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빈 <쉿>

 

내가 부른 노래로
네가 흘린 눈물들 모두
활짝 웃음 필거야

 

[Credit]
Produced by 소수빈, 이요한
Composed by 소수빈
Written by 소수빈
Arranged by 이요한

 

 

Recording and mixing Engineer 이요한
Mastering by 권남우 @821 Sound Mastering

 

Executive / MAGIC STRAWBERRY Co., Ltd.
Management / Magic Strawberry Sound
Executive producer / Soda
Executive supervisor / 신동익
Head manager / 홍달님, 정준구
A&R manager / 임별
Schedule manager / 안성문, 이예든, 한정현
PR manager / 임형나, 조승범
& other manager / 김민희, 신혜경, 김태윤
Press work / 최혜미
Management support / 장유리, 신혜진

 

 

M/V directed by 김봉민
Photo by 홍태식
Artwork & Design by 김에테르
P/V edited by 황지수 @MSB

 

Rubber, Wood & Steel

1. 130bpm
2. 127bpm
3. 123bpm

 


 

JNS (제이엔에스) ‘Rubber, Wood & Steel’ EP 발매
허니배저레코즈에서 발매되는 JNS의 세번째 EP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운드 간의 대립과 조화안에서 생기는 질감 차이를 그만의 사운드 스케이프 안에서 재해석한 앨범

JNS (제이엔에스)가 그의 세 번째 공식 EP ‘Rubber, Wood, Steel’ EP를 발매한다.

JNS는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일렉트로닉 뮤직 프로듀서로 2014년 4월 본인이 세운 레코드 레이블 Honey Badger Records (허니배저레코즈)를 통해 첫 번째 공식 EP ‘Overly Vivid’를 발매하고, 이듬해 10월 두 번째 EP ‘1hing’을 공개하며 다양한 음악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JNS의 오리지널 트랙들과 리믹스 트랙들은 BBC Radio 1, Worldwide FM 등 유럽의 다양한 라디오스테이션을 통해 소개되었으며 특히 지난 EP의 타이틀곡인 ‘1hing’은 최근 17FW Stella McCartney 맨즈웨어 글로벌 영상에 사용되기도 하였다.

이번 허니배저레코즈를 통해 발매되는 그의 세 번째 EP ‘Rubber, Wood & Steel’은 그가 두 번째 EP ‘1hing’에서부터 부분적으로 시작했던 신디사이저, 드럼머신 그리고 샘플러 등 하드웨어 장비를 이용한 작업방식을 적극 반영한 작업물로서,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운드 간의 대립과 조화안에서 생기는 여러 질감 차이를 그만의 사운드 스케이프안에서 재해석 해봤다. 또한 지난 2년간 다수의 디제잉 경험을 바탕으로 댄스 플로어와 사운드시스템을 고려한 사운드 소스의 선택과 믹싱 그리고 점진적인 진행의 편곡이 돋보이는 앨범이다.

JNS는 이태원을 중심으로한 여러 베뉴에서 UK베이스, 딥하우스, 테크노 트랙들을 오직 바이늘 셋으로 플레이하고 있으며 허니배저레코즈 레이블 파티를 통해 그리고 다양한 파티에 게스트 디제이로서 그만의 셀렉션을 들려주고 있다.

-Credits-
JNS EP <Rubber, Wood & Steel>

Produced by JNS
Mixed by JNS
Mastering by Beau Thomas @Ten Eight Seven Mastering
Publishing by Honey Badger Records

prefab

1. trans
2. evp (circles)
3. do you see me?
4. vcc
5. play it
6. don’t work too hard (feat. GRAYE)
7. f for 160

 


 

시카고에서 서울로, 구조에서 비트로
2017년 당신이 듣게 될 마지막 한국 풋워크(footwork) 앨범
한국 클럽 음악 신의 변종 프로듀서 theoria의 <prefab>

theoria가 누군지 이야기하는 건 쉽지 않다. 이름은 어떻게 읽어야 하지? 어떤 음악을 하는 프로듀서지? 당신이 이태원 클럽 케이크샵을 자주 방문했다면 한 번쯤은 케이크샵의 앤썸으로 불리었던 그가 리믹스 한 Lil Wayne의 ‘A Milli’를 들었을 것이다. 당신이 아이유, 레드벨벳, f(x) 등 아이돌 그룹의 팬이라면 역시 한 번쯤 그의 ‘미아’, ‘7월 7일’, ‘4 Walls’를 들어봤을 것이다. 당신이 한국 힙합의 팬이라면 지금 앨범을 들어 크레딧을 살펴보자. 올티(Olltii), TFO, 구스범스(Goosebumps) 등의 믹스, 마스터에서 쉽게 그의 이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가끔 영기획의 이벤트에서 판매하는 그의 전작 <innerspace>를 듣고 그를 앰비언트 음악가로 생각할 이도 있을 것이다. 그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의 사운드클라우드 계정(https://soundcloud.com/theo-ria)을 팔로우하는 것이다. 그가 얼마나 다양한 음악에 관심을 두고 높은 완성도의 곡을 만들어 내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theoria는 로컬 DJ들이 가장 선호하는 리믹스 트랙을 만들지만 디제잉은 하지 않는다. 아이돌 팬이라는 걸 숨기지 않으며 ‘케이팝애티튜드’의 멤버로 활동한다. 힙합 비트를 만들진 않지만 힙합 앨범에 참여한다. 앰비언트(Ambient), 정글(Jungle), 그라임(Grime) 등 다양한 장르를 만든다. 그는 사운드클라우드 태그를 통해 자신의 음악을 안티장르(Antigenre) 또는 케이팝(K-Pop)이라 부르곤 한다. 맥락을 해체한다는 측면에서 완벽한 설명이다.

