슬프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왜냐하면 그것이 슬픈 음악이라고들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그러기 위해서 키라라는 슬픈 소재에 대해 생각을 했고, 죽음을 떠올렸다. 죽음은 슬프고, 두렵다. 죽음에 대해 생각하던 키라라는 슬픔 또 죽음과 저마다의 거리를 두며 살아 있거나 살아있지 않은 친구들에 대해 생각을 했고, 다 같이 행복하게 잘 살자는 마음이 뒤이었다. 슬픔을 원점으로 두어 출발한 감정 기복은 그에 따라 각자의 방식으로 『Sarah』의 시공과 소리를 채워나갔다.

그렇게 보자면 『Sarah』는 키라라의 여태 정규 음반 중에서도 양극단의 감정적인 격차가 가장 심한 편이기도 하다. 걱정과 바람으로 가득 찬 첫 곡들이 가장 거칠고 공격적인 구간과 맞붙어 있고, 가장 긴 곡과 가장 짧은 곡이 주르륵 이어진다. 샘플링을 끝까지 몰아붙인 트랙과 ‘라틴 리듬’을 끝까지 몰아붙인 트랙이 나오며, 웅장하게 마무리되지만 히든 트랙이 다시 새로운 여지를 남기기도 하는 구성은 키라라가 지금까지 트랙 안에서 대비되는 소리 간의 ‘이쁘고 강한’ 충돌을 통해 구현했던 모순을 아예 트랙들의 배치로 담아낸 것 같기도 하다. 어쩌면 가까이 붙어있는 여러 다른 감정들끼리 맞닿은 면이 교차하며 만드는 슬픔이 곧 『Sarah』를 움직이게 하는 힘인지도 모르겠다. 이것은 첫 곡인 “걱정”에서부터 뚜렷하다. 포스트록 밴드인 우리는 속옷도 생겼고 여자도 늘었다네의 “안녕”이 격정적으로 달려가는 부분과 잔잔하게 쉬어가는 부분을 오가는 전개에서 착안한 곡은, 작업이 진행될수록 키라라의 감정과 기분이 더욱 강하게 들어가게 되어 결국에는 울면서 완성했다고 한다.

그러한 감정을 표현하는데 자주 쓰이는 도구인 피아노 건반이 “걱정” 안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에 따라 그 감정선을 따라갈 수 있다. 불시에 소리를 끊는 키라라의 주된 장기는 여전하며, 특히 이 곡에서는 그 성향이 더 강해졌다. 순간순간 나타났다 사라지는 건반 음 사이마다 키라라가 여태 들려줘 온 이쁘고 강하며 또 반짝이고 거친 소리가 삽입되고, 그렇게 시작되는 음들을 하나씩 쫓아가다 보면 천천히 “어, 안녕하세요, 저기요, 있잖아요, 잘 지내요?” 하고 걱정스레 묻는 키라라의 목소리를 군데 군데에서 만나게 된다. 중반부로 가면 반복되는 드럼 루프와 함께 건반 연주가 감정을 천천히 이끌어가며, 다시 속옷밴드의 짜릿한 절정과도 닮은 더 격렬한 연주가 그 거칠게 들뜬 구간과 차분히 가라앉은 구간을 매끄럽게 이어낸다. 여기서 “걱정”의 감정들에 큰 효과를 주는 것은 잠깐씩 툭툭 삽입된 침묵들이다. 잠깐의 침묵이 만드는 단절과 그러한 단절에도 불구하고 연결되어 들리는 소리, 그리고 그 너머로 들려오는 키라라의 걱정은 계속해서 비틀거리지만, 마지막에는 새 소리를 지나가면서 완성되어 이를 바람, 그러니까 “Wish”로 잇는다.