<prefab>은 그가 한때 전 세계 클럽의 bpm을 빠르게 했던 시카고 풋워크 장르에 바치는 헌사다. 라샤드(Rashad)의 죽음과 함께 유행은 사그라들었지만 여전히 마니아를 열광하게 하는 장르다. 2017년 봄 한국에서 발매되는 풋워크 앨범이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일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가 겸손하게 ‘편집 음반’이라 이야기하는 <prefab>은 이 장르를 사랑했던 이라면 누구라도 반길만한 밀도 높은 풋워크 앨범이다. 앨범의 자세한 이야기는 theoria가 직접 쓴 제작기에 배턴을 넘긴다.

<prefab>의 프로듀스, 믹스, 마스터 등 앨범의 모든 작업은 theoria가 했으며 6번 트랙은 써드컬쳐키즈(Third Culture Kids)의 프로듀서 그레이(GRAYE)와 함께 했다. (함께 작업할 때는 영기획의 프로듀서였다.) 앨범의 모든 디자인은 파티 크루 서브비트(SUBBEAT)의 파운더이자 건축학도이며 디자이너인 먼데이스튜디오(mondaystudio)가 맡았다. <prefab>은 디지털 발매 후 나중에 한국 풋워크 피지컬 앨범의 전통을 따라 카세트테이프로 제작될 예정이다. <prefab>은 영기획(YOUNG,GIFTED&WACK Records)에서 발매되는 스물네 번째 EP 이상 단위 앨범이다.

– 하박국HAVAQQUQ (영기획YOUNG,GIFTED&WACK 대표)

<prefab>제작기

‘prefab(rication)’은 건축 부분품들을 공장에서 생산하여 현장에서 조립만 하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로 조립식 건축(법)이라고도 한다. 언젠가 작업 방식을 설명할 때 이 표현이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붙이게 된 제목.

<prefab>은 시카고 풋워크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곡들을 선별하여 엮은 편집 음반이다. 편집 음반이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대부분 음반제작을 위해 만들어진 곡들이 아니기 때문이고, 하여 ‘f for 160’같이 다른 경로를 통해 공개된 적 있는 곡들도 포함돼있다. 곡을 만드는 과정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시카고 풋워크의 느낌을 잃지 않으면서 생각한 아이디어들을 위화감 없이 결합하는 것이었고 영국의 풋워크 정글같이 시카고 밖의 풋워크에서 일정 부분 아이디어를 얻었다.

첫 곡은 원래 가제조차 없었다. 본래는 만들 곡의 핵심어들을 뽑아낸 후 음악적인 요소로 대체-조합해가며 곡을 구상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이미 가제 등이 정해지지만, 이 곡은 그저 이전에 해본 적 없는 건조하고 게토한 느낌을 표현해보고 싶었을 뿐이었고, 때마침 듣고 있었던 음악들(특히 J Dilla)에서 얻은 아이디어들을 정리하여 만들었다. 음반으로 묶자고 생각하고 곡을 모아보니 첫 곡에 어울려 앨범과 동명으로 할까 했으나, 어떤 것에서 다른 것으로 바뀌거나 넘어간다는 접두사 ‘trans’가 여러모로 첫 곡과 부합해 붙이게 되었다.

두 번째 곡인 ‘evp (circles)’는 기존의 시카고 풋워크가 사용했던 폴리리듬, 트리플렛과 싱코페이션 리듬을 확장하는 것에서 시작되었고, 완성하는 데에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연전에 ‘sagyora’를 만들어보면서 얻었던 아이디어였다. evp라는 제목은 곡을 처음 만들려 했을 당시에 생각난 단어들의 약자를 따다가 가제목으로 붙였던 건데, 어감이 마음에 들어 그냥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고, 후에 evp가 가지고 있는 의미 중 심령현상에 관련된 것이 있길래 참고하여 재미 삼아 몇 가지 소리와 효과를 더했다.

‘do you see me?’는 Sima Kim의 제안으로 ‘YOU ARE AN INSIDER NOT AN OUTSIDER’를 리믹스 하다가 만들었다. 특유의 공간감 가득한 원곡을 잘 사용하면 영화 같은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들었고, 리듬 섹션과 전반적인 구성을 짜낸 뒤 좋아하는 영화의 대사나 효과음을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아 구상했던 것들을 DAW로 옮긴 후 영화 등에서 발췌한 몇 가지 오디오 샘플과 효과 등을 추가하여 영화적 기승전결을 나름의 방식으로 표현했다.