여태 만든 곡 중에서 유일하게 멜로디를 먼저 만들었다던 “Wish”은 팬과 청자 사이에서 대박이 났고, 키라라는 괜스레 역시 사람들은 멜로디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 또한 그 멜로디를 정말 사랑하지만, 다만 그것이 그토록 아름답게 강조될 수 있는 것도 결국에는 키라라의 빅 비트식 드럼이 가장 정확하고 확실하게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멜로디는 사람들을 울게 하지만, 여기에 박자가 있음으로 “Wish”는 울면서 춤출 수 있는, 슬프면서 즐거울 수 있는 바로 그 곡이 된다. “걱정”에서의 감정들이 끊기고 삽입되는 소리로 표현됐다면, “Wish”는 이 멜로디가 트랙을 통과하며 어떠한 톤과 조, 속도와 드럼 비트를 어떻게 지나가는 지로 표현된다. 이를테면 전기 기타 속주처럼 솟아오르는 리프라든지, 중반의 브릿지에서 불안하게 깔리며 뒤끓는 저음, 후반으로 갈수록 함께 따라 부르듯이 쌓이는 화음들을 거치며 반짝이는 소리가 그러하다. 하나의 멜로디 혹은 리프라는 아이디어를 트랙 안에서 등장하는 여러 맥락 속으로 보내며, “Wish”는 “걱정”이 그랬듯이 그 변주를 통해 직설적이었다가 울렁이기도 하고, 끊겼다 이어지기도 하는 선을 만들어나가면서 키라라가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담은 감정에 맞춘 이야기를 만든다.

다만 그렇게 슬퍼지는 감정의 경로는 “Blink”에서 갑작스레 끊어지며, 청자들을 『Sarah』의 가장 공격적인 구간으로 곧장 몰아간다. 물론 키라라의 음악에서 격렬한 감정은 여러 군데에서 찾을 수 있었다. 모두 다 망해버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눈을 소재로 한 곡들이 모순적인 충돌의 성질을 강화하며 제시하는 것에서 분명히 들을 수 있었다. “Blink”의 경우에도 비슷하다. 하지만 이 경우에 공격성과 거칠은 충돌보다 기본적인 소리의 톤에서부터 잡아챌 수 있다. 이야기 같은 흐름을 만들기보다 짧은 구간이 끝없이 올라가기만 하며 해소되지 않는 긴장을 반복하는 리프 밑에는 실제 드럼이 샘플링됐다. 둔탁하고 거친 질감으로 낮은 구간을 강타하고, 가끔은 정말 사정없이 두들겨대기도 하는 드럼이 곡에 들어오며 소리 사이 강도의 차이는 더욱 짜릿하게 거세지고, 그렇게 “Blink”는 키라라 또한 자신만의 빅비트가 완성됐다 자부할 수 있는 곡이 된다. 점차 트랙에서 충돌 간의 강도가 높아감에 따라 그 속의 공격성 또한 숨김없이 드러나는데, 키라라는 내게 그것이 몽땅 망하면 좋겠다는 것뿐만 아니라 ‘슬픈 절망감’이라고도 말을 했다. 내게는 그 둘이 동일한 것이라고 느껴졌으며, 어떻게 보자면 그것은 앞선 곡들의 슬픔과 뒤이은 곡들의 절망 또한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얘기기도 하다. 흥미롭게도, “Blink”는 하염없이 올라가기만 하는 리프를 끝없이 무너뜨리고 쌓아 올리기를 반복하며 그 절망적인 슬픔을 들려준다. 절망과 멸망을 그렇게 되풀이하며 만들어지는 긴장이 최고조로 끌어 올려진 다음, 눈을 깜빡하자마자 곧장 “Earthquake”가 시작된다.

“Earthquake”는 키라라의 곡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곡이란 생각이 들었다. 일단은 조금 경쾌하게 가라앉은 하우스 풍의 분위기로 시작한다고 볼 수 있지만, 쿵쿵 박히는 베이스음의 두께와 크기 모두가 심상치 않은 사이즈로 저음역대를 온통 차지한다. 한동안 리프를 반복하며 진행되는 곡은 저음부가 떨려오는 구간을 조금씩 넣다가 후반부에서는 미니멀한 동시에 맥시멀하게, 오로지 베이스음만을 굉장한 규모로 부풀린 다음 끝없이 진동시키며 저변에 깔려있던 공격성을 드러낸다. “Blink”에서는 대비적인 고음과 저음 사이 충돌로 공격적인 멸망의 분위기를 만들었다면, “Earthquake”는 그보다도 심하게 순전히 저음부만이 최대치로 부드득 들끓게 하며 이를 달성한다. 저음부터 소리를 쌓아가는 모습을 가정하면, “Earthquake”는 정말로 지반에 가까울, 가장 낮은 소리들이 우르르 쾅쾅 흔들리는 형상에 가깝다. 나는 이것이 키라라가 생각하는 멸망이나 절망 또 죽음, 전부 망하고 무너졌으면 좋겠다는 모습이라고 느꼈고, 그것을 생각하니 무서워졌다. 소리가 차지하는 시공 전체를 뒤흔들어 무너뜨릴 정도로 거대한 음들은 키라라가 『Sarah』에서 가장 격하게 집어넣은 절망이자 공격성, 감정 기복에서도 가장 낮은 밑바닥이다. 그렇다면, 이제 거기서부터 다시 올라갈 수 있다.