‘vcc’는 RP Boo와 DJ Rashad의 하드코어한 트랙들을 나의 방식으로 구현해보고자 만든 곡이다. 리듬 파트와 사이렌을 제외한 모든 소리는 우연히 생각난 굉장히 짧은 한가지 샘플만 가지고 그래뉼러 등의 방법을 사용하여 만들어진 소리이고, 이는 이전에 공개했던 몇 가지 리믹스들에서 사용했었던 방법이기도 하다. 재밋게도 자주 사용하는 플러그인 중에 이름이 vcc인 플러그인이 있고, 역시 재미 삼아 그 플러그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play it’은 유일하게 앨범을 위해서 만든 곡인데, 전후의 두 곡을 연달아 들었을 때의 미묘한 이질감이 아쉬워 가교 같은 느낌으로 만들었다. 후술하겠지만 뒤에 나올 곡의 컨셉은 스포츠였는데, 그래서 이 곡의 컨셉은 워밍업으로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곡에 사용된 악기나 진행 등을 전반적으로 상승감 있는 느낌으로 했다. 동시에 두 곡 사이의 연결을 위해서 전반적인 곡의 느낌은 두 곡과 접점을 두었고, 중간에 나오는 자메이카 파투아는 곡의 컨셉과 상관이 없지만 구성상 브레이크가 나왔어야 했고 단순히 악센트가 마음에 들어 빈공간을 채우기 위해 삽입했다.

작업 과정에 유일하게 다른 사람의 손길이 닿은 곡인 ‘don’t work too hard’는 GRAYE에게서 뭔가를 같이 만들어보자는 연락이 와서 만들게 된 곡이었다. GRAYE의 제안으로 스포츠를 컨셉으로 삼았고, 스포츠웨어 CF와 인터넷에서 찾아본 몇 구기 종목 경기 영상들에서 힌트를 얻었다. 소리와 패턴을 구기운동 특유의 전반적으로 공격적이고 역동적인 느낌으로 표현했고, 곡의 구성과 리듬을 완성해 스템을 그레이에게 넘겨준 후 그레이가 보컬 샘플과 후반부의 게이트 패드, 그리고 각종 효과음 등을 덧대어 마무리했다.

SUBBEAT의 [Future Seoul Collective #1]에 수록된 적 있는 ‘f for 160’은 퓨쳐와 풋워크의 첫 글자가 둘 다 F인 것에서 착안했다. 네 부분으로 나눠 전환이 분명하게 되면서 동시에 이질감이 들지 않게끔 하려 했고, 베이스 프로그래밍을 F 위주로 했으며, 리믹스가 아닌 이상 프레이즈 샘플링을 잘 하지 않지만 작업 당시에 LOBOTOME의 제안이 작용하여 초반부에 넣었다. 앨범 내에서 가장 작업시간이 오래 걸린 곡이다.

앨범이 잘 맞물려 진행되게 하려고 곡의 조성이나 스타일등을 고려해 앨범을 두부분으로 나누어 순서를 짰는데, 1번부터 3번까지는 내림조로, 4번부터 6번까지는 올림조로 한다던가, 마찬가지로 피치가 중심이 된 곡들은 앞에, 소리의 질감/음색/효과가 중심이 된 곡들은 뒤에 배치하는 등 온도차를 주어 구성을 만들었고, 마지막 트랙은 앨범에 사용된 전반적인 요소를 포함한 곡이라고 생각해 맨 마지막에 배치했다.
-theoria (프로듀서, 케이팝애티튜드)

[Credits]
EXECUTIVE PRODUCE: HAVAQQUQ OF YOUNG,GIFTED&WACK
ALL MUSIC WORKS: THEORIA. (EXCEPT TRACK 6 W/ GRAYE)
ART DIRECTION & DESIGN: MONDAYSTUDIO

DEDICATED TO DJ RASHAD

YGWC-024.
ⓒ&ⓟ 2017 YOUNG,GIFTED&WACK Records.

별이 내리는 길목에서

1. 별이 내리는 길목에서

 


 

“반짝이는 무언가를 보고는 소원을 빌어야겠다 싶었다. 위성인지 별인지 꽤나 어려운 너지만, 반짝이니 됐다.”
‘이설아’ [별이 내리는 길목에서]

K팝스타 시즌4에서 자작곡 “엄마로 산다는 것은”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이설아’가 7월 미니앨범 발매를 앞두고 신곡을 선보인다. ‘이설아’는 제24회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에서 최연소로 금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으며, 방송 후에도 드라마 ost 참여를 통해 영상음악에 대한 센스와 작사, 작곡, 편곡 실력을 발휘한 바 있다.

지금까지 마음을 파고드는 음악으로 듣는 이들을 위로했던 ‘이설아’는 우리 한국인에게 보다 친숙한 멜로디와 리듬의 곡으로 찾아왔다. 그녀는 이 곡을 통해 이제는 차마 닿기 힘든 대상들에 대하여 불투명할지언정 반짝일 만남을 소망하고 있다. 신곡 “별이 내리는 길목에서”는 오리엔탈 요소에 다양한 퍼커션들의 울림과 아이리쉬 편곡이 가미되어 마치 잘 양념된 퓨전음식 한 그릇을 먹는 듯한 느낌을 준다. 프레시한 그녀의 음악을 의심의 여지없이 들어보자.

-듣는 이들에게 올립니다-
“별이 내리는 길목에서”라 하면 찬란하기 그지없는 매력적인 시공간을 떠올리기에 충분할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늘 비현실적 시공간에 대한 갈증과 어리석을지 모를 꿈을 품고 지내지만, 정작 당신의 시야에 들어오는 장면들은 어쩌면 처절하기 짝이 없을지도. 3년 전 이 곡을 완성했을 당시보다, 이 곡에는 형용하기 어려운 살갗들이 본인에게도 계속하여 덧붙는 중이다. 가령 학창시절 체육대회 같은 것 말이다. 지금쯤 다들 무얼 하며 지낼까. 우리가 다시 마주할 날이 올까?

늘어가는 거라곤 닿을 수 없는 것들 투성이지만, 간혹 지나간 것들에 대해 찬찬히 읊조릴 때면 삭막한 우리네 입가에도 옅은 미소가 번지지 않나. 당신이 두 발로 서있는 곳이 어디든, 잊고 지냈던 무언가를 떠올릴 적에 그곳은 이미 충분히 반짝이고 있을 것이다. 나는 설레고 기쁜 마음으로 그리운 당신들께 이 곡을 바친다. 만남의 노랠 부르세! -이설아 드림.

[Credits]

Written, Composed & Arranged by 이설아
Programing by 이설아

Performing by
이설아 Vocal, Soprano Whistle, Alto Whistle
조성준 Drums, Percussions
김성엽 Bass
원선재 Acoustic Guitar
김하성 Violin
박기훈 Alto Whistle

Recorded by 곽동준 @맥노리스튜디오 / 허정욱 @석기시대스튜디오 / 이설아 @설앗간
Mixed by 신재민 @필로스플래닛
Mastered by 신재민 @필로스플래닛

Photograph / 임유정
Teaser / 전윤영 @neuj

Vorab and Tesoro (Remixes)

1. In The City (Soohyuk Remix)
2. Deepdark (Flash Flood Darlings Remix)
3. Runaway (Cabinett Remix)
4. Saturday Night Road Trip (Kirara Remix)
5. Saturday Night Radop Trip (Bacty Remix)
6. 별 (Saebyeok Remix)

 


 

네이버 온스테이지 ‘별’ 무대를 통해 감동의 메시지를 전한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의 리믹스 앨범
Soohyuk, Cabinett, Kirara, Bacty, Saebyeok 등 한국 일렉트로닉 신의 미래를 책임질 아티스트 대거 참여

이 음반은 이름대로 2015년 2월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Flash Flood Darlings가 발표한 [Vorab and Tesoro]의 리믹스 앨범이다. 수혁Soohyuk,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 본인, 캐비닛Cabinett, 키라라Kirara, 박티Bacty, 새벽Saebyeok 등 지금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렉트로닉 음악 프로듀서들이 [Vorab and Tesoro]에 수록된 6곡을 리믹스했다. CD 커버에서 이어지는 앨범의 커버는 독일에 있는 sf가 디자인했고 마스터링 역시 전작에 이어 로보토미LOBOTOMY가 맡았다. 앨범의 수록곡 순서는 [Vorab and Tesoro]와 반대의 순서를 따랐다. 이것만으로도 앨범의 소개는 충분할 것이다. 본 앨범은 8개월만에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의 이름으로 발매되는 앨범이고 그 사이 많은 일이 있었다. 그 일을 여기에 기록해 두면 좋을 것 같다.

8개월 동안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이하 플플달)는 꾸준히 공연했다. 우선 앨범 발매 직후 관객과의 거리가 가까운 한잔의 룰루랄라, 재미공작소, 두 공연장에서 두 번의 발매 쇼케이스를 열었다. 첫 쇼케이스임에도 불구하고 빈자리가 없을 만큼 많은 이가 공연을 찾았다. 특히 첫 쇼케이스에서 입소문이 나고 열린 두 번째 쇼케이스는 본래의 계획을 취소하고 스탠딩을 해야 할 만큼 많은 이가 공연장을 찾았다. 앨범 쇼케이스에서 플플달 앨범에 실린 대로 곡을 부르며 한 곡 한 곡 직접 곡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줬다. 아직 연주도 한국말도 좀 서투르지만 많은 이가 플플달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감동했다. 쇼케이스를 준비하며 라이브 멤버 수혁을 맞이했다. 수혁은 플플달과 캐스커의 전자 음악 전문과정을 함께 수강한 일렉트로닉 프로듀서다. 수혁의 도움으로 일부 곡은 새로 편곡됐으며 더 안정된 라이브를 들려줄 수 있게 됐다. 다소 심심하게 느낄 수 있는 일렉트로닉 음악 라이브가 수혁의 도움으로 앨범과 다른 감정과 사운드로 재탄생했다. 8개월 동안 약 30여 회의 공연을 했다. 작은 클럽공연부터 51플러스 페스티벌, 레코드폐허, 과자전 같은 큰 페스티벌의 공연까지. 다양하고 많은 공연을 했고 플플달은 매번 신곡을 연주하고 구성을 바꾸고 전에 있던 곡을 리믹스 하며 계속 보고 싶은 공연을 만들었다. 타이틀 곡 ‘별’의 뮤직비디오도 발표했다. 영기획의 헤드 비주얼 디렉터 ML이 감독하고 플러스 사이즈 모델 김지양이 출연한 시디 커버의 래핑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별’의 뮤직비디오는 각종 사이트에서 10,000 회 넘게 플레이되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았다. 활동하며 소문이 나고 여러 매체에 앨범 소개와 인터뷰가 실렸다. 밥레코즈, 아레나, 마리끌레르, 나일론 등의 매체에서 [Vorab and Tesoro]가 이달의 앨범으로 뽑혔고 허핑턴 포스트, 한겨레 신문, 페이퍼, 상상마당 웹진, 재미공작소, 코리안 인디 등의 매체에서 인터뷰했다. 그리고 네이버 온스테이지 촬영을 했다.