그렇게 보자면 “Water”는 슬픔과 절망을 격하게 오르내린 감정들을 지나 쉬어가는 트랙이라고 볼 수 있겠다. 키라라가 존경하는 음악가인 코넬리우스(Cornelius)의 “Drop”에 대한 헌정이자 영화 <시>에서 강물에 떠내려가는 시체를 떠올리며 만들었다는 곡은 찰박이는 물소리를 샘플링하고 짧게 자른 다음, 그 자체가 하나의 리듬이 될 수 있도록, 11분의 시간 동안 그 루프를 차근차근 변주해가면서 그 위로 여러 구간을 올린다. 기본적인 물소리부터, 어쿠스틱 기타 같은 소리, 반짝이며 점멸하는 전자음, 중 더 두껍고 큰 몸집의 전자음과 비트, ‘You wanna glass of water?’라고 묻는 목소리 등이 번갈아 등장하고 퇴장하며 “Water”의 시간을 이끈다. 사실 공연 현장에서도 종종 쉬어가는 트랙으로의 역할을 하지만, 개인적으로 『Sarah』의 중앙에 있는 만큼 “Water”는 그 앞뒤로 나올 격렬한 감정들을 중화시키며 균형을 맞춰주고, 그러면서도 키라라의 샘플링 운용과 긴 호흡에서의 전개 등을 효과적으로 들려주기도 한다 생각한다. 그렇게 뒀을 때 자신을 귀여워하며 장난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며 만들었다는 “장난”은 어떻게 보자면 강한 감정들이 “Water”를 거쳐 중화되어 한 번에 담긴 트랙이기도 하다. 소리를 끊어 치는 공격 기술과 또 어느 정도의 공격성을 담은 드럼, 두껍고 날카로운 전자음 사이의 충돌과 말하기를 주저하거나 웃으며 손뼉 치는 소리들의 샘플링으로 이뤄지는 소리 간의 단절이 키라라식 빅 비트 문법으로 섞여 “Blink”를 만든다. 강도가 조금 더 가라앉았을 수는 있어도, 여전히 그 안에는 강한 힘이 담겨있다.

그리고 “Rain Dance”가 시작된다. 015B의 “텅 빈 거리에서”를 샘플링한 이 곡은, 『KM』 시리즈와 함께 봐도 샘플링 과정으로 소리를 새로이 재활용하는 방식이 무척 재밌게 드러난다. 원곡을 써먹었다는 것을 드러내면서도 여기에 샘플링만으로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작업을 하자 마음먹은 키라라는 이미 풍성했던 원곡의 소리를 마치 렉이 먹은 것처럼 끊고 뒤틀며 “텅 빈 거리에서”의 건반 소리와 ‘유리창 사이로’ 같은 보컬 구간을 잘라냈다. 그 톤과 멜로디는 여전히 잡아챌 수 있을 정도로 보존돼있지만, 새롭게 추가된 겹겹의 밀도 높은 소리와 끊어진 샘플을 배치하는 솜씨에서 “Rain Dance”는 그 분위기와 맥락을 끊임없이 전환하며 원곡의 샘플을 보존하는 동시에 전복하는 아이디어를 훌륭하게 풀어내 구현할 수 있었다. 더불어 015B의 샘플 클리어링을 하는 과정은 키라라에게 이런 작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다뤄볼 수 있다는 용기를 줘, 여러모로 『Sarah』에서 가장 아끼는 곡이 되기도 했다.