네이버 온스테이지 플플달 편에서 온스테이지 사상 최초로 시도된 게 있다. 멘트다. 평소 플플달이 공연 때마다 곡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에 착안 ‘별’의 앞에 곡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싣기로 한다. 그리고 플플달은 여기서 커밍아웃을 한다. 커밍아웃이라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 플플달은 한 번도 자신이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숨긴 적이 없다. 이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한 건 앨범 첫 쇼케이스 때다. 플플달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던 나는 전에 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때 플플달은 이성애자가 자신이 이성애자인 것을 의식하지 않는 것처럼 자기 역시 동성애자인 걸 의식할 필요는 없지 않으냐고 이야기했다. 이를 공개적으로 이야기 한 첫 쇼케이스 후 왜 생각이 바뀌었는지 물었다. 뉴질랜드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한국에서 생활하니 동성애자로 사는 게 불편하고 자꾸 의식하게 된다고 했다. 엘렌 페이지Ellen Page의 커밍 아웃 영상을 돌려 보며 자기 역시 자신의 고백이 다른 이에게 용기를 주고 위로를 건넬 수 있다면 계속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 사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그레이엄 무어Graham Moore가 ‘Stay weird, stay different.’라는 수상소감을 얘기했다. 온스테이지 ‘별’에서의 멘트는 이러한 마음으로 플플달이 공연 때마다 하던 이야기다.

여러 일이 있었지만 사실 그사이 크게 변한 건 없다. 500장 찍은 [Vorab and Tesoro] 시디가 거의 팔렸고 공연장을 찾는 이가 조금 늘었을 뿐. 그리고 플플달은 지금도 ‘별’을 부를 때면 그와 관련한 이야기를 한다. 사실 아무것도 아니지만 쉽게 말할 수 없는 그 이야기를.

[Vorab and Tesoro (Remixes)] 앨범 참여진 소개

수혁Soohyuk
‘In The City’를 찬란한 신스 사운드로 리믹스했다. 수혁은 플플달의 라이브 파트너이제 프로듀서 겸 엔지니어다. 여러 드라마와 뮤지컬의 작곡, 편곡, 세션 등을 했다. Lovelybut, 제이슨Jeison P, 플로팅 아일랜드Floating Island 등의 음반에서 편곡 또는 마스터링을 했고 리믹스에도 참여했다. 신스 팝 장르의 개인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그 앨범은 분명 “In The City(Soohyuk Remix)”처럼 탄탄하고 세련된 사운드로 가득채워질 것이다.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Flash Flood Darlings
‘Deep Dark’를 좀 더 전통적인 신스팝 사운드로 리믹스했다. 는 위에서 많이 얘기했다.

캐비닛Cabinett
‘Runaway’를 누디스코 장르로 리믹스했다. 캐비닛은 Oh! Records 소속으로 누디스코 기반의 프로듀서이자 DJ다. 2013년 ‘Skydriver’로 데뷔, 같은 해 발표한 ‘High School Disco Club’이 Beatport 누디스코/인디댄스 차트 탑 100에 오른다. 그 후 Duke Dumont(비공식), 글렌 체크Glen Check, 히든 플라스틱Hidden Plastic 등 다양한 음악가의 곡을 리믹스 하고 FKJ, Zimmer, Shook, Moullinex 등 유명 누디스코 파티의 오프닝을 섰다. 큰 대부분의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페스티벌에서도 그의 이름을 만날 수 있다.

키라라Kirara
‘Saturday Night Road Trip’을 키라라 스타일의 하우스로 리믹스 했다. 키라라는 한국의 일렉트로닉 음악 프로듀서다. “이쁘고 강한 음악”이라는 모토 아래 직관적이고 드라이한 사운드의 청량감 넘치는 하우스와 빅비트를 들려준다. 유카리Yukari, 커널스트립Kernelstrip 등의 곡을 댄스플로어서도 들릴 수 있도록 리믹스 해왔다. 청소년 성소수자 커뮤니티 “라틴”의 운영자이기도 하며 퀴어 음악가 및 이슈에 관심 있는 이를 모은 파티 플랫폼 “엉덩이 큰 잔치”를 기획하기도 했다.

박티Bacty
‘Saturday Night Road Trip’을 보컬 샘플 에디트를 통해 퓨쳐 R&B 장르로 리믹스 했다. 97년생 프로듀서로 아직 10대다. 록 밴드 활동을 시작으로 15세 때 The XX, Radiohead, MGMT 등을 들으며 Ableton Live로 프로듀싱을 시작하게 됐다. 2014년 Nosaj Thing, XXYYXX, Flying Lotus 등 LA 신의 영향을 받아 Bacty라는 프로젝트를 구상, 힙합과 댄스 음악의 중간에 있는 음악을 발표하는 게 목표다. 영기획의 사람12사람, 룸306의 리믹스와 서브비트Subbeat의 컴필레이션에 참여했으며 첫 EP를 준비하고 있다.

새벽Saebyeok
‘별’을 보컬 샘플 에디트와 실험적인 비트로 새롭게 편곡했다. 2010년 디지털 싱글 [스무살, 여름], 2014년 EP [Rise from the Ashes]를 발표하고 활동하고 있는 창원 출신의 12년차 베이시스트이자 일렉트로닉 음악 프로듀서다. IDM, 트립합, 칠아웃의 요소를 믹스한 음악을 만든다. 음악 감독으로 참여한 애니메이션 [Burn Out]으로 PISAF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지난 7월 발매된 커널스트립Kernelstrip과의 프로젝트 [Sine]에서 프로듀싱을 맡았다.

Guilt-Free


 

낯설지만 어딘가 낯익고, 낯익은 듯 하지만 전혀 새로운 음악,[GUILT-FREE]

 

2007년 밴드 못(Mot)의 2집 [이상한 계절] 이후 무려 5년 만에 발표하게 되는 이이언(eAeon)의 첫 솔로 프로젝트앨범!!
“이 앨범을 위해 그는 5년이라는 긴 시간을 고스란히 헌납했고, 이렇게 더욱 품이 깊고 넓어진 음악으로 우리에게 돌아왔다”자그마치 5년만의 컴백이다. 2007년 발표한 못(Mot)의 2집 [이상한 계절] 이후 그토록 고대해왔던 이이언(eAeon)의 솔로 프로젝트의 첫걸음이 마침내 떼어진 것이다. 이이언(eAeon)이 몸담고 있는 2인조 그룹 못(Mot)에서 그러했듯이 이 앨범전체를 관통하는 정서는 도무지 설명할 길이 없는 ‘외로움’이다. 이런 ‘외로움’이 어디선가 못(Mot)에서 느꼈던 낯익은 장면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못(Mot)과는 정서적으로 유사하지만 ‘사운드’라는 차이점이 전혀 새로운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즉, 연주와 음들로 이루어져 있는 일반적인 편곡과 달리, ‘시간의 흐름에 따른 소리의(혹은 주파수) 변화’라는 관점에서 만들어져 독특하고 새로운 사운드와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바로 이러한 점이 우리를 결코 낯익지 않은 음악으로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이 낯설음과 낯익음이 교차하는 가운데 멜로디나 가사는 오히려 더 익숙하고 친절해져 대중적인 소통의 폭은 넓어졌다. 아마도 5년이란 긴 작업기간 동안의 집요하고 편집증적인 매만짐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으리라 짐작한다.이이언(eAeon)의 솔로프로젝트앨범은 총 10곡이 수록되어 있고, 친절하게도 모든 곡의 ‘Instrumental’ 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는 2CD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여러 사진을 모자이크처럼 사용하여 만든 독특한 스탑모션 방식의 뮤직비디오에서는 비디오아티스트로서의 재능까지도 엿볼 수 있다.

“말하자면, [GUILT-FREE]는 수식으로 써내려간 소설같은 앨범이다. 치밀한 계산과 조합으로 만들어진 사운드는 공간을 점령하는 논리다. 영감과 사려의 산물일 멜로디와 가사는 그 논리를 서사로 완성한다. 오랜 시간 홀로서기를 준비해온 이이언은 0과 1을 질료로 유미의 그릇을 빚었다. 분석의 가치와 감상의 기쁨이 이 그릇안에 유기체가 되어 담겨 있다.” –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 –

 

“이번에 발표된 이이언의 솔로 1집 [GUILT-FREE]는 5년의 기다림을 보상하고도 남을, 2012년의 포문을 여는 첫 번째 수작이다. 이상한 것에서 아름다운 것을 끌어내고, 아름다운 것에서 이상한 것을 읽어내는 창조적인 괴벽과 그 밑바탕을 흐르는 집요한 완벽주의가 작품 전체를 여전히 튼튼한 만듦새의 구조물로 완성하는 까닭이다. 그런데 아름다운 것과 이상한 것이라니, 일견 모순처럼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적어도 이이언의 음악 세계에서는 이 모순의 공간이 듣는 이들의 놀이터가 된다. 영혼이 골절된 사람들이 제 나름의 방식으로 음악을 느끼고 흡수하는 기이한 풍경의 놀이터.” – 배순탁 (음악평론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

 

1. bulletproof많은 악기가 여러겹으로 쓰인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단 하나의 사운드를 시간과 리듬에 따라 변화시켜 만들어낸 소리가 곡 전체를 이끌어가고 있다. 죄의식으로부터 자유롭기를 갈망하는, 역설적으로 여리고 나약한 영혼에 관한 곡이다.

 

2. 너는 자고기타와 현악기 등 익숙한 악기들이 등장하여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주법으로 연주되는 곡. 기타는 소리를 구성하는 배음과 주파수를 직접 변화시키는 방식으로 기존 기타 주법의 틀을 벗어난 기타 사운드를 들려주며. 일반적으로는 화음을 담당하는 스트링 파트는 잘게 파편화되어 리드믹 프레이즈가 된다.

 

3. SCLC (sugar caffeine liquid cloud)2004년에 만들기 시작해서 2012년에 완성된, 가장 긴 작업 기간이 소요된 곡이다. 디지털 시대의 (음악적) 소통과 교감, 그리고 “슈가, 카페인, 리퀴드 클라우드(액체상태의 구름은 결국 H2O, ‘물’이다)”로 환유적으로 대표되는 디지털만으로는 채워질 수 없는 기본적인 필요(needs)와 욕구를 이미지적인 가사에 담았다.