“Rio”도 하나의 아이디어를 풀어나가며 완성된 곡이기도 하다. 그 시작은 여러 시부야 케이 음악인들이 라틴 퍼커션과 리듬을 바탕으로 만든 트랙들에 대한 애정으로, 키라라에게는 그런 음악인들처럼 스스로만의 삼바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일종의 미련이 있었고, “Rio”는 처음부터 굉장히 본격적인 리듬으로 나타나는 퍼커션 소리로부터 키라라식 삼바가 시작된다. 지속해서 루프 하는 짧은 멜로디와 함께 슬픈 톤과 조의 신스음이 천천히 솟아오르며, 리듬을 밀고 당기며 진행되는 건반 소리가 중간 부분을 차지한다. “Rio”에는 비밀이 몇 숨겨져 있기도 하다. 우선 샘플링되어 들어간 ‘Listen’과 ‘Hello?’ 하는 목소리는 등장인물들이 어두운 숲을 헤매는 공포 영화 <블레어 위치>에서 가져왔으며, 어느 정도 연결되게도 키라라는 곡을 만들며 죽어가는 아마존 밀림이 인간들에게 해코지하는 장면을 상상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슬프게 출발한 트랙에서 전자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속도가 빨라지고, 조도 높아지며, 리듬까지 잘게 쪼개져 점차 급박해져 가는 것이 어쩌면 ‘슬프게 춤추는’ 것처럼 ‘슬프게 달리는’ 곡으로써 “Rio”만의 독특한 긴장감과 분위기를 형성했을 것이다. 키라라는 자신이 삼바를 만들기에는 너무 슬픈 사람인 게 아닌가, 하고 자문하기도 했지만, 사실 나는 바로 그래서 “Rio”가 키라라 만의 삼바 곡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음반을 끝내는 “Stay”는 카페 테이크아웃드로잉에 연대하는 컴필레이션에 실렸던 곡으로, 재건축을 마주한 건물에 언제 용역이 밀고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키라라가 새벽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간을 지키며 음악을 만들던 소리로 시작한다. 차도에 자동차가 지나가는 소리부터 마우스 클릭 소리, 사람들의 숨소리까지 트랙의 앞뒤로 들어가 있고, 총총 빛나는 톤의 음과 쿵쿵 박히는 킥 드럼의 사이에서 피아노 건반이 박자와 멜로디 그 모두를 한 줄기로 죽 이어간다. 『Sarah』에서 그때까지는 슬픔을 바탕으로 키라라의 수많은 감정이 각자의 세기로 겹치고 더해졌다면, “Stay”는 슬픔에 차분히 남아있는 상태에서 그것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는 시공간을 마련해 준다. 그렇게 많은 소리와 감정이 내내 시간 속에서 지나간 뒤에도, 키라라는 그 끝에서 여전히 사람들 곁에서, 계속 음악을 만들며 머물고 있다.

나는 『Sarah』가 나왔을 때 생일상과 장례식장을 교대로 오가며 앨범을 들었다. 그로부터 몇 달 뒤 봄에는 “Wish”를 들으면서 울었고, 공연장에서 종종 신이 나서 그 리프를 떼창하기도 했다. “Rio”를 틀고 혼자서 열심히 춤을 추다가 후반부에서 무언가 슬퍼졌고, “Earthquake”를 틀고 홀로 열심히 상반신을 휘젓다가 문득 소름이 돋기도 했다. 온갖 양가적인 감정들이 하나의 곡 안에서도 순식간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때를, 다른 음반들보다도 『Sarah』에서 더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다시 한번, 슬픔과 절망, 죽음과 두려움, 걱정과 바람, 즐거움과 기쁨을 생각해본다. 키라라의 트랙은 끝없이 반복되는 소리가 서서히 겹겹으로 쌓였다 흩어지는 과정으로 형성된다. 하나의 리프 혹은 멜로디, 특정한 박자와 톤과 샘플이 시간의 진행 안에서 나타나며 사라지는 운동은 반복되지만, 그것들은 시간 속에서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며, 나타날 때마다 조금씩 다른 형태를 띤 감정을 담은 채 끊어지고 이어 붙는다. 키라라가 그간 거쳐 온 과정들이 소리가 이쁜 동시에 강할 수 있으며, 모순적인 충돌 또 단절과 봉합 자체를 트랙과 앨범의 단위에서 담을 수 있다는 것을 특유의 빅 비트와 하우스, 브레이크 비트를 오가며 들려줬다면, 『Sarah』는 기존 방법을 심화 시켜 감정의 기복이 흘러가는 방향을 따라가면서, 효과적으로 이를 들려주는 음반이다. 그렇게 『Sarah』는 분명하게 슬프지만, 그 슬픔을 바탕으로 수많은 다른 감정과 이야기를 들려주는 음반이기도 하다. 그리고 다시, 지난 시간을 거쳐 2020년으로 돌아온다. 올해 세 장의 정규 음반 속 시간을 새로 다듬은 이 믹싱과 마스터링 작업은 여전히 분명하게 매일매일 살아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움직이는 키라라의 음악이다. 그 음악은 계속해서 움직이고 반복하며 스스로 변화하는 힘을 갖춘, 걱정하는 마음과 공격하는 기술을 모두 담은, 이쁘고 강한 음악, 여러분이 춤을 출 수 있는 즐겁고 슬픈 음악이다.

글 : 나원영 (웹진 weiv 필진)

-Credits-
Produced by 키라라, EARWIRE
All Tracks Composed, Arranged & Mixed by 키라라

“Rain Dance” contains sample taken from ‘015B – 텅빈 거리에서’

Mastered by 키라라
Distributed by 포크라노스

Cool한 42

1. Cool한 42 (with. 박문치 유니버스)
2. MBTI (with. 박문치 유니버스)

 


 

 

박문치 Single [Cool한 42]

90년대 음악을 가장 탁월하게 재해석한다는 평을 받고 있는 ‘뉴트로 천재’ 박문치가 신곡으로 돌아왔다. MBC <놀면 뭐하니?> 싹쓰리 편에서 공개 후 시청자들의 발매 요청이 쇄도했던 자작곡 ‘Cool한 42’, ‘MBTI’가 정식 음원으로 발매된다.

“행복하게, 재미있는 것을, 같이 한다”는 박문치의 모토처럼 이번 음원 역시 기린, 루루, 라라, 준구 등 그의 좋은 친구이자 든든한 지원군들과 함께했다. 멋있는 것이란 ‘같이 놀고 싶은 것’이라고 말하는 박문치는 가장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방법을 끊임 없이 모색하고 있다.

░▒▓█ 그리고 발견된 편지 한장 █▓▒░
안녕하세요? 박문치 입니다.
재미있는 것들을 최대한 재미있게 하는 박문치 입니다..
제가 들려드리는 음악으로 당신께 주고 싶은 것은 행복….입니다.
각박한 지구생활 속에 이 음악을 듣는 순간 만큼은 당신이 주인공인 영화의 한 장면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재밌게 들어주세요. 감사합니다.

░▒▓█ 박문치 유니버스 █▓▒░
‘ 내가 20대 중반일 즈음에, 박문치가 세상에 나타났다. 그리고 그 옆엔 박문치 유니버스가 있었다. ‘

박문치 역 : 박보민
Dala, 라라 역 : 윤다혜
Hukke, 루루 역 : 허성주
기린 역 : 이대희
준구 역 : 정준구
원우 역 : 강원우
민석이 역 : 김민석
은구 역 : 강은구
and many more…..

[Credit]

Produced by 박문치

Track 1. Cool한 42 (with. 박문치 유니버스)
Composed by 박문치
Written by 박문치, 기린, Hukke(루루)
Arranged by 박문치
Vocal 기린, Dala(라라), Hukke(루루)
Background Vocal 기린, Dala(라라), Hukke(루루), 박문치
Rap 준구
Piano 박문치
Synth 박문치
Bass 박문치
Drum 박문치

Track 2. MBTI (with. 박문치 유니버스)
Composed by 박문치
Written by 박문치, 기린
Arranged by 박문치
Vocal 기린, Dala(라라), Hukke(루루)
Background Vocal 기린, Dala(라라), Hukke(루루), 박문치, 조성준, 준구
Narr. 박문치, 기린
Rap 기린
Guitar 김동훈
Piano 박문치
Synth 박문치
Bass 박문치
Drum 박문치

Mixed by 강은구 at eun Studio
Mastered by bk! at GLAB Studios

Executive / MAGIC STRAWBERRY CO., LTD
Management / Magic Strawberry 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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