 

4. 세상이 끝나려고 해글리치-팝(glitch-pop)이라는 장르가 글리치(디지털에서 발생하는 에러, 오작동들) 사운드를 이용한 팝 음악이라면, 이 곡은 팝이 글리치 사운드로 붕괴되는 ‘팝-글리치’라고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세상이 끝나려는 순간 혹은 삶이 끝나려는 순간에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한 사람들보다 미안하다고 말하지 못한 이들을 떠올리는, ‘guilt-free’를 키워드로 하는 정서가 이 곡에도 역시 흐르고 있다.

 

5. drugthe czars의 곡을 리메이크한 곡이다. 어떤 구체적인 악기도 전혀 쓰이지 않고, 순수하게 추상적인 소리들만을 사용해서 만들어졌다. 어떤 타이밍에 특정 주파수를 강조하거나 혹은 깎아내거나 하며, 소리를 양각, 음각으로 조각하듯 작업했고, 이를 위해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직접 제작해서 사용하였다.

 

6. 나의 기념일생일을 축하하는 (정확히는 자축하는) 이이언식의 생일 노래다. 생일이면 느껴지는 약간의 자조와, 약간의 위로와, 또 약간의 다짐과 희망 같은 것들을 과장 없이 담으려고 노력했다. 앨범 전체의 맥락에서도 그렇고 앨범을 작업하는 중에서도, 이 곡은 ‘쉬어 가는 곳’의 느낌으로 만들었고, 어쩌면 그래서 가장 대중적인 곡일지도 모르겠다.

 

7. 창문 자동차 사과 모자별 의미 없이 시선이 머문 자리로부터 의미 없이 부유하는 이미지들, 생각들, 낮잠에 빠져들기 직전처럼 나른한 공상과 환상이 교차하는 희미한 의식의 경계선을 노래한 곡이다. 어느 한가로웠던 오후에 녹음한, 작업실 밖에서 들려오는 주변의 소리가 음악의 배경으로 깔려있다.

 

8. 5 in 4 넷 안의 다섯’이라는 해석 그대로 한마디의 4박자 안에 다섯개의 음(4박 5연음)을 사용하여 진행되는 곡이다. 대중음악에서는 거의 전혀 사용되지 않는 리듬이지만, 그런 관습적 제약(혹은 상상력의 제약)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서도, 여전히 음악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었다.

 

9. 슬픈 마네킹1990년도에 발표되었던 현진영 선배님의 곡을 리메이크한 곡이다. 아날로그 신디사이저 위주의 기존 일렉트로니카와는 다른, 새로운 방식의 사운드 신서시스 기법을 디자인하고 이를 소프트웨어로 구현하여 만들었다.

 

10.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소설가 김영하의 단편집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의 북트레일러 영상을 작업하면서 만들었던 곡이다. 곡 중 나레이션은, 동명의 단편집에 수록된 ‘조’라는 소설의 도입부를 김영하 작가가 직접 낭독하여 주셨다.

 

 

Newold

1. きっとそれでいい / Kitto Soredeii (분명 그걸로 괜찮아)
2. Honey
3. 12時の針がおちたら / Jyunijino Hariga Ochitara (시계 바늘이 12시에 오면)
4. This Is The Love (With. Hamada Mariko)
5. Jasmine (With. Hotei Tomoyasu)
6. Fairy
7. 眞夜中のメリ-ゴ-ランド / Mayonakano Merry Go Round (한밤중의 Merry Go Round)
8. 月の裏の鏡 / Tsukino Urano Kagami (달 뒷편의 거울)
9. Cube
10. I Come Through
11. この雨みたいに泣いてみたかったけど / Kono Amemitaini Naitemitakattakedo (이 비처럼 울고 싶었지만)
12. 生まれた日 / Umareta Hi (태어난 날)

 


 

‘오하시트리오’ 대망의 2nd ALBUM! 따뜻함이 그리워지는 계절에 보내주는 멋있고 Mellow한 겨울의 선물.
여러 게스트 뮤지션, 프로듀서와의 협업으로 어쿠스틱 사운드에 내츄럴일렉트로나 CLUB JAZZ기호를 MIX해 새롭게 태어난 오하시월드!

메이저 정규 1집 앨범으로부터 1년만의 완성된 ‘오하시트리오’의 2집 [NEWOLD] 따뜻함이 그리워지는 계절에 보내주는 멋있고 Mellow한 겨울의 선물. 지금까지 혼자서 제작, 연주만으로 앨범을 만들어 온 ‘오하트트리오’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처음으로 여러 아티스트와의 협연을 시작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Yoshihiro Hanno, 독특한 목소리, 다양한 세대를 매료하는 Hamada Mariko와의 듀엣 송, 슈퍼 스타 Hotei Tomoyasu, 타워 레코드 30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NO MUSIC, NO LIFE.SONGS] 앨범에만 수록되었던 Teshima Aoi와의 듀엣 송 ‘真夜中のメリーゴーランド (한밤중의 Merry go round)’도 수록되었고, 마지막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아오이유우, 오카다마사키 주연의 영화 ‘번개나무’에 삽입된 “Fairy”도 수록되어 있다. [NEWOLD]는 일류 아티스트들과 보여준 ‘Old’하고 ‘New’가 자연스럽게 섞이는 세계를 잘 표현해주는 앨범이다.

The 1st EP

1. 눈이 오네
2. 새벽 4시
3. Healing
4. Good Night
5. 죽겠네 (Bonus Track)

 


 

돈이 없어도 스타일은 사수한다, 스마트하고 로맨틱한 생계형 어쿠스틱 밴드 10cm, 첫 EP 출시

가난하다고 해서 커피와 담배를 모를 순 없다
고교 선후배로 만나 음악도 같이 하고 군대도 같이 가며 십 년을 사이 좋게 흘려 보낸 권정열과 윤철종. 제대한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하루 벌어 하루 놀기도 힘든 가혹한 경제적 현실이었다. 임시방편으로 길에서 노래를 부르며 어찌어찌 생활을 영위해나가던 구미 출신의 두 청년은, ‘음악 하면 월세와 통신비, 커피값, 담뱃값, PC방비, 데이트 비용이 나오는 신세계’를 찾고자 하는 큰 뜻을 품고 2009년, 홍대 신으로 기어들어간다.
‘이름을 날리지 못하면 커피도 없고 로맨스도 없다’는 각박한 현실을 몸소 체험한 그들은, 닥치는 대로 오디션을 보고 온갖 행사와 공연에 참여하며, 사흘 걸러 한 번 꼴로 공연을 하는 경이로운 스케줄을 소화해 나간다. 그런 와중에도 ‘돈은 없어도 마음만은 맨해튼 뉴요커’ 라는 자세를 초지일관하여, 10cm 특유의 캐릭터와 로맨스를 녹여낸 음악들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정말로 운 좋게도, 공연을 해서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PC방 가서 게임을 하고 연애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게을러도 인간적으로 판은 내야 되지 않겠니?
10cm의 빠른 성장 이면에는 탁월한 보컬로 키를, 탄탄한 기타 연주로 어눌한 발음을 극복한 당사자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다. 이와 더불어 물심양면으로 이들을 도우려는 선한 인복도 따른 덕에 팬도 늘고 공연도 늘었다. 그들이 홍대 입성 무렵 꿈꾸었던 ‘음악으로 밥을 먹는 삶’이 현실이 되었으나, 음반 발매만은 여태껏 난공불락의 성으로 남아 있었다. 공장에 맡기려니 돈이 없고, 직접 찍으려니 귀찮아서 문제. 그러나 10cm 또한 인간인지라, 끊임없이 음원화를 요청하고 성원을 보내주시는 분들의 기대를 자꾸 배신하는 것은 인도주의적으로 그릇된 행위이다, 라고 마음먹고 EP 준비에 착수한다.

EP 준비에 착수하고, EP 준비에 착수할 준비를 하고, EP 준비에 착수할 준비를 할 마음을 먹다가 반 년이 지났다. 모든 이들이 해탈하여 이렇다 할 기대조차 하지 않는 초연한 자세를 갖추었을 무렵, 그제사 ‘이렇게 해서는 영원히 못 낸다’는 위기의식을 가진 10cm는 EP 발매를 공식적으로 선언, 오도 가도 못하는 상태로 스스로를 몰아넣었다. 그리하여 2010년 3월 28일, 밴드 10cm의 첫 EP가 활동 개시 일 년 만에 세상과 만난다.

시크하고픈 구미 청년들이 부릅니다, ‘로맨스’
맨해튼 스타일의 스마트한 이미지를 구축하려 애쓰는 10cm이지만, 사실 그들이 부르는 노래 속 감성은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 젊은이의 그것이다. 그들은 사랑 앞에서 좋아 어쩔 줄 모르고, 이별 앞에서 한없이 작고 초라한 보통 젊은이일 뿐이다. 기타와 젬베만으로 이루어진 10cm의 단촐한 구성은 청자들에게 구현 가능한 음악의 범위가 협소하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솔직한 감정을 여과 없이 전달하는 내밀한 가사는, 오히려 불필요한 소리를 배제한 여백 속에서 어쿠스틱 악기와 어우러지고, 빛을 발한다. 이번 EP에 수록된 “눈이 오네”, “새벽 4시”를 통해 10cm가 전하는 것은 세련되지도, 거창하지도 않은 날 것의 사랑이다. 그들이 읊조리는 꾸밈없는 노래 속에서 우리는 지난 날의 자신을 만난다. 좋아하고, 미워하고, 애닳게 바라던 즉물적인 감정들, 그와 그녀의 꿈이 평온하기를 바라던 솔직한 마음을. 홍대 데뷔 일년 차, 10cm는 하고 싶은 것만 하는 게으름뱅이이지만, 음악을 만들고 들려주는 것만이 자신들을 즐겁게 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오늘도 해가 중천에 뜰 무렵 느즈막히 일어나, 기타를 들고 놀러 나간다. 마시지 못한 커피와 피우지 못한 담배, 해 보지 못한 로맨스는 너무도 많고, 그렇기에 만들지 못한 음악과 만들어야 할 음악 또한 수많이 남아 있다. 하루하루 폼 나고 재미지게 살고픈 구미 청년들, 갈 길은 멀다. 이 EP는 그 길의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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